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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가정형편 어려웠던분들 계신가요?도움주세요.

철부지 조회수 : 1,786
작성일 : 2008-01-21 04:22:44
한가정의 장녀로 어려운 가정형편에 대학 다니기가 참 어렵네요..
지금껏 용돈한번 제대로 안받고 제스스로 벌어서 생활하지만
올해 휴학해서 취업 공부하려고 모아보려던 돈은 작년 집안 형편이 더 나빠지면서 이래저래 티도 안나게 나가고..
사람들이랑 어울리려다 보면 혼자선 안쓸돈도 쓰게되고요...
제 사정 아는 친구들이며 남자친구 덕분에 지금껏 씩씩하게 잘 지내왔지만 가끔씩은 너무 속상합니다.

주위에선 토익에 연수에 아니면 임용고시나 공무원준비로 다들 취업할려고 공부중이지만 아르바이트 걱정만 하고 있는 오늘은 너무 우울합니다...

저희 부모님들...지금껏 자식들 때문에 많이 고생하셨지만 때론 서운하고 답답하기도 합니다.
좀 더 세상 바뀌는거에 맞춰서 사셨더라면 덜 고생하셨을텐데 그런걸보면 답답하고 마음아프다가도
제 또래에 비해 훨씬 더 부지런을 떨어서 아르바이트며 학교 공부를 하는 저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안하실땐,,
참..서운하네요.......

맘편하게 공부만 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서 속상해하고 있는 저에게
저희 엄마, 신경질적으로 그렇게 공부가 하고 싶으면 제가 벌어서 하랍니다.
엄마라도 왜 자식해달라는거 안해주고 싶으시겠어요....저 반에서 1등하는 날이면 누구보다 좋아하신 분이 엄마라는거 저 잘압니다. 학원이며 과외며 그런거 안해도 이정도라도 제 알아서 공부해준걸 잘했다 하시는 분이란것도 알지만 굳이 그렇게 매몰차게 말씀안하셨어도 될것을요..........요즘들어 더 힘드셔서 예전엔 안그러시더니 요즘은 자꾸 짜증만 부리시네요.........

저도 제가 벌어서 공부해야 한다는건 알지만 지금껏 아르바이트해가며 학교생활해온 저로선 지금까지 대학 3년 동안 많이 지쳤나봅니다. 저도 짜증나고 부모님도 짜증나고..........

맏이로서 동생들을 챙기는건 당연하지만 이제 동생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까지 제가 하길 바라시는거 보면 숨이 막힙니다. 공부하려고 했던 계획은 다시 돈버는 일로 수정해야하고 집에선 집에서대로 맏이로 스트레스 받고 답답하네요........자꾸 공부하려던 계획이 맘대로 안되면서 남들보다 뒤쳐지는 기분도 들고요......

욕심 부리지 말아야지...조급해하지 말아야지.......이러다가도 한번씩 너무 속상합니다.
참 돈이란게,, 없는 사람들에겐 서러운 존재네요...돈때문에 학창시절부터 서러웠던 몇몇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언젠간,,,좋은날이 오겠죠?
동생들도 공부마치고 부모님도 조금은 더 편안해지실 날이 오겠죠??
저보다 더 안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전 자꾸 저보다 더 좋은 환경만 보게 되네요....
제나이 이제 23...공부하는거 포기하지 말고 직장도 잡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도하고
제 자식은 비싼 과외에 해외유학은 아니더라도 한창 공부할 나이에 돈걱정은 안했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대학시절 가정형편때문에 고민 많으셨던 분들 조언 부탁드릴게요~
한마디 말씀이라도 좋아요..
나도 그랬는데 다 이겨내 지더라...이런 말씀도 힘이날거같고요,,
냉정하게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라던가 그런점도 말씀해주세요...
부탁드릴게요~
IP : 218.145.xxx.3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08.1.21 5:05 AM (125.142.xxx.100)

    학자금대출같은건 어떠세요..
    우선은 공부에 전념하고 공부마치고 갚으면되는거같던데요
    힘내세요..

  • 2. ..
    '08.1.21 6:59 AM (121.115.xxx.83)

    저두 대학입학 할 무렵부터 아버지 사업이 잘 안되서 고생 많이 했습니다.
    중간에 휴학할까 고민한 적도 있었는데, 다행히도 장학금받고 학자금 대출받아서
    어찌어찌 힘겹게 졸업했네요.
    한창 멋내고 싶고 돌아다니고 싶을때 외국여행도 맘대로 못가고 했던것이
    지금도 쓸쓸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원글님, 어머니도 마음은 안 그러신데 환경이 너무 힘드니까 가끔 짜증도 내고
    그러실거에요. 조금만 더 힘 내시구요, 조금만 더 엄마를 이해 해 주세요.
    원글님이 아주 좋은딸에 좋은 여자인거 같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좋은날들이 찾아 올 거에요.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 잊지 마시구요.
    화이팅입니다.

  • 3. 힘내세요.
    '08.1.21 7:43 AM (99.226.xxx.29)

    38살
    제가 뒤돌아 보았을때
    가장 행복하고 열심히 살았던 때가 대학 시절이네요.

    어려서부터 늘 가난했던 우리집
    여자가 대학다니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친척들
    (입학허가서 받은 저에게 여자가 무슨 대학이냐고
    돈이나 벌어 부모님이나 도우라고 하던 친척들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나중에 제가 번듯한 직장 다니는 걸로 복수(?)했지만)

    저는 국립대였고
    다행히 1학년때 성적이 좋아서
    장학단체에 추천을 받아 4년내내 등록금은 걱정 안하고 다녔지요.
    그래도 어려운 집안형편에 아르바이트 해야했고
    그돈은 다 부모님 드렸었지요.
    그리고 받은 용돈은
    구내식당에서 먹는 500원짜리 점심과 차비를 감당하기도 벅찼구요.

    남들보다 세배는 바빴습니다.
    과외도 해야 했고
    동아리 활동도 해야 했고
    그리고 데이트도 해야 했고...
    때로는 과외 끝나고 집으로 가는 버스 기다리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어릴땐 정말 부모님껜 죄송하지만
    소공녀를 읽으며
    부자 엄마가 나타나면 얼마나 좋을까 꿈꾸기도 했구요.

    지금도 대학 때 사진보면 속상하긴 합니다.
    저 예쁘고 좋던 시절에
    예쁜 옷 한벌 사입어 보지도 못하고...

    그래도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해도 그때보다 더 열심히 살수는 없다고
    말할수 있을만큼 열심히 살았고
    그 보답으로 지금은 잘 살고 있습니다.

    고2때까지 단칸방에서 살았고
    친구들이 전화 번호 물어볼 때 전화없다고 말하기가
    너무너무 창피했던 나
    가난은 창피한게 아니라고 하지만
    저에게는 너무너무 창피했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웃습니다.
    그렇게 지지리 가난했던 저희집
    뭐 지금도 그리 부자는 아니지만
    부모님도 지방에 작은 집을 가지게 되셨고
    올해 남동생이 입주를 하면
    저희 3남매 다 작지만 저희집을 가지게 됩니다.

    님 힘내세요.
    아직 인생은 깁니다.
    너무 쉽게 가진 사람은 그 소중함을 모릅니다.

    어머님도 이해해 드리세요.
    저희 엄마도 극과 극을 달립니다.
    지금도 어떨땐 우리에게 경제적으로 잘못해줘서 미안하다고 하시다가
    또 어떨땐 제가 사는거 보시고 부러워하시기도 하시고
    본인 살아온거 짜증내기도 하시고...

    님 가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겠지만
    병들어 힘든 사람이 있는게 아니면
    일단 님 공부부터 마치세요.
    아르바이트 하는 돈이랑 정식 직장에 다니는 돈이랑
    차원이 틀립니다.
    님이 아르바이트 해서 작은 돈 보태는 것보다
    님 공부 마치는게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동생은 내버려 두세요.
    누가 도와주면 혼자서 못일어 섭니다.
    님도 힘들게 공부하는데 동생까지...
    정말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님처럼 동생들도 알아서 방법을 찾을 겁니다.


    열심히 하셔서
    꼭 대학 졸업 하시고
    좋은 직장도 찾으시고
    좋은 남편도 만나세요.

    쓰고 보니 제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 감사하게 되네요.
    뭐 직장은 그만 뒀지만
    전 거기다 토끼같은 아들,딸도 있으니...

  • 4. .
    '08.1.21 9:41 AM (220.117.xxx.165)

    냉정한 말도 원한다고 하셨는데, 다른것은 조언드릴 게 없지만, 맏이로서 동생들 챙기라는 요구에는 100% 응하지마세요.
    저도 맏딸이랍니다. 그 정도 나이로 컸으면, 맏이와 동생들 사이에 큰 차이 없어요.
    무엇보다도 원글님 스스로가 억울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계신 거 같은데, 그렇다면 뭔가 잘못된거죠.
    자기 마음부터 먼저 보살피시구요,
    특히 동생들이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일들까지 원글님더러 챙겨야 한다는 내용이 가슴이 콕 박히네요.
    그건 동생들과 엄마의 몫을 원글님께 얹어버리는 겁니다. 원글님은 다 해내버리니까요. 주변사람들이 그만큼 편해지는 거에요.

    주변에서 보면, 반드시는 아니지만, 대개 고생하시는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이런저런 짐을 더 얹더군요. 자기들이 힘드니까.
    인간이란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가,, 내 힘든거 앞에서는 자식이고 뭐고 없구나 생각케 합니다.

    동생들 챙기기는 무시하시고, 일단 원글님 공부마치는 일에 전념하시고요,
    앞으로,
    직장 다니면 월급에서 쪼개 생활비드려야 하고, 본인 적금금액 줄어들어 혼자 속상하고,
    그런고민 하다보면 내가 불효인가 싶어 또 혼자 속부대껴하고, 갈길이 머시네요.
    결혼할때 또 친정과 돈문제로 분명히 갈등있을 겁니다.
    지금 힘들고 속상하시겠지만 더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동생들 챙기라는 얘기정도는 원글님이 마음에서 털어버리세요.

    저희 남편도 저 만나기 전에 참,, 학생으로서 챙피한^^;;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면서 공부했더군요.
    그리고 남편은 SKY를 다녀서 그런지 종친회나 문중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아서 등록금에 보탰어요.
    친척의 도움(정보)가 없으면 모를뻔했던 돈인데.. 100%는 안나오지만 없는것보다는 훨씬 나은 금액이죠.
    원글님 종친회나 문중이나 아무튼 어떤 루트라도 장학금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미 알아보셨겠지만,,

    이런 내용 보면 참 마음이 아파요.

  • 5. 힘내세요2
    '08.1.21 9:41 AM (61.103.xxx.100)

    내 나이 56
    그 당시는 여자가 대학을 가는 것이 귀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국립대학이라 당시 등록금이 겨우 3만원~~오락 가락하던 시절이었는데도... 첫 등록금도 못내서 학장실에 가서 사정사정 연기를 하고 겨우 입학을 했었어요.
    알바이트로 월 1-2만원을 벌었으니 그것으로 내 용돈에 집안 자잘한 살림살이까지 보태는 처지였어요.
    갈아입을 옷 한벌이 제대로 없었던 참 초라한 여학생이었습니다....
    님~~
    그 슬픔은 지금도 내 가슴안에 남아있어요...
    잠시 또 눈물이 나네요...
    그러나...
    대학을 다녔다는 것.. 그 어려운 환경가운데서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그보다 더 어려운 환경이었어도... 배울 수만 있다면 저는 이겨냈을 것 같아요..

    저 지금 행복하답니다.
    잘 살고 있어요( 재산의 액수가 아니에요)
    잘 이겨내시면...
    가진 것이 많아서 평안하게 산 사람이 느낄 수 없는 ...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하다는 걸 느끼면서.. 잘 살게 되실거에요.

  • 6. 공부열심히
    '08.1.21 10:05 AM (211.176.xxx.74)

    저도 직장다니며 야간학교 다니고.
    대딩말고 고딩. 중딩..다 어려워서 맘편하게 용돈 쓴적도 별로 없고.
    돈 없어서 사람 만나는것도 힘들기도 했네요.
    남들 낮에 다니는게 그렇게 부러워서 낮에 공부만하고 편하게 사는게 소원이었어서..
    돈 모아 회사 그만두고 중간에 일년 휴학했던 학교 다시 다니고.. 그렇게 졸업했어요.
    나름 좋은 회사라 , 그만둔거 .. 반대가 엄청 심했지요.
    제가 벌어서 제가 다녀야했고. 생활비도 도움이 됐고.
    그 회사 이름 아니면 야간학교따위 나와서 시집잘가기도 어렵고.. 라고 어른들은 걱정하셨죠.
    그런거니까요...
    헌데 ..
    형편도 살살 풀리고.. 살다보니 다 조금씩 괜찮아지네요.

    제일 중요한건 어떻게던 시간을 내서 공부를 열심히 하세요.
    님은 졸업하며 바로 결혼할 것도 아니고
    위에 어떤분 말마냥.... 가족때문에 너무 메이면 두고두고 후회해요
    학비라던가 마지노선은 정해놓고 도와줘야해요...
    형제들이 맏이만 바라보고 무능력하게 자라서 두고두고 맏이가 해결해주겠거니..하게 두면 안됩니다.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 님도 그랬겠지만.
    자세한걸 모르는 3자라서 이런말 하나보다 해주세요.
    열심히 공부해서 어떻게던 안정된 직장을 구해야해요....
    힘내세요......

  • 7. 저기..
    '08.1.21 10:07 AM (211.176.xxx.74)

    학자금대출은 문제가 많은가보던데요. 방송서 몇번 다루는것 봤습니다. 쉽게 결정하지 마시길..

  • 8. 나쁜딸
    '08.1.21 11:09 AM (58.77.xxx.45)

    소리 들을 만큼 님을 위해 사세요..돈벌어서 100%님을 위한 공부 투자 아끼지 마시고 원하는 목표이루는 게 먼저,,동생들은 동생들 고등학교 졸업했다면 앞가림 스스로 하라고 하세요..
    님이 그런식으로 발목잡히면 다같이 가난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 9. 힘내세요
    '08.1.21 11:30 AM (218.153.xxx.133)

    제 대학시절이 떠올라 눈물이 핑도네요.
    입학할 당시부터 정말 아르바이트로 점철된 인생이었어요. 다행히 부모님이 입학할때 한학기 등록금은 내 주셨고,제가 벌어 학비며 용돈이며 다 충당하고 다녔어요. 그중 두학기는 몸이 아파 국민은행에서 학자금 대출 받았구요. 시험끝나고 친구들 영화구경갈때 밀린 알바하러가면서 정말 비참한 기분 말 할 수 없었죠. 그땐 어렸으니까요...
    제 동생도, 남자아이라 군대 다녀오고 휴학기간에 막노동 따라다니면서 등록금벌었구요, 장학금 받으면서 다녔어요. 저는 별로 좋은 대학도 아니라서 먼 친척들이 한마디씩 다 했죠.
    상고 가서 취직했으면 집안도 돕고 동생학비도 대주고 했을텐데.. 하면서요.
    제가 지금 39세이고, 제 동생 37세예요. 저는 맘좋은 신랑만나 맞벌이 열심히하면서 직장 다니구요, 제동생은 공사다니며 참한 올케 만나 잘살고 있어요.
    그 땐 정말 힘들었지만 다 추억으로 웃으며 얘기해요.
    그리고 돈은 별로 못 보태주셨지만 대학보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구요.
    없는 살림에 썩 좋은 대학도 아닌데 보낼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거예요.
    힘내세요, 10년 만 지나면 옛일 얘기하며 웃을 날이 올거예요.
    그리고 지금의 고생이 인생의 자산으로 남아요. 누구보다 생활력강하고 독립적이잖아요.

  • 10. 저84학번
    '08.1.21 12:06 PM (61.106.xxx.160)

    장학금 받아 대학다니고 정말 번듯한 직장에 취직하고..그대부터 고생끝인가했는데 바로 그때부터가 악몽의 시작이었던 것입니다.
    온식구가 제 월급으로 먹고살고 동생들 학교다니고..
    시간이 지날수록 당연한 것이 되고..

    제가 결혼한다하니 온식구가 결사반대하더군요..
    그 이유는 자기들 굶어죽는다고..

    동생들 뒷바라지하면 그 동생들이 알아줄 것 같았는데
    언제부턴가 저는 당연히 돈벌어다바치는 사람이 되더군요..
    결혼과 동시에 저는 집안의 원수가되었고
    친정에 아무리 보태줘도 전 친정을 궁핍하게만든 장본인이되어서
    지금은 친정부모님이나 동생들에게도 원수같은 존재가되고

    살아온 세월이 허무하기만 하네요.

    원글님.
    동생들은 부모님이 돌보셔야하는것이 맞구요.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그건 부모님과 동생들이 극복해야할 문제입니다.
    원글님공부부터 챙기시구요.
    졸업후 취업하더라도 월급 통장채 내놓는 일 절대하지마시고
    부모님이나 동생들에게 도움주실땐 적당히 조절해가며 하세요.

    주는것이 많아질수록 그것이 줄어들었을댄 받는 사람에겐 분노가 생기는듯해요.

    우리부모님이나 동생들..밖에선 더할수없이 착한 사람들입니다.

  • 11. 절대로
    '08.1.21 12:29 PM (222.238.xxx.17)

    동생챙기거나부모님때문에 본인공부를 미루지마세요!!그렇게했더니 돌아온건 아무것도없더이다.동생들공부땜에 제가 대학도 나중에들어가고 그랬는데 지금에와서 그런것도 인정해주지도않고!!! 요새내가 왜그랬는지 하는후회가되네요!!

  • 12.
    '08.1.21 12:54 PM (121.162.xxx.230)

    저도 맏이로서 의무감을 느끼는 일에는 절대 반대입니다.
    부모님이 마땅히 져야할 일까지 맏이가 져야 할 이유 없습니다.
    같은 자식이고 보살핌 받아야 하는 처지고 동생들과 님의 인생은 완전히 틀립니다
    그리고 보다 더 중요한 건..
    그렇게 보살핀다고 동생들이 더 잘되는 것도 전혀 아니라는 게죠.

  • 13.
    '08.1.21 2:30 PM (222.112.xxx.192)

    원글님보다 몇 살 많을 거예요.

    아버지 직장은 탄탄했는데 연봉이 적고 식구가 많았죠. 대학 때 등록금은 전액 장학금 받았고, 과외 두세 개씩 했어요. 학교 공부 하다 보면 잠잘 시간도 모자랐죠.

    그래도 그 와중에 영어학원 다니고, 할 것 다 하면서 졸업했어요.

    부모님에 대한 원망은 있어요. 낳아놓기만 한다고 부모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위의 자식들은 그렇게 힘들게 다니게 하더니 막내한테는 마음이 약해지셔서 학비나 용돈, 결혼을 위의 자식들이 은근히 책임져주기 바라는 모습 보면 화가 나죠.

    원글님 앞가림만 잘 하시고 동생들은 절대 책임지지 마세요. 알아서 학자금 대출 받든지 아르바이트하든지 하라고 하시고 안 되면 휴학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어른들도 형편 안 되면 이기적으로 변합니다. 저는 부모님이 점점 정이 떨어질 정도로 이기적으로 변해가시는 모습을 봐요. 원글님 부모님도 그럴 거예요. 안됐다는 생각 하지 마시고 본인 생각만 하세요. 그게 부모님의 업이에요. 원글님이 지고 가셔야 할 업이 아니구요.

  • 14. 철부지
    '08.1.21 4:03 PM (221.166.xxx.139)

    윗님들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정말로요....
    제 무거운 마음을 이해해주신다는게 어찌나 감사한지요...그냥 절 다독여주는 그런게 필요했어요...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집안 형편이 안좋아서 손해본다는 생각,,이젠 안해야겠어요.그러다 생각이 나겠지만요;;
    지금 이렇게 부지런히 살고 열심히 산게 언젠간 큰 힘이 되어 돌아오겠죠..
    덕분에 돈귀한줄도 알고 부지런한게 어떤건지도 알고요...다 좋게좋게 생각할래요..^^

    저 공부 열심히할게요~공부해서 제 스스로 더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가끔은 저에게 상도 주려고요...이만큼 열심히 한 대가로 맛있는거라도 하나 사먹자!!라던가......^^;;
    그리고 지금보다 다 독하게!!살려고요..집에 짜증내고 못된 딸이 되더라도 제가 어서 자리잡는게 좋을거같아요~윗님들 댓글 덕분에 공부해야겠다는 의지가 더 강해졌네요...

    남들은 공부하라고 난리라지만 전 공부하고 싶어서 난리,,
    언젠간 저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안하고 놀기바쁜 애들보다 더 잘되서 통쾌하게 웃어주는
    그런 복수(?;;;;;;;;;)해주렵니다,,,흐음;;;;;;;;;;;;;;;;

    윗님들,,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가난때문에 서럽고 눈물나는 날들이 참 많았지만 이젠 더 힘낼게요,,
    요즘들어 유난히 나약해진 마음 다독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 15. .....
    '08.1.21 9:27 PM (211.200.xxx.179)

    저의 대학시절이 떠올라 남일 같지가 않군요.. 제나이느 30대 후반이죠..

    저는 장녀는 아니지만...거의 장녀같은 입장이었습니다..불쌍한 엄마가 힘들게 생계를 위해 일하셔야 했고....오빠와 남동생이 있었지만..동생은 어렸고 하나있는 오빠는 철부지였고..아버지는 날건달이셨고.. 인간적으로나 모든면에서 상식이하의 사람이었습니다.. 자식이라도 이런
    인간 말종이 있나 싶게 늘 기대를 져버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집안의 모든환경이 탈선하기 딱좋은 상황이었지만.. 열심히 일하며 공부해서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대학은 나왔습니다... 학창시절 저도 눈물 흘릴일도 많았고 아르바이트해서 번돈 학비에 용돈 ,집 전세비까지 보태야할정도로 힘든 상황..생활에 지친 엄마의 넋두리 .. 아버지를 닮은점이 많은 입만 살아있는오빠..

    진절머리나는 집안속에서도 온갖 설움 다 이겨내고 직장생활하고.. 결혼해서 지금 잘살고 있습니다.. 그 집안 탈출하다시피해서 한 결혼이긴 했지만..다행히 상식적인 시부모님..좋은 만나 정말 매사 감사하고 살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이나이먹도록 친정은 거기서 아직 벗어나지도 못하고 생지옥같이 살고..
    엄마는 이혼도 못하고 .. 아버지란 사람은 여전히 사람노릇 못하고 그러고 살고 있습니다...
    남들은 친정에 가고 싶어 안달떨고 친정갔다오면 스트레스 풀리고 좋다던데..저는 친정 말만해도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갑니다.. 이런저런 사정다 알고도 날사랑해 선택해준 남편 보기에도 항상 친정은 창피한 존재고...

    여전히 그 뻔뻔스러운 친정아비는 영원히 이해하기 힘들고 이렇게 오랜세월 떨어져 살아도
    생각만해도 속에 울렁증이 생겨버릴만큼 혐오스러운 사람으로 남아있지만..

  • 16. .....
    '08.1.21 9:34 PM (211.200.xxx.179)

    너무 말이 길어졌네요.. 오타도 나고.. 암튼 님을 위해 사세요..
    식구들을 위해 희생한점은 시간이 지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에 말이죠.. 나를 위해 그걸 투자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저는 되도록 친정하고는 선을 긋고 할 최소한의 도리만 하고 살고 ..
    독립된 가정도 가졌으니 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우선 원칙을 정하고 살고 싶습니다..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구요,,

    저의 경우는 친정아비와 친정오라비에게 돈도 떼이고 인간적으로도 많이 실망했기 때문에 ..이렇게 확고하게 마음 정하고 살기로 했습니다..

    님도 님을 최우선으로 하고 살아가세요..

  • 17. ..
    '08.1.21 9:41 PM (211.237.xxx.54)

    다른분들께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저는 그냥 님과 같았던 제 상황만 말씀 드릴께요
    저도 맏딸이고..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대학 포기하고 집안 돕다가
    대학입학을 늦게 했습니다.
    전 누가 챙기라는것도 아니었는데..스스로
    집안과 동생들 생각으로 고민고민하다가(맏딸의 비애)
    24살에야 들어갔네요..
    (24살에 들어가는것 괜찮아요...2학년쯤 되니까
    남학생들이 군대갔다가 다들 복학하던데요..결국 또래들과 학교 다님..^^)
    아르바이트로 학교등록금은 물론 용돈까지 다 벌어서 다녔구요
    저는 전공관련 아르바이트를 했기때문에
    나중에 아르바이트경력도 경력에 포함시킨 월급을 받았어요..
    졸업후 회사 잘다니다 ..직장 상사였던 남편과 결혼..
    상장회사 차장까지 지내고 아이 학교갈때쯤 퇴직해서 아이키웠고..
    지금 아이는 유학중이라.
    저는 취미생활과 운동, 약간의 공부, 투자에 열중중입니다.
    남들이 말하는 외적조건으로 아주 좋은곳에 살고 좋은차도 있구요...

    제 일생중에 가장 잘한일을 꼽는다면
    그때 주변상황을 떨치고 대학에 간것! 이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어요..
    제가 82를 몰랐었다면
    저는 맏딸컴플렉스라는게 있는지도 모르고
    (누가 시키는것도 아닌데 스스로 그렇게 되더라구요..ㅜ.ㅜ)
    계속 착한딸 노릇만 했겠지만...지금은 압니다.
    자기자신이 잘되는게 주변을 잘되게 하는거라는것 잊지 마세요.

  • 18. 철부지
    '08.1.23 7:37 PM (221.167.xxx.224)

    다시금 힘을 내려구요~오늘 잠시 기가 죽어있었는데 다시 화이팅이에요~!!감사합니다
    더 좋은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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