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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우울한 남편들

3333 조회수 : 2,770
작성일 : 2008-02-07 22:42:09



              
명절이 우울한 남편들  

2008-02-05 (20:35:25)    

명절이 우울한 남편들



1.# "이번 설에는 내려가지 못합니다. 애 엄마가 당직이라서요"

회사원 박 모씨는 지난 4일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명절 때마다 고향가는 일로 다투다 못해 올해는 '아내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맞벌이를 하는 부인이 시댁에 가지 않을 심산으로 당직근무를 잡아버린 것을 안다.

그런 아내가 몹시 서운하다. 혼자 내려가려 해도 고향 동네 어른들한테 체면이 서지 않을 것을 생각하면 결심하기가 쉽지 않다. "명절 때마다 시댁에 간다, 못 간다고 실랑이하는 것도 지쳤습니다. 명절 스트레스는 아내보다 남편이 사실 더 합니다."

2. # 회사원 이상일 씨(34)는 가족을 데리고 남해안까지 내려가려 하니 막막하다.

아예 새벽 3시 정도 출발할 작정이다. 차가 막히지 않으면 좋겠지만 10시간 가까이 운전하면 체력이 몽땅 소진되어 버린다. 하지만 아내 눈총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설거지 도와주랴, 청소 도와주랴 안절부절이다. 고향 식구들이 '팔불출'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명절 후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도와줘야 한다.

"와이프가 '상전'이죠. 명절에 고향 한 번 내려갔다오면 거의 1주일 이상 시달림을 당할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명절 스트레스'가 주부들만의 영역인 시대는 지난 듯하다. 남편들의 스트레스도 명절 때마다 쌓여 이른바 '남편 명절증후군'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마음 고생'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경우는 직장이든 친척이든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다. 남자 체면에 말해 봐야 창피스러워서 고민도 털어놓지 못한다.

박현철 씨(가명ㆍ40)는 명절 때만 되면 한 달 전부터 가슴이 울렁거린다. 아내의 명절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과 짜증까지 모두 받아줘야 해 회사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기 일쑤다.

박씨는 아내가 음식을 준비하면서 툭 하면 짜증을 내고 명절 때 모처럼 시부모와 만나는 자리를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속으로 '명절이고 뭐고 때려치우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은행에 근무하는 이 모씨는 '신(新) 모계사회'가 도래했음을 명절 때마다 느낀다. 명절 때 본가에 달랑 하루 있다 올라와 긴 연휴를 거의 처가에서 보낸다. 이번 설 연휴도 설만 쇠고 돌아올 요량이다. 하루라도 자고 가라는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으나 아내의 불편한 마음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

"사실 이런 일로 다투기도 이제 지쳤습니다. 이제는 오래 같이 살 와이프에 맞춰 살기로 했습니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고 모씨(42)는 3~4년 전부터 명절 때마다 혼자 고향을 찾는다.

애들이 중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아내가 애들 공부해야 한다고 혼자 다녀오라고 한 뒤부터다. 몇 년 전 아내가 시댁 식구들과 한바탕 언쟁이 붙은 후 가기 싫어서 그러리라고 짐작은 해도 고씨는 부모님께 '애들 공부' 핑계를 댈 수밖에 없다.

"기러기 아빠가 왜 이렇게 사회적으로 많은 줄 아십니까. 주부들이 아예 명절 때 시댁 가기 싫어서 그런 경우도 많다는 것은 공공연한 일이 아닌가요? 우스갯소리지만요

IP : 117.55.xxx.1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출처
    '08.2.7 11:27 PM (116.39.xxx.156)

    출처가 궁금하네요. 어느 신문인지요.

  • 2. 뻔할듯
    '08.2.7 11:58 PM (121.128.xxx.234)

    C일보. 라고 하려 했더니 보니까 www.mk.co.kr(매경)이군요.
    기러기아빠가 명절 때문에? 정말 이나라 남자들 아직 멀었어요.

  • 3. 며늘아님
    '08.2.8 12:40 AM (67.85.xxx.211)

    신모계사회의 도래니....또 아내를 배려해서
    명절에 처가에서 지내는 게 불편한 남편도 생겨나는 모양이니 장족의 발전입니다.
    앞으로는 즐거운 명절은 각자 자기부모께 찾아가고 효도하는 날도 곧 오겠습니다.
    와 기대됩니다. =3==33===333

  • 4. 뻔할듯
    '08.2.8 12:41 AM (121.128.xxx.234)

    며늘아님...님의 글이 아주 걸작입니다!!
    좀 그럴수 없을까요.

  • 5. ㅎㅎ
    '08.2.8 12:49 AM (220.75.xxx.15)

    그러게 말입니다.
    처가가 불편하면 자기 부인이 시댁에서 얼마나 불편할지는 잘 알지않을까요?
    아주 틀린 말은 아니긴한데...
    조금씩은 바꿔져야하는게 아닌지...
    요즘 신세대들은요.

    어느분이 대학생인 큰아들이 "전 어머니도 며느리 부려먹으실까봐 걱정된다."고 들으시고
    무지 기막혀 하시더라구요.
    나름 아들들도 어머니들이 당하는 걸 보고 느끼는 바가 있고 고부간 문제에 대해 선배들에게 들으니 생각하는거 같던데....
    이 사회가 그게 참...어려운 문제죠?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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