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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제발요~

며느리.. 조회수 : 2,804
작성일 : 2008-01-15 16:36:46
저희 아버님 참 걱정 많으시고 생각많으신 분입니다.
결혼해서 처음 저희집에 오셔서는 냉장고 검사부터 하셨던 분이에요..
그땐  암 껏두 모를때라 그냥 넘겼는데..
이제 몇년 살다보니 새록새록 기억나는게..

이것저것 얘기 하자면 끝도 없고 이런 얘길 남편한테 하자니 싸움밖에 안될꺼고.
그래서 넋두리하네요..

첫아이 낳고 3년간 친정가지 말라하신 것 부터 시작해서
아버님 의중은 멀리 세식구 가면 혹시 사고 날지 몰라 그러셨다고..
그래도 아이낳고 그렇게 엄마가 보고싶어 굳이 싸워가며 다녀왔는데
며칠 보내 놓으시고 빨리 오라고 연락하시고.. 어쩔수없이 돌아가니 '친정보다 여기가 더 좋지?' 이러셨습니다.
시댁 15평 방 2개 짜리 아파트구요 시동생 시누이까지 있는데 거기서 2달을 있었습니다..

이런 아버님 성격을 아니까 저희신랑 아버님이랑 자주 싸웠는데 싸울때 본인할말 다하시면  전화 안받으시고 사람 진 다 빼놓고 신랑이 다시는 아버님댁에 못가겟다고 문자보내면 그문자 고대로 저한테 전달로 보내십니다.
하도 기가 막혀서 아버님께 편지를썼어요..
제가 존경하고 평생 살아야할 남편인데 그런모습을 보여주시면 제가 남편한테 실망하지 않겠냐고.
그러니 다음부턴 덜 하시긴 하시더라구요.

전 시집와서 부부싸움을 거의 3명이서 하는기분이에요..
아버님이 꼭 원인을 주시거나...

저희어머님 얼마나 젊었을때 당하셨는지 아예 부처십니다.--부처이신분이 가끔씩 정신을 놓으실때가 있거든요.. 정신과 치료중이시구요
전 어머님은 모시고 살아도 아버님하곤 힘들겠네요.

지금은 당분간 많이 멀리 와 있어서 근 1년을 떨어져 살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매일 전화하세요..
어젠 아침 일찍 전화하셔서 티브이 얘기하시더라구요..
좋은 프로그램 같으니 보라구요..
머리가 좋아지는 방법이 나온다나..
아이 둘 키우면서 정말 밥 맛이 없을정도로 정신없는데.
지난주에 보란거 못봤다고 하니까 인터넷으로라도 보라고..
가만히 생각하면 암것두 아닌데..
그냥 작은거 하나에두 짜증이나네요..

며칠전 어머님이 아이들 먹이라고 귤을 사서 보내신다고 하시기에 그냥 두시라고 했더니
싼거니까.. 하시길래 보내시고 싶은 마음이신가보다 하고 받았습니다..
다음날 아버님.. 아침부터 전화로 황당하시다고.. 어머님이 당신몰래 귤보내셨다고..
그런가보다 하고 있는데.. 아가씨한테서 울면서 전화가 왔어요..
아버님 몰래 귤보내는거 도와줬다고.. 쌍소리하시고 회사까지 찾아오겠다고 하신다고 나보고 말려달라고..
그런분이 저에겐 그바로 전 순간 어머님이 귤보내신건 너희를 생각하신 마음이다~ 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아우~ 무섭다..

언젠가 그런분하고 한집에 살아야 할텐데..(장남이거든요)
같이 살면 얼마나 힘들지..
오죽했으면 자식들이 아버님처럼은 안살겠다고 했다는데..(이것두 아버님 말씀이시네요)
결혼전에 남편이 바빠 시아버님이랑 둘이서 자주 만났었는데 이런저런 솔직한 애기 다 하 시길래 처음엔 굉장히 솔직하시고 쿨하신 분일줄 알았는데 나중에 살다가 그때 한 말씀을 조합해보니 몰랐으면 더 좋았을 일들이 많더군요.

정신없어서 두서가 없네요..
이런 저희 시아버님 친정에서두  다 아시구요..
왜냐면 저 둘째 낳구 친정 가 있을때 (그땐 어머님이 많이 아프셔서 집에 오라 안하시더라구요 )
새벽에 친정집근처서 전화하십니다.
밤차타구 내려왔다구..
그럼 울 부모님들 갑자기 주무시다 깨셔서 난리나지요.. 식사 준비하고 청소하시고..
두어번째에부턴 너무 화가 났는데..
그이후론 빈말이라도 자주 오시라는 말씀 못하겠더라구요..

암튼 누구에게도 말 못할 말 여기서 하니 속이 좀 시원하네요..

오늘도 전화온걸 밧데리 없는것 처럼 안받았는데..
서너번 하셨네요..
은근 스트레스.. 몇년을 살아야 무던해질까요..

남편이 아버님이랑 약간 비슷한 모습만 보여도 정말.. 싫습니다..
오죽했으면 아이들이 아버님 얼굴을 닮은 구석이 보이면 아이도 미운지...
그래서 둘째가 아버님을 쏙 닮았나^^;

긴 글 죄송합니다~

IP : 59.23.xxx.13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며느리..
    '08.1.15 4:38 PM (59.23.xxx.133)

    지금도 아버님께 전화오고 있어요.. 딴번호로 ...누가 좀 말려줘요..

  • 2. T.T
    '08.1.15 4:43 PM (222.106.xxx.14)

    저라도 말려드리고 싶네요. 당췌 왜 그러신다요? ?

  • 3. ..
    '08.1.15 4:47 PM (211.59.xxx.73)

    누가 그 막강한 분을 말리겠어요.
    시어머님이 그런 시아버지보다 하루라도 더 오래 사시길 축수 할 밖에.

  • 4. .
    '08.1.15 4:50 PM (211.198.xxx.72)

    첨엔 좀 심하게 다정한 시아버지신가보다 하면서 읽어나가다 보니 어느 순간(둘째 낳아 친정에 있는데 밤차 타고 오셨다는...) 약간 병적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며느리에게 정이 많아서 더욱더 그러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하여간 좀.... 힘드시겠어요. 다른 분들께 좋은 방법없을까요?

  • 5. 원글님
    '08.1.15 4:52 PM (221.159.xxx.42)

    시아버님께는 정말 정답이 없네요.
    무어라 말씀을 해드려야 할지..막막하네요.

    입장바꿔 생각해보니 끔찍할 만큼 대책없는 시아버님이신 것 같아요.

    참 안쓰럽네요.

  • 6. 전화계속
    '08.1.15 4:52 PM (58.78.xxx.2)

    받지 마시고,,아예 코드를 뽑아버리심이..
    휴대폰은 특정번호 착신거부되는 기능 같은거없나요??
    일일이 그 이상한 말과 행동을 받아드리니
    더 하시는게 아닐지..
    애들도 떼 심하게 부리면 무시하는게 상책인데..
    어른들도 글치 싶네요..
    당신이 먼저 나가떨어지나 내가 나가 떨어지나 해보자란 심정으로 무시해 보세요..

  • 7. ..
    '08.1.15 4:57 PM (116.120.xxx.130)

    이런말그렇지만
    약간 인격장애를 앓으시는 환자가 아니신가 생각되네요
    며느님이나 자식들이 좀 강하게 나가셔야 하지않을까 싶은데
    전화받기싫으시면 전화기 코드뽑으시고 밧데리 배시고 좀 강하게 나가보세요
    빈틈이나 약한 모습엔 더 심하게공격을 하실테니..
    아들이랑 며느리가 같이그러면 그래도 좀 숙이지않으실까요?
    그나마 나이들어가고 기력 떨어지면 좀 덜하긴 하겠지만
    참 어려우시겟어요

  • 8. 무섭다
    '08.1.15 5:01 PM (59.12.xxx.2)

    음..
    아무리 좋은뜻이어도 그렇치..
    사돈댁에 근처에서 전화하고 찾아오다니..
    거의 상식선에서 찾기힘든 분 같아요

  • 9. ...
    '08.1.15 5:03 PM (121.175.xxx.56)

    참 안쓰럽네요.
    아버님이 좀 사이코 기질이 있는것 같은데 어쨌든지 남편한테 드러내놓고 원색적으로 아버님 흉 같이 보지마시고(남편이 흉본다해서 맞장구 치지 마시고) 남편을 내편으로 확실히 잡아놓으세요.

    그리고 먼훗날 언젠가라도 절대로 아버님이랑 한집에 살지는 마세요.
    장남이라도 요즘 같이 살아란 법은 어디에도 없답니다.
    혹시 남편이 그런 선입견을 갖고 있으면 살살 달래서 요즘 추세 그렇지 않다고 세뇌시키시구요,

    아직 정정한것 같으니 절대로 같이 살지는 말고 경제적으로 기본을 튼튼히 하는데 힘쓰세요.
    돈이 있어야 나중에 노인 요양원 같은데도 모실 수 있으니까요.

    한집에 살면 그날이 바로 지옥이고, 거기가 바로 지옥입니다.
    가까운데 떨어져 살면서 효도하는게 서로 좋아요.

  • 10. 강하게
    '08.1.15 5:19 PM (221.163.xxx.101)

    맞받아치시고.잘 전화하지 마시고 좀 무심하게 하세요.
    다 받아주시고 그러심 안됩니다.
    그리고 절대로 같이 사시면 안될듯.

  • 11.
    '08.1.15 5:31 PM (121.162.xxx.230)

    인격장애란 말이 맞아 보입니다. 상식도 없으시고.. 어떻게 사돈댁에 연락도 없이 근처에가서
    갑자기 찾아갈 수 있단 말이죠..
    전혀 보조를 맞춰줄 필요가 없는 성격같구요, 무슨 정신적인 문제나 열등감, 혹은
    심리적 박탈감이나 자식에 대한 이상한 집착이나 병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려드는 방식으로
    보여요. 좀 냉정하게 거리를 두고 대하시는게 좋지않을까요?

  • 12. 에구..
    '08.1.15 5:37 PM (222.106.xxx.206)

    원글님..
    벌써 시아버님께 너무 이쁘게 보이셔서 완전 봉-죄송합니다, 표현력이 없어서.. ^^-이 되셨네요..

    글을 읽어보니 결혼하기 전에도 아버님과 단둘이 만나기도 하셨던거 같은데,
    내자식들은 곁을 주지도 않는데 며느리가 들어와 말도 들어주고 맞장구도 쳐주고,
    그러시니까 믿거라 하고 더 그러시는가본데....

    조그 거리를 두세요...

    한가지 더..
    원글님께 너무나 죄송한 말씀인데..
    남편분이 나중에 시아버님처럼 될까봐... 전 그게 걱정이네요..
    아들은 아버지 닮는다고 하잖아요..
    부디 원글님 남편분은 그렇지 않길 빌어드릴께요.. 힘내세요..

  • 13. 치료를
    '08.1.15 7:46 PM (211.59.xxx.50)

    받아야 할 분은 아버님이시네요.

    정신과적으로 문제가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
    애꿎은 어머님께서 상처 받으시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시네요.

  • 14. 갑자기
    '08.1.15 9:20 PM (219.252.xxx.151)

    저희 아버님이 떠오르네요... 딸이 없는 집에 며느리가 들어와서..딸처럼 생각하시겠다고 했는데.. 저는 지금 같이 살고 있어요..제가 주변 사람들한테 과장 좀 더해서..스토커라고 까지 했답니다... 들으시는 분들은 그런 못된 말을 한다고 저를 야단치실 줄 모르지만...전 정말..힘들었어요... 정말 바라지 않는 관심은 진절머리나게 싫습니다... 그나마 다행히..거리를 두려고 차갑게 했더니..좀 덜해졌어요.. 받아주지 마세요..한번 뒤집어지더라도..그렇게라도 하지 안으면 방법이 없어요..

  • 15. 저도
    '08.1.15 10:06 PM (211.192.xxx.28)

    컬트 할아버지 한분 알아요,정말 답이 없더라구요,집안 식구들 설설기니까 말리지도 못하구요,목소리 크고 어거지에..정말 미치고 환장합니다...

  • 16. 장애
    '08.1.16 11:09 AM (128.134.xxx.30)

    성격 장애자이시군요..
    가족이 무슨 자기 부속품인 줄 아시나 보네요..
    전화 하지마시라구 말씀해 보세요..

    남한테는 자상한척 하면서 가족을 괴롭히는 수준이군요..
    시어머님이 평생 받았을 고통이 눈에 선하군요..ㅠ.ㅠ

  • 17. 경계선성격장애
    '08.1.16 11:35 AM (220.127.xxx.41)

    시아버님의 증상입니다.
    왜 전에 불새에서 미란이 증상.
    님이 먼저 시아버님 곁을 주지 마시고요
    다른 가족에게는 그 분이 환자라는 걸 차차 각인시키세요.
    그래야 같이 안 살지요.

    미안하지만 걱정되는 것이 그 집 식구들.
    제가 특목고 다닌 천재 소년을 알아요.
    얘가 딱 이 증세지요.
    어려서는 천재라 그런가 보다 했어요.
    그런데 고 3이 되어서도 계속 이런 증상에다가 친구들을 너무 못 살게 하니
    결국 학교에서 학생 그만 다니라고 하더라고요.
    재수학원 가서도 또 그러고
    집에서 삼수했는데 올해도 또 그저 그런 점수.
    저는 얘가 군대 가면 그게 더 무섭더라고요.

    그런데 더 무서운 건
    그 할머니가 그 증상이라는 거.
    자식들이 용인이던가 어디 정신병원에 모셔 두었다고 하던데.
    참 그 할머니랑 손자 그냥 보기는 인물 좋고 머리 좋고 이 넘 키도 180이 넘어요.

    돌파구가 필요하네요

  • 18. 정 반대
    '08.1.16 11:58 AM (59.29.xxx.191)

    인 시아버지를 둔 사람입니다.
    움직이는 마네킹 입니다. 자식들이 이혼하고 잘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집에 있는 돈 가져가 사업해서 말아먹어도 말 한마디 없는 사람이 저희 시아버지 입니다.
    당신 카드 잃어버려서 분실신고 했는데 시인안했다고 대답하면 그뿐인걸 굳이 사인했다고 말해서 훔쳐간 사람이 쓴 돈 다 물어냈다는..
    남 앞에서는 아무리 두들겨 맞아도(손해를 봐도) 아프단 소리도 못한다는,,
    남편한테 그런 시아버지 모습이 보입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마네킹입니다. 숨만 쉬십니다.
    남편의 역할, 아버지의 역할 전혀 꽝입니다.

  • 19. b..b
    '08.1.16 12:08 PM (211.201.xxx.65)

    전 아버님은 없어서 있는 사람들너무 부러운데..
    이런 경우가?

  • 20. ..
    '08.1.16 4:27 PM (211.176.xxx.73)

    저희 시아버지도 비슷하신데요. 지금은 80 넘으셨는데 어머니는 치매에 걸리셨고,아버님은 자식들을 너무 힘들게 하셔서 너싱홈에 모셨는데 그래도 힙들게 하시네요.자식과 함께 살길 원하시지만 아무도 모실 수도 없고 그나마 너싱홈이 시설도 좋고 간병인도 친절한데 만족을 못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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