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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딸아이가 여자가 되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유난히 키도 작고 몸집도 작은 녀석이라 중학생이 되는
올 해에도 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지요.
"엄마~~!"
부르는 소리에 갑자기 뭔가 필이~~
드디어 올 것이 왔더군요. 아직은 쑥스러워 생리에 대해
자세히 얘기 한 적이 없어서 더욱 더...
오늘 하루가 어찌 지났는지 모르겠어요.
녀석에게도 그렇겠지만 저와 남편도 뭔가 설레이기도 하고
가슴에서 뚝 떨어진 느낌도 들고 그렇네요.
아빠와 이모들. 할머니들까지 모두 소문을 내 줬지요.
문자와 선물(패드..면 생리대..속옷) 그리고 먹고 싶은 것을 사줬는데
바로 회랍니다.
평소에 별로 좋아하지 않던 회가 먹고 싶다니
벌써 여성호르몬의 변덕에 사로잡힌건지...
에휴
이젠 매달 벌일 전쟁이 저 하나가 아니라 동지가 생겼어요.
생리얘기...읽다가 *꼬에 휴지 꽂으라는 얘기
배꼽잡고 웃다가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 왔어요.ㅎㅎ
별로 믿지 않는 눈치지만...
어째 잠이 오지 않는 밤이네요.
다른 분은 어찌 보내셨는지 궁금해요...
1. 전
'08.1.23 12:51 AM (121.129.xxx.184)그래서 딸이 무서워요.
잘 키울 자신이 없나고 해야 하나?
그래서인지 아들만 있네요.2. 친정엄마너무해
'08.1.23 1:04 AM (86.156.xxx.90)저희나이(30대중후반들..)가 생리 시작할때의 그때 어머니들은
다들 그랬는지요, 울 친정엄마만 그랬는지,
어찌나 구박을 하시던지, 서러워 죽는 줄 알았어요.
솔직히 초반에 두어번은 어린 것이(초등5학년때 했으니 조금 빨리 한 셈)
날짜계산도 잘 못하고, 달력체크할 줄도 모르니까,
요에 실례를 좀 했거든요.
집안 떠나가게 고래고래 구박하고...ㅠㅠ
덕분에 강박증 생겨서 지금도 생리중엔 밤에 잘때엔 정말 *꼬까지 생리대 끼고 자요.
이젠 실례해도 내가 세탁하면 되거늘...
어린 시절의 상처..
원글님은 정말 훌륭하게 해주셨네요.
따님이 부럽습니다^^
울딸 아직 어리지만, 시작한다면, 꼼꼼하게 이거저거 가르쳐주고 싶어요.
그때 가서 딸 성격 봐서, 왁자지껄한 거 좋아하면 축하파티 해주고,
조용한 성격이라면, 조용조용 은근하게 축하해줄거예요.
울 엄마처럼은 안할거야!3. 저는
'08.1.23 1:28 AM (211.175.xxx.31)아들, 딸.. 보라고 미리 그런 종류의 만화책 한권 사서 안겨줬구요..
큰딸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때 사줬으니, 막내는 유치원생이였네요.
큰딸이 5학년이 되던 해에 아이들 모두 불러 앉혀놓고
설명해줬어요.
면으로 된 생리대도 만들어서 큰딸아이 몫으로 따로 줬구요..
미리 준비를 하면서 저도 같이 준비가 되서 그런지,
막상 별로 그렇게 크게 놀라거나, 흥분되거나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단지... 온천이나 수영장 갈때, 제 주기와 딸아이 주기를 다 맞춰서
피해야 하니.. 그게 좀.... ㅎㅎ4. 딸기맘
'08.1.23 2:06 AM (58.141.xxx.36)너무 축하할일 이네요 . 저희 집 딸아이는 5학년때 했는데요 정말 놀래서 제가 소리를 질렀어요 저야 말로 준비가 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울 딸아이한테 고마워하고 있어요 제가 생리가 불규칙 했는데 딸아이가 하고 나고 부터는 저도 꼬박꼬박 한답니다. 딸아이 먹을거리 잘 챙겨먹이세요 저는 키가크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잘 먹어서 그런지 잘 크드리구요..(오메가3) 꼭 먹이세요...
5. 전
'08.1.23 3:15 AM (220.85.xxx.182)좀 엄하게 교육 시키는 엄마 밑에서 기 한번 못 펴고 살았던 중고등학교 시절이었습니다
정말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 그런 아이들이 제일 부러웠지요
미주알고주알 엄마에게 다 털어놓고 지내는 그런 아이들도 부러웠구요..
그런데 제가 중2땐가 생리를 시작했어요
정말 암담하더군요 무섭고 두렵고..
그리 다정다감한 엄마가 아니라 생리를 시작한다는
말을 하는게 무슨 죄를 짓는거 마냥 두렵고 힘들었어요
어찌어찌 엄마가 알게 되셨고
다음날 학교 갔다왔더니 엄마가 생일상 마냥 한 상 거하게 차려 놓으셨더라구요
평소 제가 좋아한다고 생각하신 음식들로 한 상 가득 차리셨더군요
그리고 그 거한 상과 함께 님처럼 그 땐 면이었죠
면생리대 팬티 등등 요것조것 갖추셔서 마치 생일 선물 주듯이 주시더라구요
아~~그 때의 감격을 잊을수가 없어요
그리 다정한 엄마도 아니었구 오히려 무서운 엄마였는데 그 날 만큼은 세상 어느 엄마보다도
다정하게 보여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냥 별 말씀은 없으셨구 몸 가짐 단정히 하구 몸 조심하라는 말만 하셨던거 같아요
아직도 친정엄마와는 그리 살갑지는 않지만
그 날을 생각하면 우리 엄마도 속깊은 정이 있구나 싶어서
전 엄마와 안 좋은일 있으면 꼭 그날을 떠올려요
그래서 제 딸아이가 시작했을때도 그렇게 해줬어요
요즘 아이들이야 워낙이 그런 방면에 우리 때와 달리 잘 알고 있어서
그리 감동하는 눈치는 아닌것 같았는데
어쨌든 따님에게 소중한 날이니까 기억에 남도록 맘 써주심이 좋을듯 하네요
이제 진정한 같은 여자로 거듭난 딸과 살갑게 다정하게 친구처럼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따님 축하드리구요..6. 동감..
'08.1.23 2:16 PM (222.232.xxx.189)우리딸도 5학년초에 시작했는데 처음 며칠은 잠이 안오더라구요?
겉으로는 축하해주고 여행도 갔다오고 했지만 마음이 심란하구,
조금만 늦으면 더욱더 걱정되고....
키는 더 클까? 이대로 크지않으면 어떡하나?
별의별 걱정이 다 돼었습니다.
그러나 같이 공감대형성되니 딸도 엄마를 더 의지하며 비밀스런이야기도 하구,
이제는 동성친구가 돼었어요.
나에게 딸이 있다는것이 너무나 감사하답니다.
님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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