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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음식물쓰레기통이 아닙니다.
정말 전 음식물쓰레기통이 아닙니다.
제가 비록 식탐이 철철 넘쳐
말라깽이 세남자사이에서도 점점 더 혼자만 풍만해진다하더라도...
어머니 그러시지 마세요...
한박스 가득 담겨있는 감자숲을 저보고 어쩌라고 주셨나요?
베란다에다 배양토 깔고 길러 먹어야하나요?
싹나기전에 주셨으면 정말 잘먹었을텐데...
조금 일찍 주시기엔 아까우셨나요?
어제는 오랜만에 콩조림이라도 해주려고
그 좋아하는 이산보면서 콩고르다가
잘생긴 이산얼굴 한번도 못들여다 봤습니다.
아들말고 다른 남자 쳐다보는게 그렇게 거슬리셨나요?
정말 멀쩡한 콩 찾느라 밤샜습니다.
한보따리 쏟아부었다가 겨우 한종지 건졌습니다.
명절이 또 다가오네요...
냉동실에서 수분 다 말라 날씬해진 맛살이 살맛나겠네요..
드디어 바깥구경하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눈치없는 울 아들들은 그놈에 꼬지는 왜그렇게들 먹어대는지...
인심 후하신 어머님 남은거 죄다 우리집에 싸주시는데
정말 감사해야하는지...
구정에는 딱딱하고 곰팡이 핀 떡 사주시고
추석에는 송편만들기 전에 이미 쉬어버린 쌀가루로 열심히 빚은
살짝 쉰내나는 송편 잔뜩 싸주시고
김장철엔 작년 김장때 쓰다만 젓갈과 새로산 젓갈의 환상적 조화로
탄생한 살짝 거시기한 김치 싸주시고...
언젠가는 말리면서 곰팡이난 인삼에 표고버섯에
어찌나 인심도 좋으신지 그 양도 일년내 먹어도 남을 만큼 주셔서
전 항상 어찌해야 할지 몰라..그래도 주신 정성으로 버리지도 못하고
냉동실에 베란다에 너저분하게 펼쳐놓고 삽니다.
그동안 우리어머니께서 주신것 중에 정말 압권은
유통기한 7년 지난 참치통조림이였습니다.
가끔 15년전 강력세제 슈퍼타이도 주셔서
저 망치와 징들고 깨서 쓴적도 있습니다.
다가오는 명절이 두렵습니다.
1. 임산부
'08.1.30 11:42 AM (59.28.xxx.222)헉,,, 너무하셨네요...
2. 그저 ㅎㅎ
'08.1.30 11:46 AM (58.102.xxx.191)죄송하게도
웃음밖에.....3. 님은
'08.1.30 11:47 AM (61.102.xxx.218)속이 썩어 문들어지는데 저는 웃음이 나네요
죄송합니다
근데 제탓은 아닙니다
글을 너무 실감나게쓰셔서...^^4. 설마..
'08.1.30 11:52 AM (125.247.xxx.130)주신 쓰레기 음식 드신건 아니죠?
모두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리세요!
먹고 탈이라도 나면 병원비가 더 듭니다.5. ....
'08.1.30 11:56 AM (116.36.xxx.3)쓰러집니다.....
6. **
'08.1.30 12:00 PM (122.44.xxx.102)공감입니다.. 저의 시어머님 살아계실때 그러셨거든요..그래도 자식들 하나라도 챙겨주실려는 어머님맘을 달게 받으셔야지 어쩜니까.. 님께서 보시고 정못먹을것 같으면 몰래몰래 정리하시구요.. 그리고 명절이면 돌아가신 시어머님 넘 그립고 보고싶네요.. 그때 더 잘해드릴걸 하구요..
7. mm
'08.1.30 12:04 PM (218.209.xxx.7)아이고 웃음이 나와서 죄송합니다.
망치로 깨쓴다는부분이 너무웃겨서여..
근데 왜저런걸 주실까요>? 그분들의 사랑의표현일가요? 젊은저희도 늙으면그렇게 될가여?
무조건 쌓아두고 수년이 지난뒤 선물이라고 주게될가여?
나이가드시면 어쩔수없나봐여.그런식의 표현밖에못하시나봐요.8. ...
'08.1.30 12:09 PM (125.241.xxx.3)글을 너무 재미있게 잘 쓰셔서 한참 웃습니다...
소설 쓰셔도 대박 날 듯...ㅋㅋㅋㅋ9. 궁금
'08.1.30 12:24 PM (121.165.xxx.122)정말 혼자서 미친o 처럼 깔깔대고 한참웃었습니다.
동네 이웃하고 싶어요.10. ^^!
'08.1.30 12:30 PM (61.105.xxx.239)제 얘긴가 싶었네요...^^
버스 갈아 타고 산지까지 가서 고르고 골라 산 유기농(?) 음식 쓰레기 ...
이집 저집 떠 돌다가 늘 마지막엔 우리집으로 옵니다.
좋은부분은 형님집에 가고...먹을만한 부분은 어디로 간건지...
마늘 한접 까서 새끼 손톱만한것 한 주먹....콩 불릴려고 담그면 전부 둥둥뜨고...
한꺼번에 버리면 욕먹을까봐 밤 12시 넘어서 한바가지씩....몰래 버려도 버려도 끝이 없지요...
........너무 너무 싫어요...주시는것....
님 마음 백번 이해 갑니다.!!!!!!11. ㅎㅎ
'08.1.30 12:54 PM (122.44.xxx.84)죄송합니다.....웃음이 나와서..;;;;
정말 너~~무 실감나게 쓰셨네요....안봐도 비디오 수준으로...
주신분껜 죄송하지만 조금씩 정리하셔야 겠어요....주시지 마십사 하면 서운하실것 같고...12. ㅋㅋㅋㅋㅋㅋㅋㅋ
'08.1.30 1:02 PM (211.210.xxx.62)그러게요 왜이리 웃음이 나오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3. ㅋㅋ
'08.1.30 1:54 PM (58.226.xxx.176)이건 분명.. 웃으라고 쓰신 글 같습니다..
정말 재밌었습니다..14. 다 버리세요.
'08.1.30 2:34 PM (211.59.xxx.30)전 웃음이 안나와요.
글은 재미있게 쓰셨고 한편으로 재밌기도 하지만
그 시어머니의 생활 태도를 보니 입만 딱 벌어지네요.
당신이 욕심껏 갖고 있다가 싹이 나서 도저히 더이상 쌓아두고 먹을 수 없어서
며느리에게 처리한 그 태도며
콩이라고 다 쭉정이 뿐인 콩을 주면서 어찌 먹으라고 준것인지
얼마나 많이 했으면 구정 때 한 떡이 곰팡이가 펴서 그걸 먹으라고 준거며
곰팡이 난 식재료에 망치로 깨서 쓰는 가루비누에
거기다가 유통기한 7년 지난 통조림이라.
통조림은 워낙 유통기한이 길어서 유통기한이 7년 지난 것이면
생산한지는 15년도 더 된 것입니다.
원글님!
원컨대 제발 드시지 마세요.
제발 쓰지 마세요.
다 버리세요.
생체실험도 아니고 그만큼 참으셨으면 됐어요.15. ...
'08.1.30 2:41 PM (124.54.xxx.220)얻어와서 먹을만한 것만 추리시고 그냥 버리세요~
시댁 냉동실 문 열면 까만 봉지에 들어있는 정체 불명의 음식물들이 후두둑 떨어져 내립니다..ㅋㅋ
이것저것 일단 쌓아놓고 재어놓고 나중에 잊어버리고 또 사고.. 저희 시어머님도 그래요.
1000원짜리 튀김가루 900원에 세일한다고 20-30봉지씩 사놓는 분이시랍니다. 유통기한이 5년은 지났더군요. 몰래 다 갖다 버렸어요..^^16. 저라면
'08.1.30 2:56 PM (222.107.xxx.36)그냥 안받아 옵니다
'유통기한 7년지난걸 어찌먹어요. 버리세요'
'곰팡이 폈는데요? 못먹겠어요'
'감자싹은 독성이 있어요. 다 버리세요'
그냥 이렇게 말씀하세요.
저희는 남편이 저런 음식보면 길길이 날뛰는 편이라
오히려 다행이네요.
끔찍합니다.
시어머니는 결국 안버리고 누구라도 먹으니
그런 생활습관을 고집하실거잖아요.
너무 끔찍합니다.17. 원글
'08.1.30 3:32 PM (219.255.xxx.251)저희 시어머니 악의가 있으셔서 그러시는건 아니네요..
저도 가끔 시부모님 응급실에 안가시는게 다행이다 싶을때가 있어요..
며느리들이 갈때마다 말씀드리고 정리해드린지 십여년인데도 습관이 개선되지 않으셔요..
첨에는 말라서 빼들빼들해진 사과보고 뭐 저런걸 주나싶어 화가 나서 거절하기도 했는데
노인네 서운해 하셔서 일단 받아다가 가져다 버리기도 하고
어떤건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라 먹는 시늉이라도 합니다.
요즘엔 가끔 잔소리 아닌 잔소리도 하구요..
통조림 유통기한은 저희 어머니께서 글을 잘모르셔서
아주 시골이라 시장이 멀어서 가루비누 같은건 뒀다 쓰신다는게 그렇게 되셨네요...
시골분이시라 더더욱 위생면이 어두우셔요...
그래도 쉰내나는 청국장은 정말 고역이긴해요..ㅋㅋ
그냥 웃어주시니 고맙고 관심가져주시니 고맙네요..18. ㅎㅎㅎ
'08.1.30 5:17 PM (218.49.xxx.243)원글님 마지막 글 압권입니다..
징들고 수퍼타이 깬다는 말씀...정말 센스쟁이~~~
울 시어머니..저...신혼때..아끼고 아껴둔 전기후라이팬 주신다고 꺼내시더이다..
꺼낼 당시엔...마치...가문의 보배인냥..위풍 당당...
근데...실제 모습은
도데체...언제 출시된건지..알수가 없는..
녹이 퉤퉤 쓴...
결정적으로 코드를 꼽아도 불이 안 들어온다는..
마징가 제트...부품으로나 써야 할것 같은...고철덩어리 무시무시한...후라이팬..
정말 들고가자 마자...재활용에 내놔야 할 것같은..그 기계
결국...수십년 동안 안 쓴 탓에...보여주자 마자..다시 싱크대 깊은 곳으로
들어가더이다...
그냥...버리시지...ㅠㅠ 왜 다시 집어 넣으셨을까나..19. 우리 시어머니 친구
'08.1.30 5:23 PM (222.98.xxx.175)우리 시어머니 친구신가 봅니다.
우리 시어머니 손이 크시지요. 옛날에 식구도 많았으니 뭘 사도 박스로 가마니로 사십니다.
감자 한박스 사셔서 두분이서 드시다 드시다 싹이 1~2센티 올라오면 우리집으로 옵니다. 버리기 아까우니 얼른 먹으라고요.
검정콩 한가마니 사십니다. 전 한봉지 주시길래 잘 먹었죠.
2년뒤 벌레쓴 검정콩 얼마나 많이 주시던지....
찹쌀을 주시길래 집에 가져와 열어보니 벌레가 기어다니길래 얼른 비닐봉지로 꼭꼭 묶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체에 쳐서 먹었습니다.
표고는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말라비틀어져서 물에 불려도 제색이 안나고 가루가 되서 떨어집니다.
안주실것도 아니면서 왜 벌레쓸고 곰팡이 나고 싹 난다음에 주시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주시기 아까우시면 조금만 사서 드세요.
이번 설에 가서도 그런거 주시면 이젠 안 받아오려고 합니다.
전엔 아까워서 음식 버리면 죄될것 같아서 받아와서 골라내면서 먹었는데 이젠 징그럽습니다.
우리 시어머니 다른건 참 알뜰하신것 같은데 왜 음식은 그리 냅두시는지...뒷베란다가 냉동고 인줄 아시는지....20. 원글니~~~임!
'08.1.31 1:35 AM (121.88.xxx.39)님 글쓰시는 분이신가요?
아니시면 정말 직업으로 글 쓰셔도 될 것 같아요
이렇게 재미난 글 정말 오랫만에 봅니다.
님 덕분에 우울한 요즘에 정말 아무생각없이 웃어봅니다..21. ..........
'08.2.1 3:38 PM (211.215.xxx.137)싹 다 버리세요.. 본인이 버리지 못한거 대신 버려준다 생각하고 버리세요..
우리아파트 음식 쓰레기통 보면 주말 지나고 나서나 명절 지나고 나면...
멀쩡한 음식도 다 내다버리는 집도 많더라고요.. 어떤 시집살이를 하고들 왔는지..
다분히 감정섞인 음식 쓰레기처럼 보이는 것들도 꽤나 많습니다..
너무한다 싶을만큼 멀쩡하고 좋은 것들도 많이 버리더군요..
멀쩡한 신김치는 단골 메뉴로 주말이면 쓰레기통이 꽉찬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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