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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없었더라면...
저는 아직 아이를 가지는 것에 대한 별 투자적 가치나 매력을 못 느끼는 듯 합니다 (이렇게 말해 놓고 나서도 참 이상하네요)...숫자를 다루는 곳에 넘 오래 있어서 그런지 계산기로 두드려 답이 시원하게 안 나오는 곳에는 별로 가고 싶지 않다고나 할까요?
저는 아이가 없기에 내 생활의 중심은 남편과 나의 커리어가 거의 동등한 위치에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되도록 사적인 얘기는 별로 하지 않고 집안일등으로 조퇴하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하지만 아이가 있는 기혼여성 직장인의 경우 - 적어도 우리 회사를 예를 들면 - 뭐랄까 완벽히 프로페셔널하기는 참 힘들다는 것을 많이 봅니다.
며칠전 보스 (6살 아들 / 3살 딸이 있음) 랑 직장과 엄마의 역할 병행하는 것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해 봤는데 보스는 아이가 없었으면 직장에서 지금보다 훨 잘 했을꺼라고 그러네요. 물론 아이가 있으므로 삶의 즐거움을 준 건 맞지만 진짜 힘들다며 저보고는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라는 다소 상반적인 조언을 하더군요.
그냥 애 없는 직장인으로서 많이 이해를 하려고 하지만 보스와 주변 동료들을 보면 참 가족일과 직장을 병행하는 것은 진짜 힘든일이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만 해도 보스 딸래미가 아프다고 어린이집에서 전화와서 12시에 그냥 조퇴했어요. 어제는 그 딸래미가 아침에 배가 좀 아프다고 전화와서 약국갔다 왔구요. 며칠전엔 남편이 아프다고 전화와서 4시 30분에 갔고..암튼 여기저기서 가족이 아프다는 전화 오면 보스 하던일 그대로 때려치고 달려갑니다.
아침에 회사 출근하면 매일 걍 똑같은 옷에 머리띠 하고 (샤워 못 했다며 완전 떡진 머리도 가끔 ㅎㅎ)..그렇게 너무나 바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회사에서도 애들 걱정 남편 걱정 어젯밤에 애가 3시에 갑자기 일어나서 못 잤네 화장실에 혼자 갔네 이런 얘기들..
또 한 동료는 딸래미가 무슨 댄스 경연대회 나간다고 2주 휴가내고..모이면 딸이 어떻고 아들이 어떻고..주로 장단을 맞춰 주지만 솔직히 애들이 이ㄹㅐㅎ고 저ㄹㅐㅎ고 하는 얘기가 사실 뭐 얼마나 재미있겠습니까. ㅡ.ㅡ
암튼 요약하면 직장 생활과 엄마의 역할을 병행한다는 것은 주위의 도움이 있다 하더라도 진짜 대단히 어려운 일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주위 동료에게도 상당히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매일매일 뼈에 사무치게 느끼고 있습니다....
횡설수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고 아이를 싫어하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조카들은 물고 빨고 그러거든요. 아마도 언제든지 반납할 수 있다는 기쁨이 있어서 그런지 :-)
1. 아이 낳아보세요
'08.1.23 8:29 AM (203.244.xxx.2)그럼 알게됩니다.그들이 왜 그러는지.. 좋은 외국인 회사 다니시네요.동료가 댄스경연대회하러 2주나 휴가낼수 있는곳.. 선택받은 사람들만 다닐법한 회사네요.그런데 다니면, 일이 참 중요하죠.성과를 중요시 여기는 곳이니까요.하지만.. 돈벌고, 성공해도 가질 수 없는것.. 그게 가족이고, 사랑이고, 아이랍니다.. 열심히 일하고, 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전 사실 아이때문에 미친듯이 정신없이 회사다니고 아이 돌보는 지금이 훨씬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감사해요..저도 옛날에 미혼땐 그런 생각 한 적 많았어요..충분히 이해되요..곧 알게되실거에요^^
2. 한쮜
'08.1.23 8:35 AM (203.241.xxx.42)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른거 같아요.
물론 애가 있으면 아무래도 원글님이 원하는대로 프로패셔널하진 않겠죠.
전 대기업만 다녀봐서 다른 전문직종은 모르겠지만 다른 모든걸 포기하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여자에겐 유리벽이 있는거 같아서 직장에 올인하고 싶진 않아요.
그냥 평범하게 살면서 희노애락도 느끼고, 어느순간 우리부부를 조금씩 닮아가는 아이
보며 놀라면서 행복하게 살고싶어요.
또 제 아이에게도 인생을 즐기면서 행복을 찾으라고 하고 싶어요. 그냥 평범하게..
그리고 제친구들과 직장 동료들도 업무시간외에는 다 본인들 시댁얘기, 아기얘기, 신랑얘기
하는데... 다른분들은 안그런가봐요.3. 음..
'08.1.23 8:46 AM (58.233.xxx.217)투자가치에 있어서 나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에 아이를 낳는 사람은 요즘 없을겁니다...
그 얘기는 아주 옛날에나 있던 얘기가 아닐까 싶네요..
아마 아이 낳는 엄마들이 원글님과 똑같은 생각 할겁니다..
그럼에도 아이 낳기를 선택할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지요..
한 때 일에 미쳐서 결혼 조차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죠..
저는요.. 임신해서까지 이 아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게 된다는게 너무 부담스럽기까지 합니다.. 과연 내가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아이 때문에 내 인생 발목 잡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지금 아이를 낳으면... 저도 제 일에서 당연히 밀리겠지요..
그럼에도 아이를 선택했답니다~
그냥 지금은요.. 아이를 낳아서 좋은 국민으로 키우겠다는 사명감(?)이 있답니다..
아마 아이가 태어나면 생각이 또 달라지겠죠~~4. 원래요
'08.1.23 8:48 AM (211.52.xxx.239)기혼자들이 결혼하지 말라고 하고
출산해 본 사람들이 아이 낳지 말라고 하거든요
진짜 후회가 아니고 그냥 투덜거리는 거에요5. 음
'08.1.23 8:58 AM (122.29.xxx.43)저희 부부도 아이에 대해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는데요,
이유는 일 포기하긴 싫고 아이 할머니한테 맡겨놓고 키우기도 싫고
지금도 짬내서 노는데 아이가 생기면 얼마나 어마어마하게 바쁠지 감당할 자신이 없네요.
친정엄마는 항상 애는 알아서 큰다라고 하시지만-.- 뭐 그렇나요
특히 저희는 해외나와 둘이 사니 도움받기도 더 힘들구요
물론 부부의 인생이 바뀌는 결정이니 어려운 결정이라는 거엔 동의하지만
그 결정을 계산기 뚜드려 내려고 한다면 절대 답이 안나올꺼라 생각해요.6. ..
'08.1.23 9:19 AM (59.11.xxx.11)제 아이 낳기 전에는 아기들 봐도 그저그랬는데,,막상 낳아보니 정말 이래서 산다 싶어요^^
이제 10살 됫는데도 순간순간 어찌나 이쁘고 기특한지..말로 못하지요..7. 흠
'08.1.23 9:24 AM (121.162.xxx.230)일단은..그 보스는 여러모로 기본은 안된 사람 같습니다. 일반 사원도 아니고 관리자가
일까지 지장을 줄 정도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건 어떤 걸로도 변명은 안되죠.
그럴바에야 일을 그만둬야 돈주는 회사 입장에서도 합리적인 거구요.
하지만..저도 님처럼 똑같이, 어쩌면 더 심하게 아이낳는 문제를 바라봤던 사람입니다
실제로 현실에서 직장엄마가 된다는 건 본인의 경력에 많은 걸림돌이 된다고도 생각했구요.
하지만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 인간에게는 있더군요
행복감, 그리고 아이에 대한 책임이 일에 대한 더 큰 책임감으로 발전하는 경우죠
물론 아이 케어때문에 오히려 일에 대한 전문성을 떨어뜨리는 정반대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직장에서 기혼여성이 너무 많은 가정잡무에 시달리느라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사람이 아무리 능력을 뛰어나게 계발하고 조직에 엄청난 공헌을 한다고 해도
결국 큰 사회의 한 일원일 뿐입니다. 하나에만 올인하라고 떠미는 사회나 회사는
결국 오래 못갑니다. 내 인생에서 아이와 일의 전문성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인 사람들
많구요. 회사가 이익집단이긴 하지만 결국 사회속에 속한 집단이라고 볼때
한 사회의 기초인 가정에 헌신하려는 의지까지 모두 박탈하면서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게
권리일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공존의 길을 찾아야겠죠..8. 내 사랑들...
'08.1.23 9:38 AM (222.106.xxx.172)아직 뭘 모르시는 거에요^^
아이 꼭 있어야지요. 직장맘 26년 째입니다.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만들어 간다는(?) 그 재미 - 아주 큽니다.
어렸을 때는 병치레도 하고.... 좀 바쁘지요.
아이들이 크니까 아이들이 좋은 부모 만들고 위로하고 사랑해 주고,
부모가 훌륭한, 세련된, 매너 있는, 점잖은, 멋진 아이 만들고....
하는 것 아닐까요? 그게 행복이지요. 아이 꼭 나으세요, 둘 이상이면 더 좋고...
아이도 키우면서 직장도 훌륭히 해 치울 수 있는 거 - 이게 더 매력적이지 않나요??
그리고 직장의 성취감과아이로부터의 성취감은 다르답니다, 아이는 가슴으로 느끼지요.. 흐미~
조카 예뻐하면서 내 아이는 과연... 했는데, 더 예쁘답니다.
중학생 딸래미도 넘 예쁘구요, 대학 갈 아들도 넘 예뻐요... 시집 가고 군대 갈 생각하면 벌써 짠하지요. 아이 낳아서 그 기쁨, 성취감 꼭 느끼셔야지요, 노력 많이 하면서요...9. 저도
'08.1.23 9:44 AM (210.123.xxx.64)예전에는 가정 일이 회사 일에 영향 미치게 하는 사람들 참 한심하게 생각했어요.
지금은 후회됩니다. 회사 다니면서 프로페셔널한 모습 보인 결과로, 가족 행사에 제 얼굴 박힌 사진이 하나도 없네요. 아버지 환갑, 동생 졸업, 엄마 생신, 기타 등등.
회사는 떠날 수 있지만 가족은 떠날 수 없어요. 결국 곁에 남을, 계속 행복을 줄 대상은 가족이지요.10. ...
'08.1.23 9:45 AM (203.255.xxx.108)아이 둘 있는 직장맘이예요.
아이때문에 직장도 안정적인 곳으로 옮겼어요. 페이도 적고요. (대기업서 교직원으로)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욕심이 나기도 하지만... 아이가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인생의 무게를 어디에다 두는지에 따라 달라질것같아요.
아이가 없다면... 저도 가끔 생각한적 있어요. 지금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여유도 있을거고
남편이랑 좀 더 하고싶은것 많이 할수 있고 (아이 생기고 여행다운 여행을 못가봤어요.)
하지만 아이가 없었다면 남편과 중간중간 힘든일이 있을때 지금 만큼 가정이 잘 지켜졌을지는
자신이 없더군요.
아이가 생기니까 가정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자신에 대한 책임감 (건강이런것들) 이 더 많이
생겼어요. 부담스럽지 않은 아주 뿌듯한 책임감이요.11. ,
'08.1.23 9:54 AM (218.51.xxx.188)하나만 낳으세요
저는 제가 아이를 여러명 키울 그릇이 안된다고 판단
하나만 낳아서 잘 키우고 있습니다
어릴때 부모님 도움을 좀 받고 좀 크면 학원도 보내면서 요즘 주5일 근무라서 아이 키우기 좋아요 그리고 가사일은 도우미 손을 좀 빌리고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고 세상에 아이만한 존재가 없습니다
직장동료중에 아이를 못낳는 직원이 있는데
미안할 정도로 아이가 소중하고 매일 새롭고 밉고 하지만 돌아서면 보고싶고 이쁘고 쪽쪽 빨게 되는 참으로 오묘하고 알수 없는게 자식입니다
남편을 사랑하지만 내아이를 나도 모르게 더 사랑하게 됩니다
행복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절대 가치입니다
어디에서 행복을 느끼는 냐는 각자의 몫이지만 ......12. 음
'08.1.23 9:56 AM (202.30.xxx.28)이런 글에 '아이 낳아봐라, 너도 알게된다' 류의 댓글은 참 무의미한거 같아요
13. 바로윗님
'08.1.23 9:59 AM (116.121.xxx.169)글...백배동감입니다.
14. .......
'08.1.23 10:04 AM (59.4.xxx.134)그렇죠~저도 아이낳고 살림하면서 살지만 솔직히 아이키우는것 너무 힘들어요
또 울나라 사람들 오지랖퍼들이 너무 많죠..ㅠ.ㅠ
본인이 중심에 두고있는 가치관에 후회없이 살면 되는거죠.15. 나중에
'08.1.23 10:09 AM (58.140.xxx.208)50대 60대가 되어서 남들 자식들이 손주 데리고 놀러올 그 기쁨을 누릴때,,,원글님은 어쩌고 있을까요. 건강할때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늙어 아플때는요.
그래도 자식이 보험 이에요. 이번에 친정엄마 아플때 언니와 제가 몽땅와서 지켰습니다. 옆에서 이모가 보시고,,,,나 늙어 딸자식 없는데 큰일났네....합니다.
시아버님 돌아가실때 병실 지키던것도 자식들 이었어요. 시아버님 친정아빠 산소에 들르는것도 자식들 입니다. 장지까지가서 넣어드린것도 자식이에요.
뭐....지금 젊을때 자식때문에 어렵고 힘들고....이런거 나중에 늙고 병들어 아플때 그래도 투덜거리면서도 옆에 지켜주는건 자식뿐 이기에 괜찮아요. 보험. 꼭 돈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지주에요.16. 음
'08.1.23 10:20 AM (202.30.xxx.28)윗님, 전 생각이 좀 다른데요
자식이 보험이라는 생각, 좀 그렇지 않나요?
자식 입장에서는 참 부담이 될듯..17. 생각하기나름
'08.1.23 10:54 AM (128.134.xxx.85)삶의 가치가 커리어라면 그렇게 생각하실수도 있겠네요.
전 딸 하나 있는 서른 다섯의 의사입니다.
제 직업상 휴가를 맘껏 내거나 (대학병원에 있어서) 아기 일로 일찍 마치거나.. 거의 불가능이죠.
그리고, 아기가 생기면서부터 정말정말 바쁘고 힘들어졌어요.
그런데, 저도 변했어요.
저는 훨씬 부지런해지고, 시간을 아껴쓰고,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그러면서 일도 하고 논문도 쓰고 아기도 키웁니다.
힘들어요.
그런데, 아기가 저에게 에너지를 주고
저는 아기로 인해 제가 업그레이드 된 기분이예요.
저는 더 슈퍼우먼이 되어가는 것 같고
집에 가면 저를 껴안고 얼굴을 부비며
엄마~라고 예쁘게 부르는 아기가 있죠.
정말 몸은 힘든데, 저는 더 열심히 사는 사람이 되었고
아기라는 제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가 생겼고..
아기가 없었더라면
저는 지금의 저보다 못한 존재가
(일에서나 개인의 행복에서나..)
되어있을 것 같아요.
물론, 아기가 없었다면 더 자유로왔을 것이란 동경은 간혹 합니다.
하지만,
절대 바꾸지 못할 행복이 있죠, 지금 저에겐..18. 즐거운 지옥이죠.
'08.1.23 11:03 AM (61.82.xxx.96)아이가 없었더라면, 지금쯤 럭셔리한 삶을 살았을 거라고 상상하는(!) 37살 한의사입니다.
이번에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어 일을 접으려다가 주 3회로 절충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결론은, <인생에 가정(if)은 무의미하다>라는 거구요. .....
여기야 요리나 가정생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사이트니까 아무래도 비율상 가정적이신 분들이 많은 거죠. 하지만 일에서 성공을 하고 싶다거나 나만의 인생을 생각하기에 아이들이 단기적으로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죠.
평소에도 <무자식은 지루한 천국이요, 유자식은 재미있는 지옥>이라고 주장해온 저로서는 우리 아이 둘을 위해서라면 뭐라도 버릴 수 있지만 제 딸한테는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어요. 남들이 뭐라건 꿈쩍도 하지 않는 담력과 함께요. 그래도 괜찮은 남자와 이쁜 아이는 인생에 획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도 말하겠죠.
혹 아이를 가지신다고 해도 하나와 둘은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저는 가늘고 길게 일한다는 생각으로 둘을 낳았어요.^^19. 제 남편은
'08.1.23 11:20 AM (220.75.xxx.198)가끔 마누라 아프면 일찍 퇴근하고, 아이가 아파도 일찍 퇴근합니다.
조퇴까지는 아니고, 4시즈음 일 접고 일찍 퇴근하는거나, 아예 휴가를 낼떄도 있습니다.
출장이나 술 약속을 잡을때도 우리집 스케줄(?) 체크해가며 미리 마누라한테 물어보고 잡습니다.
저도 일을 하고 있어서 남편이 아이들을 케어할떄가 많거든요.
원글님의 보스가 회사의 규정내에서 조퇴하고 일찍 퇴근하는것이라면 문제될거 없다고 생각해요.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달린거죠.
바꿔말하면 육아가 일이나 사회적 성공보다 더 중요한 일인 사람도 있다는거죠.
전 아직까지는 사회적으로 성공해서 부와 명예을 갖고있는 유능한 남편보다는 자상하고 가정적이며 육아를 기쁨을 함께 나누는 평범한 샐러리맨 남편이 더 좋습니다.20. ^^
'08.1.23 1:39 PM (122.34.xxx.234)원글님 질문에 대해 전 CASE BY CASE이다. 라고 생각해요.
어짜피 한번 사는 인생이기 때문에 이런 고민들이 생길테구요.
(100년도 못사는 인생에서 선택을 여러번 하기는 쉽지 않겠죠)
전 먹는걸 되게 좋아하고 맛난거 먹는거 행복해하는데,
제 친구는 먹어야 해서 먹는애가 있어요 (비싼거 먹어도 그다지 맛나다는 것도 못느낀다고 함)
야 무슨 재미로 사냐 했더니 자긴 책읽는거 좋은 음악듣는 그순간이 그렇게 행복할수가 없대요.
그래서 전 책이나 CD 사는 돈은 짠순이고 먹는덴 돈 팍팍쓰는 반면,
제 친구는 먹는데 쓸돈 어껴 책이나 CD를 사며 각자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즉 사람에 따라서는 아이가 있어서 불행할 수도 있고,
아이가 없어서 행복할 수 도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태어났으니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하는게 목표라 본다면,
저 같은 경우에는 아이가 있어 행복이 뭐라는 걸 매일매일 느끼며 살고 있어요.
아이없이 가정을 포기하고 직장생활에 올인해서 사회적인 성공을 했어도
(현재 전 아이를 위해 날날이 직장인의 길을 선택헀구요.)
지금처럼 행복한 마음으로 충만할 수 있을까 자신에게 물어보면 답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친한 친구가 이런 고민을 할때 아이를 낳았으면 좋겟다고 조언하곤 해요.
가진자의 우월함이나 그런게 아니구요.
이런 종류의 행복을 어떤 다른 것으로도 얻을수 없겠다는 생각이 진심으로 들어서 제 친구도 그랬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거든요.
제 딸도 제 아들도 결혼이나 출산 인생의 모든 부분을 자신의 선택으로 남겨두겠지만,
그들이 저에게 경험해본 이로써 어떤지 조언을 구한다면 전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21. 완벽한 프로?
'08.1.23 1:47 PM (128.61.xxx.45)예전 한국에서 회사 다니면서 공동육아 문제로 항상 바뻤던 사수를 보며 (남자분) 일도 분명 잘하고 즐거워하고, 난 끔찍히 싫어하는 출장갈때마다 신나하면서도 항상 가정이 세상의 우선순위에 있는 것을 보면서 정말 가정을 꾸리고 싶었었어요. 하지만, 내가 무언가 손해본다는 생각을 감출 수는 없었지요.
그 당시에는 일 잘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분명 노처녀 히스테리가 끼어있는 짜증도 많이 냈었고, 일이 꼼꼼하지 못한 사람들을 우습게 알기도 하고 구박도 많이 했었거든요.
지금은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데, 큰 기업인데 이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할 정도로 개인생활이 우선시 되는것 같아요. 독신인 울 보스만 나름 투덜되지만, 그녀가 빠지만 각자 애들 이야기에 정신없지요. 물론 일을 할때는 열심히 하지만요.
울 신랑 보스도 많이들 들어본 통신관련 기술을 만든 분인데, 가장 자주 하는 이야기는 아들이야기, 모터달린 비행기 만들기때문에 회사에 휴가내기 등 (요즘은 그런 대회도 있나봐요)
윗사람이 그러니 세상 어딜가도 일벌레일줄 알았던 울 신랑도 저와 병원가는 날은 알아서 반차라도 빼두네요. (지금 임신 중.)
결국, 세상은 아이가 있든, 결혼을 했든, 싱글이든 각자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거구요,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고해서 자신의 생활을 포기한듯이 회사 일에만 신경을 쓸 수는 없는 일이지요. 누군가 눈에는 그 배분이 못마땅해보일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문제가 있다면 분명 조직에서 문제제기를 할거구요, 한쪽에 쏠리지 않고 발란스를 잘 맞추는 사람이 결국 현명한거네요.
요즘은 회사에서도 다 그런것을 알기때문에 제대로된 인재를 갖추고픈 곳은 탁아소 등 복지시설도 늘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지원하구요. (신랑 선배 스카웃될때 최종인터뷰때 애들까지 온 가족을 불렀데요. 다들 마음에 드냐고.^^) 일이 가정보다 우선될 수는 없는것 같아요.22. 원글
'08.1.23 3:48 PM (212.120.xxx.143)다들 말씀 고맙습니다..
아이를 낳아봐야 안다면..낳지 않으면 전 평생 모르겠다는 말이군요..
근데 아이가 있음으로 인한 책임감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은 어떻게 제어하시나요? 그리고 이런 말 죄송합니다만 아이가 많이 아파서 태어난 경우 혹은 평생 도움을 받아야 살 수 있는 경우 그래도 아이가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우신가요?
현재로는 아이가 없어도 나와 남편 이렇게 좋은 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서로 의도 좋으시고 저희들 넷이나 낳아서 키웠지만 저의 의견 (둘이 행복하게 잘 살기) 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이시거든요..저는 회사 내에서 월급 받는 만큼 (에 살짝 +) 열심히 하지 가족 모임, 생일, 선물등등은 칼같이 챙기는 편이라 나름 커리어+집 발란스를 잘 맞추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음..개인의 선택의 문제이여야 합니다만 우리 사회가 유독 아이의 낳고 안 낳는 문제에 대해선 개인의 선택이라 두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간섭하는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 하는게 이런 논란을 가져 오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
오늘 회사에서 보스한테 아이가 어떻게 아팠고 뭘 했는지 이야기 듣느라 아침 다 갔습니다..!23. 자식
'08.1.23 4:46 PM (219.254.xxx.124)을 보험이라 생각하시는분들보면,, 자식에 대한 기대치 엄청 크던데,,
아들가진 분이라면,, 그집에 들어갈 여자분 걱정이 되는군요,,
자식이 보험이란 말은 첨 들어봅니다,,
남편이 있는데 뭔 걱정이래요? 못되먹은 자식들도 많다는걸 기억하세요,,
맨날 돈달라고 생떼나 안쓰면 편한거죠,,
그런자식 있을바엔 남편이랑 오손도손 여행다니면서 사는게 훨 나을것 같아요,,24. 아이가 없었다면..
'08.1.23 5:07 PM (222.98.xxx.175)글세....그건 어차피 가정이니까요.
징그럽게 지루하고 언제 죽나 기다렸을것 같아요.25. 원글님 동감
'08.1.23 8:39 PM (61.252.xxx.224)저도 37에 아이가 없는데요
아이가 있음으로해서 겪어야 할 전쟁(아이엄마들 표현임) 을 상쇄시켜줄만큼의 행복을
주는존재인지 의문이...26. 헉.
'08.1.24 2:48 AM (222.109.xxx.201)"징그럽게 지루하고 언제 죽나 기다렸을것 같아요. "
이 댓글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아이가 소중한 건 이의가 없지만, 이 댓글 쓰신분은 "자아"라는 개념이 조금도 없는 분 같군요.
아이가 커서 유학을 가거나 결혼을 해서 외국으로 나가면....징그럽게 지루해서 자살하실 분 같군요..
제가 너무 오버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자식한테 이렇게까지 목숨걸고 의지하는 부모... 제생각으로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제 부모님이 이런 말씀하셨다면 숨막혀 제가 먼저 죽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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