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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재수하게 되었는데..

수험생엄마 조회수 : 998
작성일 : 2008-01-20 11:13:12

우리아이도 이번등급제 피해자인데요 ( 하나도 아니고 두개나 커트라인)
본인도  남편도 수긍을 못해 재수를 하려고 하는데
그힘든길을 일년더  가야한다니 엄마 마음이 정말 먹먹하네요  차라리 내가 해주고 싶을 정도로..
딸아이는 성적을 전교등수이고 성실한 편이기는하나 몸도 약하고  독한기도 좀 부족하고
걱정이 많이 되요
수능발표후  우리 모녀 너무 울어 이젠 눈물도 말랐고
재충전해서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본인이 일단 1월 말까지만 쉬고 싶다하여 용돈도 주고  못 만난친구도 실컨 만날라 하기는 했는데
부모 마음 아플까 표현도 잘 안하고 이기려 애쓰는데 짠해서 죽을거 같아요
직장생활하며  외동으로 키운 딸아이  어떻게 뒷바라지 해줘야하며
어떻게 용기를 줘야 할까요
같이 자식키우는 입장이라 생각하시고  경험있으신 엄마들 조언좀 부탁합니다
IP : 220.126.xxx.1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08.1.20 1:48 PM (219.253.xxx.33)

    마음이 너무 짠하네요
    저희 엄마 저 대학 떨어지고 정말 친척들이 놀랄 정도로 10년 늙으셨어요
    고생길 인생이셨지만 기대했던 큰딸 대학 떨어졌을 때가 가장 힘드셨대요
    그런데...재수한다고 인생에 큰 오점 되는 것 결코 아니에요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세요..
    아니 지나고 보니 별 것도 아닌데 그 때는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겠다고요
    저 재수해서 더 좋은 학교 아주 잘들어갔고요
    재수생활도 돌이켜 보면 가장 행복하고 나를 성숙하게 했던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친구들도 노력하면 시험봐서 떨어진 학교보다 더 좋은 sky 학교 들어갔고요
    물론 재수했을 때 술퍼마시고 놀던 남자애들은 지방으로 내려갔지요..

    젊은 날 목표를 향해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보는 좋은 시간이 될 거라고 격려해주세요!!!

  • 2. 에이구..
    '08.1.20 2:08 PM (58.76.xxx.175)

    저도 눈팅하다가 남얘기 같지 않아서 로그인했습니다.
    저도... 윗분처럼... 나름 저희 엄마의 잘난 딸이었는데..수능 대략 난감하게 받아와서...엄마 기절초풍하게 만들었던 경력자입니다...
    음...저도 원글님 따님처럼..전교등수권이었고..성실하기는 했으나 독한 기라고는 없어서...엄마 애간장을 녹였는데...좀 간이 콩알만해서... 수능날 너무너무 긴장을 했었나봐요. 시험보다가 거의 위경련일어나서.. 거의 학교에서도 경악할만한 점수 받았더랬죠..
    ...담임도 답 밀려썼냐고 할정도로...어이없어하고..
    시험보고 나오던 학교 정문앞에서 동동 구르면서...기다려주던 엄마가... 엉엉 울던 저를 꼬옥 안아주던 기억이 나네요. 흠...

    암튼...너무 어이없어서... 도저히 점수맞춰서 가볼까 했던 학교는 정말...기절할꺼같아서...
    재수를 했는데... 살면서... 쉽지않은 시기였지만...저를 조금은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잘한다..잘한다는 소리만 들어서 난 실패도 없을 줄 알았는데... 난생처음 맛본 좌절이었고... 참담함이었는데... 그래도 맘 다잡고 다시한번 했더니.. 그 다음해는.. 제가 원하던 대학교...원하던 과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흠...참...지나고보면...에휴..뭘 그리 울고불고 했을까..싶지만...그땐 하늘이 노랗고..먹먹하고 울어도울어도 끝이 없이 눈물이 났던 때였던거 같아요. 따님 잘 도닥거리시고.. 원글님도 힘내세요. 고생끝에 좋은날 옵니다~

  • 3. 재수
    '08.1.20 2:15 PM (125.129.xxx.194)

    저도 재수했는데요... 저희때 수능이 완전 물수능이였어서 만점자가 아마 제일 많이 나왔던 수능이었을겁니다.재수할때 정말 힘들고 우울증 걸리기 직전이었지만 엄마땜에 이겨냈어요.
    언제나 기도하고 맘으로 빌어주셔서 그마음 아니까 정말 슬럼프와도 좌절을 못하겠더라구요.

    가족이 제일 힘이 되었던거 같아요.
    엄마가 싸준 도시락 먹을때마다 마음 다잡았구요
    밤에 아빠가 데릴러 와주실때마다 정말 내일은 더 열심히 해야지 했어요
    오빠도 없는 돈에 용돈 주고 ㅠㅠ
    지금 생각해도 눈물날거 같아요.

    결과는요 결국 원하는 대학 원하는과에 진학했구요
    지나고 보니 까짓거 재수1년한거 인생에 아무런 영향없더라구요.
    재수 안하고 그때 점수 맞춰서 갔다면 오히려 지금과는 다른 인생을 살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재수하면서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 지금도 제일 친한 친구들입니다.

    우리끼린 그때 어린맘에 그랬어요 재수안한자 인생을 논하지말라 ㅋㅋㅋ
    그만큼 지치고 힘들었지만 결과가 다 보상해줍니다.

    격려 많이 해주시고 좌절할때마다 야단치고 훈계하기보다
    힘낼수 있는 말한마디 더 해주세요.
    전 엄마가 시험 못쳐도 야단 안치셔서 오히려 더 무섭고
    책임감 느꼈어요.

    어머니도 힘내세요!!!

  • 4. 눈이 시끈
    '08.1.20 3:07 PM (221.159.xxx.154)

    저두 같은 상황이네요.큰딸재수해서 지금 일학년.둘째두 또 재수를 해야할것 같아요.수험생 엄마 4년째 할것 생각하니 넘 힘들지만 아이들앞에선 씩씩한 엄마가 되어야죠.미술전공이라 홍대근처 학원에서 고생하는 딸 생각하면 맘이 넘 아파요.그나저나 서울서 재수를 해야 할지 집에서 해야할지.실기 생각하면 서울서 해야 하지만.미대두 수능이 무척 중요한다는걸 절실히 느꼈네요.

  • 5. ...
    '08.1.20 4:40 PM (58.227.xxx.157)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 학력고사가 엄청 쉬웠서 인플레 현상이 장난 아니었던 해에 대학을 떨어졌어요.
    일단 후기대 들어갔습니다. 저 고등학교때 선생님들께서 말리시더라고요. 그냥 재수하라고...
    근데 시험 보는게 너무 끔찍해서 일단 그 학교 다녔어요.

    그러나, 미련이 남아서 결국 재수하게 되더라고요. 원하던 학교 들어갔습니다.
    재수하면서도 나름 놀거 놀고요. 친구도 사귀고... 힘들긴 했지만, 할만 했어요.
    따님이 얼른 기운차려서 다시 희망을 갖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네요.
    성실한 학생들은 재수하면 대부분 결과가 좋더군요.

  • 6. .
    '08.1.20 6:52 PM (80.143.xxx.36)

    저도 재수해서 원하는 학교 Sky 중 하나 갔어요.
    성실한 학생이면 1 년 동기 부여만 잘 되면
    1 년 세월 헛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1 년 금방 갑니다.
    그 1 년 재수덕에 저도 원하던 대학 갔고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 지금은 TV나 신문에서 보지만 - 남편
    쪽 집안의 반대없이 결혼할 수도 있었던 것 같아요.
    내년엔 분명 좋은 소식 있거예요.

  • 7. 원글이
    '08.1.21 10:19 AM (221.150.xxx.142)

    출근하자마자 바로 읽었읍니다
    가슴따뜻한 댓글들 많은 위로가 되네요
    윗분글중 생애 처음 맛본 좌절이라 아이가 많이 힘들어한다는걸 다시 느꼈읍니다
    많이 힘든 상태라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조금씩 냉정해져야겠어요
    다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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