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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들 자랑해도 될까요?
초6학년인 큰애가 절 부축해 겨우 엉금엉금 기다시피 스케이트장을 나와 억지로 운전해서
집에 왔는데 움직이지 조차 못하겠더군요.여기 저기 병원을 알아보니 일요일이라 진료하는(응급)정형외과가 없는것 같아 누워있는데..아들에게 수건과 물을 끓여 가져오랬더니 세수대야와 수건을 가져오고 고무장갑낀채 처음하는 일인데도 능숙하게 제 엉덩이 찜찔을 해 주더군요.(남편은 출타중이었구요)
"환아! 물기좀 짜!! 아! 뜨꺼!!"
"엄마! 조금만 참으세요..물기를 꽉 짜면 수건이 금방 식어요!"
이렇게 엄마의 엉덩이를 간호하다가 도저히 안돼겠길래 택시 잡아타고 큰 병원으로 향했죠.
엄마 검사받는동안 이리저리 다니며 치다거리 해주고 제가 아파할땐 제 손도 꼭! 잡아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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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결혼후 늘 일을 하였기에 주변에 말을 들어보니
6살때(5돌 안돼어)4살 동생과 함께 유치원차 타라고 보내놓고 바빠서엄마는 내다 보지도 못하는데
유치원 가기 싫타는 동생 달래며 아파트 입구까지 업어주더랍니다.
8살땐 유치원 다녀오던 동생이 계단서 넘어져서 턱이 찢어졌는데.손수건으로 턱을 막고
엄마에게 놀라지 마시라며 차분히 전화하더군요.ㅠ.ㅠ
남이 들어면 엄마는 바쁘게 살다보니 계모 같은데 울 아들이 동생 키웁니다.
라면도 3학년부터 끓일줄알아서 이젠 제 라면도 끓여요.
세탁끝나면 빨래 너는것은 기본이구요..
자랑도 너무 많이하면 싫어들 하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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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해도 키158인 엄마보다도 작던 녀석이 늘
"엄마! 우리 손재봐요,우리 발도 재봐요!" 이랬는데..
작년 여름 순간 훌쩍 제 손보다도 제 발보다도 커지더군요.
이젠 엄마에게 어깨동무합니다..엄마 내려다 보면서요..
그래서인지 더욱 아들을 의지하게 돼요.
용돈 받으면 여동생은 쓰기 바쁜데..아들은 외할머니 중국가실때도 몇 년 모은 통장 과감히 깨더군요.
정말 울 아들이지만 기특합니다.
이번에 중학생돼는데..청소년기도 지금까지처럼 잘 커주길 바래요.
저도 올 해까지만 일하고 내년부턴 아이들위해 살려구요.
울아들 엄마가 많이 사랑한다.
1. ^^
'08.2.5 2:58 PM (116.125.xxx.172)아들 잘 키우셨네요.^^
우리 아들은 언제쯤 철이 들려나...2. 이런 아들에게
'08.2.5 3:00 PM (211.108.xxx.88)딸을 시집보내야겠어요^^
이쁜 아드님과 행복하세요3. .
'08.2.5 3:03 PM (210.95.xxx.240)늘 드는 생각이지만
이런 아이들은 품성이 바르게 태어난 것도 있지만
그만큼 부모가 잘 키운 것이죠...
원글님이 아이에게 좋은 본이 되었나봐요^^4. 든든
'08.2.5 3:19 PM (121.173.xxx.3)와~정말 든든하시겠어요~근데...다치고 초반에는 냉찜질해야 한다고 알고있어요~;;
5. 와~~
'08.2.5 3:37 PM (123.213.xxx.125)읽다 보니 눈물이 나네요.
저도 오늘 아침에 재활용 쓰레기 버리고 들어와 "아 손시려 "했더니.
이제 7살난 아들녀석이 "엄마.내가 엄마 손 녹혀줄께.엄마손 차가우면 안돼잖아"하면서 엄마손
을 비비고 호호불며 자기 가슴에 꼭 안아주더군요
정말 가슴따뜻한 아침이였답니다.
원글님의 아드님도 참 기특합니다. 온가족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6. ..
'08.2.5 4:02 PM (59.18.xxx.57)아드님 참 든든하시겠어요..정말 기특하고요.
이렇게 엄마에게도 잘하는 아이가 나중에 부인에게도 따뜻하게 대해줄것 같아요.
저희 아이도 아직 6살인데,, 가끔식 어른스런 말을 하기도 해요.
제가 화가 많이 나 있을때 옆에와서..
'엄마 이제 그만 화 풀어요' '제가 잘 할께요'
이럴땐 제 맘도 다 녹는것 같아요.
이대로 반듯하게 잘 성장해주길 바래요.7. ^^
'08.2.5 4:15 PM (125.177.xxx.5)8살 남자 5살 여자 키우는 엄마인데 제가 이틀동안 몸살을 앓았어요...
어제는 거실만 나와도 소름이 돋고 머리 아프고 하더라구요..
아이들 유치원에 보내야하는데..
그런데 이 8살 녀석이 다 컸다고 지 동생 손잡고 동생은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자기 유치원차 기다려서 타고 가네요..
올때도 내려서 자기 동생 데리고 들어오고..
물론 내가 부탁해서 한 일이지만 이젠 다 키웠구나 하며 흐뭇해 했었네요...^^8. 우와~~
'08.2.5 5:04 PM (121.151.xxx.54)자랑하실 만해요^^
아드님, 넘 기특하고 듬직하네요...
우리 사위? 삼고파요...ㅋㅋ
아마 잘 커서 원글님께 정말 든든한 아들이 될 것 같네요^^
에휴, 우리 아들(5살) 지금 어지르고 있는걸 보니 갑자기 한숨이 나오네요...9. ^^
'08.2.5 5:09 PM (125.134.xxx.245)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사랑할줄 알고,, 배려도 받아본 사람이 남을 배려할줄 알죠.
아마 원글님 부부가 아이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키우셨나봐요. ^^10. ..
'08.2.5 9:45 PM (218.54.xxx.160)지금처럼만 컸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
자랑 많이 하세요.
그렇게 착하고 장한 아들을 두셨는데요.
부러워요.11. 써니
'08.2.11 9:39 AM (211.199.xxx.205)무지 우울한 명절 보내고 왔는데..
댓글에서 행복함이 밀려오네요.
자랑 괜히 했다거 총맞는거 아냐? 싶었는데..
월욜아침을 기분좋게 시작합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