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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엄마...좋은 엄마...
오전에 으들놈이 또 밍기적거리며 속을 뒤집기에 꽥 소리지르고 또 일장연설을 늘어놓습니다.
그러다가 피아노 학원을 보내려는데 갑자기 점심때 다른 수업하나가 보강이 생겼다는게 떠오르네요. 으이구...
콩만한 것들이 방학에도 얼마나 바쁜지...하긴 다 극성 엄마 탓이지요.
시간을 계산해보니 영어학원시간과 거의 겹치다시피해서 점심을 먹을 시간이 애매한겁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짜증을 내면서 자기는 오늘 하루 쉬어야겠답니다.
말이 됩니까? 아니...지가 한게 뭐 있다고...
머리 굴리다가 "형우야, 지금 갔다오고 나서 우리 피자로 얼른 점심 먹을까?" 했더니...
완전 급 빵긋!
"네, 엄마, 다녀오겠습니다~"라며 나가는 아들넘...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약속대로 피자를 사들고 오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이게 다 잘 먹고 잘살자고 하는 짓인데, 애 한테 피자나 먹여가면서...잘 하는 짓이다! "
"아니지...그래도 할건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니까 이렇게라도 먹여서 보내야 해"
"아니 그래도 그렇지...안그래도 자꾸 몸무게가 느는 애한테 이런거 먹이면 되겠어? 신문도 안봐?"
"그렇긴 해도 뭐 방학이고 아직 어린데 그렇게 좋아하는거 좀 먹이면 어떨라구. 애가 행복해야지..."
"소아비만되면 그 인생 책임 질껴?"
"휴우~ 그래도 뭐 남들 하는건 다 해야지..."
"방학 내내 학원만 다니고...그러니 애가 자꾸 먹고 살찌지...남자애들은 밖에서 놀려야지..."
"그래두 이제 3학년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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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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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엄마도 방학때 그냥 퍼져서 놀고 책상에 거미줄 치도록 내비두고 싶답니다.
사리 좀 찌더라도 저 원하는거 먹게하고 행복해하는거 보고싶지요. 덕분에 나도 좀 편하고 ㅎㅎ
어릴때 나쁜 엄마가 진짜 좋은 엄마라는 말, 들어 보셨어요?
한 살 어린 딸 키우는 제 동생과 가끔 하는 소리입니다...
이게 다 애 잘키우자고 하는 짓인데...시간 없어서 김밥사먹여가며 애 끌고 학원다니면서 저녁에는 내가 피곤해서 애 한테 짜증내고...이제 뭔 짓일까요?
그나저나 우리나라 주식시장 잘 되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방학동안 고생한 엄마들...이제 내일부터 한숨 돌립시다^^
1. 보석비
'08.1.31 6:40 PM (211.210.xxx.121)저의 아이도 내일 개학이랍니다
4학년 올라가는 큰아이는 생활습관이 잘잡혀 있어서 알아서 합니다
알아서 밥달라고 먹고 알아서 학교가고 알아서 공부하고
제가 해주는 일은 밥챙겨먹이고 간식먹이고
수학문제 풀면 채점하고 도서관 주말마다 데려가고
또 일주일에 한번 면역치료 받는 아이데리고 병원가고
가끔 잔소리하고
그게 다 인데요
1학년 2학년때는 엄청 잡았습니다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줄려고 이방법 저방법 다써봤지요
오죽하면 난 엄마자격 없나보다고 여기에 고민하는 글도 많이 올렸어요
근데
엄마랑 아이랑 2년 고생하니 이제는 자세가 나오는 것 같아요
요즘은 착한엄마랍니다 ㅋ ㅋ
님도 지금 힘들시겠지만 조금만 더하시면 스스로 하는 형우를 기특하게 보실꺼예요
맞아요 저학년땐 나쁜 엄마 고학년땐 좋은엄마가 아이에게 더 좋지 않나 싶어요
저도 지금부터 올 입학하는 둘째 잡으러갑니다 ㅎ ㅎ2. ^^`
'08.2.1 2:37 AM (121.145.xxx.39)형우 초등학교 들어간다고 글 읽은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학년이 되네요.
닭다리 잡고 춤추던 사진 본지가 얼마 안된것 같은데... ^^
김수열님~ 좋은 어머니 맞으세요 ^^3. 김수열
'08.2.1 9:42 AM (59.24.xxx.205)보석비님, 제가 꿈꾸는 엄마의 이상형이시네요. 심히 부럽습니다^^
작은 아이는 덩달아 멋진 아이가 될거에요.
^^`님, 제 글을 기억하시다니요!
갑자기 쥐구멍에 숨고싶어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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