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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걸 못참는 남편
저의 남편은 배고픈걸 절대 못참는 남자입니다.
배고픈 걸 잘 참는 사람이 좋다는 얘기도 아니고
꼭 참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심각합니다.
어제저녁에도 퇴근해서 종종거리며 밥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남편이나 저는 퇴근시간이 이른편이라
집에 도착하면 여섯시고, 식사시간은 보통 6시30분쯤
아무리 늦어도 7시를 넘지 않습니다.
저는 밥 한그릇을 먹어도 잘 챙겨먹기를 바라기 때문에
압력솥에 밥이 되는 동안
국이나 찌개 한가지를 끓이고,
끓는동안 생선이나 고기종류를 굽습니다.
나물이나 밑반찬은 주말에 만들어놓는 편이구요,
총 식사준비에 30분이 넘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번 저의 남편은 그 30분을 기다리지 못해서
혹은 기다릴 필요를 못느껴서 군것질을 한다는 것이죠.
냉동실에 있는 빵이나,
과일을 꺼내서 먹고 있거나
심지어 아이의 과자라도 꼭 먹고 있습니다.
그런거 먹으면 밥맛이 없으니, 기다렸다가 저녁밥 같이 먹자고 말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 먹는건, 애피타이저이고,
밥 차려주면 밥도 잘 먹겠다 주의입니다.
실제로 밥도 잘 먹습니다.
컨디션이 괜찮을때는 그래도 “조금만 기다려, 맛있는거 해줄게” 라고 곱게 말하지만
저도 퇴근하고 와서 피곤하고 힘들때는 “밥하고 있는거 안보여? 조금 참았다 밥먹어” 소리지르게 됩니다.
빵이나 떡으로 해결될 것 같으면,
내가 지금 왜?
종종 거리며 밥하고, 반찬을 만들어야 하나. 회의가 듭니다.
지금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해서 파업을 한적도 있지만
세 살짜리 딸아이를 위해서라도 이것저것 만들어서 먹여야 하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습니다.
어제도 퇴근해서 왔더니
혼자 빵을 먹고 있는것입니다.
권태기일까요?
남편이 밥하는거 못기다려서 빵먹는것이 못참겠습니다.
문제는
남편은 그게 왜 나쁘냐고 하는 것이구요.
저도 답을 모르겠습니다.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쁜 것일까요?
어떻게 말해야 남편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포기해야 할까요?
1. ㅎㅎㅎ
'08.1.17 4:55 PM (61.82.xxx.96)원글님 맘 100% 이해하지만요.
식욕은 인간의 의지를 벗어난답니다.^^
오해려 깨작거리는 남편보다는 낫지 않을까 합니다.^^2. ..
'08.1.17 4:57 PM (121.136.xxx.8)저희는 밥 먹기 전에 물도 못 마시게 합니다..(신랑이..)
밥 못 먹는다고요..
실제로 모 먹음 밥 못 먹지요..
신랑이나 저나 밥 때까지 어쩔땐 배 고플면서도 기다립니다..
30분만 기다리다 밥 먹을테니 머 먹지 말자~ 이러면서요~
둘다 양이 적어서 그렇습니다~3. 근데
'08.1.17 4:59 PM (125.132.xxx.175)실제로 밥도 잘 먹는다 하셨는데.. 그러면 아무 문제 없지 않나요? ^^;
배고픔을 못참아 빵이나 과자를 먹고는 정작 차려주는 밥을 안먹는다.... 뭐 이러면
열받지만..
간식 먹고도 밥도 잘 먹는다 하면... 뭐.. ^^;;;;
아마도 남편분은 아무렇게나 차려드려도 잘 드실것 같으니...
오로지 원글님과 세살짜리 딸만을 위해 밥을 한다... 생각하시고 식사준비하세요.4. ...
'08.1.17 5:11 PM (218.49.xxx.236)제 생각엔
식전에 드신 음식으로 인해
원글님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제대로 못 먹었다 하면..
화가 날 문제지만...
차려준 밥까지 잘 먹는다면..
그리 예민할 필요가 없을것 같은데요..
그냥...그 사람의 식성인가보다..라고 이해해세요..5. 건강의 문제
'08.1.17 5:12 PM (59.12.xxx.90)식욕이 왕성하다는 것이 젊고 건강하다는 증거로 생각할 수도있지만,,
간혹 병적인 상태인 경우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비위에 열이 많으면 그런 상황이 생길 수도있구요.. 당뇨가 아니라해도 저혈당이 종종 오는 경우에 그런 증상 나타납니다.
배고픔을 못참는 것이 좀 심할 정도다 싶으면 병원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요^^6. ..
'08.1.17 5:15 PM (116.122.xxx.101)저희친정 내력이 그렇습니다.
배 고픈걸 못 참아요.전 머리가 아프고 손발이 덜덜 떨려요.
그렇다고 병이 있는건 아니에요.
그렇게 배 고플때 뭐 줏어 먹어도 밥은 밥대로 다 잘 먹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그렇게 하셔도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항상 엄마가 차려주시는 음식에
큰 감사를 하며 드셨어요.차리는 분의 수고를 가볍게 여겨서가 아니네요.
너무 속상해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7. 그게
'08.1.17 5:20 PM (211.218.xxx.203)사람마다 다 틀리니까 너무 예민하게 대응하실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도 배가 고프면 잘 참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회의하다가 식사 때 되었는데 마저 다 하고 식사하러 가자든지 하면 막 화납니다. ^^ 그래서 테이블 위의 사탕이라도 집어 먹으며 버텨야 해요.
그걸 그깟 배고픈거 잠깐도 못참냐는 식으로 (밥하는 내 성의를 무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저는 약간 어지러우면서 식은 땀이 나고 초조해지는 등의 신체적인 반응도 나타나거든요. 억지로 참으려면 짜증이 나게 되죠.8. --;;
'08.1.17 5:21 PM (147.46.xxx.64)전 제가 그래요. 남편이 그만 먹으라 말리구 --;;
전 배고픈걸 못참아요. 머리 아프고 버스에선 현기증이 느껴질 정도로 --;;
윗분 말씀대로 비위가 약하면...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전 쪼꼬나 사탕으로 글루코오스를 공급 뇌를 잠시 착각에 빠트린답니다 --;;
배고픈건 너무 심한 고통 --;;
좀 봐주세용 --;;9. ....
'08.1.17 5:37 PM (58.233.xxx.85)그게 왜 문제가 되지요?실제 과일같은것은 식전에먹는게 오히려 이롭답니다
그리고 밥을 안드시는것도 아니면 전혀 스트레스받으실일이 아닌듯뵈네요
저라면 오히려 챙겨 두겠습니다10. ..
'08.1.17 5:46 PM (117.53.xxx.200)네...오히려 안먹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저랑 남편도 원글님 남편같은 체질인데 배고프면 미쳐요...완전 짜증내고 난리도 아닙니다.
혈당떨어지면 쓰러질 정도예요..ㅠㅜ
원글님이 조금만 이해해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11. 제가 그래요
'08.1.17 5:50 PM (218.235.xxx.96)전 배고프면 손이 떨리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런 상황이면 뭐라도 먹어야 합니다. 저도 실제로 그렇게 먹어도 밥을 잘 먹구요. 그런 체질들이 있어요.
원글님도 너무 힘들게 밥하지 마세요. 그냥 전날 해놧던 밥이랑 끓여놓은 국해서 대충 드세요. 배고픈 시간에 30분이면 정말 긴 시간이랍니다. 힘드실텐데 대충 해드시고 내일을 위해서 두분다 쉬세요.12. ...
'08.1.17 5:52 PM (211.245.xxx.134)제목만 보고는 밥을 기다리는동안 얼른 내놓으라고 난리치시는줄 알았어요 ^^
근데요 원글님 좀 힘들게 사시는것 아닌가요 윗분들 말처럼 군것질해서 밥을
제대로 안먹는것도 아니고 허기진것 채우고도 밥을 잘 먹어준다면
뭐가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아는집 남편은 5분을 못기다리고 부인을 엄청 불안하게 난리를 친다네요
신발벗고 들어와서 손씻으면 바로 먹을수 있게 딱딱 못맞춘다구요 ^^13. ㅎㅎ
'08.1.17 5:53 PM (121.159.xxx.168)혹시 B형 아니신지? 그런 글이 있던데요...저희 남편 그렇거든요....간이 안 좋아도 그렇다고 들었어요...
14. 와아아아
'08.1.17 5:54 PM (121.115.xxx.83)'조금 참았다 밥먹어' 소리를 지르신다구요?
너무 함부로 대하시는거 아닌가요?
애들한테도 저렇게 말씀하시면 상처받아요....15. **
'08.1.17 6:24 PM (61.79.xxx.34)전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그거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댓글에 쓰신 말씀이 맞는데요.
그거 실제로 옆에서 보는 당사자가 되면
참으로 얄밉거든요.
(저희 남편이 그래요.)
게다가 야심차게 준비한 메인 반찬을 식탁에 차려놓으면
다른 것 차리기도 전에 야금야금 먹어서
정작 온식구 다 먹으려 둘러앉으면
밥상 썰렁해지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리 화낼일은 아니기때문에
제가 그냥 참으려 노력합니다.
그래도 최고로 얄미운 것은요
배고파서 밥차리라고 아우성쳐서
미친* 널뛰듯이 상차려놓고 부르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몇 번을 불러야 오는 거랍니다.
그거보단 낫다 생각하세요.16. 전
'08.1.17 7:26 PM (59.86.xxx.233)제가 그런편인데... ^^;
밥취사버튼 누르고 배고파서 빵 하나 집어먹으면서 국 끓이고 해요.
예전부터 배고프면 암것도 못하고 얼굴표정이 화난 사람처럼 그랬고요.
지금까지도 그러는데, 남편은 정 반대... 젤첨엔 먹지마라고 구박 듣다가,
나중엔 말했거든요.. 식탐있는데다 배고프면 넘 힘들다.. 차라리 조금먹고
밥양을 줄여는게 나으니까, 빈속 그대로 있으라고만 하지말라고....
만약 남편이 그런다면,, 그래도 그렇게 해줄거 같아요.17. 전
'08.1.17 9:23 PM (200.63.xxx.52)반대의 경우인데도 님 마음은 충분히 공감이 가요.
제 남편은 뭘 해줘도 그야말로 깨지락이랍니다.
저의 요리솜씨는 주변에서 소문난 솜씨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뭐든 두번을 안먹고..찌개도 젓가락으로 먹는다면 말 다 했지요 뭐...
그런사람이 간식은 밥먹어야 해서 못먹는다고 하고..밥 먹고 나면 후식은 배불러서 못먹겠다고 하고...
한끼도 바깥에서 사먹는밥은 싫어하구요(사정상 집에서 하루세끼 해결)
정말 밥먹는거 보면 울화통이 치밀어요..
집에서는 반공기 먹으면서 그리 깨지락대면서 어쩌다 남의앞에서 밥먹을일이 있으면
오버해서 얼마나 먹어대는지..
정말 평소의 세배이상은 먹어요.
그래도 잘먹는게 깨지락보다는 낫다 생각하시고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반대의 경우는 더 진상이거든요18. 울 남편은...
'08.1.17 11:05 PM (222.108.xxx.243)2분 간격으로 아직 멀었냐... 보채다가
(절대 빵이나 다른건 안먹습니다...)
버럭 성질부리고 혼자 나가서 외식하고 들어옵니다... T T19. 울 남편
'08.1.17 11:34 PM (218.237.xxx.13)현관에 신발벗으면 바로 숫가락 들어야 합니다.(화장실가서 손도 안씻어요)
만약 연락없이 와서 밥상 다 차려져 있지 않으면 무조건
라면 끓여야 합니다. 반찬 만들다가요.
10년이 넘으니 이젠 만성이 되서 그런날은 남편부터 라면끓여 먹이고
천천히 맛있는 반찬만들어 애들이랑 맛있게 먹어요.
그렇게 다 먹어도 6시 반 안 넘어요.
남편덕에 한가지 좋은 점은 제 손이 번개처럼 빠르데요 우리동서가ㅎㅎㅎ20. 죄송하지만..
'08.1.18 10:06 AM (203.241.xxx.14)님이 해주신 저녁을 깨작거리시는것도 아니고.재촉하시는것도 아니고...
배가고파서 좀 드신다는걸.. ㅠㅠ
특별히 뚱뚱하시다거나 그런것도 아니시라면..
화는 나시겠지만..그냥 인정해주심이 어떠실지.
전 결혼생활을 얼마하지않았지만..8년차인 요즘 드는 생각은 남편이라고 내가 아니고
각기 다른 인격체라는걸 주지시켜요 불화의 원인중 큰 부분이 그 사람을 나에게 맞추려고 한다는데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21. 오
'08.1.18 1:14 PM (128.61.xxx.45)저도 그래요. 아는 언니 남편이 함께 외식하러 가는길에 잠시 대형마트에 들렸는데 (언니 신랑이 운전해주기러 하고) 마트에서 막 핫도그 이것저것 군것질을 하자고 조르는데 안좋아 보이더라구요. 민망한지 저는 왜 안먹냐고 막 사주겠다고 하고, 바로 5분 뒤에 다른 식당에 갈것을.
울 신랑도 배고프면 어찌나 보채는지 대신, 전 신랑오자마자 밥차리기의 대명수이지요. 제가 일이 늦게 끝날것 것 같은 날에 아예 저녁 도시락 싸서 보내줘요. (전 강사라 오후만 근무) 대신 군것질은 절대 허락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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