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이 친정집 문상갔다가 신발을 잃어버렸어요.

뭉개구름 조회수 : 930
작성일 : 2008-02-03 17:44:56
친정 이모부님이 돌아가셨어요. 어제 갑자기.
저는 임신중이라 가지 못하고, 엄마가 남편은 내려와줬으면 하더라구요.
다행히 남편도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구요.
원래 오늘 여러 스케줄이 있었는데 다 취소하고 아침일찍 출발해서 오후 2시쯤에 도착했어요.

아까 거기서 출발했다고 전화하는데..
문상집에서 신발을 잃어버렸대요.
남편한테 정장신발이 딱 두켤레있는데, 많이 비싸게 주고 산거랑, 어디서 얻은거..
그 중 좋은거 신고갔었거든요.. 그 신발신고 좋은 일도 많았어서 아끼던 신발이구요.

그래서 우리아빠 신발 신고 오는중이라고하는데.. 아빠랑 발사이즈가 10MM 이상 차이가 나서
많이 불편할거예요..

근데 전 너무 속상하네요..
고인더러 뒷말하면 나쁜 일이지만..
살아생전에도 너무 못되게 사셔서 자기 자식들한테도 신망 잃으신 분이거든요.
자식들도 아버지 성격 닮아서, 말년 몇년동안 찾아뵙지도 않았구요.
그 집 언니오빠들 저한테 살갑게 말한마디 해준적없고,
항상 계산적이고, 자기들이 가장 피해본다고 생각하고..
엄마 얼굴 봐서 남편 보낸거지 안그랬으면 정말 하나도 아쉽거나 슬프지 않았어요.
근데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이렇게 가나..하는 원망이 생기네요.

전 그리고 일단 제 남편이 저도 없이 먼 길 혼자 다녀온것도 마음에 걸리구요
쉬어야하는 주말에 갑자기 그렇게 간것도 맘에 안들고..
얘기들어보니 다른 친척들은 이래저래 핑계대고 안간것같던데,
왜 우리엄마는 그거 하나 알아서 못막아주나..싶어서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래요.
하긴..다른 친척들네는 자식이 많으니 넷 중 하나만 가도 되지만
엄마한텐 결혼한 자식이 저밖에 없으니, 거기다 그나마 번듯한 사위라 와줬으면, 했겠지요.

근데 전에 남편네 직장에 상당한 분이 있을때,
엄마가 부인이 임신했으면 남편도 그런데 가면 안좋다고 가지 말라고 했거든요.
제가 중간에서 조절해서 남편더러 그냥 다녀오라고는 했지만..

근데 이번엔 말 확 바꿔서
넌 안와도 되지만 남편은 와도 괜찮다네요..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왕복 10시간 이상 걸리는 곳인데.
본인 상황에 유리하게들 해석하는거지요...

초상집에서 신발바뀐다는 얘긴 심심찮게 들어봤지만
남편 말로는 손님도 별로 없었다는데..
더구나 남편 신발이 좋은 브랜드 신발이라 일부러 가져간게 아닌가 괜히 짜증나요.

엄마 말씀으론 이모 다니는 교회에서 한 50명 우르르 왔다가 갔는데 그때 아마 잘못신고간것같대요.
근데 그사람들은 다 그 지방분들이라 벌써 집에 도착했어도 남는 시간이거든요.
남편은 그냥 신발 잃어버린셈 치자는데.. 전 미안하기도 하고 화도 너무 나요.
사실 안가도 되는 자리 기껏 시간내서 갔는데
뭐 이런 일이 생기나 싶어서 그 가족 전체한테 미운 마음이 드네요.

이럴때 이모네집에서 우리남편 신발값 배상해줘야하나요?
엄마는 아마 말씀 못하시겠지만..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알게 된다면 배상해줘야할것같아요.
그 신발이 일이십만원짜리도 아니고;;
아..복잡해요..

문득 생각난건데..
제가 어렸을때 그 이모네집에 가서 거울을 가지고 놀다가 깨뜨렸대요.
그때 이모부가 돌 갓지난 애기였던 저에게 소리소리 질러서 제가 밤에 자다가 경기를 다 했다는..
거울 그거 시장가면 3000원도 안하는거였는데..
엄마가 더러워서 거울값 확 주려다가 몇번을 참았대요.
그 거울값 주면 친척간의 관계가 확 끊길것같아서..언니 생각해서 못그러겠더래요.

근데 전 한다리 건너라 그럴까요?
얄밉고 차갑기만 한 그 집 언니오빠들한테 내 남편 신발값 물어내라하고싶네요. ㅠㅠ
IP : 220.88.xxx.19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2.3 6:40 PM (125.142.xxx.100)

    속상하시겠어요..
    그런데 그집은 지금 아버지가 돌아가신마당에 갑자기 신발값을 물어내라면
    좀 황당할거같아요
    그런자리에 좋은신발 신고 간것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는거 같구요
    임신중이시라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시구요..
    그런 붐비는곳에 구두같은거 노리는 사람있다고 전에 본거같아요
    에궁...

  • 2. 원글
    '08.2.3 7:08 PM (220.88.xxx.198)

    그렇지요?
    부친상 당한 마당에 신발물어내라그러면 보통사람에겐 말도 안되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우리엄마 자궁들어내는 수술하시고 집에서 요양하실때..
    자기 어머니 회갑 잔치에 안왔다고 그 집 언니오빠들이 겪음내기로 전화해서 욕하던걸
    전 옆에서 다 지켜본지라..
    사람이 자기 한대로 다 받는게 정말 맞는 말 같기도 하고..
    그런 사람한테까지 똑같은 사람 되기 싫어서 상식에 맞게 대우해줘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남편이 속상하면서 티도 못내고 있어서 제가 더 속상해요. -_-;;;
    좋은 신발도, 워낙 그쪽 집안이 별볼일없는 집안이라
    엄마가 전화하는 말끝에 [깔끔하게 하고 와라]라고 그러셔서 일부러 신고간거예요.

    아 진짜;; 속상해..

  • 3. 아무리
    '08.2.3 7:11 PM (59.4.xxx.94)

    가깝게 지냇고 안지냇고를 떠나서 이모부가 돌아가셧는대,거다 대고 신발값 운운 하고 싶으세요~~그 신발이 얼마나 비싸고 애착이 가는지는 모르겟습니다 마는 그 신발 하나가 사람 목숨보다 귀합니까~~ 원 세상에

  • 4. .
    '08.2.3 10:08 PM (222.119.xxx.63)

    아무리 님..
    원래 그래야 되지만..
    평소에 워낙 당하고 살면 그런 맘이 듭니다.
    저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참고 넘기세요.
    이제 뭐 볼일 있습니까?

  • 5. ....
    '08.2.3 10:31 PM (221.164.xxx.28)

    참...그런 복잡한 곳에 문상가는 사람들 신발 너무 비싼 거 안 신고 갑디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가끔 생기기 때문에..

    그런데..아무리 돌아가신 그 분집과 서로 과거사가 너무 섭섭하고 잃어버린 신이 아까워도
    배상얘기는... 좀 심하네요.
    ...지난 사연 ~ 지금도 님맘속에 앙금이 많은 데...앞으로 뭐,,볼 일이 있겠어요.

  • 6. ...
    '08.2.3 11:03 PM (82.32.xxx.163)

    신발이고 이모네에 쌓인것 모두 다 잊어버리고
    훌훌 털고 좋은 것만 생각하세요.

  • 7.
    '08.2.4 12:30 AM (222.234.xxx.188)

    일단 말은 하세요.
    거기 가서 우리 남편 신발만 잃어버렸다구요.
    참 희한한 사람들도 다 왔네..하고요.
    그 말 해둬야 나중에 가슴에 돌이 안 생깁니다.

  • 8. ..
    '08.2.4 12:38 AM (116.120.xxx.130)

    신발 거기에 벗어놓고 온걸로 모든걸 털어버리세요
    임산부가이런일로스트레스받는게 신발 잃어버리는것 이상
    피해 당하시는거에요
    미움이나 원망은 품고살면 본인이 많이 힘들어요
    신발건 하나로 잊고살던 옛날옛적 기억에 엄한 엄마원망까지..
    가뜩이나 신발값 달라기도 어려운 상황에 그이상괴로우시면 안되죠
    그냥 신발 보내면서 모든걸 다 털어버리고 앞으로 이모댁과의 관계도 좀더가벼이
    해보세요..적당히거리감가지고사는 ,,,

  • 9. ..
    '08.3.23 8:52 AM (58.120.xxx.128)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4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4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2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4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