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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 대한 생각..

명절끝.... 조회수 : 769
작성일 : 2008-02-09 16:39:48
울시어머니는 시골의 촌부이신데.............스타일은 딱 소녀풍이시다.
이쁜거 좋아하고 그런 소녀풍이 아니라 바람 부르면 몸 날아가실까 어쩌나 어쩌나 하시면서
자식들에게 의지만 하시는 시어머니

아들둘 딸 다섯을 두시어 항상 골골을 달고 사시는 시어머니.

형님과 나는 매번 '울 어머니는 농사꾼의 아내로 사시지 말고, 어디 선생님 사모님으로 사셔야 딱인데'하는 소리가 나오는 시어머니시다.

시아버지께서 폐암으로 투병중이실때 간호하러 병원에 오셔 이틀만에 나 힘들다고
딸들에게 어찌나 닥달하는지 그딸들 아들보고 어머니 모셔가라고 난리치시게 만든 소녀같은 시어머니.

며느리 생일날 전화해서 축하한다는 말한마디 없이 자기 심심하니까
아들만 와서 드라이브 시켜달라는 시어머니.

내앞에서 니 큰동서는 지 신랑이 뼈빠지게 벌어단 주는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애라구 뒷말 하시는 시어머니.
참고루 전 한달 백만원벌이하는 맞벌이입니다.

아버지 돌아가시자 마자 자기 힘들다고 온갖 병원 다니면서 검사해도 결과는 나이 드셔서 아픈것이고
특별히 아프지 않단 말에 속상해 하시던 시어머니.

거기다 다섯의 시누중에 한명은 틈만 나면 생활비 달라고 난리이고
나야 하던지 말던지 못준다 소신파이고 우리형님은 무슨죄라고 돈좀 모으면 뜯기시고 뜯기시고

또다른 시누는 시댁의 손바닥만한 논 나눠달라고 일년을 미친짓하고(진짜 스토커처럼 모든 형제들에게 욕하고
아주버님 직장(금융권이세요)에 쫒아가 욕하고 난리치고)

또다른 시누는 말리는척 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뺏어가고

또다른 시누는 착한데 지나친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200포기 김장(며느리들 가져가는것은 20포기도 안되고 다 딸들이 가져다 먹음 )하면서 며느리들에게 재미로 하는거라 하여 기암을 쏟게 하고.

다른 시누는 아예 말을 안하시고.

시어머니는 하루에도 수십분씩 딸들과의 통화로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 밑도 끝도 없이 하여 두며느리 나쁜년 만드셨는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삼년.......

이번 명절에 가뵌 어머니는 참으로 늙으셨구나. 안스럽더이다.

얼마 안된는 돈으로 자식들 눈치보면서 사시랴 그좋아하는 6천원짜리 뼈다귀 해장국 한그릇 못 사드시고.
장날 나가면 자기는 천원짜리 김밥이 딱 본인양이라 좋다고 말하시는 어머니.

소녀같기만 하던 어머니 평생 무섭던 아버지 밑에서 소녀가 될수 밖에 없던 어머니
이제야 알겠더라구요.


이젠 더이상 명절 증후군도 없고.
명절날 12시면 친정오는 시누이도 반갑고. 어머니 혼자 덩그러니 계시는것 보다 언니들 와서 복잡거리는게
저 집에 갈때도 좋더군요.

한없이 여유롭습니다.

평생 어머니에 대해 원망이 있을줄 알았는데 어느새 한없이 작아지신 어머니 뵈니

어머니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세요......



그냥 두서없이 적었어요.
많은 분들은 명절이 힘드셨을텐데 저는 이제 별로 힘들지 않더라구요.
물론 또 어떤 사건이 생겨 힘들어 질수도 있겠지만 저한텐 울신랑 낳아준 어머니가 한없이 안스러우니
일 힘든게 없더군요.

어른들 금방 늙으시네요.
IP : 218.51.xxx.1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
    '08.2.9 4:47 PM (59.6.xxx.207)

    원글님~~거의 도인처럼 느껴지네요.
    미움도 슬픔도 다 가슴속에서 녹아나고
    이제 한 인간으로서의 연민만 남기셨네요.

    보기가 좋습니다~~~

  • 2.
    '08.2.9 7:32 PM (59.186.xxx.147)

    남편이란 작자가 아무일도안하고 차탈때 물건도 안들고 가니 열이 한껏 뻩치던데,,,,
    원수를 . 꽉 . 나같은 여자를 무시하고 . 아직도 철이 안들어서. 힘으로 해볼려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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