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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명절에 친정 가는일로 큰소리로 싸웠습니다.
친정이 멀기도 하구요.
결혼 15년차.
친정 옆에 살다가 이곳 시댁 가까이로 이사온지 벌써 7년 되었습니다.
7년동안 한번도 명절에 친정엘 가보질 못했지요.
친정엔 일년에 두번 애들 방학때 갑니다.
이번엔 명절이 애들 개학전이라 다녀 올수 있을것 같아서, 먼저 다녀오질 않았습니다.
남편은 늘 명절때 당직을 섭니다.
고향가는 직원들 대신 안 가는 남편이 회사를 지키는거죠.
그래서 같이 가지는 못하고, 저와 애들만 가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저희 시댁은 무슨일이 있어도 명절 당일날 산소를 갑니다.
산소도 멀어서 가며오며 하루를 다 잡아먹습니다.
그날 산소 갔다와서는 도저히 친정엘 갈수 없고 그 다음날 가야하는데,
친정이 멀어, 버스타고 가면 하루 온종일걸립니다.
아마 명절때는 더 걸릴걸요.
친정엄마는 왔다가 금방 가야하는데, 그리 힘들게 뭐하러 오는냐, 오지 마라 하시네요.
사위랑 같이 오는것도 아니고.
시어머니께 산소 안가면 안 되냐고, 조심스럽게 말씀 드렸더니, 그래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설날 당일날 저랑 아이들만 빼고 산소 가고, 저희는 친정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여기까지는 남편이랑 싸울일이 아니었는데,
뜬금없이 남편이 이번에 당직을 안 서게 되었다면서, 명절때 쉰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러면 당연 처가에 갈거라 할줄 알았는데,
이 남편, 큰 아들이 산소엘 안 가면 어쩌냐구.
그냥 우리끼리 갔다 오랍니다.
아들이 자기만 있는것도 아닌데, 이번에 산소 안간다구 큰일나는것도 아니고,
언제 자기가 명절이라고 처가에 한번 간적 있었는지.
너무 화가나더라구요.
제가 생각이 없는것도 아니고, 일단은 시부모님께 허락도 받아야 하고, 가는건 그 다음 문제인데,
남편이 무조건 자기가 산소에 안가면 안된다. 못간다하니까.
화가 나는거 있죠.
장남이 뭔지, 작은 아들은 가기 싫어면 맨날 핑계되고 안 가더만.
오늘 남편에게서 전화가 와서, 남편이 마지못해 가겠다 하더군요.
근데, 전 그 마지못해가 왜그리 화가 나는지.
우리끼리 갈거라 하고, 또 한바탕 했습니다.
1. 명분이냐 실리냐
'08.2.1 3:47 PM (211.211.xxx.56)기분 나쁘다고 아이들과 혼자 가지 마시고 꼭 남편분이랑 함께 가세요.
저는 그게 곧 실리를 챙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간만에 함께 가시면 친정어머님께서도 많이 기뻐하시겠지요.
"드럽다 혼자 간다"보다는 "드러워서라도 꼭 데리고 가고 말겠다"가 더 낫지 않을까요?!2. 화내세요
'08.2.1 3:50 PM (218.146.xxx.51)화내실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큰며느리인데.. 제가 먼저 말꺼내지 않으면 정말 아무도 친정가리소리안합니다
그냥 친정안가도 되는 사람인줄 알더라구요
화내시고 남편분 한번 뜨끔하세 만드세요 화이팅!!3. .
'08.2.1 3:55 PM (118.45.xxx.14)저도 충분히 화내실만 한거같아요.
왜 산소는 꼭 그날 다녀와야합니까?
사정이 있으면 미리 다녀올수도있죠.
죽은사람보다 산사람에게 더 잘하라고하세요.4. 남편분과
'08.2.1 4:09 PM (211.107.xxx.125)꼭 친정가시길... 오가면서 화 잘 푸시고... 새해계획도 잘 세우시길...
5. 저라면..
'08.2.1 4:36 PM (163.152.xxx.46)남편이 그리 나오면 안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철저한 응징과 함께...6. .
'08.2.1 4:38 PM (116.46.xxx.118)남편분.... 늘 명절 때 당직을 섰다면 산소에는 늘 안가셨지요?
일하느라 산소에 안가는 건 괜찮고
처가에 가자고 하면 장남이 산소에 안가면 어쩌냐고요??
그건 뭔 논리죠??
본인 좋을 대로 끼워맞추는 남편분, 얄미워요.7. 꼬~옥
'08.2.1 4:48 PM (211.219.xxx.84)남편 데리고 친정 가세요. 치사하고 더러워도 그게 답입니다. 어머니도 좋아하실 뿐 더러, 또 담부터도 명절에 당직서면 언제 갈지 모르잖아요. 응징으로라도 데려가시는 게 이기시는 것이라 생각되네요
8. ....
'08.2.1 5:47 PM (58.233.xxx.85)그게 큰소리내어 싸울일은 아닌것같습니다 .장남으로 길들여진 남편 입장도있는거니까요 .
부드럽게 풀으심이 다녀오셔도 기분 유쾌하겠지요9. ...
'08.2.1 6:45 PM (211.193.xxx.150)명절마다 당직서느라 집에서 명절쇠본적이 없어서 집에서 지내고 싶으셨나보네요
남편마음도 이해안되는건 아니네요
워쪄...10. 저라면
'08.2.1 8:11 PM (222.116.xxx.100)처음엔 저도 분개했지만 요즘엔..나도 같이 산소 가자는 거 아니면 ..
그래 넌 가라.너네 집에..
하면서 홀가분히 친정 갈겁니다.
남편이 오만상 찡그리고 있으면..저도 별 기분 안나겠죠.
가서 친정부모님과 아이들 데리고 외식까지 하고 기분 좋게 돌아오세요.그거이 서로 좋겠죠.11. 장남 콤플렉스
'08.2.1 8:36 PM (122.35.xxx.227)네요
윗분 댓글들중에 죽은 사람보다 산 사람한테 잘하라고..저두 동감이네요
살아있는 장모보다 죽은 자기 조상이 더 중하는거 아닙니까
결혼 15년동안 원글님이 잘못 길들여(?)놓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갔다오면 더 시간이 걸리겠지..해도 바득바득 가셔야 합니다
글구 정히 애들 때문에 시간상 못가시겠다 하심 친정 부모님 보고 원글님 댁으로 오시라고 하세요
큰며느리 장남이라고 명절엔 시댁에만 납작 업드려있어야 한다는 현행법은 어디에도 없다고 하세요
여지껏 죽은 당신네 조상한테 절한거보다 우리 엄마한테 절한 횟수가 더 적은거 아냐고 그것도 물으세요12. 장남..
'08.2.2 2:32 PM (218.54.xxx.104)콤플렉스..라..장남이 설에 조상 산소에 가는게 꼭 컴플렉스인가요. 우리 오빠라면..
오빠가 명절에 처음 쉬는데 성묘 안가고 처가에 간다면..그것도 썩 만족스럽지만은
않을듯한데 말이죠..산 사람에게는 평소에 좀 잘하시고 명절에 성묘가는건
웬만하면 꼭 해야할일 아닌가 싶네요. 평소에 수시로 성묘다니시는게 아니라면 말이죠..
시부모님도 그걸 원하실텐데.. 남편분도 부모님 마음 생각 안할수 없잖아요. 남편없이
혼자 친정나들이도 아쉽긴하고..어휴..정말 어려워요. 명절때마다 하게되는 신경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