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떤 현직 영어교사님처럼 며칠째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새 정부의 영어교육에 대한 정책을 듣고 있자니..
저도 올해 10년차 중학교 영어교사입니다.
현장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왜 이리 영어가 중요한 과목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제가 3년정도 영어권 국가에서 유학한 적이 있습니다.
논문을 쓰고 연구를 할때 물론 영어를 잘 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핵심은 항상 어떤 논리와 아이디어가 있는가..이런 것이지 영어만 잘하고
내용이 없으면 절대 안되더란 말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중 평생 영어를 사용하고 살 사람 몇 퍼센트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각 분야에서 필요한 영어는 분야마다 현저하게 다릅니다.
무역에서 쓸 영어, 생산현장에서 쓸 영어 등등 쓰이는 단어나 표현들이 많이 다릅니다
학교 영어교육에서는 유창하게 말할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지던지 그 직업에 맞는, 그 때 자신이 원하는 영어를 하는데
기초를 잡아주는 형식이 되어야합니다.
이런 기초만 잘 잡아주면 나중에 영어를 해야하는 동기가 확실히 있을땐
6개월 정도만 피나는 노력을 하면 현장에서 영어를 잘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역할을 대학이 해주어야 하구요..
자신에 전공에 맞는 영어는 대학에서 중점적으로 해야하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이런 기초를 잡아주는 영어교육이 되려면 당연히 학교 교사들도 더욱 노력하여
영어로 수업이 가능하도록 해야하며 학교 현장의 제반 여건도 아주 혁신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른 수업은 아니더라도 영어말하기 시간만큼은 10여명으로
편성된 수준별 수업이 되어야하고 학교마다 어학실은 2개 이상이 되어야합니다
공항도, 활주로도 없는곳에 비행기 하나 갖다 놓고 날아봐! 이런다고 날수 없는 겁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학영재, 순수 과학분야를 육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위 2%의 뛰어난 인재들이 나머지 98%의 국민들이 잘 살수 있는 기술을
연구 개발할수 있도록 해 주어야하는게 우선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뛰어난 인재, 글로벌 리더가 될 필요는 없고
또 될수도 없습니다.
뛰어난 학생들은 학문할수 있는 기회와 터전을 국가에서 잘 마련하여
지금처럼 뛰어난 인재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하는게 급선무가 되어야 할것이고
다른 평범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평범한 삶에서 행복을 느끼고 살수있는
그런 교육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성실하게 일하고 납세하고 준법하는 민주시민을 키우는 것이 우리 중학교까지의 의무교육에서
해야할일 아닌가요?
지금은 영어, 대학입시에 이 모든 가치가 함몰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이러니 좋은 대학 나온사람들, 성공한 사람들이 탈세하고 위법하고 그러고도 아무런
가책없이 잘 사는 겁니다.
총리 후보들로 거명된사람들이 거의 총리 지명을 거부했다고 하죠?
인사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할것같다고...
이게 우리나라의 수준이고 현실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 교육에 필요한 것은 영어교육이 아니라 가치의 교육입니다.
제발 인수위원회와 대통령 당선자가 이런 면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주었으면 합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교육은..
영어교사 조회수 : 592
작성일 : 2008-01-26 15:37:37
IP : 59.4.xxx.7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쩝
'08.1.26 3:43 PM (211.59.xxx.51)그러게요.
다들 생활영어, 관광영어는 할 줄 알고, 가뜩이나 싹이 말라가는 과학기술인재는 발을 못 붙이게 하는 아이들로 만들고 싶으신 게지요.
그러지말고 우리나라를 아예 통째로 미국에 헌납하는게 어떨까 싶은데......아마 그쪽에서 안 받아주니 그런거겠죠?2. ..
'08.1.26 5:53 PM (220.74.xxx.114)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입니다
이런 당연한 사실을 왜! 이명박과 인수위는 모르나요?
배가 산으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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