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이의 심장 소리를 들어보세요.

자식사랑 조회수 : 368
작성일 : 2008-02-04 09:59:34
아이가 셋입니다.어쩌다 보니 본의 아니게 너무 아이들이 많이 생겼고..저도 나름 꿈도 있고..야망도 있었는데..어쩔수 없이 주부로 있게 되고 너무 힘든 육아에 저만 생각하는 편인 엄마입니다.

너무 바쁘고..힘들고..딸둘은 거의 연년생이고 아들은 두돌입니다.
타지고 도우미 아줌마도 없고..
할만은 한데 정신이 없어서 딸들에겐 공부 하는것도 저녁에만 짬을 냅니다.

그러니 딸들은...어리지만 스스로 잘합니다.
옷입기 신발신기..거의 4세 전에도 혼자서 다 하곤 했습니다.
4세때 어린이 집 보내니..혼자 신발 못신는 애들도 많은데 혼자 신고..물도 잘 떠오고 하니 전 더 속이 상했습니다.

막둥이가 생기니..8살 딸이..질투를 합니다.
동생은 귀여워 하지만...엄마 아빠가..편애 한다고요.
남편은 특히나 아들이고 막둥이라 너무 예쁘답니다.
전 그녀석도 가끔 때리기도 하고 소리도 지른답니다.
그래도 마음은 예쁘고..뽀뽀도 자주 해줍니다.

딸둘은 형편이 어려울때..태어나서 좋은 옷도 못사주고..해서..
아들도 ㅈ지금은 옷사줄 형편이 되나 그냥 얻어 입힙니다.그리곤 딸들에게만 옷 사주는데..
작은 것이나 마음이 그러합니다.


몇일전 온가족이..술먹는 조개집에 가서 조개를 구워먹었네요.가리비로..
우리가 처음이였답니다.애기 데리고 온 부부는.
그런데 큰딸이..'우린 안예뻐해 난 엄마말이라면 듣기싫어 짜증 부터나..."하더군요.

제가 소리질러서..애들 막 시키는 편이거든요.
"막내만 예뻐해."
너네도 애기땐 그랬어 아빠가 안고 다니고 엄마가 뽀뽀하고..
"그렇지만 지금은 안예뻐해...난 막내가 커도 예쁠텐데..우리 커서 엄마 아빠가 안예뻐해"
부쩍..말안듣는 딸이 밉기도 하고..그랬습니다.

어젠 컴하는데 아들이 책상아래서 남편의 옛청진기를 꺼냅니다.

아이가 가지고 놀길래 제 가슴을 대주고..했는데
우연히 제가 귀에 끼고..아들 심장 소리를 듣는데..눈물이 나더군요.
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딸들도..불러놓고..
심장 소리를 한번씩 듣는데..
와..이상하게 아무것도 아닌데..
제가 대성통곡을 하고 말았습니다.



힘든 몇년간 남편하고 싸움도 잦았고..경제적으로 어렵고..
딸아이들에겐 신경쓸 겨를 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선 아이들이 저런생각하는가 싶기도 하고..
아들 막둥이가 태어나서..
다시 화합된 가정이 되어선..가족끼리 외식도 다니고..남편도 달라지고..
참 작은 행복을 느끼게 되었는데..

이리 열심히 뛰는 심장 소리가
감동적이기도 하고..
내가 왜..아이들 먼저 생각하지 못하는 엄마 였나 싶기도 하고..
편애로 인해..이 작은 심장이 상처 받겠구나 싶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당연한 작은 심장 소리에 왠지 감정이 너무 복받쳐서..아이들을 와락 안고 보니..
나 자신보다는...아이들을 좀 위주로 생각해야 겠구나 싶습니다.
친정엄마는 늘 저보고...특이한 케이스지만..한국 엄마와는 좀 반대라 하니....저도 애들 먼저 생각하는 엄마가 되려합니다.

딸들 아들들이 속썩이면 그 심장 소리 한번 들어보세요.정말..이상한 감동이네요.


IP : 221.162.xxx.7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팽이네
    '08.2.4 1:46 PM (58.224.xxx.171)

    아..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합니다. 님의 행복한 감동이 모니터를 지나 제게도 다가오네요.
    울 딸도 좀있음 유치원에서 올텐데, 심장소리 들어야겠습니다.^^ 님 너무 행복해 보여요..

  • 2. 원글님
    '08.2.4 2:42 PM (211.52.xxx.239)

    정말 소중한 경험하셨네요...

  • 3. ..
    '08.2.5 1:31 AM (203.226.xxx.164)

    밑에 여동생, 남동생 둔 큰 딸의 말을 보니
    수십년전 느낌이 살아나네요.
    야밤에 잠이 다 깹니다.

    나도 아직 어린데, 나한테 너무 과도한걸 요구한다는 느낌,
    나도 아직 어리고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딱 보니 부모가 들어줄 여유가 없어서 말도 못하고 어른인척 참아 넘겨야하는 그 느낌이었던거같아요.

  • 4. 눈물짓는 엄마
    '08.2.5 7:38 AM (222.119.xxx.63)

    저두 자다가 애가 넘 조용히 자서.
    가슴에 귀를 대고 들으면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리는데
    눈물이 이상하게 나더라구요.
    그리고, 한번씩 생각해 보면
    이 예쁜걸 키워서 뉘집 딸을 주나.. 생각하니
    너무 너무 아까운거예요.
    우리 친정엄마, 저희 자고 있을때
    저 예쁜걸 어떻게 시집보내나 하고
    평생 데리고 있을란다. 했다더만.
    ㅎㅎㅎ.. 엄마 맘은 어찌 이리 같은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4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4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2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5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