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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

큰며느리 조회수 : 1,541
작성일 : 2008-02-09 08:24:09
저는 결혼14년차 주부랍니다.
종가집 맏며느리라서 이번 설에도 혼자 제사준비음식 마련하느라 3일동안
발동동구르며 일했구요. 참고로 저희집 설당일날 어른만 25명정도 오십니다.(아무도 안도와주십니다)

또 일년에 7번의 제사를 제가 혼자 다 준비하구요. 시어머니 도와주시지 않습니다.
아직 66세이시지만 외모에 신경많이 쓰셔서 무척 고우십니다.

아버님 돌아가신지 3년정도됐구요? 그때부터 제사 제가 다 모십니다.

그런데 어제 시집안간 시누랑 사는 어머님께서 전화오셔서 숙부쟁이라는 드라마 보았냐구 하시더라구요?
중간중간에 봤다구 말씀드렸더니, 인터넷으로라도 꼭 재방송보라고 하십니다.
너희들이 꼭봐야할 드라마라구요? 예전에 맨발의 기봉이라는 영화할때도 그 영화는 내가 볼 영화가 아니라 너희가 보아야 할 영화라 말씀하셨는데...

친정도 종가집이구,엄마께서 증조할머니까지 모셨는데도 그런 말씀은 하시지 않고 행동으로 보이십니다.
우리 남매들이 부모님이  어른모시는것 보고 자라 친정 부모님을 존경하며 우리도 그렇게 해야지라는
생각있는데...

반면 시어머님께서는 종부라도 어른들 안모시구,당신의  살아계신 80대 중반의 어머님(남편외할머님)이 혼자사셔도 모시지도 않구 그렇게 잘하시는편 아니거든요? 할머님한테만 가시면 답답해서 오래 못있겠다고
1~2일 계시다 오시거든요?

그런데 제가 객관적으로 못하는 며느리도 아닌데,자꾸 그런 말씀하시니 별로 기분 좋지 않습니다.

제가 못된 며느리라서 이런 마음 드는걸까요?

저희 지금까지 어머님용돈 결혼이후에 한번도 빠뜨리지않고 드렸고,일년에 한두번이상은 2박3일
여행모시구 가구,한달에 두세번이상 찾아뵙고,집안대소사 남편이 다처리하구... 같이 3년모시구 살았고,,

하는데까지 한다구 생각하는데,어머님 입장에서는 많이 모자라나요?
자꾸 그러시면 큰일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제가 많이 부족하나요?
가끔 이런말 들을때마다 이상하게 스트레스가 쌓이네요?

괜히 82쿡에 푸념늘어놓습니다.
IP : 222.232.xxx.3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2.9 9:19 AM (125.134.xxx.252)

    쑥부쟁이라는 프로그램은 보지 않았습니다만
    안봐도 비디오네요. 효를 강조하는 그런 드라마가 아닐지...
    님의 글 보니 저도 장손며느리지만 흉내도 못낼 정도로 잘 하시는것 같은데
    갑갑한 어르신 이십니다.
    저희 주변에도 자신은 시어머니 방치해 두면서 며느리에게는 스트레스 주는 어른 계신데...
    뭐라 해답은 못드리고 얼른 님의 마음이 편안해 지시길 기원 합니다.

  • 2. 어쩐다
    '08.2.9 10:24 AM (220.81.xxx.230)

    저도 30년 그렇게 살았지요 그래도 님 같은 경우는 아니지요
    글 내용상 어머님이 전화왔다 말씀이 제사 올리고 벌써 가셨다는 얘기인데
    제사 지내고 찿아오신 손님 얼굴마담이라도 하는것 맞지 않나요
    어머님 살아오신 날들이 저는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어쩐데요 마음 비우시고 맏며느니 종부의 길 묵묵히 하시면 복 많이 받을 겁니다

  • 3. 참내...
    '08.2.9 11:25 AM (58.226.xxx.24)

    어찌 같은 드라마를 보고도 생각하는게 다를까요?
    제가 시어머니라면 그 드라마 보고
    와,, 우리 며느리 같은 며느리가 없구나... 내가 저런 대접 안받으려면
    며느리한테 잘해줘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거나

    아니면 아, 요즘 추세가 저렇구나.... 부모는 부모이고 자식은 자식이다,
    부모의 여생을 자식한테 기대면 안되겠구나... 이런생각을 할 거 같은데...

    그거보고 효도 해야겠다... 이런 생각 안들던데요...
    제가 쭉 안봐서 그런가요?

  • 4. 토닥토닥..
    '08.2.9 12:32 PM (125.177.xxx.6)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5. 힘내삼
    '08.2.9 3:37 PM (221.164.xxx.28)

    힘내세요~~ 수고많으셨어요.
    글 적은 정도면 정말 요즘분인데..엄청 잘하고 계신거네요.

    전화 받을 때,,..티비 볼 시간도 없이 허리 부서저라 ~일만 했다고 하시징..
    우는 아이 젖 한번 더 준다고 했나?..여튼 아픈 말도 상대편한테 해야됩니다.
    알아주던 말던,,,넘 힘들다 표현도 하시공 ~

    며늘이~ 그냥 묵묵히 일만 잘하면 어른들은 그려려니~~한답니다.
    그냥..하는 말이라 생각하시길...신경쓰면 머리..아..파..요.

  • 6. ..
    '08.2.9 3:53 PM (211.172.xxx.33)

    저희 시어머니도 80이 낼모렌데 6종셋트 바르십니다
    얼굴은 정말 너무 안예쁘신데 얼굴 늙었다고 신경질 내시는데
    솔직히 추해요

    결혼하니 제사 가져가라고 해서 가져왔어요
    병원 핑게 대고 저희 집에서 사시다 시피 하시고
    아버님 혼자 시골에서 해결하시고..
    아들 물고빨고(아들이 제 남편입니다)
    정말 이제는 지겹습니다

    이기적인 시어머니.....정말 싫어집니다

  • 7. 저도
    '08.2.9 3:59 PM (211.172.xxx.33)

    친정 부모님께 어른 공경하는것 자~알 배워서 지금껏 너무 잘 했습니다
    근데 제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요
    왜 우리 부모님은 어른 공경하는 것만 가르치셨지 내가 대접 받는 것은 안가르치셨는지?
    제몸 안돌보고 잘 해봤자 인생이 너무 고달프더군요
    끝도 없구요
    착하다는 소리 예의 바르다는 소리...이제 안듣고 싶습니다

    제 딸 ...이기적으로 가르쳐서 대접 받고 살게 하고싶어요
    시집 가서 큰소리 치고.. 당당하게 요구하고..

    지금 부모님 원망합니다
    부모님이 날 위해서 교육 잘 시킨게 아니고 당신들이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었는지?

  • 8. 저도
    '08.2.9 10:27 PM (116.122.xxx.108)

    착한이미지 머슴이미지의 며느리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이미 늦어버린듯 ....
    이런 이미지 다시 고칠수 없을까요? ^^;;

  • 9. 드라마
    '08.2.10 1:46 AM (121.133.xxx.18)

    쑥부쟁이 보기전엔 저도 명절에 늘상 하는 효를 강조한 그런 류의 드라마려니 생각했어요. 우연히 3, 4부를 보게 되었는데 보면서 내내 흐르는 눈물..정말 잘 만든 드라마 입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에게 꼭 보라고 권해주고 싶더군요..요즘 어지간해선 드라마보며 눈물 안나던데.. 아마도 시어머니께서 그런 의미에서 보라고 하신건 아닌지 싶네요..말 그대로 명품드라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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