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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되풀이는 명절마다의 친정 못가게 연막치기....

지겹네요 조회수 : 2,400
작성일 : 2008-02-03 22:19:39
매년 그랬습니다.
시집온 첫해는 ... 첫해니... 시누들을 봐야한다....

그 다음해는 집안에 손님들이 들이 닥치는데 객식구들만 앉아 있게 하는게 아니다...등등

이러다 평생 제 집엔 못갈것 같아 어느순간부터 친정행을 감행하고 있긴하지만

해마다 못가게 사전에 항상 무슨말씀을 하십니다.

뭐 꿈을 이상한걸 꿨다던가.... 등등.


작년엔 애기가 4개월이라.... 너무 어리니 가지 말라시더군요.

사실 멀긴 합니다. 집에서 시댁까지 두시간.... 시댁에서 다시 친정까지 4시간입니다.

애 아프면 어찌 할거냐고..... 작은어머님도 덩달아 싫어 하시는것 같으니 올해는 가더라도

다음부터는 가지 말라 하시구 말이죠.


아.... 물론 시누들은 다 옵니다.


큰 시누는 멀리 사셔서 뭐 오시고 싶으면 오시고... 길 막혀서 힘들듯 하면 또 안오시고....


저는 그냥 조용히 빙긋 웃으며... 살아계실때라도 뵈어야죠... 하고 말았죠.



아이가 아픕니다.

장염에 감기가 겹쳐서 며칠 앓고 물도 넘기지 못하고... 병원에 하루 입원해 영양제를 하루종일 주사

투약하고... 집으로 와서도 추욱 쳐져서.....

저도 친정행을 올해는 접어야 할것 같아서 친정부모님껜 미리 말씀을 드렸죠.


하지만 남편은 무리해서라도 가자고 하더군요.

사실 두해전 갑자기 친정엄마 보내 놓고.... 제가 가슴 뜯으며 울던 밤에 남편이 앞으로는 친정에도 잘하겠다고

다짐한바가 있었어요.


시댁은 가까이 산다고 한달에 서너번은 얼굴보는데 친정은 정말 딱... 명절에만 갑니다.


게다가 설이 아빠 생신이시구요....


제가 백번 양보해서 올해는 설날 큰시누도 오신다 하셔서 ... 얼굴 뵙고 식구들 다 모인다음...

설다음날 나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머님이 아침에 그러시네요...


장거리 가지 말라고 그렇게 애가 미리 아픈거라고.....

어머님은 참 좋은 분인데 딱 한가지.... 무슨날이면 날마다...

아들손자 며느리.... 딸 사위 외손자.....모두 한자리에 모아 놓고 싶어 하십니다.



그러게요...애가 아파서...올해는 시댁에도 안가려구요.....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아무 대꾸도 않았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아이가 생기를 찾고 죽을 먹고.... 저녁엔 밥도 두어술 뜨더니 컨디션이 좋습니다.

설사도 멈추고 콧물 기침도 떨어졌네요.

돌아가신 엄마가 돌봐주시는건 아닐까요?



정말... 아이 고생할까봐 참으려 했는데....어머님이 또 저렇게 맘을 쓰고 마니...

아무래도 저 가야 겠습니다.
IP : 59.24.xxx.142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세요
    '08.2.3 10:54 PM (220.75.xxx.143)

    그래야 나중에라도 회한이 없지요.
    가시고 가셔서 아버님께 잘 해드리세요.
    며느리를 사온것도 아닌데 친정을 왜 못가게 하시나...(이해불가)

  • 2. 고약할멈
    '08.2.3 10:55 PM (58.140.xxx.6)

    정말 욕나옵니다.
    제딸년들은 다 오면서 며늘은 친정에 못가게하는것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심보인지..
    이러니 시댁인간들이 욕을 들어먹는것입니다.
    부디..젊은?우리들이 시엄마가 되었을땐..절때 그러지맙시다.
    그리고 원글님..친정에 꼭다녀오십시요.
    하늘이 두쪽나도...

  • 3. 꼭!!
    '08.2.3 11:01 PM (211.225.xxx.56)

    시댁은 못가더라도 친정은 다녀오세요
    마음이 짠합니다...

  • 4. ...
    '08.2.3 11:02 PM (211.201.xxx.93)

    저도 늘 못가게 했어요~
    그게 한이 되어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지요..
    지금은 아파서 잘 못가요..
    오히려 홀가분한 면도 있네요..

  • 5. ....
    '08.2.3 11:06 PM (211.47.xxx.81)

    마음이 아프네요. 며느리가 봉은 아닌데 말입니다.
    따님들은 친정이라고 명절에 찾아오는 걸 아실텐데 며느님도 친정에 맘편히 보내주시면 참 좋으련만.....
    시댁에 하는 만큼 친정에도 똑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딸도 자식이잖아요. 님..힘내세요.

  • 6. 저두..
    '08.2.3 11:36 PM (117.55.xxx.120)

    저도 결혼이제 7년 접어들었는데 결혼한 첫 해는 저희 형님(시누) 오니까, 어머님 왈..우리딸 오니까 남의 딸도 보내야 되는데..그러시더니 그 담해부터는 정말 시누 보고 가라..자주 보지도 못 하는데..하믄서 안 좋은 내색을 하더라구요..저흰 오히려 작은아버님들께서 질부 친정보내주라 해서 갑니다..그러믄 어머님이 못 이기는척..그래 가라..이러시지요..왜 시어른들은 며느리 친정보내기를 그리 싫어할까요..자기 딸 명절에 빨리 오는 건 좋으면서..너무 그러시니깐 오히려 더 빨리 가고싶어져요..(사실 친정아버지땜에 그닥 빨리 가고 싶은 친정은 아니지만..어머님이 넘 얄밉게? 구시니깐..) 오기가 생기더라구요..이번에도 어찌 될지..

  • 7.
    '08.2.3 11:39 PM (58.78.xxx.233)

    저도 남편 생각하면 욕나옵니다.
    자기엄마 돌아가시면 친정에 가잡니다 엄마 외롭다고
    울엄마보다 시어머니보다 한살더 많습니다 시어머니 71살, 70
    울엄마가 더 일찍 돌아가시면 전 명절때 친정에 한번에 못갈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시어머니 돌아가시는건 싫어요.....

  • 8. ㅋㅋ
    '08.2.3 11:47 PM (125.143.xxx.200)

    며느리 친정 못가게 하는것만이 아니라
    시외가에 데리고 갑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친정 갔습니다

  • 9. 아버님
    '08.2.3 11:58 PM (121.168.xxx.75)

    생신인데 왜안가나요?
    다른때라도 꼬박 찾아 가셨다면 몰라도.. 님이 잘못한 겁니다.
    시어머님 원망 하시지 마세요.
    친정엄마 안계신 친정이 썰렁하더라도
    혼자 계신 아버님 생각해서 시댁은 못가더라도
    친정은 가야 합니다.

  • 10. 휴...
    '08.2.4 12:04 AM (221.119.xxx.189)

    저희집에도 그런분 한분 계십니다.
    꼭 어딜 가도 가까이 사는 아들 며느리에 딸에 손주에 사위까지 거느리고 다녀야 직성이 풀리시는 분이요. 다모아서 구름떼같이 몰려다니면서 무슨 성취감을 느끼는건지...
    자기딸은 주말마다 손녀 데리고 놀러와 가까운 수퍼에 장봐줘 애장난감에 옷사줘
    것도 못자라 운전 못한다고 집까지 모셔다줘 갖은 정성 다바치고
    일년에 한번 갈까 하는 친정에 며느리 돈많이 쓰고 오는지 눈에 불을 켜고요...
    차별이 달리 차별인가요, 눈에 뵈고 마음으로 느끼는데...시댁에 발디밀기 싫어지는게 달리 이유가 있겠습니까..허허...

  • 11. 아기가 아프면
    '08.2.4 1:18 AM (218.38.xxx.183)

    아기가 아픈데 친정 못 갈 정도로 아프면
    시댁에서 차례만 지내고 아침 먹은 거 얼른 치우고
    집으로 가세요.
    애 아파서 친정도 못가고, 애 때문에 얼른 건너가 쉬겠다고 말씀 드리고요.

    애 아파서 시댁도 못간다고 확 내질렀으면
    시어머니 어떤 표정이셨을까나..

  • 12. 이해 불가
    '08.2.4 4:30 AM (82.7.xxx.216)

    저도 정말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결혼에 대한 회의도 많이 들었던 기억이. 지금은 외국에 살고 있어서 이쪽 저쪽 다 못가지만... 처음엔 힘들더라도 올해부터 몇년간 노력하셔서 당연히 가는구나 하는 인상을 심어주세요.

  • 13. 평등주의자
    '08.2.4 9:00 AM (61.104.xxx.116)

    우리 모두 자신을 존중하고 삽시다!

    물러서지 마시고, 어른이라도 잘 못된것은 따르지 마시기 바랍니다.
    친정에 간다 ,못 간다는 문제보다는 여자이기 때문에 받는 모든 문제를
    언제까지 그냥 넘어 가시겠습니까?

    우리가 좀 괴롭더라도 길을 닦아둬야 우리의 딸들이
    좀 더 나은 이 나라 이 땅에 살게 되지 않겠습니까?

    나이 드신 분들은 살아 오신대로 며느리를 대하려 하시겠지요.
    우리들이 그 분들께 욕을 듣더라도 여자들의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웃는 얼굴로 대항해 보시면 안 될까요?

    설은 시가에 추석은 친가에,
    이런 식으로 한 번 바꿔 보십시다.

    남자든 여자든 일도 서로 나눠서 하고...

    너무 이상적이라고 비웃으실 분 계신가요?

    저는 사실 좀 허황된(?) 바램이 있습니다.

    명절에 각자의 친가로 가서 핏줄끼리 차례 지내고,명절을 즐겼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애들은 엄마가 데리고 가고, 좀 큰애들은 아빠한테
    딸려 보내든지....
    그리고 나서 서로 상대방의 집으로 방문하면 어떨까 하는.....

  • 14. 그냥
    '08.2.4 9:18 AM (125.241.xxx.98)

    무사하고 가세요
    뭐라허든

  • 15. 가세요
    '08.2.4 9:35 AM (121.151.xxx.208)

    저희 시댁에서는 안그러시지만 그러시는 어머니들이 계시는것 같아요
    당신 딸들은 오는데 왜 며느리는 가지말라 하신답니까?
    더군다나 친정아버지 혼자계시고 남편분도 가자고하는데 ....저라면 꼭 갈꺼예요
    아이가 아프대서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히 생기를 찾아간다니 지금부터 한이틀 아이 신경쓰서
    챙겨주시면 금새 낫습니다.
    제가 마음이 아프네요. 저는 결혼해서 한번도 친정에 빠져본적 없지만 만약 친정을 못가게
    된다면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할것 같아요.
    원글님 부디 부디 외로운 아버지 생각하셔서 꼬~옥 다녀오세요.

  • 16. 나빠요..
    '08.2.4 8:01 PM (222.236.xxx.165)

    저두 딸만둘인 엄마랍니다..
    친정을 못간지 한참인데요...(지방이라)...내딸이 나중에 나처럼 이러면 어쩔까 생각하니..약이올라서 미칠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텀은 시댁과 친정행사는 모조리 동일하게 치르려고 합니다.
    현실적으로 힘든건 사실이지만...꼭 해보려구요...

  • 17. 게다가...
    '08.2.4 8:04 PM (222.236.xxx.165)

    아빠 생신날 빠지면 절대루 안되요.
    죽은 조상 모시려고, 내 부모를 안뵈다니요.
    나중에 너무나 가슴이 아픈일이랍니다

    꼭......가세요... 시댁에 가고 못가고를 떠나서..
    시댁에 갈수있는 컨디션이면 친정에도 꼭 가세요...엄마도 안계신데 꼭 가셔야 합니다...

  • 18. ㅠ.ㅠ
    '08.2.4 8:44 PM (211.41.xxx.178)

    제 얘기인줄 알았습니다..
    울 시엄니.. 참 경우 바르시고 좋으십니다.
    직장다니며 두 아이 잘 키웠다고 제 편의도 많이 봐 주시죠..
    하지만 무슨 날만 되면 딸, 사위, 아들, 며느리, 손주, 손녀 다 모아 놓고 과시 하는거 좋아하십니다.
    그 성품을 알기에 지금까지 꾹 참고 살았습니다만,
    그거 전혀 모르더군요..
    지난 설에 큰시누이가 올케도 친정 가야하지 않겠냐고 하니 울 시엄니 왈,
    '지가 안갈만 하니까 안가는거지 누가 가지 말라고 했다니' 하십니다..

    헉-
    정말 어이상실, 대략 난감하더군요..

    그래서 올 설부터 친정 가려고 합니다..
    지난 설에 난리난리 쳐서 울 신랑을 얼르고 달래서 설 명절만큼은 나도 세배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더군다나 원글님처럼 저희는 추석 하루 전날이 친정아부지 생신,
    설 다음 날이 친정엄마 생신입니다만 늘 한주 전에 다녀왔거든요..

    이번 설엔 뒤로 연휴도 길어서 정말 큰맘 먹고 욕먹을 각오 하고 시댁갑니다..
    10년만의 명절 친정나들이.. 저도 하고 싶네요..

    원글님..
    친정엄마 보내시고 많이 후회하셨다고 하셨죠.
    친정 아부지 만큼은 그러시면 안되죠..
    아이 아픈건 좋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절대로 굴하지 마시고 친정 다녀오세요..

    우리 친정에 잘 다녀와요.. ^^

  • 19. ;;;
    '08.2.4 8:51 PM (219.241.xxx.171)

    엄마도 돌아가셨는데 게다가 친정아버님 생신인데 왜 안가세요.
    꼭 가십시요~
    시어머님 평소에는 좋다고 하셨는데 그건 며느님이 잘 하시니까 그런거 아닌가요?

    친정아버님 생신인데도 안가는 것은 따님으로서 잘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 20. 저의 경우와
    '08.2.4 8:56 PM (116.34.xxx.251)

    비슷하네요.. 저희 시어머니 다른건 그리 스트레스 안주는데 정말 명절날 며느리 붙잡고
    싶어서 안달난분같아요.. 저도 손아래 시누한명 있는데 명절다음날 오는거 보고 가라는데
    시누는 명절 다음날 꼭 성묘를 하는 집이거든요.. 허니 시댁에 도착하면 저녁께 다되지요 ㅜ.ㅜ
    그 저녁 다되서 나가는데도 꼭 빨리 친정으로 가는 사람한테 하듯 막 뭐라하지요
    언젠가는 연휴가 길어서 미리가 있었구 많이 잠도 자서 아쉬울것 없을듯한데도 또 시누가 언니도 친정빨리 보내줘라 말하길래 얼씨구~하면서 일찌감치 아침먹고 애 옷을 입히고 있으니 시엄니 남은 음식 싸주면서 친정가니 이건 필요없지? 이것도? 하면서 죄 빼드라구요.. 치사해서 안가지고 왔습니다.. 어찌나 시끄럽게 그릇을 정리하던지 (전 깨는줄 알았죠) 참 이해불가더군요
    가족들 모이는거야 물론 좋지만 오누이로 낳아서 서로 만나기 힘들건 어쩌란 말입니까?
    저희 형제들은 다들 서울살아 명절당일만 일찍 시댁얼굴 비추고 담날 아침부터 빨리오라 전화통에 불나는데 미안하고 시댁서는 안놔주고 정말 매번 죽을맛입니다..
    원글님은 올해 아가도 엄마를 돕고 있으니 꼭 매년 자주 친정들르시길 바랍니다
    며느리의 누려야할 권리라 여겨지니까요...
    모든님들~ 새해복많이 받으시고 명절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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