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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
올해로 7년째인데 중학교 2년 실업계 2년 현재 인문계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7개 대학 영문과 나왔고 임용고사 응시해서 들어왔는데
이런 제가 언론매체에서 보는 퇴출 1순위무능한 교사 범위에 들어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뉴스를 보고 있자니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슴이 턱턱 막힙니다
지금 임신 9주째여서 안그래도 입덧때문에 토하는데 정말 뉴스때문에 더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2010년부터 영어교과는 영어로 수업한다는 계획, 원칙적으로 영어교사로서 동의합니다.
하지만 방법이 문제겠지요
1. 현재 고등학교 학급당 정원 35명 정도지만 현재 저희 학교에서는 40명인 학급도 있습니다.
이런 학급당 학생수로는 영어로 영어 수업할 경우 일부 선행학습된 학생들만 수업에 따라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제가 파주영어마을에서 한 달동안 영어로 수업하기 위한 연수를 받고
영어마을에 입소한 중2 학생들을 20명 대상으로 12번의 수업을 진행해본 결과
분당이나 과천 지역처럼 외국에서 살다온 학생이나 어렸을 적부터 영어학원에 다녀본 학생이 많은 집단은
제가 의도하는 바대로 수업이 진행되었지만 다른 지역 학생들은 그 정도가 현격히 떨어졌지요
물론 저도 영어로만 처음 수업하는 거라 제 수업방식이 모든 학생들에게 적합하다고 하기에는 어렵겠지만
기본 교과서 영어단어 조차 잘 몰라서 교사가 그 단어 하나하나 예전 90년대 쪽지시험 스타일로
확인해야하는 아이들이 아직도 많은데 그런 아이들에게 영어로만 수업을 한다는 건 좌절감만 심어주는것이
아닐까 살포시 걱정되네요
2. 중학교때에는 문법이나 문장구조가 상대적으로 간단해서 영어로 수업을 한다하다라도
고등학교에 올라오면 다루어야할 내용이 많은데 중학교 때 알아서 단어도 잘 외우고 스스로 공부하거나
영어학원이나 연수를 통해서 실력을 갖춘 아이들은 교과서 내용 주제를 찾고 주제와 관련해 토의를 한다거나
발표를 하는 수업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과연 여기에 따라올 수 있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지요
모두들 4번 응시하는 수능을 대체한다는 수업 문제 풀이만 열심히 하게될 것 같은 이 불안한 마음...
3. 1,2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현재 한 반을 3반 정도 나누어서 수업하는건데요
그럼 영어교사와 교실이 더 많이 필요하겠지요?
교실이야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6.25다 생각하고 천막에서 하던지 옥상해서 하던지 하고 있으면
건물은 증축되기를 기다리면 될 것 같은데 문제는 영어교사입니다.
현재 영어교사야 인수위에서 제시한대로 외부 인사로 채운다고 할 경우 생길 문제가 걱정입니다.
4. 교사집단도 뼈를 깎는 자기 성찰을 하고 교사인력도 탄력적으로 운용해야하고
학교도 경쟁 체제로 들어가서 안일한 구태를 벗어야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교사에게서 영어만 배운다면 학교에 다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영어실력만 검증된 분들에게 배워서 영어회화 술술하게 된다면 만사오케일까요?
6년동안 교사로서 정말 저분은 아닌데 싶은 분 몇 분 만났습니다.
하지만 기간제 교사로 정말 저러면 안되는데라고 생각되는 분도 몇 분 만났습니다.
정말 열심히 애들을 사랑하고 학교에서 열심히 하고계신 기간제 선생님을 욕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이렇게 급작스럽게 인력 충원 시스템을 내어 놓았을때 문제가 없을지 의문입니다.
82에다 이런 이야기를 쓰게 될 줄 몰랐네요
그냥 현직교사로서 걱정되는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1. ....
'08.1.25 9:11 PM (220.74.xxx.18)"교사에게서 영어만 배운다면 학교에 다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 부분에서 마음이 아픕니다
원글님, 이번 정부 인수위가 내놓은 영어관련 정책...사교육 조장 맞는거죠?2. 현직영어교사
'08.1.25 9:17 PM (121.157.xxx.185)..../ 제가 보기엔 정말 차기 정권이 교육에 엄청나게 많은 예산을 지원해서 제가 말씀드린대로
학급 인원수가 15~20명 정도 된다고 했을때에도 사교육 받은 아이들이 자신감 있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겠지요 근데 지금 현재 학생수 그대로 영어로 수업이 진행된다면 문제가 상당할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진학해서는 4번의 시험을 보게 해준다는데 그 시험은 회화로서만 커버될 수 있는
내용이 아닌 것 같던데 그건 따로 준비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3. 비현실적
'08.1.25 9:18 PM (221.158.xxx.174)학부모의 입장에서 저는 이번 일에 대해 염려보다 현실적으로 정말 가능한 것일까 하는 의구심에 사실 별로 동요되지가 않네요 영어로 수업을 한다는 것이 현직 교사들의 입장에서 어느 정도의 가능성이 있을지...일단 이 부분부터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현실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인지 어찌보면 생뚱맞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4. 영어수업을
'08.1.25 9:20 PM (222.109.xxx.188)영어로 하는 일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수업 방식은 그대로 두고 언어만 영어로 바꾼다면 별로 의미 없을 것 같아요.
지금 학생들은 한시간 내내 그냥 선생님 말하는거 듣고만 있는데...영어로 수업한다고 해봐야 영어로 말한마디 할 기회도 없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정말 듣기,말하기,쓰기,읽기가 모두 골고루 향상될 수 있는 방식으로 시험이 이루어져야 하고, 평가도 거기에 맞춰야겠지요.
그런데, 학교 영어시간에만 열심히 한다고 평가를 좋은성적으로 통화할만큼 영어 말하기,쓰기,듣기,읽기가 모두 잘될까요?? 절대로 아니죠.
당연히 영어사교육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5. 현직영어교사
'08.1.25 9:21 PM (121.157.xxx.185)비현실적/ 영어과는 영어로 수업하게 하는 것이 교육청 입장이긴 하는데 이렇게 구체적 시한까지 언급되면서 당선자가 단호하게 말하는 걸 보니 걱정이 되기는 되네요
6. 영어는 그렇타치고
'08.1.25 9:22 PM (222.109.xxx.188)티과목을 영어로 진행한다는 의견은 말이죠...
정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쓰레기 같은 발상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발상을 한 이명박 당선자. 경멸합니다.7. 저도
'08.1.25 9:23 PM (221.138.xxx.24)열심히 공부해서 영어교육과 나오고 또 어려운 시험 통과해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6년차 교사입니다. 원글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제도를 순차적으로 시행하려는 것이 아니라 각급 학교에 동시에 적용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아무 준비도 없이, 아무 검증도 되어지지 않은 제도를 "하겠다 " 라고만 하다니.. 이게 무슨 경우인지... 며칠째 머리가 어질어질하군요.
8. 현직영어교사
'08.1.25 9:28 PM (121.157.xxx.185)영어수업을/ 님 의견처럼 차라리 평가를 순차적으로 바꾸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드네요
영어는 그렇타치고/ 아마 타과목까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려면 엄청난 인적 물적 자원이 필요하겠지요
저도/ 뉴스와 신문에 영어로 도배가 되니 저도 어질어질이네요9. 비용이
'08.1.25 9:34 PM (125.142.xxx.9)문제가 아니라... 발상 자체가 미친...
10. 이봐 MB
'08.1.25 10:05 PM (222.109.xxx.188)차라리 영어를 제1국어로 선포하고, 모든 공문서,신문등등도 다 영어로 하지 그러슈.
앞으로 국정회의도 영어로 하시고, 인수위 회의도 영어로 하시고.
모든 운하 표지판도 영어를 제일 크게 위에다 쓰시고.
아이들을 학교에서 영어로 수업시키면 회화가 거침 없이 된다고요?
당신들부터 앞으로 모든 업무를 영어로 하세요.
그래서 그 잘난 영어 거침 없는 수준 만들어서 5년 후에는 국적 바꾸어 미국 대통령 출마준비 하시던가.11. ..
'08.1.25 10:13 PM (220.117.xxx.109)한반에 30-40명씩 데려다 앉혀놓고 영어로만 수업하라는 거 뭐하자는 발상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영어듣기에 노출될 기회가 없어서 영어 못하나요?
앞에서 선생님들이 영어로 죽어라 말하는 거 못알아들어서 산만한 모습 보면 정말 한국어 막 튀어나옵니다. 초등에서 영어시간 영어로만 학기초에 수업하다가 대다수 아이들 이해못해서 산만해지고 교사인 저마저도 좌절모드에 빠져 조금씩 한국어 섞다가 나중엔 제가 포기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지역의 특성도 조금 있었겠지만 아이들 너무나 너무나 준비 안 되어 있습니다.
갑자기 고등학교에 가면 없던 준비가 샤샤샥~ 되는 것도 아니고요.
그걸 따라오는 몇 아이는 또 이미 학교영어수업이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아이들입니다.
나머지 대부분의 아이는 수업 안 듣고 산만해지더군요.
개념도 필요하고 이해도 필요하고 한 것이 공부입니다.
교육이라는 것이, 수업이라는 것이 영어회화가 다가 아니더라구요.
뭐든 일을 벌이기 전에는 준비과정이 필요합니다.
인력도 정비해야 하고 교육과정도 손봐야하고 실현가능성 여부도 따져봐야 하고 많은 것을 따져본 후 터뜨려야지 말부터 하고 밀어붙이기식 터뜨리기 하고 내가 이미 말해놨으니까 이제 알아서 해 봐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12. ..
'08.1.25 10:18 PM (220.117.xxx.109)30-40명 되는 아이들에게 영어로 수업하는 것이 무리인 것이
영어로 말하면 서로 주고받기도 하고 왔다갔다가 되어야 하는데
선생님만 죽어라 영어로 말하면 효과가 정말 없지요.
우리가 영어채널 틀어놓고 있어도 잘 안들리고 조금 있으면 산만해지는 그런 경우처럼요.
영어수업시간이 일주일에 서너번 영어채널 틀어놓고 있는 것과 다를바가 없으면 정말 우울하지요.
내가 말할 기회 하나 없는 영어듣기 시간이 효과가 있을까요?
10-15명 정도라면 모를까...휴우~13. ㅇ
'08.1.25 10:20 PM (116.32.xxx.231)아무리봐도 인수위나 자문위원들 다 제정신이 아닌거 같아요. 아님 MB가 제정신이 아니든지.
처음에 2010년이라고 했을때 한 5년뒨가?? 했었습니다. 달랑 2년뒤에 전국고등학교 영어수업을 영어로?? ㅎㅎㅎ 정말 누구 말마따나 외국국적 국내체류동포나 강남대로에서 영어로만 지껄이며 돌아다니는 이상한 애들 구제해주려고 생각해낸게 아닌가 싶습니다.14. wlrmaeh
'08.1.25 11:20 PM (121.168.xxx.188)지금도 초등학교 원어민 선생님 수업 할때에
초등생들 ..뭔말인지 못알아듣는 아이들..
짝궁한테' 뭐야 '소리만 하며 물어보다가 한시간 다 갑니다.
' 뭐라그러는거야??'로 한시간 채우는게 과연 영어 수업인지..
그럴 방지하자고 미리 학원아님 연수 교육 필수코스가 되는 거지요.15. 에라이~
'08.1.25 11:42 PM (59.4.xxx.202)교육도 청계천 복원과 똑같은 거라고 생각하나봐요..무조건 할수있다...헝그리정신으로
달려들어서 저런 말도 안되는걸 내놓았어요..
한국어로 설명해도 못알아먹은 애들이 있는데 점점 하는 꼬라지하고는...16. 영어수업??
'08.1.26 12:51 AM (58.102.xxx.55)참말로~~ㅉㅉ
영어수업이 그리 좋아보이더냐?
그럼 당선인, 인수위 너희부터 영어수업 받아보고 얘기하던가..
너희들은 그 원어내용들을 다 이해할수있을꺼라 착각하나부지?
그 수업을 듣기만 하는데 바로 샬라샬라~~ 영어로 나올수있겠니,,,17. ...
'08.1.26 9:57 AM (220.71.xxx.113)빈익빈 부익부... mb가 원하는세상 만들자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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