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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나무라실 때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시나요? 아님 자초지종을 설명하시나요?

며느리.. 조회수 : 1,055
작성일 : 2008-02-01 14:02:02
결혼 3개월차입니다..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서운할 일이고..
내 입장에서는 전혀 잘못한 거 없는데..
어머님이 나무라실 때..

죄송하다고 하나요? 아니면 이렇다 저렇다 말씀하시나요??

제가 그런 경우가 있어요.. 저는 좀 억울해도 어른들 생각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어머님 혼자 오바하신다 생각하는 경우도 있거든요..(오바라는 표현에 적절한 다른 표현이 생각 안나서.. 이런 표현 썼습니다..)

그럴 때 저는 애교로.. 어머님~ 죄송해요.. 이러고 넘어갔는데..

저번에는 왜 나만 너를 봐줘야 하냐.. 이러시길래.. 너무 황당했거든요..
그래서 나름대로 제 사정을 설명했더니... 그냥 잘못했다 한마디면 될거를 토를 단다고 하시고...

이런 일은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지만 같은 일은 반복될 듯 싶어요..
보통은 어떻게 하시나요?
친정엄마라면 엄마 왜그러냐고 그랬겠지만... 시어머니한테 그러지는 못하죠..
저도 어머님 80% 좋구요.. 싫은 20%가 그런점이죠~

몇 가지 예를 들면
저번에 영화보러 가서 제가 좀 웃었는데.. (관객들 다 웃었어요..) 그거 창피해 하시고는.. 영화보고 아무 생각도 없냐고 하시고... (저한테만 한거 아니고.. 같이본 남편과 시누한테도 같은 소리 하셨지요..)

결혼 전에 엄마 한복 맞추는거 뭐할지 궁금하다 하셔서.. 아 네 그랬는데.. 나중에 거기 안데리고 갔다고 뭐라고 하시고.. 어머님 한복 맞추실 때 제가 따로 같이 갔구요.. 엄마는 고르러 가신게 아니고.. 시어머니랑 갔을 때 엄마꺼까지 골라 놓은 상태에서 엄마는 치수만 재러 옷신거였답니다...

어머님도 저 애교많고 착착 잘 달라붙는다고 좋아하시는데.. 가끔씩 저러시네요~
(며느리라고 저한테만 그런건 아니구요.. 같은 경우를 남편도 겪고.. 제가 보긴 시누이도 겪는듯해요.. 형님은 어쩌신지 모르겠네요...)
제가 너무 철이 없다 생각하시고 가르쳐 주려 하시는것 같아요..(저보고 망아지같대요..)
참고로 남편은 막내고 남편보다 제가 좀 어립니다..

제가 어찌하면 좋을까 싶어서요.. 지금까지는 잘못했다고 하고 한번 잔소리 들으면 됐는데.. 이젠 안봐주신다고 하니... 솔직히 뭘 봐주신다는건지 싶기도 해요..

시어머니 욕하려고 올린글 아닙니다..


IP : 221.145.xxx.7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가나면
    '08.2.1 2:18 PM (125.142.xxx.219)

    일단 이 소리 저소리 하고 보죠 노이네들..나 화 났다...이거죠.
    사람다루는 방법이기도 하고..제가 완고하고 삐질이인 시아버지랑 맞짱 뜬 방법인데요.

    "어머님 말씀 듣고 보니 기분 상하시겠네... 많이 화나셨어요? "
    "맘 좋은 어머니 그러시니까 저두 맘이 안좋아요."
    이러시구요. 표정 살펴가며
    "어머니 시원한거(따듯한 차) 한잔 드릴까요?"
    " 이쪽으로 좀 편히 앉으세요."
    이러면서 신경을 살짝 돌리시고요.
    남 몰래 심호흡 한번 하시고...
    "어머니...제가 뭘 일부러 잘 못하려고 그랬겠어요? "
    "어머니가 이렇게 화내실 지 저는 진짜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화 나신거 넓은 마음으루 푸시고요. 다음엔 제가 알아 듣게 얘기해주세요."
    "어머니 그러다 주름살 느는거 제가 어떻게 봐요...? 꼭 그때그때 말로 알려주세요.네~?"

  • 2. 아이고
    '08.2.1 2:25 PM (58.140.xxx.86)

    전 울 시어머니 귀도 안좋은데다 세상돌아가는 것도 모르시면서 제가 하는 말에 온 참견에...설명해도 못알아 들으실 건데도 딴지 거시고 정말이지 힘들어요.
    대화가 힘들어요. 혹 설명을 하려면 기분나빠 하시고...걍 어머님이 뭐라 하시면 "죄송해요" 요말만 하면 넘어갑니다.

    사람마다 봐가면서 혹 한번은 시도해 볼만 합니다. 전 한번 해봤다가 먹히지 않는 경우라 늘 사과만 하지요.

  • 3. 며느리..
    '08.2.1 2:28 PM (221.145.xxx.79)

    으앗 윗 분 말씀 도움이 되네요.... 나중에 한 번 써먹어야 겠어요..

    근데 저희 어머님은 전화로만 그러십니다...
    많이 화내시지도 않으시는데 잔소리 비슷하게 나무라시거든요..
    차라리 잘못했다고도 말 안하고.. 변명도 안하고 아 네네 할까 생각도 해봤어요~

    만나면 화내시지도 않아요.. 거의 만나기 전에.. 전화로 한 소리 하시고는..
    만나면.. 혼낼라고 그랬는데.. 이러고 마세요..

    아마도 푸념 비슷하게 외로우셔서 말씀이 하고 싶으신가보다도 생각해봤답니다..

  • 4. 말씀을 적게..
    '08.2.1 2:45 PM (222.232.xxx.122)

    하시고,무조건 잘못했다고 하세요.
    나중에 성난사람이 더 미안하거든요?

    또 결혼하신지 얼마안돼었으니 되도록이면 죄송하다 하시구,
    몇년후에 기분좋으실때 시댁 사정봐가면서 그때 이런것이 좀 속상하더라. 하며
    상냥하게...

    또 요즘 시어머님들 말수 적은 며느리 제일 무서워하신데요?
    저도 그렇게는 하지 못하지만 제친구 시댁가서만 말수 줄였는데
    어머님이 어려워하셔서 그런지 꾸중 많이 줄으셨다고 하더라구요....

  • 5. 글쎄요..
    '08.2.1 2:53 PM (222.106.xxx.163)

    저희 시어머니도 지난 번에
    나는 억울하고 시어머니는 좀 섭섭한 상황에서
    막 야단치시길래
    제가 상황설명을..시작하니..
    뭔 변명을 하니..그냥 죄송하다..잘못했다..그래라..해서
    그냥 죄송합니다..하고 마무리 지었어요

    원하시는게 ...
    며느리가 어떤 사정이 있어서 그랬을까 궁금하신 게 아니고
    니가 시어머니 우습게 보면 안된다...그걸로 제압하시려는 게 목적이니깐요.
    더 이상 말이 안통한다는 거죠
    어떤 논리적인 이유도 이유가 안되는..

    그래서 그냥 죄송합니다...하면 쉽게 마무리가 되지만..
    문제는 그 뒤로 난 억울하고 찝찝하고..
    시어머니가 점점 더 멀어진다는 거죠.

    그냥 기대를 안하고 사는 게..
    저도 우리 시어머니 80%는 좋지만 말이에요.
    그냥 어느 정도는 맘 접고 살아요.

  • 6. .
    '08.2.1 3:14 PM (222.119.xxx.63)

    되도록 말씀을 줄이시고,그냥 얼버무리세요.
    가끔 아유.. 어쩌다 보니..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정도.
    죄송하다 하는 것도 버릇되고
    정말 님이 잘못한줄 아시거든요.

    정말 잘못한 일이면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죄송하다 하겠지만
    기분나쁘더라구요.

  • 7. .
    '08.2.1 3:15 PM (222.119.xxx.63)

    참. 위에 이 방법은 제 시어머님보다는(어머님과는 그닥 삐걱거리질 않아서)
    형님들 하고 한 3년 겪으면서 깨달았습니다.

    별일 아닌데, 죄송하다 하니깐
    진짜 제가 잘못한거 처럼 그러더라구요.
    웃겨요. ㅡㅡ..

  • 8. 제 경우
    '08.2.1 3:57 PM (128.61.xxx.45)

    저는 처음에 참 억울한 순간이 있었는데 (시작은 친정어머니의 말투때문이었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신랑 선본 여자들 이야기까지 다 하시더군요) 무조건 잘못했다는 말뿐이 안했어요. 정말 속에서 부글부글 미치는 줄 알았었는데.

    그런데, 그 후 나쁜 이야기 한번도 안하시고 어머니 저에게 조심하세요. 그때 말대꾸 안한게 제가 시어머니와 잘 지내는 비결인것 같아요.

  • 9. 외며늘
    '08.2.1 4:33 PM (211.216.xxx.253)

    저는 제가 잘못한거 없는걸로 질책받을시에는 무표정한 얼굴로..그냥 듣고만 있어요..
    뭔말을 해봤자..말대꾸로밖에 생각 안하실것 같고,그러다고 죄송해요~ 이런말은 넘 억울하고..
    그냥 묵묵히 듣고만 있습니다.... -.-;

  • 10.
    '08.2.1 4:43 PM (121.162.xxx.230)

    모두 착한 며느리들이신가봐요..
    저희 언니 보니까 일단, 자기가 잘못한 일조차도 절대 잔소리 안들으려고 하던데..
    물론 자기잘못이 아닌 일로 무슨 소릴 들었다간 난리납니다.
    빡빡한 목소리로 조목조목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런데 어머니, 이건 이렇거든요..?
    이러면서요
    제 친언니지만 참 대단하다 싶어요..-_-;;
    며느리가 말을 참는게 안좋은 일이라는 걸 언니 통해 알았네요
    불만을 곧바로 표정관리도 안하면서 싸늘하게 내뱉는 언니.. 그런일이 되풀이 되니까
    자연 그 사돈 어른은 점점 잔소리를 안하시던데요.

  • 11. .
    '08.2.1 5:36 PM (122.32.xxx.149)

    저희 시부모님은 저를 좀 어려워 하시는데요..(뭐 여러가지 사정이 있으시죠. 그닥 행복한 사정은 아니구요.)
    시아버지께 잔소리 딱 한번 들었는데..
    ---하면 안되고 ---해야 되지않겠니... 뭐 그런 말씀을 하시길래..
    제가 '그러게요~ 호호호' 했더니 뭐라 할말이 없으신 눈치시던데요. ㅋ
    항상 써먹을수 있는 대답은 아니지만 원글님 이번 상황처럼
    '영화보면서 아무생각도 없냐.. '
    '그러게요~ 호호호'
    뭐 이정도면 반항도 아니고 사과도 아니고 그렇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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