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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설날에 시가에 가려 하지 않아요.

에버그린 조회수 : 1,402
작성일 : 2008-02-05 16:09:56
전 제작년에 결혼했구요, 신랑은 아들만 둘인집 막내 입니다.
아주버님 결혼하셔서, 제 위에 형님 계시구요.
저흰 아이는 아직 없어요.

저희는 설날에 시부모님 댁에 가는게 아니고, 신랑의 큰집에 갑니다.
작년에 신랑이 실직을 했는데, 하고 있는 일은 어떻게 된건지...왜 아직 애가 없는지...등등
친척들이 이것저것 물어보는 게 죽기보다 싫고 해서
신랑이 자긴 죽어도 큰집에 안가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신랑이 결혼전부터 고집불통인거 시댁식구들은 다 알기 때문에,
시어머니께서 신랑 보고, 그럼 너희는 오지 말라고 했다네요.......휴.......

저는 솔직히 결혼한지도 얼마 안되었는데 설날에 안가려니, 친척들 뵐 면목이 없네요....
솔직히, 시어머니보다 제 윗 형님 눈치가 보입니다.

저 혼자라도 가야 되는 것인지???
(주변에서는 다 말리네요. 혼자 가볼 버릇하면 안된다고...)

형님은 혼자 큰집가서 고생 할 걸 생각하니....안부 전화 하기도 미안합니다.
그렇다고, 저 혼자 가서, 아직 익숙치도 않은 큰집에서 혼자서 니 신랑은 왜 안왔냐는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기도 싫습니다.

아....머리가 뽀개 질 것 같습니다.

만약, 안가더라도, 시아버지, 시어머니, 아주버님, 형님께,
설날 안부전화라도 해야 되잖아요? ㅠ.ㅠ...
어떻게 말할까요??....ㅠ.ㅠ...........

그냥 저혼자라도 가버릴까봐여....ㅠ.ㅠ


IP : 218.157.xxx.14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2.5 4:13 PM (58.121.xxx.125)

    신랑과 같이 행동해야지요. 혼자 가기도 머쓱하겠네요.
    저희 같은 경우 작은 집에서는 작은 어머니와 맏며느리만 오는 분위기였어요.
    작은 집의 둘째들은 안 와도 별 관계는 없던데요. 오면 고마운거구..
    너무 예민하게 생각지 마시고 남편 뜻에 따르는게 어떨까요.

  • 2. 3
    '08.2.5 4:13 PM (221.146.xxx.35)

    지금 구직중이라 사람들 많은데 가기 민망해 하는거 같다고 형님네한테 안부전화 한통 하면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요

  • 3. 마음을
    '08.2.5 4:32 PM (117.53.xxx.215)

    편하게 먹고 두루 두루 새해 전화인사라도 하세요,.. 윗분 글대로 지금 직장 문제로
    마음이 펴치 못한 것 같다 말씀드리고 내년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게 노력하겠다
    고 하세요.. 그리고 신랑한테도 큰댁에 가지 않는 것에 대해 너무 말 하지 마세요...

  • 4. frizzle
    '08.2.5 4:40 PM (211.58.xxx.231)

    부모님댁도 아니고 큰댁이니 더 가시 싫으시겠네요. 형님과 시부모님께는 전화만 드리고 신랑이랑 같이 가지마세요. 신랑 마음을 이해해주는게 우선일 것같네요.

  • 5. ^^
    '08.2.5 5:12 PM (222.237.xxx.29)

    큰댁엔 안가더라도 설날 저녁이나(어른들이 큰댁에서 돌아온다는 가정으로...)다음날 쯤에 시댁에 가는 건 어떨까요?
    명절 아니면 모이기도 힘들텐데 가족끼리라도 얼굴 보는 건 좋을 것 같아요.
    그럴 상황이 안되시면 꼭 형님이랑 시댁에 전화는 하세요.

    시어른들은 당신 아드님 성정을 잘 아시니 원글님 안 가셔도 별말 없으실 것 같고 용돈하시라고 설 지나고 한번 찾아뵙겠다고 하시고 얼마간 돈이라도 은행으로 보내셔도 될 것 같구요.

    형님한테는 전화해서 애교 많이 부리세요...형님 혼자 큰댁가시면 아무래도 서먹해서(큰댁 형제간들끼리만 어울릴 가능성이 큼) 더 힘드실텐데 미안해서 속상해 죽겠다고 하시구요...
    조카도 있겠지요? 조카 이름도 부르면서 얼굴 보고싶다고 하시구요...아주버님 안부도 여쭈시고..형님 인물이 어떠신지는 모르겠지만...하나밖에 없는 우리 이쁜 형님 얼굴 보고 싶어서 명절만 기다렸는데 못 보니 목이 늘어졌다는 둥...좀 살살 거리면서 말해보세요...웃는 얼굴에 침 못뱉고 한번 여우짓 하기가 힘들어 그렇지 얼굴에 철판 쫙 깔고 몇번 애교 떨면 본래 성격이 밝고 활달한 줄 알고 좋아하세요.
    지금 원글님 심정이 가기 싫어서 안가는게 아니라 진짜 못가서 속상해 하시는 마음이 크니까 그리 말씀하셔도 가식적으로 들리진 않을 듯 해요...진심이잖아요...그걸 잘 풀어서 말씀하시면 될 듯 해요. 왠지 감수성 예민한 저는 그런 상황이면 눈물도 찔끔 거릴 것 같아요...흐음...
    다음에 그이가 잘 풀려서 돈 많이 벌면 형님 좋은거 맛난것도 사드리고 잘하겠다고 남편이 모자라 그렇다는 식으로 말하지 마시고 다 제가 못나서 부족해서 신랑이 잘 안풀리는 거 같아 속상하다고 부족한 제가 동서로 들어와서 형님이 너무 고생하신다고 원글님을 낮춰서 잘 말씀드려 보세요.

    큰어머님께도 전화하셔서 이번 명절에 못찾아뵈서 죄송하다고 그러시고 애기 빨리 생기게 태몽 좀 그럴싸한걸로 꿔달라고 해보세요...저도 나이가 있어서 명절때 큰댁가면 다들 애는 언제 가지냐 물어봐서 태몽 좀 꿔달라고 말씀드리니까 다들 기분좋게 받아주시던데요.
    아~ 그리고 큰어머님 손주들 이름 줄줄 읊으시면서 조카들 다 키우시느라고 우리 큰어머님이 젤 고생하셨는데 제가 가서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손도 한번 잡아 드려야 되는데 못해서 섭섭하다고 이번에 안갔다고 제 얼굴 까먹지 말라고 애교도 잔뜩 부려보세요.

    아웅...저도 오지랖이 넓어 친구들과 아는 동생들 사이에서 시댁갈등 전문 조율가라 ㅋㅋ 말이 길어 졌네요...명절 잘 보내시구요...기운내세요!

  • 6. 음..
    '08.2.5 7:20 PM (121.185.xxx.122)

    남편도 싫다는 시집엘 왜 혼자 간답니까. 너무 잘 할려고 하면 앞으로 님만 힘들어지니까 적당히 하면 됩니다.

  • 7. 신랑의 마음
    '08.2.8 8:44 PM (59.21.xxx.162)

    충분히 이해갑니다
    우선 윗형님께 전화로 말씀드리세요
    형님은 신랑의 현상태를 아시니까 이해하실거고
    님이 더 살을 보태서 형님께 남편때문에 많이 힘들다고하세요
    큰 댁에는 외국출장이 딱 걸려서 어쩔수 없이 외국갔다고하면 되잖아요(만만한게 중국)
    아,큰댁도 실직한거아시나요?
    그렇담 일자리때문에 이것저것 알아보러 중국갔다고 하면 안될까요?
    여튼 안가는게 좋을것 같아요
    걱정해 준답시고 이런저런 개인적인 일을 물어보는
    오지랖~~넓은 한국문화는 민폐입니다
    특히 윗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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