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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나 기차에서 아기가 울때..
들어오자마자 웃긴 애들을 봤다면서 얘기를 해주더라구요.
저녁버스라서, 기사님이 불 다 꺼놓고 사람들은 거의 다 자면서 오는 분위기였고
사람은 반정도 차있었대요.
근데 뒤쪽에 애기엄마가 갓난애기를 데리고 탔는데
그 애기가 버스타는 3시간 남짓 계속 울었나봐요.
남편은 그 애기엄마 서너칸 앞쪽에 타고있었고..
옆 라인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애들 두명이 타고있었는데
그중 한놈이 별 입에담지못할말로 투덜거리더래요.
ㅆ 드어가는 욕은 기본으로 섞어주고..
애ㅅㄲ 아X리 단속을 똑바로 못한다느니..
죽여버리고 싶다느니;;;
남편이 하도 어이없어서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걸 참았다고 하네요..
들고있던 신문으로 머리통을 짝짝 갈겨주고싶었대요.
[야이놈아! 너도 애낳아봐라!! 니 아X리는 어렸을때 안저랬는줄 아냐??]
라고 해주고싶었다지만 ;;
여러모로 생각해서 그냥 혼자 참고 말았다고 하더군요..
그게 속상해서 집에 오자마자 얘기했구요..
(제 남편도 외모가 대학생에서 크게 벗어난 사람이 아니라..
그런 걸레수준의 애랑 붙었으면 봉변당했겠다 싶어서 전 참은걸 잘했다고 했어요.;;
불의를 보고 참는 소심한 부부 ;;;;)
마음아픈건, 애기엄마도 분명히 그 소릴 들었을거래요.
그래서 그담부턴 애기우는 소리가, 엄마가 뭘로 막은것처럼 좀 다르게 들리더래요.
아마 손으로 애기입을 가렸나봐요..(ㅠㅠ)
저도 처녀시절에 버스나 기차타고 다니면서 애기 우는 소리에 스트레스 받은적은 많아요.
근데 갓난애 우는건 시끄러워도 어쩌겠어요..입을 틀어막겠어요?
피곤한 맘에 짜증이야 나지만 난처한 애기엄마 입장 생각해서 참아주어야지요.
단지..
한창 말배우고 재롱피우는 애기들.
귀엽기야 귀엽지만..
애 엄마아빠가 그저 그 재롱에만 빠져서 큰 소리로 더 독려(-_-;;)할때
그럴땐 정말 화가 났어요.
엄마아빠가 잘한다 잘한다 더해봐~하고 부추기는게 어이없어서..
어디서 들었는데 애기들은 어른보다 진동에 훨씬 민감해서
버스같은거 타고 멀미나서 그렇게 울 수 있대요..
그래서 남편이랑 어제저녁에, 그 걸레대학생 집에가다가 전봇대에 콱 부딪혀버리라고 저주했어요.
머리에 이따만한 혹 달고 명절 지내보라지 -_-;; 나쁜넘
저도 곧 애기가 생길 입장으로 남의일같지 않아요..ㅠㅠ
기차에서 울면 데리고 피할 곳이나 있지..
버스에서 그러면 고속도로 중간에 내릴수도 없고 어쩌겠어요..ㅠㅠ
1. 예비엄마2
'08.2.4 9:30 AM (221.145.xxx.42)아직 아가를 안 키워봐서 그런 생각이 드나 모르겠는데...
어떻게 아가 엄마가 아가를 3시간이나 울게 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편으로는 그 엄마... 능력 없네.. 이런 생각도 들구요..
한편으로는 엄마도 아가를 어쩔 수 없는건가? 하는 생각과 두려움이 듭니다..
그 대학생 놈들은 참 나쁘네요~2. 미친넘들
'08.2.4 9:30 AM (211.52.xxx.239)결혼하고 애 낳으면 큰일이겠네요
허구헌날 울텐데 그거 듣기 싫어서
지새끼 갖다버리겠어요3. 예전에
'08.2.4 9:32 AM (218.49.xxx.243)밤 비행기타고 올때 아기기 엄청 울어서 곤란햇떤 기억이 떠오릅니다..
다들...피곤해서 자야 할텐데..
저희 아이가 어찌나..울어대는지...
정말...버스같았음...중간에라도 내리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그래도 다행인건...누가 컴플레인 한 사람이 없어서...휴~~
몇 개월이 지난 지금이지만..그때 생각만 하면...아직도 아찔합니다..4. 나나
'08.2.4 9:36 AM (58.121.xxx.237)그 남학생도 언젠가는 그런말 한걸 후회할 날이 오겠지요...
5. 예비엄마2...님
'08.2.4 9:36 AM (211.52.xxx.239)저도 처녀적에는 님과 같은 생각했는데요
낳아보니 3시간 우는 거 아무것도 아닙디다
버스나 기차처럼 사람도 낯설고 장소도 낯설은 곳이라거나
집이라고 하더라도 콜릭(영아산통)이 있는 아가의 경우
5시간까지도 끊임없이 웁니다
엄마가 안고 달래고 별짓을 다해도 소용이 없어요
원글님 남편이 본 애엄마가 애가 우는데도 방치했다면 애엄마의 잘못이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애엄마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욕 때문에 속상하고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6. 글쎄요.
'08.2.4 9:41 AM (203.248.xxx.14)그 애기엄마도 애기 입을 틀어막을 바에는 버스에서 하차하는 것이 나았을텐데요.
그리고 쌍욕을 하는 사람들에게 참는 것도 그렇구요.
저희 남편 같은 경우는 정말 평소때는 샌님인데, 불의만 보면 못참아서 문제인데,
제가 그러다 해꼬지당하면 어떡하냐고 하니까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한다는군요.
예를들어,
아무도 없는 밤거리에 불량배들과 마주쳤을때 불의를 못참으면 큰일(?)을 당할수가
있지만, 저런 공중장소에서는 나서기가 어렵지, 한사람만 나서게 되면 주위의 보통
사람들도 동조를 하기때문에 그렇게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더군요.7. 3시간 아니지만..
'08.2.4 9:42 AM (203.244.xxx.2)30분 내내 시외버스에서 아기가 우는데, 어찌할 방법이 없더군요.평소에 잘 울지 않던 아기인데... 일어서도 울고, 앉아도 울고, 결국 울다가 잠들었어요.너무 민망했지만,, 버스에서 내릴수도 없죠..추운 겨울이라 더더욱... 그래도 아무도 화 안내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저도 아기 없었으면 짜증 속으로 냈을건데.. 그 일 이후론 우는아이 달래기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합니다
8. ...
'08.2.4 10:27 AM (203.248.xxx.3)그 애기엄마도 애기 입을 틀어막을 바에는 버스에서 하차하는 것이 나았을텐데요.
-> 한밤중에 시외버스에서 애기가 우는데 어떻게 내릴 수 있겠어요.
한밤중에 어딘지도 모르는 동네에서 아기 데리고 어떻게 내리겠어요.
틀어막은 애기 엄마 심정은 오죽했을까 합니다...
쌍욕을 한 사람에게 누군가 한마디 해줬으면 좋았을텐데요.
지들이 버스 안에서 주먹질을 하겠어요. 뭘 하겠어요.
저도 예전엔 아기가 차안에서 울고 그러면 좀 짜증 났었는데,
아기 낳고 나니 아기 엄마 심정이 절절히 이해되어서 마음이 아프네요.9. 애기가,,,
'08.2.4 10:50 AM (58.140.xxx.21)갓난아기들은 차타면 심하게 우는 아가들이 있지요. 큰애는 별 말 없이 잘 다녔는데,,,둘째는 그렇게 악악 대서.....제가 젖물리고 잇엇네요. 차타고 내내.... 좀 잔다...싶어서 젖 빼면 다시 빽빽 거리고, 그래서 웃옷으로 살짝 가리고 젖물리면서 차 탔습니다.
예비엄마님 갓난아가 울 때는 엄마 젖이 최고 에요. 절대 체하거나 쏟아내지 않으니 안심하세요^^10. 안쓰럽다
'08.2.4 10:57 AM (125.177.xxx.157)그 애기엄마 얼마나 당황스럽고 모욕적이었을까
그엄마마음이 어땠을까 넘 짠하네요
패죽일놈들아 니들엄마도 니들그렇게 키웠거든
인간답게 좀 살아라11. 정말
'08.2.4 11:07 AM (211.212.xxx.138)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요.
아기데리고 다니면서 느끼는 건데 아이를 낳고 길러보신 아주머니들이 제일 많이 관심 가져 주시는듯 해요.
자리양보도 잘해주시고 계단에서 유모차 붙들고 있으면 제일먼저 달려오시는 분들도 아주머니들이고(힘센 넥타이족들은 무심히 지나쳐버리기 일쑤) 암튼 아이엄마의 처지를 제일 많이 이해해 주시는 분들이죠.12. 예비엄마2
'08.2.4 11:11 AM (221.145.xxx.42)으앙... 저도 버스만 타면 멀미하는데.. 아가 까지 울면 저도 같이 울거 같아요..
저같은 사람은 아가 낳으면 버스타고 어디 갈 일 없어야 겠어요..
걱정 걱정..13. 저 어렸을때
'08.2.4 11:49 AM (222.98.xxx.131)시골에 다녀오는 버스안이었는데, 그때 제 남동생이 저랑 11살 차이가 나서 많이 어렸어요.
전 5학년이었고 제 동생은 두살이었죠.
그때 아직 아빠가 차가 없어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데 동생이 오는내내 계속 우는거에요.
엄마아빤 어쩔줄몰라 식은땀만 흘리시고 아무리 달래고 먹을걸줘도 너무우는데, 주위 사람들 너무 고맙게도 화도 안내고 이것저것 주시며 한번 먹여보라고, 기사 아저씨도 신경많이 써주시고 해서 어린맘에도 감사함을 느꼈지요.
정말 2시간내내 우는데, 다음날 병원에 데려갔더니 장염이었대요.
얼마나 아팠으면 그렇게 울었을까 생각도 드는한편 짜증한번 내지 않았던 승객들도 너무 고맙더라구요.
갑자기 생각나네요..14. 눈물
'08.2.4 12:06 PM (211.106.xxx.4)아기 가진 엄마로 이 글 읽으니 짠하고 눈물 나네요.
요새야 뭐 자가용 다들 있으니깐 대중교통 이용할 일이 많이 없쟎아요.
그래서 우는 아기들 볼 일도 많이 없고..
우리 어렸을 적 엄마가 우리들 데리고 외가에 다녀오실 때 얘기 들으면 참 힘드셨겠구나 싶어요. 우는 것도 문제고, 그 먼길 분유를 탈 보리차가 다 떨어져서 가다 내려서
아무 집에 가서 물 좀 달라고 부탁하고 그러셨다네요.15. 예비엄마2님
'08.2.4 12:11 PM (121.53.xxx.25)어떻게 아가 엄마가 아가를 3시간이나 울게 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편으로는 그 엄마... 능력 없네.. 이런 생각도 들구요.. <--정말 이말이 다른사람 가슴 후벼팔수있다는 생각 안드세요?
3시간동안 애엄마가 애기를 방치한것도 아니고
애엄마 속은 속이겠어요?
한번 나중에 경험해보세요. 그렇게 애울때 에미 가슴은 어떤지..
그건 능력과 상관없는거랍니다. 아기는 인형이 아니죠..
전 친정에 갔을때 4개월 넘은 애기가 목쉬도록 자지러지게 몇시간을 울어대는데
업어도안되고 젖물려도 안되고 달래도 안되고 어찌해도 안될때...그 몇시간이 정말 죽고싶었어요..
아직 육아경험이 없으시다니 그걸로 걍 참고가렵니다..
원글님..전 그래서 아기 출산이후로 버스 안타요..
장거리는 꼭 자가용아니면 기차를 타요
기차타면 데리고 나갈수있잖아요..
그렇게 힘든때도 있지만 아기보면 행복한순간이 더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마세요..16. 요즘
'08.2.4 12:14 PM (116.120.xxx.205)6개월 아기 있는데 면허 없는 저로서는 기가 막힌 이야기입니다
중간에 엄마가 내렸어야지 하는 분도 계실텐데 심야 고속 버스같은거였는데 내릴 수가 없었겠죠
저도 눈물님처럼 울 엄마가 2년 터울 삼남매를 데리고 어찌 서울에서 대구까지 기차타고
버스 타고 친정 가고 시댁 갔을꼬 생각하면 눈물이 털썩
아이 업고 양쪽에 한명씩 손잡고 ..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양보심이랑 약자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없는거 같아요
저 아이 업고 버스 타면 교복 입은 학생이 단 한명도 양보해주는 법이 없어요
거의 50대 아줌마들이 양보해주세요
사실 양보해줘도 미안해서 앉지도 못하지만 .. 자기들끼리 떠들고 노느라고
눈길 한번 안주고 양보 안하는 학생들 보면 솔직히 좀 걱정도 되요
얘네들이 커서 어른 되면 정말 세상 무섭겠다 싶어서요17. ^^
'08.2.4 12:23 PM (125.177.xxx.132)그들도 다 겪어보면..알게될꺼예요..
그리고 욕이 일상화된 젊은 사람들 많아요...18. ...
'08.2.4 6:14 PM (222.98.xxx.175)친정에서 산후조리 50일하고 집에 엄마가 내려주고 간 30분뒤 애가 울기 시작합니다.
장장 세시간을 우는데 안고 다녀도 젖을 물려도 들고 온집을 돌아다녀도 멈추질 않습니다.
친정엄마는 내일이 제사라 저 내려주시고 친정아빠랑 큰 시장에 장보러 가셨을테니 다시 부를수도 없습니다.
남편에게 전화했더니 시어머니께서 한시간 거리에서 날아오셨습니다.
그런데요. 시어머니가 벨을 누를때 애가 울던걸 멈추더니 그 뒤로는 안우는거 있지요.
참 기가찬 일입니다. 그뒤론 그렇게 애가 울어본적은 없지요.
그때 제 심정은 정말 딱 죽고 싶었더랍니다.
만약 버스 안에서 그랬다면...아 정말 죽고싶은 정도라 아니라 정말 차 아래로 뛰어 내리고 싶었을거에요.
그 학생들 애 낳아서 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정도만 일이 생기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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