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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명절

안절부절며눌 조회수 : 1,121
작성일 : 2008-02-05 00:07:08


남편은 세남매의 장남이고 시아버님은 네 형제의 막내세요.
아버님 형제분들은 다들 돌아가셨고
구정날은 장손(울 시아버님의 큰조카)네서 모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진짜 장손은 이혼을 했고 큰집의 둘째 아들이지요.
그분 부인이 맏며눌 노릇을 하고 있어요.

저희는 항상 설 전날 시댁에 가서 하룻밤 자고
구정날은 큰집에 가서 차례 지내고 친정으로 갔거든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인가 큰어머님이 당신 며느리 힘들다고
제사꾼들 오지 말라고 했다고 어머님이 우리더러 큰집에
가지 말라는 겁니다.

그리고는 안갈 수는 없으니 어머님, 아버님, 남편, 시동생,
울아들(우리집 장손) 이렇게만 가겠다구요.
사실 다른 아버님 형제분들 댁에서두 대표로 한두 가족만 옵니다.
그걸 저희는 여태껏 어머님이 다 가야한다구 우겨서 계속 다닌건데...
(어머님이 자식, 손자 까지 주르르 거느리고 다니는거 좋아하셔서...)

사실 저나 동서는 가면 일을 도우면 도왔지 입을 보태기만 하는건 아니잖아요?
근데 위 멤버로 가면 일할 사람은 하나도 없고 다 먹기만 하고 오는거죠...
형님 입장에서도 그닥 안반가울거 같은데, 어머님이 우겨서
그냥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일로 만나면 큰집 형님은 항상 동서랑 저한테
왜 이렇게 명절에 안오냐고...보고싶다고 오라고...
다른 친척들도 안온다고 뭐라고 하고...
어머님이 가지 말라고 하신다고 할 수도 없고...

사람많으면 형님 힘드시다고 큰어머님이 그러신다고...하면
형님은 절대 그런거 없다고 하시고...


괜히 울 어머님이 중간에서 이간질시키는 느낌도 들고 그래요.
어쨋건 동서랑 저는 괜히 사방에서 욕먹는 것도 같고...
이대로 큰집에 가지도 않고 설을 보내도 괜찮은 걸까요?
걱정이 되네요.

IP : 122.36.xxx.2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8.2.5 12:10 AM (221.140.xxx.253)

    시모님 정치하시는 거 따르시는게... 좋지않을까요?

  • 2. 명절말고
    '08.2.5 12:33 AM (222.238.xxx.157)

    사이가 괜찮은 관계라면 평상시 밖에서 만나 맛있는 점심도같이 먹고 수다도 떨고 명절에 식구많으면 형님 힘드시는것같아 가지않는거라고 말씀드리면 서운하시지 않을것같네요.

  • 3. ..
    '08.2.5 1:40 AM (58.121.xxx.125)

    맏이도 아닌 둘째 며늘이 고생 많네요. 일 할 손은 하나도 안 오고 먹을 손만 오면 진짜 힘들텐데, 가서 도와드리는게 어떨까요.

  • 4. ...
    '08.2.5 3:50 AM (58.226.xxx.14)

    일할 사람 없이 남자들만 가면 그 집에서 일하는 사람, 엄청 힘들겠네요.
    그냥 시어머니 하라는대로 하면 되겠지만
    좀 얄미운 시어머니네요.

  • 5. 그러게.
    '08.2.5 11:18 AM (163.152.xxx.46)

    원글님 시어머님 친척분들에게 좀 밉상이겠다..

  • 6. ..
    '08.2.5 11:19 AM (220.71.xxx.113)

    음 저도 그런경우 당해봤는데요.. 그집에서(형제던 사촌이던) 제사지낼사람만
    오면 엄청 얄밉습니다.. 일할사람이 와야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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