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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이영훈씨가 많이 편찮으시다네요.ㅠ.ㅠ

기적을 기도합니다. 조회수 : 1,387
작성일 : 2008-01-21 16:46:51
유행가 한 자락이 마음에 위안이 될 수 있다는걸 처음 알려준 분.
지금도 매 년 가을이면 그의 노래를 부르던 이문세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사춘기 어린시절부터 첫사랑의 20대 시절까지  추억을 되돌아보면 배경음악처럼 기억나는 선율을 만드신
이영훈씨가 많이 편찮으시다네요.

많은 분이 쾌유를 빌어주시면 도움이 될까 싶어 퍼왔습니다.


******************************************
제 친구에게 기적을 주세요… 우리 둘, 음악 더 할 수 있게"
조선일보|기사입력 2008-01-21 03:05 |최종수정2008-01-21 13:17  

1987년 발매돼 무려 285만장이나 팔리며 당시까지 한국대중음악 사상 최다 판매량 기록을 세웠던 이문세 4집.
가수 이문세, 말기 암 투병 작곡가 이영훈 찾아

"지구가 서버린 듯… 너무 아파" "일어나서 가스펠 음반 꼭 함께"

"우리 두 사람, 세상을 위해 아름다운 음악을 더 많이 만들게 해주시옵소서." 가수 이문세(49)가 작곡가 이영훈(48)의 병상 옆 바닥에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했다. 두 사람은 기도가 끝난 뒤에도 두 손을 꼭 맞잡고 "아멘, 아멘"을 한참 되풀이했다.

지난 18일 낮, 말기 대장암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영훈을 이문세가 찾아갔다. 이영훈은 이문세의 히트곡 대부분을 작사·작곡한 음악가. 지난 2006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두 번의 수술을 거쳤으나 현재 암세포가 위까지 퍼진 상태다. 작년 10월부터는 항암 치료도 중단하고 모르핀으로 버티고 있다. 한 달 전부터 음식을 일절 못 먹고 물과 주스만 마신다. 온 몸에 주삿바늘을 주렁주렁 매달았고 코에는 산소 튜브를 꽂고 있었다. 이영훈은 자신의 병세에 대해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다"고 했다.

몰라보게 수척해진 친구 앞에서 '달변가' 이문세는 좀처럼 할 말을 찾지 못했다.

"곡 하나 쓸 때마다 술, 담배를 얼마나 하는지…. 한 2분마다 한 대씩 담배를 피웠잖아요."(이문세)

"노래 만들 때 '원가'가 꽤 들지. 하하. 커피는 또 얼마나 마셨는지."(이영훈)


지난 18일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인 작곡가 이영훈(오른쪽)의 병실을 찾은 가수 이문세가 이영훈의 두 손을 꼭 붙잡고 기도하고 있다. 이영훈은 이문세의 히트곡 대부분을 작곡했다.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두 사람은 1985년 처음 만나, '난 아직 모르잖아요' '소녀' '휘파람'이 담긴 이문세 3집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문세는 1, 2집의 흥행 실패로 이영훈을 만나기 전만 해도 '라디오 DJ'로 더 유명했다.

당시 이영훈과 이문세의 만남은 엄청난 호응을 일으켰다. 3집이 150만장 팔렸고, 이어 '사랑이 지나가면' '이별이야기' '그녀의 웃음 소리뿐'이 담긴 4집(1987)은 무려 285만장이 팔려나갔다. 당시 한국 대중음악 사상 최다 음반 판매량이었고, 이 음반을 내놓았던 '킹 프러덕션'은 공장을 짓고 '킹 레코드'로 사명을 바꿨다. 이어서 발매된 5·6·7집과 9·12·13집 음반이 모두 이영훈의 작품이다. 그러나 12(1999)·13집(2001)이 연이어 인기를 얻지 못한 뒤 두 사람 간 불화설이 돌았다. 실제로 두 사람 사이 왕래도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그러다 이문세가 작년 11월 이영훈 홈페이지에 '모든 게 정지된 듯합니다. 지구가 갑자기 서버린 느낌입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미안하고… 영훈씨하고 저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거든요'라는 글을 올려 팬들을 울렸다.

"음반 만들 땐 한 6개월간 매일 만나서 고치고 불러보고 다듬고…. 가사는 저절로 외워지는 거지." 이문세의 말에 이영훈은 "문세씨는 '건조해요' '슬픈 감정 빼봐요' 이렇게만 말해도 곧장 알아듣고 노래를 잘 불렀다"고 했다. 이문세가 화답했다. "'옛사랑' 같은 노래는 영훈씨가 부르는 게 훨씬 좋아요.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며 울었지…' 이렇게 시를 읊듯이 부르면 정말 끝내준다니까."

친구의 눈을 바라보고 있던 이영훈이 이문세의 손을 잡았다. "문세씨 항상 건강하고, 우리가 만든 발라드가 후세에 남을 수 있게 해줘요. 우리가 젊었을 때 몸 바쳐서 만든 거잖아."

23년 지기(知己)인 두 사람은 아직 서로에게 '씨' 호칭을 붙인다. 이문세는 "한 살 어리지만 내 음악의 스승이고, 또 작곡가로서 존중해주기 위해 그렇게 부른다"고 했다.

크리스천인 두 사람은 가스펠 음반을 함께 만들기로 약속한 상태다. 그러나 이영훈의 병세가 나빠지면서 계속 미루고 있다. "해야죠. 퇴원 안되면 외출해서라도 녹음해야죠. 난 지금 하나님한테 5000만원 꾸고 1만원밖에 못 갚은 기분이에요."

"문세씨, 이제, 내가, 힘들어." 이영훈의 인상이 갑자기 일그러졌다. 이문세는 "너무 말을 많이 시킨 것 같다"며 일어섰다. 함께 돌아서는데 이영훈이 기자에게 말했다. "가스펠 음반 만들면 기사 좀 써줄 거죠?" 그러겠노라고 대답하며 병실 문을 나섰다. 하늘은 유난히 파랬고,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며 총총 걷고 있었다.


작곡가 이영훈
작곡가 이영훈  이문세 통해 '팝 발라드' 장르 개척  

'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돼요('소녀'·이영훈 작사 작곡)'.

작곡가 이영훈의 팬들은 지금 이 노래 가사 같은 심정이다.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던 그가 병상에서 기적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문세를 만나기 전 이영훈은 무대예술음악을 작곡했었다. 1985년 이문세와 만난 뒤 2001년까지 16년간 정규 앨범 8장과 기획 앨범 3장을 함께 만들면서 두 사람은 대중음악계의 대표적 단짝이 됐다. 80년대 말 두 사람 모두 결혼, 각각 아들 하나씩을 두었다.

이영훈의 음악은 조용필과 들국화로 대표되는 1980년대 한국 대중음악에 '팝 발라드'라는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전까지 한국의 발라드는 포크(folk) 영역에 머물러 있었으나 이영훈은 풍성하고 서정적인 멜로디에 현악기를 쓰며 클래식 음악기법을 도입했다. 이영훈이 만들어낸 팝 발라드는 변진섭 신승훈 조성모로 이어졌다. 그는 아름다운 산문 같은 노랫말로도 사랑받았다.

최근까지도 작품활동을 계속 해 작년 10월엔 치과의사 겸 가수인 박소연의 음반을 만들었고, 최근엔 히트곡 26곡을 가수 22명이 부른 2장짜리 음반 '옛사랑+'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18일 낮, 말기 대장암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영훈을 이문세가 찾아갔다. “우리 두 사람, 세상을 위해 아름다운 음악을 더 많이 만들게 해주시옵소서.”

가수 이문세(49)가 작곡가 이영훈(48)의 병상 곁 바닥에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했다.이영훈은 이문세의 히트곡 대부분을 작곡했다. /이명원 기자

[한현우 기자 hwhan@chosun.com]
IP : 211.47.xxx.9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줌마
    '08.1.21 4:58 PM (58.127.xxx.5)

    저도 이문세 광팬인데... 이문세는 늙지도 않더만..에휴...
    편안해지시길,,,,,

  • 2. 기도
    '08.1.21 9:00 PM (218.52.xxx.101)

    기사 읽고 저도 같이 빠른 쾌유기도 해봅니다. 노래 너무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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