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한테 하고 싶은 말

-,.- 조회수 : 692
작성일 : 2008-01-16 21:38:59
당신.. 전처랑 헤어진 이유.. 딸아이 때문이죠?..
전처가 그닥 좋은 사람 아닌 건 알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난다고
당신도 현명했던 남편은 아니었던 듯..
하지만 딸아이가 화약고의 불씨였지요?


과거를 헤집어 당신을 괴롭히려는 건 아니예요
전 아내이자 엄마로서 우리 가정을 지킬 의무가 있어요
그렇지만 당신이 예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당신은 큰 아이를 엄마 없는 아이, 할머니와 사는 아이, 새엄마와 사는 아이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우리 집을 사랑으로 연결하는 막내아이에게  
그 고통을 겪게 하려 하고 있어요
또 두 여자를 돌싱으로 몰고 있구요

호의와 도움으로 다가온 주위 사람들을
딸아이는 모두 당신과 적대 관계로 만들었어요

어머님이 왜 딸아이를 미워하는지 당신은 정말 모르는 건가요

아니면 진실을 외면하면서까지 딸아이를 감싸려는 건가요

어머님은 빈 몸으로 자식들을 데리고 나온 당신을 쾌히 받아들이신 분이예요


저 역시 편히 갈 수 있는 길을 버리고
당신과 당신 주변 것을 모두 받아들인 멍청한 사람이랍니다

십 년 동안 잘 이용해 먹었습니까?

당신이 진실로 딸아이를 사랑한다면 매를 드세요
더이상 아빠 이용하지 말라고.
말 조심하라고.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나약하고 불쌍한 아이 절대 아닙니다
어릴 적 당신 닮은 아이도 아니구요

저도 그런 줄 알아 제 아이 놓고 딸아이만 붙들고 있었답니다

그 결과? 당신과 사이만 멀어졌습니다

큰아이, 막내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당신의 이상한 생각으로 공평히 받아야할 부성을  불공평하게 받고 자라는 아이들..

당신을 속이는 건 의외로 참 쉽더군요
달콤한 몇 마디 말, 난 당신이 필요해.
이거면 만사 제치고 달려오는 당신

딸아이는 그걸 잘 알고 있더군요

이젠 딸아이가 어떤 타입인지 전 확실히 알아요

지난 십년 동안 아이를 길러왔기 때문이죠
친엄마보다 친아빠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제가 낳은 아이에게보다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주었으니까요

사춘기라서, 자라는 과정이라서, 새엄마가 불편해서,
풍요롭게 살다가 가난하게 사니 화나서라면
전 떨치고 일어나 다시 가정을 유지하는데 힘쓸거예요

당신.. 다른 아이들 앞에서 그랬죠?
딸아이만 있으면 된다고..

그럼 그리 해줄테니 이 생활 끝냅시다

나 몰래 통장 만드는 거 내가 모를 줄 아세요
그저 모른 척 했을 뿐이예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불쌍한 아이 데리고 잘 살아 보세요
그 아이가 다른 남자 찾아 떠날 때까지요

시아버지가 어찌 되었는지, 시어머니가 어떤 생활을 했는지
다 잊었나보네요 ..

그리고 이번에는 모든 사람 모아 놓고 헤어지는 이유 확실히 말하세요

난 딸아이의 이간질에 넘어가 이혼한다고.
부녀가 짝짝궁이 되어 소설 쓰고 다니지 마시구요  

IP : 211.38.xxx.1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08.1.16 9:44 PM (61.38.xxx.69)

    이성적이고, 침착하신 분이신듯한데 고통스러우시겠네요.
    고작 이런 댓글밖에 쓸수 없어 죄송한 맘이 듭니다.

    좋은 결정이시길 바래요.
    아직 우리의 인생은 남아있고, 내 아이가 있잖아요.
    건강하세요.

  • 2. 어쩜 좋아요
    '08.1.16 10:27 PM (203.235.xxx.31)

    맘이 너무 상하셨네요
    결혼하여 우리의 기쁨이던 큰 아이도 사춘기 다가오니 걷잡을 수 없던데
    얼마나 힘드실까 맘이 쓰립니다.

    어쨌든 힘내시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크게 한판하세요
    원글님의 진심을 알고 있는 사람을 응원군으로 하고요

    죽기를 각오하고(아니 헤어지기를 각오한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한 판 하세요.

    그리고 저도 새엄마 밑에서 컸는데 아버지 보다 새엄마에게 더 감사하며
    살았답니다. 아이도 사춘기 지나면 엄마가 자기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상처 받았다는 거 알게 될거에요

  • 3. 가족상담
    '08.1.17 12:20 AM (121.140.xxx.162)

    힘드시겠어요.
    저는 글만 읽어도 가슴이 막히네요.
    어찌 되었건 또 가정이 해체되는 것만은 막아보고 싶어요.

    어디 사시는지 모르지만
    지녁 청소년 상담지원센터를 찾으셔서
    가족 상담을 받아보세요.
    객관적으로 우리 가정을 들여다 보고
    다시 치유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십시오.

    힘내세요~
    다시 시작 할 수 있어요!!!

  • 4. 한번
    '08.1.17 9:28 AM (121.162.xxx.230)

    차분하신 분 같으니 이런 내용의 편지를 죽 쓰셔서 남편에게 보내주심이 어떨까요?
    말로 하는 것과 글로 전달하는건 많이 틀리니까요...
    남편분은 남편분대로 자신만 느끼는 부분이 있을지 몰라요
    남자들에게 친엄마 없는 자식이란 아무리 사악하다 해도 결국 너무 불쌍한 낙동강
    오리알처럼 느껴져서 항상 연민의 대상이라 하니까요. 원래 연민이란 사랑보다 강한 힘을
    갖고 있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9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55
682638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24
682637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09
682636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56
682635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52
682634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61
682633 꼬꼬면 1 /// 2011/08/21 27,392
682632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583
682631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69
682630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36
682629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78
682628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195
682627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70
682626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82
682625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294
682624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08
682623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36
682622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43
682621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05
682620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46
682619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73
682618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32
682617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24
682616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21
682615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42
682614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01
682613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794
682612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22
682611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27
682610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2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