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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맞선' 보는 얘기 나와서 드는 부러운 생각

익명 조회수 : 2,048
작성일 : 2008-01-25 17:41:35
여고 때는 부끄러워서 남학생이랑 단 한마디 말도 못해보고...

남녀공학 대학가서는 그 증상이 나아지다못해 너무 스스럼없어져서 남자 동기들과도 연애는 커녕 너무 동성지간같이 허물없이 지내다가...

졸업하고 바로 직장에서 눈이 맞아서 고마,,, 연애다운 연애는 남편이 처음으로 24살에 결혼해서 지금의 나이(35)가 되어 버렸네요.

대학교 때는 그 흔한 미팅도 못해보고요(그 때는 왜였는지 여성스러운 게 싫고 만나라고 주선하는 자리가 너무 어색해서 계속 피했지요)

대학 4학년때 비로소 화장과 꾸미는 것에 관심을 가져서 그때부터 졸업하고나서는 (몸매에 조금 자신이 있어서) 치마도 자주 애용하고 치장에 돈도 쓰고 그랬죠.  


맞선,,, 소개팅이 저는 너무 부러워요. 한번도 못해봐서요.

일년동안 맞선만 실컷 봤다. 그런 글 너무 부럽고요.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나는 왜 안그랬을까, 왜 그렇게 가렸을까 너무 후회스럽고요.

지금은 나도 새로운 사람 만나서 즐겁게 대화하는 거 정말 좋아하는데...(ㅎㅎ 주로 동네 아줌마들이지만)  


맞선을 너무 많이 보면 재미 없나요? 재미있는 얘기 좀 들려주세요.
IP : 125.177.xxx.13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
    '08.1.25 5:56 PM (211.174.xxx.236)

    그글 적은 아가씨인데요..^^;;
    저 작년 한해만에도 선을 20번은 넘게 봤어요.
    저희 부모님 발이 좀 넓으셔서..
    당사자인 저로서는 너무 괴로워요.
    올 1월에 만난 사람만도 벌써 3명이구요.
    앞으로 2명 더 볼 예정이고..
    이 사람과 잘 안될 경우 다음에 볼사람 대기중이구요..
    저는 선 이렇게 많이 보게 될줄 몰랐거든요.
    제가 고르는거 아니고..
    전부 퇴짜 맞아서 이렇게 보는거에요.
    괴로워요.

  • 2. 맞선이 재미?
    '08.1.25 5:56 PM (61.72.xxx.99)

    저는 사실 끔찍해요. 원글님과 동갑인데 세상에 안봐도 될 사람들을 맞선으로 많이 봤어요.

    성격이 이상하다거나, 지나치게 균형이 깨진 얼굴이라거나.
    사람에게 조건이 다가 아니다는 걸 배우기 위해 하는 게 아닌 이상 맞선은 정말 싫어요.
    맞선좀 안보고 애인이 뚝 떨어질 수 없을까.....참 마음이 허해요.

  • 3. 맞선이 재미?
    '08.1.25 6:01 PM (61.72.xxx.99)

    그리고 맞선은 남자가 고르고, 남자의 의사에 따라 움직이는 행위입니다.
    남자가 좋아서 연락하면 그때사 여자에게 선택권?? 이 주어지는 일이죠.
    확률없는 아주아주 스트레스받는 행위일 뿐이었어요.

    그게 재미라니. 아마 많은 분들이 (맨날 애프터 받는 분이면 모를까) 돌던지실 지도 몰라요.
    게다가 사람을 속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당할뻔 했던 일로 말씀드리자면,
    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우째 가족 프로필을 대는데 얼토당토 않은 거예요.
    계속 미적거리는 모습이 매우 켕겨서 그만 뒀던 적이 있습니다.

  • 4.
    '08.1.25 6:04 PM (122.29.xxx.43)

    그냥 맞선은 부모님 안심용으로 봤구요 따로 연애해서 처음엔 좀 떨떠름해하셨지만 ㅋㅋ
    지금 부모님이 너무너무 이뻐하는 사위된 남자랑 결혼했는데요...
    친구들 보면 선보고 와서 막 화내고 열내는 애들 있었거든요...
    날 뭘로보고 그런 사람을 소개시켜주냐는 둥 뭐 이런저런...
    전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매 ㅎㅎ 그냥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난쟁이똥자루같은 게 나와서 헛소리 늘어놓을 땐 와 정말 저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는구나했구요
    더 작은 분인데 성격이 참 좋으신 분은 제가 힐 신고있어서 많이 죄송했던 적도 있고 그렇네요.
    전 어차피 남이 보면 선자리인거 딱 보이니까 남자 외모도 그리 거슬리지 않았는데..
    친구들은 자기가 그 남자랑 있는 거 누가 볼까 무서워 얼른 들어왔다고도 하더군요 ㅎㅎ
    여튼 저같은 경우는 정말 특이한 거구요 ㅎㅎ 대부분은 선보러 나가기 싫어서 짜증나거나
    많이 만나봐야 그놈이 그놈같으니 싫증나거나
    남자 하나 잘만나서 팔자 고쳐보고 싶은데 그럴만한 놈이 잘 안나타나서 속상하거나
    뭐 그런 케이스가 많은 거 같네요 ㅎㅎ
    전 선보라고 엄마가 철철이 옷사주셔서-_-;;; 그게 좋았네요 ㅋㅋ
    그 옷입고 데이트한 사람은 따로 있었는데 말이죵~~~
    (확신이 들기 전까진 말씀드리고 싶지 않았답니다 ^^)

  • 5. ㅎㅎ
    '08.1.25 6:10 PM (122.32.xxx.149)

    저도 맞선 다양하게 정말 많이 봤는데.. 부모님 아는분, 마담뚜, 듀오까지 두루 섭렵하고
    결국은 그냥 혼자 능력껏 연애해서 지금 남편 만났는데요. ㅋ
    원글님이 맞선을 본적이 없으셔서 재미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는거죠~
    맘에 맞는 사람 만나서 수다떠는거랑은 전혀~~~달라요.
    처음 만난 남녀가 무슨 할말이 있겠어요.
    그냥 호구조사 하다가 우연히 공통화제 발견하면 대화 조금 이어지다가 또 끊어졌다가...
    그나마 상대방이 싫지 않은 정도만 되도 다행이고... 정말 황당하다 싶은 사람도 꽤 많거든요.
    그럴때는 그냥 일어설수도 없고.. 정말 앉아있는게 고역이에요~
    소개팅은 가끔 재미있을수 있지만 선은 정말 재미있기가 하늘의 별따기죠. ㅋㅋㅋ
    진짜 원글님 그런말씀 하시면 돌 맞을지도 몰라요~

  • 6. ...
    '08.1.25 6:12 PM (211.198.xxx.72)

    저도 왕년에 맞선 많이 봤던 아줌만데요.
    한 사람은 직장대 직장으로 미팅을 했는데 제가 마음에 든다고 전화 공세에...만날 의사가 없다고 정중하게 거절하자 알아들은 듯 하더니 꽃 한 상자를 직장으로 보내고(태어나서 그런 꽃 상자는 영화에서 보고 첨이었습니다 ㅎㅎ)... 숙소 근처에서 기다리고...
    또 한 사람은 문자테러(?)를 해대는 바람에...끔찍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세 번 만났는데 자기를 거절했다는게 충격이었는지, 차비랑 선물(한 번)에 쓴 돈이 아까웠는지... 자기 친구 행세를 하며 문자를 보내는데 휴대폰 터지는 줄 알았지요. 자기한테 사과하고 제 휴대폰 번호를 바꾸라며 밤길 조심하라는 둥 망신을 주겠다는 둥...;; 전 정식으로 고소하려고 경찰서에도 가봤습니다.ㅠㅠ 물론 고소하지는 않았지만요.
    그땐 그렇게 끔찍했는데...지금은 이 아저씨들 이름도 생각나지 않네요.
    맞선...저도 별로 다시 보고 싶진 않습니다..

  • 7. 익명
    '08.1.25 6:13 PM (125.177.xxx.137)

    원글인데요 ^^ 답글 많이 달아주셨네요.

    위에윗분 얘기 들으니까 현재 맞선 너무 많이 보셔서 괴로우신 분들께 이런 글이 좀 죄송스럽게 느껴지네요.

    그런데, 저처럼 어쩌다 일찍 결혼해도 별거 없더라구요. 그토록 믿었던 10살 많은 나의 남편은 10살 어린 그의 여직원이랑 바람을 피려 들질 않나...
    나도 놀만큼 놀다 결혼했으면 좋았을텐데.....그런 후회가 살짜쿵 들면서 글 올렸어요.

    하여간에 인생이란 거 별거 없어요. 얻었나 싶으면 그것도 아니고,, 맞선 때문에 괴로워하시는 분 얘기 들으니 저는 그게 또 부럽구요. 전 사실 되게 부러워요 *^^*

  • 8. 토닥토닥
    '08.1.25 6:36 PM (61.72.xxx.99)

    아까 맞선이 안 즐겁다고 쓴 동갑내기예요. 누구나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것 같아요. 지금 마음이 힘드셔서 그런 생각이 드신 거겠지만 그래도 흔히 말하는 제 나이에 좋은 짝을 찾는 것이 더 복이겠다 싶었어요. 숱한 사람을 만나면서도 선택받지 못하고, 정착하지 못하는 저를 보면서 가끔은 울적해지기도 했어요.

    남편분이 다시 원글님께 러브 에너지를 쏟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 9. 제친구도
    '08.1.25 6:38 PM (211.192.xxx.23)

    맞선이랑 가수들 쫒아다니는거 못해봤다고 부러워하는데요,맞선은 본인이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잘난남자를 물으리라,하지 않으면 정말 괴로운 거에요,내가 고르는것도 괴롭고 내가 고름을 당하는것도 괴롭구요...

  • 10. ....
    '08.1.25 6:50 PM (121.134.xxx.80)

    오마나,저 위에 글 남겼는데 괴로웠던 이야기 하나 더 쓰려다 홀랑...
    로그인 요즘 잘 안풀리더니 다시 풀리기 시작하나요?ㅠ.ㅠ

  • 11. ...
    '08.1.25 9:07 PM (220.117.xxx.109)

    결혼하고 7년쯤 살아보니까 내 열정에 순수한 마음으로 만나는 거 말고
    어른들이 주선해주는 맞선 봐 가면서 좀 고르고 이것 저것 재서 결혼했으면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후훗~

  • 12. ^^
    '08.1.26 5:35 PM (121.139.xxx.235)

    ㅋㅋㅋ
    저도 맞선&소개팅 진짜 많이 했는데요
    처음에는 호기심반 재미반 나중에는 나가는것 자체가 스트레스더라구요
    정말 남자 이름도 직업도 얼굴도 하나도 기억안나고
    생각보다 정말 별로인 남자들 많구나 저러니 못가지
    (남자들은 나보고 그랬을수도 있지만 ㅋㅋㅋ)
    나이어릴때 25부터 26까지 봤으니 정말 어리기는 어렸네요
    암튼 근데....그때 남자 많이 봐서 남자보는눈 있을줄알았는데~
    울남편 반품하고 싶어요(어쩜 쇼파와 물아일체되어있으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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