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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집 세배는 앵두꽃 꺾어들고 간다??
사실, 제사도 많지 않고.. 손님들도 거의 없기에 고생이랄것도 없고 힘든것도 없지만
그래도 항상 설이니, 추석이니 명절만 되면 마음 한켠이 싸~해집니다.
우리 엄마, 아빠는 뭘 하실까.. 우리 형제 자매들 얼굴 보고 싶다..하는 생각에 마음이 두근두근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번엔 또 집에 가기 위해서 얼마나 맘이 상해야 할까.. 한숨이 나옵니다.
나는 남편하나 보고 시댁에 들어와 이렇게 살고 있는데
친정가자고 하면 짜증섞인 소리로 "알았다고!" 대답하며 돌아눕는 남편 등을 보면 한숨이 나오고
제사, 차례 다 지내놓고 설겆이 마치고, 제기까지 싹싹 닦아 함에 넣어놓고 눈치만 보고 있는데
친정 다녀오란 말씀 안 하시는 시부모님 눈치만 보며 속으로 눈물 흘립니다.
자기 딸, 사위에겐 처가가 가까운것을 부담스럽게 생각말라고
처가도 한 가족이니, 가깝게 친하게 지내자고 말씀하시면서
아들, 며느리에겐 시집 왔으면 이집안 사람이니 친정 나들이 자주 하는 것 좋지 않다고
딱 잘라 말씀하시는 아버님도 섭섭합니다. 아니. 속상합니다. 죽고 싶을 만큼 서럽습니다.
올해도 설날 아침 일찍 제사 지내고, 설겆이 마치고 이제나~ 저제나~ 하며 시부모님과 TV 보고 있었는데
어느 방송에선가 그러더군요.
며느리들이 제일 듣고 싶은 말 1위가 "얼른 친정 가야지."라고요.
제일 듣기 싫은 말 1위는 "왜? 벌써 가게?"라네요.
그걸 보면서 하하~ 웃었는데.. 웃으면서 나도 모르게 옆에 계신 시부모님 눈치를 살짝 보았습니다.
우리 나라 속담에 그런 속담이 있다네요. "처가집 세배는 앵두꽃 꺾어들고 간다." 고요.
그 말은 처가집에 서둘러 가려는 사람을 비꼬거나 처가집에 안 가려고 둘러대는 말이라네요.
처가집 세배는 서둘러 갈 필요가 없다..라는 식으로 설명하는 남자 아나운서를 보면서
정말 .. 정말이지.. 주둥이를 확 째버리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절이 즐겁지만은 않은 이유는..
힘들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저런 일들이 힘들기 때문이 아니라..
서럽기 때문이랍니다. 저는... 그렇네요..
암튼... 뭐..
올해도 이 눈치 저 눈치 다보고, 남편 온갖 짜증 받아내고 비위 살살 맞춰서
친정엔 잘 다녀왔습니다. 1박2일....
연휴도 길고 해서 좀 더 머물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시댁에서 사는 형편에 시부모님 눈치 보일까 싶어, 처가에 있는거 너무너무 불편해하는 남편 눈치 보여
결국 1박2일로 다녀왔습니다.
내 마음엔 피멍 드는거.. 누가 알까 모르겠습니다.....
제가 바보인가봐요.. ㅎㅎㅎㅎ
그래서 곰탱이랍니다..
연휴가 끝나가니.. 그래도 좀 낫네요...
1. 그래도...
'08.2.10 12:59 AM (210.223.xxx.118)그래도... 님 참.. 마음이 바다 같으십니다~ 보통 같으면들... 남편한테 퍼붓고들 할텐데요...
시어머님이 가라고 하시던 말던 얼른 가고자 할테구요~ 사실..전 좀 그런편이거든요?
님을 보니... 네 마음이 더 넉넉해집니다~ 바다와 같은 마음...2. 그래도...
'08.2.10 1:01 AM (210.223.xxx.118)요즘같은 세대에 드믈디 드믄 바다와 같은 마음... 곰탱이라 할지라도 어쨌던 이쁜 마음...
본받고 갑니다~3. 시댁에
'08.2.10 7:16 AM (58.226.xxx.40)시댁에 사시는 거면 친정에 가는 거 더더욱 당당해져도 되겠는데요.
아들이든 딸이든 자기 자식은 끼고 살고 싶어하는 아버님, 너무 이기적이네요.4. 정말
'08.2.10 11:25 AM (118.91.xxx.72)저도 그 프로 봤어요. 방송국 한대 때려주고 싶더라구요.
어쩌면 퀴즈도 그런걸 내는지 원.
담부턴 남편두고 혼자 가세요. 가서 사박오일 지내다 오시고....5. ...
'08.2.10 5:16 PM (210.97.xxx.109)길들이기 나름이랍니다.
남편이 좀 불편해 하면 어떻습니까?
좀 싫은 내색하든가 말든가 ...
꾸준히 한 3년만 길들이면 나중에는
당연하게 여깁니다.
너무 남편 눈치 볼 필요 없습니다.
일은 여자들이 다 하는데 왜 눈치를 봅니까?
그리고 시어머님이 가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짐 싸고 옷입고 나오십시요..
한 3년만 하면 그러려니 합니다.
이상 결혼 14년차 아줌마였습니다.6. 미리
'08.2.10 5:58 PM (222.119.xxx.63)전 미리 말합니다.
시댁 나설때 기분좋게 나서라.
그래야,내가 다음에 시댁에 갈때 기분좋게 가고.
기분좋게 몸바쳐 일하고
웃으며 어른들 맞이하고
조카들 챙겨준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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