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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같이 살게될것 같아요... 조언 좀 주세요
7월말까지 휴직이지만 집사느라 대출이자가 많이나가서 2월말부터 복직하려고 생각중인데
두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고 저녁에만 두세시간 봐주실 아주머니를 구하고 있는데
지방에 계신 시어머니가 본인이 와서 살림사시고 아이들 봐주시겠다고 하시네요
문제는 6년전 뇌출혈로 쓰러지신 아버님이 계신데 아버님은 요양소에 보내고 오시겠다는 거에요
화장실만 혼자 가시는 정도인데 예전부터 성격이 괄괄하시고 시어머니한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시곤 해서
시어머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거든요
어머님 말씀이 성당에서 하는 요양소를 가보니까 비용은 55만원 정도이고 시설도 좋고
하루종일 집에 있는것보다 여러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면 좋지않겠냐. 물리치료도 해주고... 등등
마음을 아주 굳히신건 아닌데 다른데도 알아보고 있다고 하시네요
큰애만 있을때 회사 다닐때도 급한 일 있거나 둘다 야근할때 마땅히 맡길데가 없어서
발 동동 구르면서 다녔기 때문에 어머님이 와계시면 아이들한테는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연세도 60밖에 안돼서 젊으시고 애들을 많이 예뻐하시니까요.
특히 아이들 아플때 회사 나가기 정말 힘들잖아요. 안그래도 애 둘데리고 어떻게 다시 회사나가나
고민이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어머님이 오신다니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네요
괜히 우리때문에 아버님을 요양소에 보내는 불효(?)를 저지르는것 같고
물론 저희가 요청한 것도 아니고 어머님이 결정하시는 거지만(사실 어머님이 아버님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으세요) 그런 생각이 드네요
또 하나는 멀어서 일년에 두세번 볼때와는 같이 사는건 정말 다를텐데
예를들면 저는 조미료 하나도 안쓰는데 어머님은 많이 사용하시고
저희집에서는 텔레비젼 잘 안보는데 어머님은 거의 틀어놓고 사시고 등등
결정적으로 시어머님이 시아버지가 힘들게 하시면 가끔 술을 드시고 정신을 좀 놓는 경우가 계셔요
신랑 말로는 아버님이 안계시니까 그럴일 없을 거라고 하지만 저는 혹시라도 그럴까봐 정말 걱정이에요
벌써 십년도 넘게 그러셨다는 데요. 자주는 아니고 가끔이긴 하지만 결혼할때 그런 얘기를 저한테 안했었는데
신혼때 전화드렸다가 횡설수설 하셔서 좀 놀랐었거든요
게다가 저희집이 아주 오래된 재건축 예정 아파트라 16평이거든요. 방이 두개라지만
안방빼고 한개는 책상,책장 놓고나면 한사람이 자기에 너무 좁고
이렇게 좁은 집에서 같이 살수 있을까 싶어요.
평일에야 회사가면 잘 안보니까 상관없지만 토.일요일에는 늦잠도 못잘것이고 좁은데서 복작복작...
워낙 친구나 동료중에서 같이 살면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레 겁이나요
지금은 워낙 가난해서 경제적 부담 되는거 빼고는 특별히 스트레스를 주시지는 않지만요
좀 앞서가는 생각일지 모르지만 지금 같이 살게되면 어머님 노후는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어요
아주버님 한분 계신데 맞벌이라 처가살이 하시거든요.
혹시라도 내가 회사를 관두게 되면 또 어쩔까 싶기도 하고
어머님이 오시면 돈을 드려야할텐데 얼마가 적당할지(지금은 매달 30만원씩 드리는데 일해주시면 더 드려야
하지 않을까요).게다가 아버님 요양소 비용도 저희가 드려야 할테지요. 2주에 한번씩 왔다갔다하시게 되면
교통비도 드려야 할거구요.
아휴 머리가 복잡하네요.
남편은 저의 이런생각은 잘 모르고 오로지
그럼 제사(1년에 10번이나 있다네요)는 어쩌냐
아무도 모르는 곳에 오셔서 아는 사람 없이 지내려면 갑갑하실텐데
이런 걱정뿐이구요
일단 구정때 내려오면 상의좀 하자시는데 그때까지는 제입장을 정해야할것 같아요
혹시 저같은 입장이거나 조언주실분 있으시면 미리 감사드릴께요
1. 진짜 심란
'08.1.15 2:29 PM (211.207.xxx.225)왜 시어른과 같이 사는 것은 이렇게도 힘들까요?
저도 아직 모시지도 않는데, 모실 생각만 하면 속이 답답하고 아마 남편하고 같이 못살것 같은... 저도 그래서 우리 아이들과는 함께 안살려고요 너무 부담이에요...2. ..
'08.1.15 2:36 PM (219.240.xxx.111)빨라 나라가 좋아져서 아픈분들은 부담없이 모실수 있고 노인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됬음 좋겠다는 생각이 뜸금없이 듭니다...
어찌됬건..마음쓰일 일이 많아 힘드시겠어요3. 술..
'08.1.15 3:25 PM (128.134.xxx.85)다른건 다 차치하고
술을 많이 드신 경력은 좀 걱정됩니다.
그게 이유가 있어 드신것이더라도,
알콜 중독이나 그것까지 아니더라도 비슷한..
그런건, 고향 떠나서 외롭거나 하시면 또 그러실 수도 있고...
얼마전에 알콜중독 엄마가 여섯살 아들을 목욕시키면서
장난친다고 물에 넣었다 뺐다.. 익사시킨 기사가 생각나서
걱정드려서 말씀드려요..
두 아이 다 어린이집 보내실거면
출퇴근 베이비시터로 충분하실텐데...
퇴근해서는 엄마아빠가 보시구요.
몸은 힘들어도 맘은 편하실거예요.
저는 정말.. 내키지않을 것 같아요.4. 심사숙고
'08.1.15 3:56 PM (58.140.xxx.86)하세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합니다.
잃는 것에 마음을 쓰기 시작하면 맘과 몸이 황폐해지고 걷잡을 수 없이
사람을 미워하게 되고 관계가 악화됩니다.
포기하는 마음으로 사시려면 한번 도전해 보시고 혹 소심한 성격이시면
재고하세요. 같이 살면 부딪힐 일 이 너무나도 많아요.5. ..
'08.1.15 5:08 PM (121.175.xxx.56)절대로 노노노에요.
나중에 아버님 보내신것 다 원글님한테 책임 돌아옵니다.
제사가 열번이라구요?
그리고 어머님 연세로 봐서 지금부터 같이 살기시작해서 원글님 중년까지 같이 산다고 생각해보세요.
에휴6. 저도
'08.1.15 5:49 PM (125.178.xxx.134)반대하고 싶어요.
일단 아이를 봐주겠다는 일념으로 오셔도 힘드시다 하실텐데
시어머님은 지금 상황을 피하고픈 생각이 더 크신듯합니다.
육아의 책임에 시어머님까지 원글님이 다 부담하시고 사실것 같아보여서 걱정스러워요.7. 반대
'08.1.15 6:07 PM (221.147.xxx.186)다른건 다 차치하고라도 아버님 문제는 쉽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안 좋은 일 생기거나 하면 그 모든 책임이 다 원글님께로 돌아올것은 물론이구요,
평생 그 말이 따라다닐겁니다.
너희 애들 키우느라 내가 니 아버님을 요양소로 보냈다, 뭐 이러면서...
그 원망을 어쩌시려구요.
아버님 문제 하나만 놓고 봐도 이건 아닙니다.8. 급여가
'08.1.15 7:18 PM (211.237.xxx.236)아주 많으신가요
용돈에 요양소비에 차비에 맘은 맘대로 쓰이구...
계속해서 오신다고하면 복직을 미루고 몇달후 말씀하지마시고 베이비시터구해서 복직하세요
제가 살아봐서 아는데요 근8년을요 죽지못해 살았네요
울부모님요? 좋으신분들이지요. 그래도 시짜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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