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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드나요?

아이를 기르면서 조회수 : 4,477
작성일 : 2008-02-03 20:09:54

흔히 보고 듣는 말로
아이를 낳아보면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감정이 소록소록 올라서
눈물도 흘린다는데..


우리 부부는
아이를 낳고 보니
부모님께 더 화가 납니다..
나는 나의 부모님께
남편은 남편의 부모님께..

이렇게 이쁘고 귀한 생명에게
왜 그런 상처를 줄까
왜 아이들의 인격을 존중 안해줬을까
왜 그렇게 모욕을 줬을까
왜 그렇게 격려 안해줬을까..



우리가 너무 과민한 걸까요...
IP : 222.106.xxx.219
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
    '08.2.3 8:14 PM (58.226.xxx.35)

    저는 감사한 마음보다.... 우리 부모님도 이렇게 행복하셨을까?
    먹고 살기에 바쁘신 그분들... 우리가 이렇게 이쁜 줄 모르고 돈 벌고 식구들 뒷치닥을
    했을 부모님들 생각하면 송구스러워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보니 아이들이 이쁘다는 거 절절히 느끼면서 키웁니다.

  • 2. 아니요
    '08.2.3 8:15 PM (211.192.xxx.23)

    저도 그래요,저희 부모님 사회적으로 훌룽한 분들이시라 살면서 여러가지로 엄청 덕을 본건 사실인데 제가 애를 키워보니 정말 부모님이 우선이지 자식들은 뒷전이신... 명절에도 밥한번 안 차리시려고 너무나 눈치를 줍니다,시댁가서 일하고 오는 딸뜰이 불쌍하지도 않은지 매번 나가서 사먹다가 이번엔 아예 해외여행 가신다고 ㅠㅠ희생과 헌신하고는 담을 쌓으신분들이라 부모님께 빚진 기분은 없지만 가끔 씁쓸해져요...문제는 저도 자식에게 비교적 이기적이라는거죠,다른 엄마들에 비해,보고 배운다는게 참 중요한것 같습디다...

  • 3. 어쩌면
    '08.2.3 8:17 PM (222.112.xxx.192)

    저랑 그렇게 똑같으세요.

    저는 그동안 부모님과 사이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는데, 제 아이가 생기고보니 새록새록 예전의 상처들이 떠오릅니다. 부모님이 한번 따뜻하게 안아준 기억이 없네요. 뭐 하나 제몫으로 사주신 기억도 없구요. 독립된 개인으로 사랑을 받은 게 아니라 여러 아이들 틈의 그냥 아이 취급을 받으면서 컸어요.

    본인들 욕심 때문에 자식 힘들게 했던 기억, 아들 낳으려고 딸들 줄줄이 낳아놓고 관심이고 뭐고 기울이지 않은 기억, 아들 낳을 때는 종합병원 가고 딸 낳을 때는 동네 병원 가고....그런 얘기를 딸들 앞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몇십 년 동안 되풀이하고.

    제 부모님들도 남들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분들입니다. 그게 더 괴로워요.

  • 4. 저두요
    '08.2.3 8:18 PM (125.142.xxx.100)

    저두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결혼전엔 나중에 애낳아보면 그마음 알겠지..했는데
    아이낳아 키워보니 더 화가나요
    얼마전에 어린이집에서 추운겨울 알몸으로 내쫓은거 전국민이 화내더군요
    전 친엄마가 눈오는날 발가벗겨 내쫓았거든요
    말대답했다는 이유로
    6살때였는데 오기가 생겨서 그자리에서 얼어 죽어버려야지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생생해요
    아이낳아서 키워보니 정말 사람이 할짓이었나 싶어요
    전 참 안좋은 기억많거든요
    여기에 세세히 쓸수는 없지만 아빠가 살기힘들다고 다같이 죽어버리자고 정말 일가족이 죽기직전까지 간적도 있어요
    다행히 저만 아껴주는 남편만나 이쁜아들낳고 행복한 가족으로 살다보니
    옛날에 어찌살았나 싶어요..
    그래도 또 살다보니 자식들 밥안굶기고 공부시켜준것만으로도 감사한마음도 한편으로 들구요
    하지만 전 제자식을 보면 옛날 우리부모님처럼 할수 없을거같네요

  • 5. .
    '08.2.3 8:22 PM (211.176.xxx.180)

    요즘은 예전 같지 않죠. 지금과 비교하는건 무리입니다
    저두 맞는게 일이였습니다만 부모님에게 화가 나진 않는데요.

  • 6. ...
    '08.2.3 8:22 PM (220.88.xxx.198)

    이런 글 올라오면, 또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한탄성 댓글 올라오겠지요? ^^

    저도 지금 애기를 뱃속에서 키우고 있는데..
    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일일이 말로 하긴 그렇지만..
    저라면 제 뱃속에 있는 이 생명에게 할 생각도 못할 언행들..
    우리엄마아빠는 [사람이 화나면 무슨 말인들 못해]라는 간단한 변명으로 잘도 하셨지요.
    툭하면 별거아닌걸로 싸워서 집안 분위기 살벌하게 만드니, 눈치보는게 눈에 배구요..
    말로 두어번해서 안되면 무조건 폭력, 예상치 못한 포인트에서 성질 버럭 내기..
    ... 인격적으로 결함이 많으신 분들이지요.. 우리 친부모지만 사실이예요.

    전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잊지않으려고 생각날때마다 육아일기에 써놓고 있어요.

    내 아기는 그냥 내 아기라는 사실만으로 내게 해야할 의무는 다 한거다..
    아이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남들보다 뛰어나지 못하다고
    [다 니 생각해서 그러는거다]라는 변명하에 내맘에 들게 억지로 만들지 말자..
    아이가 공부를 좀 못해도, 소심해서 친구들이랑 잘 못어울려도..
    남들이 우리애에게 그럴지언정 나만은 항상 내 자식의 편이 되주어야지..

    전 맞벌이지만 그래서 친정부모님께 절대 아이 안맡길겁니다.
    겉으로야 엄마 힘드니까..지만
    제 자식까지 저랑 제동생처럼 상처투성이로 키울까봐 겁나서요.

  • 7. 1
    '08.2.3 8:23 PM (221.146.xxx.35)

    네...사랑으로 잘 키워주셔서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 8. .
    '08.2.3 8:27 PM (121.163.xxx.184)

    저는 돌잔치에 인삿말로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는데..
    경제적으로나 사랑으로 우리 3남매를 키우신 점에 대해서 감사를드린다는 것보다는..
    아이를 키울때 , 아이가 우는이유, 아이가 아주 아플 경우..
    초보 엄마로서 어떻게해줄지 모르고,, 어떨떈 발을 동동 굴렀는데..
    부모님꼐서는 어떻게 3남매를 키우셨을까..
    이런 경우에 어떻게 지혜롭게 아이를 키우셨을까..그런 생각에 자연 부모님꼐 감사드리고 어디 몸 한군데 상처없이 잘 키워주신 점 역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9. ..
    '08.2.3 8:33 PM (116.122.xxx.101)

    나와 내 형제 낳아주신 부모님께 무한한 감사를 하지요.
    아울러 제가 우리 아이들에게는
    제가 받은 사랑과 정성의 반도 못해주고 살아 항상 미안합니다.

  • 10. 저는
    '08.2.3 8:37 PM (220.121.xxx.88)

    결혼하고 나서 부모님께 감사와 사랑의 감정을 참 많이 느꼈는데요.
    그 감정이 제가 받은 사랑을 깨달아서 생기는게 아니라, 지금 제 나이였을 부모를 이해하고 허물을 측은히 여기는 마음에서 우러나더라구요.

    그 당시 느끼기에 정말 큰 상처였고, 친엄마가 아닐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며 자랐었어요.
    제가 화풀이의 대상이 될 때가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어느덧 제가 결혼해 아이를 낳고 키우고 하다보니 삶의 무게가 만만치가 않더군요.
    그러면서 그 당시 제 나이의 엄마, 홀시어머니 모시고 자식 셋 키우면서 동동 거리던 삶의 무게를 헤아리게 되더라구요.
    분명 그때의 엄마의 어떤어떤 행동들은 이해가 되지않고 너무 심했었지만, 지금은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감당하기 어려웠으면 그렇게 했을까 측은한 마음이 들기까지 하니..
    친정 부모님 생각하면 항상 짠하고 잘해 드리고 싶어요.

  • 11. 저는
    '08.2.3 8:46 PM (125.179.xxx.197)

    애 안 낳아봤는데.. 부모님께 감사해요.
    어린 시절 항상 전교 1등이 아닌 2등으로 살아왔지만 한번도 왜 1등을 못 했냐는 소리 들어 본 적 없고 공부하라는 압박감에 시달린 적 없고 항상 인생을 감사하고 즐겁게 살게 하셨어요.
    좋게 말하면 신나게 뛰어놀게 하셨고 안 좋게 말하자면 방임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제가 말하는 건 언제나 존중하며 들어 주셨고 필요한 뒷받침은 꼭 해주셨어요.
    고3 때 학교 그만두겠다고 난리 치고 담임선생님께 되바라지게 행동하고 다닐 때에도
    어머니께서 학교 와서 담임선생님께 죄송하다고 사과하셨다는 이야기 나중에 듣고 너무 죄송했고요. 평소보다 수능 성적 안 나와서 원하는 대학 못 가고 그 밑의 대학 특차로 들어갔는데 아빠가 제 친구 엄마 가게 들려서 우리 **가 대학 붙었다고 활짝 웃으며 말씀하셨었대요. (그 집 딸은 서울대 갔는데 말이죠 ㅋ) 그때 수능 조금 밀려써서 점수가 꽤 내려가긴 했지만 그래도 다들 당연히 붙을 거라 생각했던 터라 (저 역시도) 좀 의외였다고 친구 엄마가 말씀 전하시더군요. 나중에 엄마한테 들으니 제가 좀 힘겹게 고3 생활을 한터라 아빠가 내색도 못 하고 꽤 안절부절하셨었대요. 딸이라서 어떻게 해야 될지 더 모르겠다고 그래도 대학 안 간다고 하더니 가줘서 너무 다행이라고 신나;; 하셨다는군요.
    대학교 초반 때 버스 끊겨서 집에 안 가고 친구들과 놀다 새벽에 간다고 했다가 2시간동안 전화 통화로 대들고 아빠는 딸을 그렇게 못 믿으시냐며 -_- 아빠 딸 하기 싫다고 그럴거면 호적 파시라고 -_- 아빠 마음에 대못 박고 끊었었는데요. 그때 정말 아빠가 속상해 하셨대요. 맨날 아빠 카드 몰래 긁고 못된짓은 꽤 많이 하고 다녔던 거 같아요.

    그럼에도 우리 아빠 엄마는 절 정말 사랑하세요. 완전 제 팬이예요. 하하하
    마이 빼이버릿, 마이 프레셔스 라고 아빠가 맨날 말씀하세요. ㅋㅋ
    sk 휴대폰 광고 아들한테 '나의 희망' 이라고 해놓은 광고 아시죠?
    전 언제나 아빠 엄마에게 휴대폰 상 '나의 기쁨' 이었어요. 그거 보고 피식 웃었다니까요. ㅋ
    저는 저 같은 딸 낳았으면 갖다 버렸을 지도 모르고 호적 파버렸을 지도 모르는데 말이예요.
    요즘도 엄마 아빠가 절 넘넘 좋아하고 아끼시니까 왜 옛날에 그렇게 엄마 아빠 돈 못 갖다 써서 안달이었는지 모르겠어요. (용돈도 꽤 많은 편이었는데 - 책값옷값등등 빼고 한달 백만원- 맨날 엄마 아빠 상대로 사기쳤다가 나중에 들켜서 혼났어요)

    며칠 전 엄마 아빠 여행가신다길래 두 분이 5만원씩 쓰시라고 10만원 드렸거든요.
    두 분이 면세점에서 실크스카프 싼 걸로 나란히 두 개 사셨나봐요. 너무너무 고맙다고 제가 엄마 아빠 딸인게 정말 감사하대요. 그러면서 면세점에서 sk-2 화장품 세 개 저 쓰라고 사오셨더라고요..;; 엄마한테 이게 훨씬 더 비싸잖아. 했더니 우리 예쁜 딸 피부 상하지 말라고 점원에게 추천 받아 사오셨대요 (엄마는 주변에서 샘플 주면 그런거 쓰시거든요 초 알뜰 주부;;) 완전 감동 먹었어요. 으하하하;;;;

    결론, 전 제가 부모님께 태어난 게 너무 좋아요. 완전 완전 사랑해요.
    근데 이런 말 부모님께 절대 못 하겠더라고요. 댓글들과 전혀 엇나가는 리플이지만 자랑하고 싶었어요. 죄송합니다;;

  • 12. 상처
    '08.2.3 8:49 PM (121.140.xxx.244)

    우리 부모 세대는 불행한 세대였습니다.
    그 윗 세대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결과겠지요.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가난하고 상처 많고 불행한 사람들은 사랑을 줄 줄 모르고
    애들도 부담스럽고 지겨운 존재였겠지요.
    저는 그런 부모님들이 불쌍합니다.
    원망보다는 내가 누리는 이런 행복도 못누려보신 게
    가슴 아프고 안쓰럽습니다.

  • 13. 아..
    '08.2.3 8:57 PM (125.179.xxx.197)

    저희 엄마 아빠는 맞벌이 부부였어요
    (지금은 두 분다 퇴직;; 엄마는 초등 6학년때 퇴직하셨고요)
    언제나 저와 함께 하는 시간을 오래 갖지 못 해서 그게 많이 안쓰러우셨나봐요.
    그래서 더더욱 같이 있을 때 오버하며 사랑을 표현하시는지도 모르겠네요;;

  • 14. 아픈상처
    '08.2.3 9:06 PM (72.130.xxx.73)

    저도 어릴때 참 많이 맞고 자랐어요. 특히 아빠한테요...이유도 없이 망치로도 맞아보고,고무줄로 맞아보고,시도때도 없이 뺨맞고,발로 차고ㅋㅋ 제가 지금 자식을 낳아서 키워보는데...
    손대기도 아까운 자식을 어찌 그리 때리셨는지...옛말에 지밥그릇 지가 갖고 태어난다고 하지만
    능력없이 자식 많이 낳는거 옳지 않다고 봐요...

  • 15. ^^
    '08.2.3 9:13 PM (125.177.xxx.132)

    전...엄마 아빠가 인간으로 이해되던 걸요...
    하나도 이렇게 힘든데..셋을 어찌 키웠을까..
    또 제가 출산이 많이 늦어서..
    지금 나보다 열살이나 어렸던 엄마가 다 접고 육아에만 매달렸기에 자식에 대한 기대나 집착이 그렇게 크셨구나...
    자식 셋 키워보셨어도..이렇게 아기가 이쁜줄 처음 알았다고...
    울 아기가 저 대신 울엄마, 아빠한테 효도하네요...

  • 16. 그보다는
    '08.2.3 9:52 PM (222.119.xxx.63)

    우리 엄마도 내가 이렇게 이뻤겠구나.
    나도 우리 엄마처럼 해야될텐데.. 우리 **한테 미안하구나.
    하는 정도.
    내리사랑이라고 저도 제 자식만 보고 삽니다. ㅎㅎ

  • 17. 좀더..
    '08.2.3 10:05 PM (61.79.xxx.40)

    키워보세요... 전 지금도 문득 지금의 내 나이보다 휠씬 어린나이때 우리 삼남매 키워낸

    엄마 생각하면 안쓰럽고 존경스러워요.. 물론 교양있게 이상적으로 또한 사랑만하며

    키워주신것 아니고 빗자루로 개패듯^^ 맞아본적도 있고 ... 그치만 내자식 키우면서

    그때 엄마 마음이 어땠는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결혼하고 엄마와 사이 안좋았던적도

    많았고 뭐가 분해서 그랬는지 엄마한테 씩씩대며 달겨든적 말로 상처 준 적도 많았는데...

    후회해요.. 언제라도 달려가면 뷜 수 있을때 정말 잘 해드리고 싶어요.. 후회하지 않도록..

  • 18. ....
    '08.2.3 10:25 PM (222.121.xxx.11)

    님,, 저도 항상가지던 맘이네요
    자식을 낳아보니 이렇게 이쁘고 귀한데 어떻게 딴생각이 드는걸까?? 하구요

    자식낳아보니 부모님이 더 밉고 슬퍼요... 특히 시아버지
    저희시아버지 가정에 완전 불성실,, 월급한번 제대로 갔다준적없으시고 맨날 바람피우고 자식은 완전 뒷전 자식보는앞에서도 엄마 손지껌에 욕설에,, 지금늙으셨어도 혼자 용돈300만원쓰시며 좋은옷, 음식만 먹으러 다니시고 여전히 (남들모른다고 혼자착각) 간간바람피시며,자식한테 십원한짝 안주시면서 본인,,부모한테 효도하라고 볼때마다 돌려서 예를들면서 연설하십니다.. 손주내의하나안사주시면서... 지금도 "니들 자식키워보니까 이제야 알겠지..부모가얼마나 고생하는지를..." ㅉㅉㅉ 며늘이가 아니면 정말 댓구해보고 싶네요,, 아버님은 그래서 그렇게 자식들 내몰라라하고 키우고 사셨냐고 지금까지... 신랑의 불행한 어린시절 들어서알고있는데... 참... 저의친정아버지도 가정에 완전불성실하셨지만... 늙으셔셔 지금 마니 뉘우치고 있네요...

  • 19. ..
    '08.2.3 10:39 PM (221.140.xxx.79)

    저도 이해 안될때가 많지만.. 이젠 정으로 보듬고 있지요..

    어린시절 기억하면 도대체 우리 엄마가 왜 그랬나..나한테..
    그 어린 나한테... 그런 생각밖에 안나요.

  • 20. 저는
    '08.2.3 10:54 PM (219.253.xxx.95)

    친정엄마한테 애기 맡기는데요
    저 키우셨던 옛날보다 손녀를 훨씬 훨씬 지극정성으로 키워주세요
    엄마가 옛날에 너무 힘들어서 저한테 잘해줄 마음의 여유가 없었나봐요
    저 키우면서는 이쁜지도 모르고 키우셨대요
    사실 손녀보다 딸이 더 이쁘지 않겠습니까
    저를 향한 엄마의 사랑을 깨닫고 엄마한테 더 고마워요

  • 21. .
    '08.2.3 11:15 PM (122.32.xxx.149)

    저도 참, 많이 맞았고 험한말도 많이 들으면서 컸는데요.
    그래도.. 저희 부모님께 감사해요.
    저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러신게 아니라는걸 알거든요.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저희 남매들을 키우셨다는것도 알구요.
    단지... 성장 과정에서 그 분들은 너무 상처가 많으셨어요. 사랑받지도 못하셨구요.
    그래서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모르셔서 그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희 남매들 키우면서 사신 그 인생이 너무 팍팍했던 것도 한 몫 했겠죠.
    하지만, 저희 부모님들.
    정말 자식을 위해서 당신들이 해 줄 수 있는건 다 해주시기도 했구요. 희생도 많이 하셨어요.
    그걸 제가 느끼기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네요.

  • 22. 나름..
    '08.2.3 11:30 PM (211.175.xxx.31)

    부모님들 이해가 됩니다.
    제 생각과는 다른 부분도 많고, 이렇게 말고, 저렇게 해주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희망사항일뿐
    내 자식들도 아마 나에게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아서
    그게 더 무섭습니다.
    아무리 내가 아이에게 잘한다 해도, 내가 못가졌던 부분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내가 생각하는 최상을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일뿐,
    아이가 생각하는 최상과는 차이가 있겠지요.
    지금도 부모님때문에 상처받고, 아파할 때가 있지만,
    부모님 최선을 다해서 키워주셨고, 생각해주시고, 부모님 나름의 사랑을
    주고 계심을 알기에 감사드립니다.

  • 23. ㅋㅋ
    '08.2.3 11:38 PM (61.75.xxx.252)

    우리 부부가 하는 생각을 다른 사람들도 하고 있었군요.

    어르신들이 들으면 *가지 없다고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왜 예전엔 그렇게까지 딸아들 차별했을까... 싶은 기억도 나구요,
    어떤 다른일로 엄마가 너무했었다 ..싶었던 기억도 나요

    남편이 종종 얘기합니다.
    아이를 낳고 보니, 부모님의 사랑은 당연한거다..라구요 ^^

    전, 죽을때까지 아이들에게 심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부담주고 싶지도 않을뿐더러
    늘 기대고 싶은 엄마가 될거라 스스로 수도 없이 다짐합니다
    맘먹은대로 된다지요.....그렇게 생각하며 살렵니다...

  • 24. 마리솔
    '08.2.4 12:06 AM (222.236.xxx.216)

    이 영화 아시는 분 계실까요. 예전에 단성사에서 했었는데 그때 엄마가 친구랑
    보겠다면서 영화표 아까워하며 나를 혼자 집에 보내더군요. 지금까지 가슴에
    맺혀있어요.
    그리고 제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단 한번도 병원에서 잔 적이 없구 퇴원은 늘 제손으로 혼자서
    했었지요. 애를 낳았을 적에도 제대로 산간한번 살뜰히 해주신적도 없구요...생각해보면
    좀 이기적이고 자신이 제일 우선적으로 사신것 같아요.
    그래서 솔직히 첫딸이라 제 도리만하구선 사랑이 안갑니다.
    돈도 명예도 있으신데 자식들에겐 잔정도 안주시고 마음이 섭섭하게 만드셨습니다.
    누가 보면 제가 배부른소리하는 것이라고도 하실지몰라요.
    사립에 과외에 유학에 겉으론 참 과분했으나 저는 엄마가 정성스레 싸준 도시락 한번
    제대로 먹어본 적도 없어서 그런 자잘한 엄마정성이 부럽습니다.
    그래서 저희아이들에겐 물심양면 희생적으로 다해준다고 노력합니다.

    반면 저희남편은 경제적인 지원도, 관심도 없이 그냥 밥만 멕이고 키워준 집입니다.
    그래도 절대 부모원망안하고 자기힘으로 대학가고,박사학위까지 따고 지금은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다고 보는 위치에 있습니다.

    성공여하는 본인에게 달려있다지만 왠지 충분한 사랑을 못받아 섭섭한 그기분이
    서운하게 드는 겁니다.

  • 25. ...
    '08.2.4 12:22 AM (117.55.xxx.120)

    저 위 점 세개님...글 보면서 내가 쓴 건가..착각할 정도로 저와 상황이 유사하시네요..맞벌이 중이란건 빼면요..저도 아빠한테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대인관계에도 지장이 많이 생기네요..겉으로 표는 안 내지만 마음속은 항상 어지럽고 괴롭답니다..그래서 지금도 아빠는 싫네요..그냥 생물학적 아버지..최소한의 자식 도리만 하고 살려구요..엄마가 불쌍하죠..근데 무서운 건 내가 그토록 싫어했던 부모님의 모습이 은연중에 내가 내 자식에게 행해진다는 것..정말 끔찍합니다..맘속으론 정말 수도 없이 다짐..또 다짐하지만..한번씩 그런 모습이..제 여동생도 저와 똑같은 고민을 한답니다...죽어도 지워지지 않을 상처..대물림 하지 말아야 할텐데..정말 이를 꽉 물고 참고 다짐합니다..

  • 26. 어떻게
    '08.2.4 12:28 AM (222.234.xxx.188)

    날 그렇게 무관심하게 키웠는가
    생각할수록, 나이들수록 증오스러워질 때가 많습니다.

    왜 부모 자식 인연으로 묶였는가 원망스럽습니다.

  • 27. ...
    '08.2.4 1:25 AM (219.253.xxx.15)

    그게 내적불행이라는 거예요..그리고 제일 무서운 건, 그 내적불행이 노력하지 않으면
    내 아이에게도 대물림될 수 있다는 것. 우리 부모님도 부모님의 부모님에게서
    받은 내적불행을 대물림하신 걸 수도 있구요. 육아서나 심리서를 읽어보시면
    도움이 좀 될 수 있어요. 나의 상처를 치유하고, 내적불행이 대물림되는 걸
    막는거죠...위에 많은 분들이 또 내 자식에게도 그렇게 하고 있다. 라고 말씀하신게
    개인적인 경우가 아니라 정말 보편적인 일이라고 하네요...

    김형경씨의 사람풍경/ 천개의 공감
    이무석씨의 30년 만의 휴식
    또 육아와 관련지으시려면 스마트러브 추천해요..

    꼭 읽어보세요~

  • 28. ......
    '08.2.4 2:51 AM (122.36.xxx.192)

    전 아직 결혼 안했는데요,
    왜 우리 부모님은 중매로 만나서 사랑하지도 않는데 결혼해서 날 낳았을까 늘 원망해요.
    잘 해주지도 못할거면서......
    전 어렸을때 사랑을 잘 못받고 자랐어요.
    친구들 중에 보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아빠가 책읽어 주고, 머리빗겨주고....
    부인 생일이라고 늘 손수 만든 선물해주고...
    요즘엔 가족끼리 전시회도 가고, 박물관도 가고, 애들 손잡고 서점에도 가고 그러잖아요
    전 어렸을 때 그런 기억이 없어요.
    이런 집안 애들은 생각도 해맑고, 얼굴에 그늘이 없고 늘 명랑하고 자신감이 넘치더군요.
    가족들이 화목한 집안 보면 그냥 눈물이 나고 사람들에게 우리집은 행복하지 않다는걸 들킬까봐 겁이나요.
    전 아빠 같은 사람 만날까봐 결혼도 하기 싫어요.
    주변에서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사람들 보면 속으로
    '미쳤니, 결혼이 뭐가 좋다구' 이런 생각을 해요.
    엄마가 낳고 다 키워주셨죠. 엄마 생각하면 가슴 아프고 감사하단 생각이 들지만
    전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더 크네요.

  • 29. 전..
    '08.2.4 5:21 AM (58.224.xxx.51)

    제가 울딸 한테 하는 행동 들이 넘 미안해요..
    장녀인 죄로 부모님이 날 사랑하시는구나 한번도 느껴본적 없어요..
    항상 양보하고..동생들 먼저..언니가..누나가..
    그래서 인지 애한테 어떻게 표현을 해얄지..
    이럴땐 손한번 잡아 줘야 는데 알면서..맘은 안 그런데..행동이 안돼요..
    동생이랑 엄만 넌 네 새끼가 이쁘지도 않나 하시는데 저도 이뻐요..
    하지만 안돼요..요즘 주위 사람들 보고 배워요..
    이제 5살인 울딸 조금 더 사랑하면서 살려고 나름 노력중입니다..

  • 30. 백재영
    '08.2.4 5:55 AM (124.50.xxx.87)

    원글님 마음 이해갑니다.
    전희 남편이 똑같은 소리 합니다. 반에서 1등(서울 강남 고등학교)해서 엄마한테 자랑했더니 잘했다는 말은 커녕 근데 전교 등수가 왜 그모양이냐고 하셨데요.
    부모님과 관계 안좋습니다.
    부모님이 너희도 자식키워봐라... 이런말씀 하시는데
    남편은 이렇게 말합니다. 정말 아이들이 그런식으로 하면 안됐었구나.. 부모님이 자기에게 하셨던 일 중 상처가 되었던 행동들 다 안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보기엔 제 남편 아주 훌륭한 아버지입니다. 부모라고 다 훌륭한 부모가 아닙니다. 부모도 부모노릇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공부해야 해요. 남편은 지금 전문직종에 있지만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아내인 제가 불편합니다.
    자식들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해 주는 부모가 경제적으로 뒷받침해주거나 무조건 희생하신 부모님 보다 대접 받습니다.

  • 31. ㅜ.ㅜ
    '08.2.4 7:37 AM (219.255.xxx.113)

    시대가 다르고 사는 방법이 달라서겠지요.
    그 부모님들은 그분들의 부모님들께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겠어요?
    부모님께 낳아주신 것만으로 감사하고....
    그나마 버리지 않고 키워서 지금 이런 상황에 오게 된것도 감사하고요.
    건강하게 낳아주셔서 자식낳고 사는것도 감사해요.
    그리고 .......
    우리 아이들이 받는 사랑과 행복은 그냥 우리 아이들이 복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내가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준다고 해서 나를 낳아주신 분께 나를 왜 그렇게 키웠냐고 원망하고 싶진 않네요.

  • 32. 증오스럽습니다
    '08.2.4 8:12 AM (211.213.xxx.55)

    말도 못할 학대와 미움...친정엄마는 저만 미워했거든요
    그덕분에 저 상담 3년째 받고 있지만 워낙 상처가 많아서 진전이 더디네요.
    상담을 하면 할수록 내자신이 얼마나 중증이고 상처투성이인지 알게 되는 과정인데요 정말 부모가 증오스럽습니다.
    물론 상담 완료기엔 부모및 나에게 미움을 준사람을 용서하게 되겠지만 전 지금 말도 못할 분노가 생깁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친정에 가지도 않아요

  • 33. 부모님
    '08.2.4 8:13 AM (124.212.xxx.195)

    부모님도 사람입니다.
    그리고 부모라고 완벽하지는 않아요.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어릴때 옷벗껴서 쫓겨난적 있는 친구들 꽤 많던걸요.
    물론 그런 체벌이 좋다는건 아니지만요.

    부모님의 행동이 다 완벽하고, 정답이 될수는 없어요.
    하지만, 저희를 낳아주신건 감사해야할일 아닌가요?
    아가를 낳았다면, 더 부모님께 감사하는 맘이 생겨야 하는거 아닐까요?
    님이 아가에게 나름 정성을 쏟았는데, 나중에 자식이 손주를 낳고,,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어떠실까요?
    완벽할 자신 있으세요?

  • 34. ..
    '08.2.4 9:37 AM (121.134.xxx.179)

    윗분이 너무 윤리적인 부분을 이야기하시는 데요. 윤리와는 상관없이
    순수한 감정 심리상태를 나누고 있는 자리지요.

    그나저나 댓글 다실 분들께 궁금한 점.있어요..
    저는 그럭저럭 평범한 가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춘기때 빗나가지는 않았지만 부모님께 엄청난 반항을 했었어요.
    어린시절,부모님께 차별하고 상처받는 말도 많이 듣고 아픈 기억 물론 많지요, 서러워서 눈물로 지샌밤도 많구요.
    10대말 20대초정도까지 부모님에 대한 거부감과 반항으로 저도 힘들고 부모님도
    힘들게 만들었지요. 세상에서 제일 미운 사람이었지요.

    그러다, 사회생활 하고 20대중반이후 결혼하면서 아이낳으면서 이제는 부모님이 제게 너무나 애틋한 분이십니다.
    성장기 허물 다 기억하지만,상처로 남아있지는 않고 부모님 늙어가시는 거 안타깝고, 보살펴드리고 싶고..

    시부모님도 좀 상식에 어긋나더라도 그렇거니 하는 심정이 드는게...
    아직은 제아이가 어리지만 ,,저는 제자식이 사춘기때 어떻게 반항을 해도 다 잘 받아줄거 같아요. 당시의 제심정은
    이성적으로 이해할만한 게 아니고,어쩔수 없는 분노를 온통 부모님께 쏟아내었던거 같아요

    어찌 심리상담하시는 분과 이야기나누다가 사춘기의 반항이 성인이 되는 데 꼭 필요하고
    그래서 심리적으로 부모님을 이겨내야만 성인이 된다고 하더군요.

    이 말이 맞을까요? 제가 그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기때문에 부모님이 지금 더 애틋하고 감사하는 거요.... 님들은 어떠세요..

  • 35. 저도
    '08.2.4 10:51 AM (210.57.xxx.217)

    저도 원글님하고 비슷해요.

    다른 분들의 댓글에 보니까, 시대가 다르고, 상황이 달랐다고들 하시지만
    그 시대 그 상황에서도 어려운 가운데
    부모답게 부모노릇하신, 사랑을 표현해주신 부모님들 많이 계십니다.
    시대나 상황은 핑계가 못된다고 생각해요.

    너무 본인위주인 채로 젊었을때나 늙었을때나 그렇게 계속 사시는 분들.. 계십니다.
    무슨말을, 무슨행동을 했었는지, 본인들은 기억도 못하시죠. 퍼붓고 스트레스 풀고 끝났으니.
    그 성격, 그 상황들, 어른이 되고 보니 머리로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가슴으로는, 예나 지금이나 제 스스로 고아처럼 느끼고 살게 하신것은 잘못하신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랑을 표현할줄 모르는 성격이었던 것도 아니더라구요.
    막내아들한테는 항상 애틋하고 살뜻하신 모습을 보면.
    저한테는 '키워줬으니 감사해야 한다. 내가 못해준게 뭐 있니. 너 나한테 효도해야 한다.'
    막내동생한테는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사랑한다. 힘내라. 믿는다.'

    이렇게 명절이 코앞일때는, 더욱더 옛날 일들이 생각나면서 울컥 해집니다.
    그런데도 다른집안 자식들이 어찌했단 얘기를 비교하듯이 흘리거나,
    잉여인력, 잉여통장인듯 막 대하시는 걸 보면, 차라리 이민 가고 싶을때가 많습니다.

    결혼 한 후에, 자식 가진 후에, 부모님이 애틋해지기는 커녕,
    결혼하기 전보다도 500배쯤 더 행복하다고 느끼고 사네요.

  • 36. ....
    '08.2.4 10:59 AM (121.184.xxx.149)

    저도 첫아이를 낳고 울엄마도 날 이렇게 낳았겠구나.. 싶어. 애낳고 한참을 울었는데...

    애들 예쁠때마다 울엄마 생각납니다.

    울 아버지 엄마 농사일도 정말 잠도 몇시간 못주무시면서도 칠남매 다 클때까지 한결같이 엉덩이 두드려주시면서 키우셧네요..
    :손바닥이 나무가지였다면 몇개는 부러졌겠지... 하시면서..
    요즘 울애들 엉덩이 쓰다듬을때마다 친정 아버지 생각납니다..

    그런데. 예전에 혼나기도 하고 서운한 일도 많았는데.. 그런건 다 잊었네요..
    좋은것만 자꾸 생각나네요..
    영상통화 또 한번 해야겠어요.

  • 37. ....
    '08.2.4 11:44 AM (222.98.xxx.175)

    평범한 가정에서 엄마는 내가 해달라는건 다 들어주셨어요.
    그런데 제 기억엔 엄마가 안아준 기억은 없어요. (매맞은 기억은 있지요. 그걸 원망하거나 미워하는건 절대 아니랍니다. 잘못했으니까 혼난건 당연하지요.)
    제가 세살적일도 기억합니다. 그런데도 엄마가 날 안아준 기억이 없어요.
    항상 저를 살피고 필요한거 다해주시고 그런거 알고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지만....
    그게 철저한 의무이고 책임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늦둥이 막내동생을 보면 뭐 그애도 물고 빨고하셨던건 절대 아니지만 저랑은 뭔가 미묘하게 차이가 난달까요.

    제딸아이가 어릴적 위험한짓을 해서 기저귀찬 엉덩이를 두어대 때려줬어요. 그러지 말라고요.
    그랬더니 옆에서 보시면서 그 어린것을 왜 때리냐고 하시는데 저도 모르게 제 입에서 저절로 말이 튀어나갔어요.
    그러는 엄마는 왜 어린 날 그렇게 때렸어?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우리 엄마가 제게 왜 그리 냉정하냐고 하실때마다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엄마 받은게 없어서 정이 없어서 그래...

  • 38. ...
    '08.2.4 12:15 PM (124.80.xxx.67)

    전 아직 아이가없지만...문득이런글을 보니까 나는 어떻게 생각할까...? 하고 의문이드는군요..어머니는 바보같을만큼 헌신적이셨고 아버지는 늘 저한테는 어렵고 힘든존재였는데..
    또 제남편은 어떻게느낄까요?
    시아버지께서 결혼을4번하시고 3살때 친어머니랑 이혼(바람나서)하시고 학교등록금을 한번도 부모님께 달라한적없고...새엄마자식들한테 맞으면서 살았어도 아버님께서는 가정에는 아무관심도없고 밖으로만 도셨다고 합니다..
    집도있고 평범했는데 신랑어머니랑 이혼하시고는 재산다탕진하고 시집안간 시누이 등골빼먹고..얼마전까지는 우리신랑한테 의지했네요
    지금도 동거하시는 분이있고 그분말고도 또 만나는 사람이있담니다
    우리시누들 다들결혼하고나서 우리아버님 원망하더라구요..아이있어서 그런거같기도하고..지난번 시누가 지나가는말로 책임못질거면 차라리 우릴 고아원에 버리지 왜 데리고있었냐고 ..그러더라구요..부모가옆에있어도 아무보호자역활도 못했으니
    그런소리까지하는거겠죠..이제자식키워보니 더그런거겠죠..
    우리신랑은 아일가지면 우리시아버지한테 어떤 마음일까요? 원망일까요? 이해일까요?

  • 39. 전 애증관계
    '08.2.4 12:20 PM (210.115.xxx.210)

    안보면 보고싶고 보면 상처주는.. ㅋㅋㅋ

  • 40. 그게
    '08.2.4 1:04 PM (59.15.xxx.55)

    원글님 말씀대로 원글님 세대에서 끊고 업그레이드 시켜주는거..노력하셔야 할거에요^^
    저희 집도 밖에서 보기엔 원만하고 화목하고 문제 없습니다.
    안에서 보기에도 크게 문제 없지만, 행복감이 충만해서 살진 못했어요.
    불행하다고 느끼진 않지만, 저보다 못한 상황에서도 행복해하고
    한없이 지지받는 사람들 보면 부럽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문제인가 하고
    저는 심리상담을 받고 공부했습니다.
    하다보니..다른 의미의 안쓰러움이 생기더라구요.
    내 부모님도 상처받고 자란 자식들이라서 본인 자식들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셨구나 싶은거..
    그분들이 손주한테 하시는거 보면, 저양반이 내 부모가 맞나 싶지 않으세요?ㅎㅎ
    그렇게 무섭고 야단만 치셨던 분이 밑도 끝도 없이 손주는 이뻐하시는거...
    부모라는게 연습을 할 수 있다면 모두 좋은 부모가 되었을거에요^^

  • 41.
    '08.2.4 1:59 PM (99.226.xxx.84)

    이미 수년전에 의절하고 이민와버렸습니다.
    그래도 문신처럼 남아버린 고통의 기억들과 잠재의식들은 죽을때까지 지고가야할 짐이 되어버렸습니다.

  • 42. 모두모두
    '08.2.4 5:11 PM (61.98.xxx.59)

    젊으시군요.
    나이가 들면, 그러니까 5-60대로 접어들면 또 생각이 달라집니다.
    그 이유로
    세월의 흐름으로 인하여 생기는 자기성찰과
    자식이 나에 대한 자신의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시기가 되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저는 자신이 어느정도의 부모 또는 자식인가를 되새겨 봅니다.
    참 뭐라 말하기가 어렵군요.

  • 43. ....
    '08.2.4 7:17 PM (58.142.xxx.19)

    맞아요.. 저도 애증관계인거같아요...
    젊어서인지 (아직30대) 몰라도 보면 자꾸 상처 주고받고
    안보면 보고싶고 생각나구 신경쓰이구..

    저희 부모님두분다 엄마사랑 못받고 사셔서 그런지 자식들한테 살뜰한 말 한마디 못하시는 분둘이세요..
    부모로서의 의무에 충실하셔서 뼈가 부서져라 열심히 일하셔서 저희 3남매 키우셨지요
    그 중 남 보기에 제일 자랑거리인 저와 저의 신랑 자랑하며 사시는 것이 친정부모님의 취미생활이시랍니다.
    저의 부부전혀모르는 분들이 저희 알아보구 인사할 정도라...
    열심히 키워주신 건 고맙지만 저희부부는 정말 낯을 들고다니기가 ...
    그런 것이 말로만 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라기도 많이 바라시기도 하구,,,,
    하여간 애증관계는 계속될것같습니다.

  • 44. 착잡하네요.
    '08.2.4 8:05 PM (59.6.xxx.207)

    어제 중3을 졸업한 큰 녀석과 늦은 밤에 여러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영민하고 집중력이 있어서 공부도 잘했는데 자신의 꿈을 이루기에는 학습하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예를 들면서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그런 제 모습이 아이에게는 공부만 강조하는 엄마로 비쳐졌던가 봅니다.
    사춘기가 지났는가 했더니 이제 시작인지 울컥거리면서 자기 주장을 펼치는데 참 부모노릇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급적 상처주지 않게 좋은 말로 얘기한다고 나름 노력했는데 아이 얘기를 들으면서 그래도 상처가 되는 부분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엄마인 저는 금성에 살고 아이는 화성에 사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 45.
    '08.2.4 8:53 PM (59.13.xxx.169)

    원글님 심정이 백배이해가 가는 사람입니다.

    아래 어떤님이 딸자랑 하시면서 올리신 글 읽어보다가 한숨이 나오네요.
    그런 딸노릇은 당연하고 온갖 정성으로 자식을 키우면서도 본인처럼 자식에게 대우못받는다고 저희딸들앞에서 친구가 한심스럽다는 표현까지 해대던 이기적인 친정엄마가 있는 딸입니다.
    그렇게 비웃는 친구분같은 엄마를 정말 원하는 저희앞에서요....

    제 평생이라고 해봤자 40중반이지만요.
    저 이제 지쳐서 그런 딸노릇에서 손떼고 이젠 엄마꼴도 안보고 삽니다.

    딸들은 자기 무수리쯤으로 착각하면서 부리고 며느리에겐 교양있는 시어머니라고 인정받겠다고 별별짓을 다해대는데 솔직히 올케들에게 창피하고 상처는 또 얼마나 되던지요.
    정말 서운해서 한마디 했다가 니꼴 안보고 살겠다고 무슨 대단한 죄지은 것처럼 친정식구들 앞에서 길길이 화내면서 날뛰다시피 하길래 그럼 그러자고 했어요.
    제가 잘못했다고 빌길 바라고 있겠지만 이제 더이상 비위맞추면서 살고싶지도 않고 그렇게 대접받으면서 친정나들이 하고싶지도 않아서요.

    아이들이 커갈수록 자라는 내내 받았던 상처가 되새김질 되서 힘들어지고 이해가 안되는 부모인데 지금까지도 갈수록 상처만 주는 부모를 굳이 왜 받아주면서 힘들게 지내나 싶어지더군요.
    여자로서 딸자식입장은 어쩜 그렇게 단한번도 생각해볼려고 하질 않는건가 싶어서 서글플때가 많았거든요.

    이제사 깨닫게 되네요 불혹이 넘어가는 나이가 되니말이예요.
    이기적인 인간은 아무리 부모가 되고 늙어도 그 본성은 변하질 않더군요.

    위에 50-60 나이가 되면 또 달라진다고 하신분 저희엄마 같은 사람도 변할까요?
    전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부모에게 인정받을려고 노력하고 희생하면서 지낸 시간들이 후회스럽고 아깝게 느껴지는 제 생각이 변했으면 제일 좋겠습니다 사실.

  • 46. 마음에
    '08.2.4 10:45 PM (218.48.xxx.21)

    상처가 있는 분들이 많으셔서 놀랐습니다.
    유미리인가..? 그런 이름의 재일동포 작가가 한 말이 생각나네요
    자신에게 가족이란... 누군가 보는 사람이 없다면
    쓰레기차에 실어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라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이유로 참고 살아갈 거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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