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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 올려도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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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훌쩍 넘었답니다.
남편이 10년가까이 사업을 하다 빚만 2억가량졌구요
집한칸없이 요즘은 하루하루 울화만 치며지내거든요.
무슨말만 하려도 눈물만나고,지난세월 동안 정신과도3년넘게 다녔어요.
그때뿐이고,돈이 떨어지고 일이안되면 또,재발하더라구요
.
남편도 반복되는일상에 ,다툼에,중병에 효자없다고,지금은 서로 대화가 안되는상태랍니다.
저도 남편에 대한분노에, 미움에,무슨소리를 해도 귀에 들어오지않아요.
애들은 어느정도 컸는데,미안한마음에,애들생각만하면 눈물만 나요.
남편은 또 빚을내서,일을하려합니다.거의 자포자기죠.
저도 따로 일 다닐 형편은 안되요.5년전 사고로 몸이 약간 불편하거든요.이젠 더 빚을 낼때도 없구요.
전 사는것도, 다시 일을 하는것도 싫어요.
멍하니 있다가 울고,원래 성격도 강하질 못해요.
전엔 다시 일어서고 했는데,이젠 정말 죽고싶단생각밖엔...
말이 두서도없이 엉망이네요.
수면심리치료라는걸 어디서 봤어요. 정신과치료는 도움도 안되는것같고..
.
혹 이치료가 도움이될까요? 상담비도 만만찮네요.
정말 이나이에 모두들 열심히 예쁘게 잘 사시는데,저만 바보같아요
시댁은 대책없이 긍정적이구요.이렇게 되기까지,남편의 말만 너무믿고
능력을 과대 평가하다 지금은 하나둘 모두 등을 돌린상태구요.
친정은 경제개념없이 겉만 번지르르한 상태라 제일 화가 나고 짐이되요.
나이 60에 카드 돌려박기에 빚에,지금은 벼랑끝까지 간 상태죠
.
친정동생 형편도 마찬가지구요.남편은 이정돈지는 모르구요.
내가 살아온 인생이 다 실패작같아요.
1. 희망
'08.1.28 1:34 PM (221.148.xxx.154)아직 님의 연배에 못 미쳐 조언을 드릴 처지는 아니구요,, '다 실패작'이라고 쓰신 부분에 맘이 걸리는데요,, 힘 내세요, 주위, 말씀 들어보니 힘든 세월 보내도 자식은 부모 맘 알며, 자랐다거나, 가족관계는 더 화목해졌다거나, 다른 부분에서 위안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더라구요.. 분명,'님의 것'에도 '희망을 가질 만한 무언가'가 있을거예요. 요즘은, 거의 누구나 다~ 예외없이 아슬아슬하게 외나무다리를 타고 살아가는것 같아요. 잘 다니던 가장 직장 나와도 그렇고, 설사 맞벌이 한다해도,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건 그 가족에겐 '충격' 이죠.. 그래서 나름대로 안전장치를 마련하며 사신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항상 적절하게 안전을 보장해 주기는 녹록치 않을 수 있어요. 먼저, 건강을 챙기시고, 홧팅 하세요.
2. 행복
'08.1.28 1:52 PM (210.57.xxx.43)우선 안아 드리고 위로해 드리고 싶네요
저 역시 사업에 실패한 남편을 죽어라 미워했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더라구요
내 행복을 못 찾고 눈물로 세월을 보냈지만,
지금은 하나도 나아진건 없지만, 행복은 내 마음 먹기에 달렸다 생각하고
노숙자 아닌 것에, 그나마 조금 건강한 것에, 아이들 건강에, 아이들 웃음에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희망과 행복, 기쁜 생각만 하려고 합니다.
내가 슬픔에 잠겨 있다고, 어떤 상황도 나아지지 않고 더 힘들기만 합니다.
결혼식날, 남편이 병들었거나, 힘든 상황이어도 사랑하겠다고 맹세 하지 않으셨나요?
지금 더 힘든 분은 남편이라 생각하시고, 안아 주시고, 우리는 틀림없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거라고 위로해 주시고, 아이들도 안아 주시고 사랑을 듬뿍 주세요
님이 힘드시겠지만, 제일 먼저 할 일은 가족을 위해 웃어 주세요
님이 웃으셔야 모든 가족이 힘을 얻고 새 희망으로 모두 일어서실 수 있으세요
저 역시 님과 비슷한 나이이고, 비슷한 처지입니다.
사실 더한 상황인듯 싶기도 하구요
저는 정신과는 커녕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비록 하루하루 라면을 먹어도 행복과 사랑은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40대입니다
님!! 꼭 힘 내세요
항상 행복이 넘쳐나시길 기원할께요3. 원글
'08.1.28 3:14 PM (59.23.xxx.201)정말 두분글 첫줄 읽는데,눈물이 주루룩 나더군요.
맘을 독하게 먹어야 되는데, 잘 안되요.
금방 제자리로 돌아와버리고,금방 또,비관이 되고...
정말 감사해요.많이 망설이다 올린 글이거든요.
너무 따뜻한 글들,고맙습니다.4. .....
'08.1.28 3:17 PM (121.162.xxx.230)먼저 위로를 드립니다. 누구라도 본인이 아니라면 그 고통은 타인이 알지 못하는 법이니
감히 뭐라 간단한 위안도 드리기 힘드네요.
지나간 실패에 자신을 너무 몰아넣지 마세요. 뭣보다도 자녀가 있다고 하시니
님은 살아남으셔야 할 최소한의 의무와 희망이 있으신 거구요.
여러 나쁜일이 몰려와 지금 순간이 끝까지 똑같을 것 같아도,
어떤 일도 결국은 지나가 버립니다. 더 나아지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하지만 그냥 넋놓고 계시면 안됩니다. 빚이 많고 상황이 엉망으로 느껴지더라도
결국 사람 사는거 하루 세끼 먹고 옷은 한 벌만 걸치고 방 한 칸 이상 차지하지못하고
잠을 자는 존재에요. 힘내세요. 아이들을 생각하시고..5. ..
'08.1.28 4:36 PM (121.182.xxx.47)비슷한 상황이라...그 심정 십분 이해합니다.
저희 이번에 실패하면 집 한칸이 문제가 아니라...백만원이라도 건질까 걱정입니다.
님께서는 그나마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라주었네요...저희는 한참 뒷바라지 해야할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 얼굴 보면서 그나마 얼굴에 미소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내가 이렇게 마음이 괴로운건 그나마 몸이 편해서라고 생각하고 매일 바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종교에 힘을 한번 빌려 보시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알몸으로 태어나서 이만큼 많은걸 가졌다고 잃는것을 두려워 하지말라고 하시더라구요.
두려워 하지 마세요.
남편도 있고 아이들도 있습니다.
맛사지 하시고 매일매일 집 깔끔하게 청소하시고 몸관리 마음관리 하시면서 시간을 보내세요.
어차피 한평생 사는인생입니다.
즐겁게 살아요..우리.6. 저와
'08.1.28 9:45 PM (59.7.xxx.243)너무나도 비슷한 상황이네요..남편한테 죽고 싶다고 방금 문자 보냈어요 집팔고 시댁으로 들어가자고 조르는데 미칠것 같아요..커가는 애들이 불쌍할 뿐이죠..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답답하고 자종신 때문에 남들 앞에서 안그런척 하는게 너무 괴롭네요..
위로가 못되서 죄송하고요 저랑 너무 비슷해서.......7. 들어가세요
'08.1.28 11:58 PM (221.148.xxx.154)저와 님, 내막은 모르겠지만, 집팔고 시댁으로 들어가서 해결되는 일이면 들어가시는게 어떨까요? 비는 피하고 보자 는 말 있잖아요. 저두 시댁살이가 썩 좋진 않았지만, 머, 암것도 없는 너무 평범한 집이어서 육아&생활비 절약해 돈이나 모으자는 생각에 13년 살고 강남 대*동에 집마련하며 분가했습니다. 잠시 피하셨다가 멋지게 컴백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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