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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스트레스라는말이 언제부터 생겼나요?

silent majority 조회수 : 901
작성일 : 2008-02-08 14:26:23
저는 40대후반 주부입니다.
어릴때 친정이 종손이라 명절말고도 제사에 행사에 적어도 두달에 한번씩을 대소가가 모였던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물론 힘이 많이 드시지만 일주일 전부터 김치담그고 장보고 하루전에는 동서들 시누(고모)까지
모두 모여 밤새 전지지고 아이들은 레슬링하고 (그때 김일 역도산등 레슬링이 최고 인기종목중 하나였죠.)
그랬던 일들이 정말 소중한 기억입니다. 지금도 50이 넘은 사촌 육촌들 만나면 같이 레슬링하던 이야기를하며
우리남편보고 자네 안사람 조심하라고 농담을 하곤합니다.  

친정어머니는 물론 고모랑 아주머니들 요즘도 모이면 그때를 그리워 하십니다.
그때를 일 지겹게 많이 한 끔찍한 때로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십니다.
그때가 그분들의 전성기셨고 우리모두 그때를 그리워합니다.

저희 친정은 사촌 육촌 팔촌까지도 다 서로 잘 알 뿐만 아니라 서로 나눌 수 있는 좋은 추억으로 모이면
너무 좋습니다. 물론 어른들이 술먹고 싸우고 하시던 기억도 간간이 있지만 종손이던 친정 아버님이
소리를 지르면 다들 조용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아이들이 내 어릴적 추억같은걸 같기를 원합니다
물론 그렇게 시집에서 모이면 제 몸은 더 힘들겠지만 이왕 이름난 명절에 북적북적 지내고 싶습니다.
명절 스트레스라는 말이 정말 모두 공감하는 단어인가요?
'silent majority'라고 명절을 즐기고 몸이 힘들어도 그런정서를 좋게 받아들이는 더 많은 주부들이
있지 않을까요?



IP : 67.115.xxx.6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2.8 2:36 PM (58.103.xxx.71)

    사회가 변화되어 명절스트레스가 생기는거지
    주부들 탓이 아닙니다.
    농경사회에서 오손도손 사는것과,
    급격하게 변화된 사회에서 예전의 부모님과 같은
    정서를 기대하는건 무리라고 봅니다.

  • 2. 글쎄요
    '08.2.8 2:45 PM (59.29.xxx.37)

    지난일은 힘들었던것도 아름답게 기억되지 않나요?
    저는 그렇던데요
    시절이 많이 바뀌었죠
    여자들도 밖에 일을 해야하고 사회가 훨씬 경쟁적이고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지금이 더 살기 빡빡한거 같아요
    또 집안 분위기가 좋은 집이 있어요
    일하는 만큼 대우도 해주고 고마워하면
    일하면서도 보람도 있겠지만
    하는 사람은 당연하고 조금이라도 기대치에 안차면 욕먹는 시집이라면
    가고 싶을까요?
    희생을 강요 안하고 다같이 즐긴다면 명절 스트레스가 없겠죠

  • 3. 위두분말씀
    '08.2.8 3:27 PM (122.34.xxx.9)

    에 공감입니다 여자들만 일하는걸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친정에서 딸인건 생각않고
    며느리로서 의무만 강조한다면 즐거운맘으로 명절을 치를수 있을까요? 아직은 대부분 그러니까 스트레스가 있을수 밖에요...

  • 4. ^^
    '08.2.8 3:28 PM (220.90.xxx.62)

    글 쓰신 분께서 40대 후반이라고 하셨는데요, 저랑 비슷한 연배시군요.^^
    친정어머님과 고모님, 아주머님의 이야기 말고 원글님이 주체가 되어 가사 노동등등 해 보셨는지요? 님께서는 어릴적의 즐거운 추억으로만 기억하시는 거잖아요.
    명절에 북적대며 지내고 싶다는 걸로봐서 그런 처지를 경험 하지 않은듯 해서요.
    저는 명절이 다가오면 가슴부터 벌렁거리는 사람이에요.ㅡ.ㅡ

  • 5. 에휴...
    '08.2.8 3:39 PM (124.57.xxx.186)

    자신이 가진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함부로
    평가하지는 마세요 ^^
    좋은 부모, 좋은 식구들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가족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해하지 못한답니다

    명절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이 단순히 일을 많이 해서 스트레스 받는 것도 아니고
    원글님처럼 좋게, 긍정적으로 생각할 줄 몰라서 그런건 절대 아니거든요

    술취한 아빠에게 매일 두들겨 맞고 아이 대학등록금, 생활비 몽땅 들고 도박하러 가는
    부모님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에게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방긋 방긋 웃으면서
    "부모님은 우리를 나아주신 분이니 공경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야해 *^^*"
    라고 말하는 사람 같으세요

    등록금 버느라 정신없이 아르바이트하고 과외하던 시절에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부모님한테 등록금 달라고 하면 안돼?" 라고 저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던 >.<
    부유한 친구 같기도 하구요 --ㅋ

  • 6. ㅎㅎ
    '08.2.8 3:51 PM (125.142.xxx.100)

    그렇지않아두 이번명절에 시댁에서 전 부치면서 비슷한 얘기가 나왔어요
    가장 큰 시누가 40대니까 대충 엇비슷한 시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어머니가 옛날얘기 하시더군요
    예전에 명절 치루려면 미리 며칠전부터 만두빚어, 추석엔 송편 직접 만들어, 강정 만들어야지,
    묵쑤고, 두부도 예전엔 직접 만들어야했고, 애들 넷을 다 재워놓고 밤에 또 계속 음식만들고
    명절음식만 며칠씩 준비해야했다고 지금 얼마나 편하냐고 이야기 했지요
    집집 마다 다른게 맞나봅니다
    그시절 그렇게 직접 해서 먹는음식이 훨씬 맛있는것은 사실이지만
    그때당시 엄청난 노동강도와 주부들의 희생을 그리워한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저희 시댁 지금은 녹두전만 3장 부치고 나물몇가지, 탕국만 끓이고 끝이에요
    형제들끼리 입이 심심해서 마트가서 1+1동그랑땡 사다 부쳐먹었네요 ㅎㅎ
    김치부침개랑..

  • 7. 그런데요
    '08.2.8 3:55 PM (219.240.xxx.195)

    큰동서가 시어머님도 안그러시던 말투로 야단치듯이 할 땐 정말 싫더군요. 일이야 이틀만 하면 끝이지만 권위적으로 대하는데 정말 다신 보고싶지가 않더군요.

  • 8. ...
    '08.2.8 4:30 PM (121.165.xxx.110)

    에휴~님 말씀에 동감해요. 일을 많이 해서 단순히 싫은게 아니죠. 저도 일은 별로 많이 안하지만 시댁은 가기 싫어요. 며느리를 아들과 동등한 인간으로 대우하시는게 아니라 아들과 손자 시중들어주는 사람으로 취급하시고 말하시는데는 아주 질렸어요.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며느리를 대해주시는 시집만 있다면야 누가 싫다고 하겠어요?
    저도 시집 잘간 친구들이 부러워요. 돈많은 시집이 부러운게 아니라, 인간적으로 며느리 대우해주시는 시집으로 시집간 친구들이 부럽답니다.

  • 9. 나 하나
    '08.2.8 6:50 PM (90.198.xxx.6)

    죽어서 온 가족이 편하면 그만인가요?

    명절 스트레스는 일 하기 싫은 며느님들이 억지로 만들어 낸 단어가 아닙니다..
    그 동안 뭔가 잘 못 돌아가도 한참이나 잘 못 돌아간 거지요.
    제가 그 과도기에 있다는게 속상할 뿐이지만..

    제사 준비하다가, 담이 결려서 몸도 못 굽히는데도 등에 파스 도배하고 설거지라도
    도맡아서 했던 며느립니다..
    디스크도 한번 왔었네요.
    저희 집, 일할 사람이 없는게 아닌데도, 다들 나몰라라 하셔서 저 말고는 할 사람이 없었어요.
    저도 눈 질끈 감고 안하려고 하면 그럴 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남는 시부모님 불쌍해서 어쩌나요..

    제 몸이 힘들어도 부서져라 일 했던 이유는
    그런 저를 아무도 이해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일하기 싫은 핑계라고 생각하더군요.
    몸이 힘든 것보다 마음이 힘든게 더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에요.

    지금 외국 나와서 사는데, 그 나몰라라 하시던 시어른들
    요즘엔 제가 없으니 다 같이 하시겠지요.

    저는 그 명절 스트레스 때문에 한국에 들어가기 싫은 사람입니다.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또 말못하는 다수의 며느리 중 하나가 되어 묵묵히 일하겠지요.

  • 10. 제가
    '08.2.9 3:05 AM (116.44.xxx.69)

    한참 어려서 말씀드리기가 뭣하지만요..
    그런 상황의 전제는, 결혼하면 당연히 시댁귀신이다.. 여기셨고, 아직도 그러하신 친정어머님이 계셔서일 거예요.
    그런데 30대 초반인 저도 그 사실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되거든요.
    저뿐 아니라, 남편도 자기 입장에서는 편하긴 하지만, 솔직히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하구요.
    그냥 집안 너무 시끄러워지는 거 불편해서, 이왕이면 즐겁게 지내려 노력할 따름이지...
    그놈의 핏줄.
    애는 아빠 피만 가지고 태어나나요?

    저도 친정아빠쪽으로 친척이 많아서 원글님처럼 좋은 기억이 많지만...
    결혼하고 보니, 좋은 것에 앞서,,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사셨던 돌아가신 큰엄마 감사하면서.. 평생 그렇게 사신게 같은 여자로써 가슴이 싸해요.
    내 좋은 추억 아래 있는 큰엄마 노고를 생각하면 죄스럽기까지 해요.
    그나마 지금 생각해보니 제사도 없고, 12시면 다 친정으로 떠나는 등 며느리 대우가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은데도 이런데..
    제 또래에, 저와 같은 사고방식인데, 시댁에 명절 다음날까지 붙잡혀 일하고, 부당한 대우 받다보면...
    원글님과 같은 생각은 먼나라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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