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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어머니께서 뭔가에 쏙 빠지셨는데...

장녀맘 조회수 : 1,363
작성일 : 2008-01-31 16:31:44
정말 걱정입니다. 한 보름 전부터 무슨 홍보관이라는 곳에 출근을 하시다시피 하시구 계셔요.
친구 분과 두분이서 교대로 도시락까지 싸가지구 즐겁게 다니시는데 전 왜 이렇게 걱정이 될까요?
매일 뭔가를 얻어 오시는데 그 품목이 돼지고기, 벽시계, 사과, 배, 배추, 커피포트, 계란, 흰떡, 고추장, 세제 등등 다양합니다.
거의 600명 정도가 모인다는데 다 노인들이시라네요.
치약이나 염색약 이런 거 사셨다는데 이정도 팔아서 거기서 미끼로 주는 물건 값이 될리도 없구 내막이 뭔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러다 코 낀다구 제발 그만 가시라 해도 소용없어요. 가까이 사는 게 아니니 쫒아가서 확인해 볼 수도 없구 정말 걱정됩니다. 이틀이 멀다하구 전화하시던 분이 거기에 홀딱 빠지셔서 전화 한통 없으시구요.
제 생각은 세상엔 공짜가 절대로 없다인데 그냥 주는 미끼를 덥석덥석 받아오신다니 이를 어쩐다지요.
지금 세상이 밥 먹구 살기도 힘든 세상인데 어느 누가 자선 사업도 아니구 이유없이 물건을 막 풀겠어요?
혹시 이런 얘기 들어보신 분 있으세요? 월곡동이나 장위동 쪽인거 같던데...
아침 일찍 가셔서 저녁 때나 들어오시는 거 같아요.
정말 물가에 애 세워 논 심정이랍니다.
IP : 59.13.xxx.7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31 4:37 PM (58.226.xxx.90)

    그러다가 1200만원짜리 건강매트? 덥석 계약하고 오실 일 생깁니다=_=;;;;;

  • 2. 울할매
    '08.1.31 4:41 PM (59.7.xxx.72)

    울 친정할머니가 거기 전문적으로 다니십니다. 가면 정말 쏙 빠지게 노인분들을 지극정성으로 모십니다.식사뿐만 아니라 이거저거 주구 또 떡도 해서 돌리고 장난 아닙니다.물 건팔려고 하는 수작이죠. 사오지 말라고 가지 말라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중독같이 가시더라구요. 몇주전에도 뭔 레이저 매트라면서(보면 그냥 달랑극세사 매트입니다.) 60만원이나 주고 사왔더라구요.원가 제 생각엔 6만원은 커녕 6천원도 될랑말랑 그거 깔면 수맥도 차단되고 전기 장판 안틀어도 따뜻하고 뭐 진드기도 없애주구 암튼 맘같아선 너무 좋아서 5~6개 사고 싶은걸 참았다고..
    옛날에도 뭔 이상한 기계를 몇백만원어치나 사가지고 오시구 거기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듭니다. 자식들이 잔소리해서 가지 말라고 하면 좀 있다가 또 가시고 가시고 그거도 여기 저기 옮겨 다녀서 이동네에서 했다가 저동네에서 했다가 그거만 전문적으로 쫏아 다니시는 할머니도 많으십니다. 걍 60만원 할머니랑 놀아준 값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쩔땐 뭐 산다고 저한테 카드까지 빌려달라고 하신다니까요.. 걱정이네요. 아주 애초에 거기가서 물건 사오면 아주 연을 끈느다고 하시던가 강경하게 나가세요. 저희도 아주 강경하게 했는데도 몇년지나니 또 가시더라구요. 심히 걱정됩니다. 카드같은거 달라고 하셔도 절대 주지 마시구요

  • 3. 그런 곳
    '08.1.31 4:41 PM (121.136.xxx.51)

    잡화상 같더라구요. 잡다한 물건들 다 팔던데요? 보통은 보약이나 건강식품
    또는 의료기구 그런 종류가 많은 것 같아요.
    노인들이 원래 무료하고 외롭잖아요. 자식이라고 있어봐야 잘 보면 일주일에 한번이고
    대부분 몇 달에 얼굴 보기도 어렵고 그런데..거기 가면 젊은 아들같은 총각들이
    어머님 어머님 하면서 너무나 싹싹하게 굴고, 즐겁게 해주고 하니 노인네들이
    혹하게 되나봐요. 처음엔 그렇게 싼 물건들 공짜로 주면 나중에 한 두 사람
    진짜 물건을 사는 사람이 나온대요.그러면 주위에서 자기만 안사주면 미안해서
    가기도 뭐하고 그러니까 하나 둘 사게 되는 거구요.
    끝까지 안살 경우엔 대놓고 못오게 눈치를 주기도 한다네요.
    이성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면 애도 아닌데 뻔한 거에 왜 저러나 하는데...
    실상을 알고보면 우리네 어르신들이 외로워서 그런 것 같더라구요.
    너무 다그치지 마시고, 실상이 그렇다고...절대 얼마 이상의 비싼 물건 특히
    먹는 쪽으로는 사지 마시라고 당부드리세요. 어머니들 세대가 참 안됐어요.

  • 4. ...
    '08.1.31 4:56 PM (211.219.xxx.62)

    친구어머니,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모두 다닙니다..
    마치 하루 일과처럼...
    치료하러 다닌다고 하시더군요.
    몇백만원이 넘는 전기매트 사서 자식들에게 다 돌리구요..
    그 자식들인 저희들 아무소리 못해요..
    다행이랄까... 다들 경제력은 어느정도 되시기에 사신물건들에
    대해서 자식들에게 손벌리지는 않아요.
    친구의 오빠는 한 성질하거든요..
    매장에 가서 큰소리로 뒤엎고 했다나봐요..
    그 어머니 왈..
    그 재미있는 곳을 너때문에 못가게 되었다고 얼마나 원망을 하는지..
    친구들끼리 모이면 항상 그 이야기나왔지만
    그렇게 재미있게 해주고 다니시는동안 아프다 안하시니
    그것으로 된것 아니냐고..
    잠정 결론내렸습니다..
    친정은 저희 쓰던 빈방하나가득 화장지며 이상한 그릇이며
    세제며 등등...
    전부 하루도 결석안하고 열심히 참석해서 공짜로(???)
    얻은거랍니다..
    외로운 노인 이용해서 돈벌이하는 인간들도 나쁘고
    뻔히 알면서 그렇게 두고볼수밖에 없는 자식들도
    안타깝고...

  • 5. 음..
    '08.1.31 5:20 PM (59.12.xxx.2)

    가면 엄청 잘해주나봐요
    어머니 어머니 하면서..

    저희할머니는 2백만원짜리 옥토방매트를 사오셨던데
    ㅎㅎ 이걸로 몇날 몇일을 집안 분란일으키고..암튼 약장수 사회악입니다..

  • 6. 장녀맘
    '08.1.31 5:29 PM (59.13.xxx.74)

    네~외로우신거 맞는 거 같아요. 시간 잘 가구 재미있다구 하시는 거 보면....젼엔 티브이도 잘 안보셨는데 연속극을 시리즈로 꿰고 계시더라구요. 휴~
    남동생이 늦게까지 장가를 안가니 손주도 없구 맨날 술이다 뭐다 해서 늦게 들어오구 혼자 계시는 시간이 많으니 연속극에 많이 의지하시는 거 같아요. 사람 목소린 들을 수 있으니...노인들 친구가 티브이라잖아요. 저희 시댁 이모님도 혼자 돌아가셨는데 티브이만 켜져 있더래요.
    연말에 제주도에 친정엄마 모시구 여행갔었는데 콘도에서도 연속극 보시겠다구...12월31일 밤 9시에 무슨 연속극을 하겠어요? 송년 프로그램으로 가득찼더만 근데도 일부러 안보여드리는 줄 아시구 맘 상하셔서 일찍 주무시더라구요. 그때 신랑이랑 얘기 했거든요. 어머님 연속극 안틀어 들여서 맘 상하신거 같다구요. 우리 엄마 이제 늙으셨나봐요. 왜 이렇게 제맘이 아플까요...우리집에 오시라 해도 안오시구 자꾸 그리로 출근하시는데, 거기서 주는 것보다 더 좋은 거 제가 해드린다 해도 웃기만 하시구...아이처럼 즐거워라 하시는데 방법이 없네요...

  • 7. .....
    '08.1.31 5:33 PM (124.57.xxx.186)

    나노의료기기....뭐 이런 이름을 붙인 홍보관들일꺼에요
    불만제로에도 나온 적 있었고 저희 동네에도 있어서 가끔 지나가다 봤어요
    몇만원짜리 목걸이, 돌부터 시작해서 이불, 전기매트 최종적으로 몇천만원짜리 은나노 돌침대를 사시게 됩니다 --;;;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인데 항균, 은나노 뭐 이런 작용을 해서 물에 넣어놓기만 하면
    그렇게 좋다는 돌, 누워서 자면 디스크며 고혈압이며 뭐든지 다 고쳐진다는 이불, 침대
    이런거 정말 어이없어요 mbc 불만제로에서 한번 찾아서 다시보기 해보세요

  • 8. 그거
    '08.1.31 5:43 PM (222.98.xxx.175)

    그걸 소재로 책도 나왔잖아요.(벚꽂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노인들이 그런 다단계 비스무리한거에 꿰어서(건강식품등) 처음엔 있는걸 싹 긁어서 사다가 나중엔 대출, 그것도 못 갚게 되어 그 사람들이 시키는대로 다른 노인들과 사기결혼후 보험들고 교통사고로 죽인후 보험금 챙기기 등등
    얼른 말리지 않으면 온집안에 백만원 넘는 담요 돌리고 있게 됩니다. 고모가 50대후반인데도 거기에 넘어가 수백 썼어요.

  • 9. ..
    '08.1.31 5:44 PM (61.97.xxx.249)

    몇년전 저희 시어머니가 홍역처럼 앓으셨던 병입니다
    아무리 못가게 하셔도 소용없습니다
    따라가셔도 소용없어요
    젊은사람은 문앞에서 못들어가게 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한번은 그러시더라구요 어느 자식이 그렇게 잘하겠냐고
    입안에 혀보다 더 착착 감긴답니다
    한보름쯤 이것저것 물건 나누어주고,재롱떨어주고 --- ,요리실습에
    가지가지 --- 할수 있는 애교는 다 떤답니다.
    구두쇠 저희 시어머니도 한 2백쯤 쓰셨습니다
    조별로 나누어서 실적 안좋은 조는 퇴출이다 적당히 겁도주고, 애교도 피우면서
    이렇게 좋은걸 왜 안사냐고 달래기도 하고, 사은품 당첨이다면서 싼 전기후라이팬,
    밥통 이런거 당첨되었으니까 한 50만원짜리 냄비세트 사라고도 하고 유령 사이트
    만들어서 이상한 버섯 (그러면서 자식들에게 인터넷가서 확인해보라고 시킴) 을
    만병통치약으로 만들어서 고가에 팝니다.
    아무리 말리셔도 소용없어요
    적당히 데이시고 고지서 날라오고 하셔야 좀 덜하십니다

  • 10. .
    '08.1.31 5:48 PM (88.162.xxx.49)

    그러다가 저희 할머니는 집문서 날리셨다는..

  • 11. 저희할머니도
    '08.1.31 6:03 PM (116.39.xxx.103)

    한동안 잘다니셨는데 그게 한번 발들이기시작하면 쉽게나오기가힘든것같더라구요. 저희할머니 동네에서도 알아주는 짠순이에 허튼곳에 십원한장 안쓰시는 무서운분이신데 거기직원들 아양떨고 잘해주는데 빠지셔서 매일매일 휴지가져오시고 이것저것 받아오시고..결국 제가볼땐 돈만원도 안할거같은 자석팔찌 30만원주고 사오고 말씀은 안하셔도 쌈짓돈에서 돈백만원 쓰셨던거같아요. 그사람들도 첨엔 다 잘해주다 돈 안쓰는 할머니들을 창피도주고 결국 돈안쓸수없게만든다고 합니다.
    저희할머니정도면 정말 안쓰신거라고 들었어요.할머니친구분들은 형편도 훨씬 안좋은데 엄청 사다 나르셨다고 들었거든요.

  • 12.
    '08.1.31 6:54 PM (220.117.xxx.165)

    그놈들한테 돈 다 빨아먹히기-_- 전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는건가요?

  • 13. 에효...
    '08.2.1 9:42 AM (125.143.xxx.161)

    그거 말리기 힘들어요
    전 물건 사오시면 들고나가서 싸우고 환불하는게 생활이예요
    그리고 같은 물건 (비슷한종류나..)사다드려요
    그리고 얼마짜리를 이렇게 바가지 쓰고 사온거다 사기다 누누히 말씀드리죠
    그래도 가끔 택배로 배달오는(공짜상품)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아주 그 사기꾼들 상대하는데 이골이 났어요 ㅠ.ㅠ

  • 14. 꽃 미남
    '08.2.1 10:54 AM (211.33.xxx.242)

    거기서 일하는 청년들이 다 20대 초반의 꽃 미남입니다.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미남계를 씁니다.
    어르신들이 몰라서 라기 보다는
    너무 외롭고 허전하고 하니까 그냥 넘어간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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