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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그리고 또 고민. ㅠㅠ

... 조회수 : 2,390
작성일 : 2008-01-19 11:08:30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희 집도 기독교, 시댁도 기독교입니다. 같은 예장이구요.

딱 잘라 여쭤보자면, 결혼하면 시댁교회를 섬겨야 하나요?

제가 타 종교를 믿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단을 믿는 것도 아닌데... ㅠㅠ

참고로 시댁과 친정, 모두 신혼집에서 4~50분 거리입니다.

전 결혼하면 집 근처 교회 (걸어서 3분-_-) 를 섬기고 싶거든요.

가깝기도 하고 한 번 그 교회 목사님 설교말씀을 들었는데 참 좋아서 다니기로 마음 먹었어요.

사실 맞벌이인데다가 둘 다 토요일 늦게까지 일할 때가 많아서 주일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준비하며 교회 가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왜 굳이 시댁 어르신들의 교회를 다녀야 하나, 하는 반감도 생기구요. ㅠㅠ

친정 부모님은 결혼해도 우리집 교회를 다녀라, 뭐해라 말씀 전혀 없는데
왜 시부모님께서는 처음부터 딱 잘라 말하시는지.

오히려 결혼하면 시댁 교회 나가는 것을 당연하게 말씀하시면서 다른 장로님 아들 며느님들을 말씀하시나봐요.

다니기 전 벌써부터 시부모님 교회에서 전화오고 성가대 등 어떤 봉사를 하실건지 물어보시네요.

맨처음에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남자친구도 좀 달가워하지않는터라 부모님께 신혼집 근처 교회 나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나봐요.

워낙 운전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이고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라 주일까지도 그렇게까지 하면서 나가기 싫다구요.

그랬더니 이제는 저를 공략(?)하시면서 "니가 ** 좀 설득해서 같이 나와라" 하시네요. 흑.

기도를 해봐도 제 마음은 나가기 싫은 쪽에 기울다보니 제대로 기도도 되지 않고 산란하네요.

친정 부모님께도 말씀드렸더니 시댁 부모님 원하시는대로 그 교회 나가라 하시는데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정말!! 싫어요. 제가 못되서 그런걸까요?

전 제가 다니고 싶은 교회 다니면서 마음 편하게 믿음 생활 하고 싶어요...

차라리 요새 마음 같으면 기독교도 천주교처럼 동네 교구가 정해져서 사람들이나 기타 등등에 휩쓸리지 않고 예배 드렸으면 하고 생각해요. ㅠㅠ

IP : 221.148.xxx.15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9 11:20 AM (96.224.xxx.62)

    가고싶은 교회에 가셔서 모임에 이름 올리시고 시부모님께 결과만 말씀드리세요.
    가깝고 이미 일원이 되었으니 발 뺄 수 없다고.

  • 2. 그럴땐
    '08.1.19 11:24 AM (125.184.xxx.197)

    남편핑계를 대시면서 어쩔 수 없다고 하세요. 시어머님도 남편 핑계대면 어쩔 수 없답니다.
    그리고 그냥 님 편한대로 하세요. 굳이 아침부터 어렵고 힘들게 갈 필요가 뭐 있는지요.

  • 3. 햇볕쨍쨍
    '08.1.19 11:41 AM (211.105.xxx.245)

    저야 시어른들 교회 안다니시니 그런 걱정이야 없지만, 저희교회에 아들내외 손자 손녀 대동하고 교회오시는 권사님 뵈면 넘 다복해보이고 좋아보여요.. 온 가정이 주일을 교회에서 보내니 따로 부모님 뵈러 가지 않아도 되구요.. ..
    하지만 그건 순전히 3자입장에서 보는거구
    님 심정은 이해되네요..
    기도해 보시고 하나님께 자연스럽게 안갈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지혜를 달라구 졸라보세요 ㅋㅋ

  • 4. ^^
    '08.1.19 12:05 PM (222.98.xxx.171)

    시댁 어른들은 일욜에 예배드리고 자식들이랑 만나는 일이 좋겠다싶어서
    그런 생각을 하시겠지만...
    우선 자식이 그렇게 하겠다면 몰라도 굳이 먼거리를 운전하면서까지 와야하는 곳에
    예배를 보라고 하시는 것은 무리라 생각되네요..(나 시어머니)

    우린 각자 본교회에서 예배드립니다..
    우리교회 승용차로 10분 며늘교회 걸어서 10분..^^
    아들은 집가까운 며늘교회에 등록했구요~
    며늘은 교회 유치부봉사하니까 그곳에서 친정부모님도 만나고 하라고 했지요..
    아들은 주일에 처갓집 식구들이랑 점심먹구..
    별일 없음 저녁엔 본가에 놀러와서 저녁 먹구 가지요..
    서로 조그만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 5. ?
    '08.1.19 12:15 PM (122.32.xxx.149)

    죄송하지만 궁금해서요.
    저는 교인은 아닌데요.
    교회를 섬긴다... 라는 표현이 참 어색하게 들리네요.
    하나님을 섬기는거지 교회를 섬기는건 아닌거 같은데.. 교인이 아니라 제가 잘 몰라서 그런 느낌이 드는걸까요?

  • 6. 흠..
    '08.1.19 12:15 PM (163.152.xxx.46)

    정말 이상하죠? 결혼하면 교회도 시집가야하는 우리나라 구조 ㅋㅋ
    그 교회(신혼집 근처) 일원이 되었다 해도 아마 상관없이 다시 오라고 할걸요..
    저도 이런 우리나라 구조가 싫어서 기도제목에(이건 신자들만이 동의하는 부분일텐데..)
    제대로 된 교회에 다니는 남편 만나게 해달라고...했답니다. -_-

  • 7. ^^;;
    '08.1.19 12:52 PM (125.60.xxx.143)

    딱 예배(교회일)만 보고 집으로 컴백할 수 있을까요??
    자연스럽게 일요일 하루를 같이 보내게 되는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분들도 많던데요.
    그리고 그쪽 관련 모든 일은 처음에 소신있게 말씀드리고 초장에 해결보는게 낫습니다.
    욕먹더라도.....
    믿음을 갖는 종교는 지극히 사생활이라고 생각되는데 왜 그런 문제까지 끌려다녀야 하는 건지요.

  • 8. ...
    '08.1.19 12:59 PM (210.117.xxx.37)

    저처럼 교회 안 다니는 사람들은 저런 질문 자체가 우습지만...
    우리나라에서 결혼하게 되면 양상만 다를 뿐...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지요...

    원글님이야 시댁과 같은 교회를 가야 하느냐의 문제로 고민하지만...
    아예 종교를 바꾸라는 시댁도 있고...
    아무튼 시댁이라는 이유만으로 말도 안 되는 강요를 하는 그런 문화가 있어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요...
    결혼은 성숙한 두 남녀의 결합입니다...

    결혼했다고 해서 시댁어른의 뜻에 모두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야 좋은 며느리 소리 들을 거 같고, 괜히 분란일으키는 거 같아서 찜찜하겠지만...

    싫은 건 처음부터 싫다고 딱부러지게 이야기해야 나중에 더 큰 문제를 막을 수 있습니다...
    물론 남편과도 충분한 대화를 해서 서로의 의사를 분명히 해야 할 거구요...

    하지만 딱부러지게 이야기하되 얼굴을 웃으면서... 아시죠?

  • 9. .....
    '08.1.19 1:50 PM (211.59.xxx.51)

    어휴~~정말 절대 기독교 믿는 사람들 여러가지로 어렵네요.

  • 10. 교회를 선택할 때
    '08.1.19 2:17 PM (128.61.xxx.45)

    전 기독교 믿은지 오래되었지만 하나도 안 어려운데요.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도 비슷한 문제가 많고, 원글님이 이 문제로 고민을 하신다는 건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이 커서일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시어머니께서 교회를 다니는 본질보다는 남의 눈을 의식하시는 부분도 큰 것 같네요. 많은 어른들이 그러시듯이.

    저는 친정 부모님과 제가 다니는 교회가 달랐고, 시댁과 시댁 부모님께서 다니는 교회가 달랐어요. 결혼 전부터 부모님따라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아니라 결혼 후 교회 선정하는 일이 아주 쉬웠어요.

    신랑이랑 저랑 다니던 교회가 달라서 결혼 전에 각자 교회에 번갈아서 한 달 정도 다녀보다가 둘이 합의하에 그냥 신랑 교회로 정했어요. 둘 다 결혼 전 사는 동네가 비슷해서 거리는 비슷했는데, 신랑 교회로 정한 이유는 몇년전 새로 부임하신 목사님께서 원로 목사님이 저에게 주시던 정신적 영향과는 달리 가끔 어이없는 정치적 발언까지 하시고 못마땅한 부분이 꽤 있었거든요. 그리고, 신랑이 참 믿음이 좋은 사람인데 그 교회 오케스트라에서 오래동안 봉사해왔기 때문에 주일 예배만 드리던 저보다 그 교회를 떠나는게 마음 아플것 같아 제가 먼저 양보했어요.

    대신, 시댁 교회 목사님께서 결혼식 주례를 해주셨기 때문에 인사 드리러 갈 때도 있고, 가끔 시댁에서 주말 보낼때는 함께 예배드리러 시댁 교회에 가고 예배 끝나고 헤어지죠.

    교회는 자기가 선택하는 곳이니깐 (더구나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있나요) 어머니께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요. 집에서 가까운 교회가 더 편하고 신앙생활에도 더 도움이 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으시겠죠. 그런데, 이러한 이유는 확실하게 남편될 분이 전달하셨으면 좋겠어요. 단순하게 멀어서, 힘들어서가 아니라 부부의 신앙관은 부부가 독립적으로 키워가고 싶다고 전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저는 교회를 섬긴다는 말에 동의해요. (영어로도 serve라 하죠) 가서 예배만 드리든, 보다 많은 활동에 참여하든 자신이 속한 교회를 선택할 때의 책임감, 등록 교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갖는다면 (교회가 이상한 길로 간다면 그에 맞설 수 있는) 마음만으라도 그 교회가 충분히 튼튼해질거라 생각해요.

  • 11. 섬기다
    '08.1.20 2:12 AM (220.127.xxx.197)

    섬기다
    [동사]
    1 『…을』『…을 …으로』신(神)이나 윗사람을 잘 모시어 받들다.
    2 [북한어]사회적으로 보람 있는 일이 이루어지도록 힘이나 정성을 기울이다.

    영어로 serve라고 하면 왜 교회를 섬기는 게 맞는지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네요. 그냥 '교회를 다닌다'라고 하세요~

  • 12. 맞습니다.
    '08.1.20 2:43 AM (76.195.xxx.116)

    섬기다.
    틀린 말 아닙니다.
    교회는 건물의 의미이기도 하지만 성경에서 쓰여진 말은 '구별되게 부르심을 받은 무리'라는 에클레시아라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 이라는 의미가 먼저 입니다.
    '섬기다' 맞습니다.

  • 13. 또하나의
    '08.1.20 9:34 AM (117.53.xxx.37)

    시부모님과 같은 교회를 다니시면 또 하나의 '시댁'이 생긴다고 하더라구요..
    아니 오히려 시댁보다 더 많은 눈들과 어른이 있으니...참견이 대단타 했어요.
    그냥 끝까지 모른체 하시고 집 가까운 교회 가세요..시부모님들은 서운해 하셔도...
    그래야 교회가기가 싫어지짖 않을것 같아요.

  • 14. 처음부터
    '08.1.20 10:18 AM (221.147.xxx.132)

    결혼해서 독립했으니
    집 근처의 맘에 드는 교회 가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시부모님과 교회를 같이 다니시면
    끝끝내 누구네집 며느리 밖에 안 됩니다.

    예배 끝나고 점심도 같이 먹어야 할 거고
    차 마시러 시댁에 들어가서
    저녁까지 이어질 수도 있고
    심사숙고하셔야 합니다.

    지금은 집 근처 교회 다니겠다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지만
    시댁과 교회 다니기 시작하면
    바꾸기 정말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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