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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해서....

둘째 조회수 : 1,554
작성일 : 2008-01-15 03:09:49
너무 속상해서 잠도 안오고 해서 괜히....한번 하소연해봐요..
저희는 둘째고 여기는 경남쪽 지방이에요...형님네가 아이낳으면서 여기계시던 부모님이랑 합쳤는데
아버님 건강이 작년부터 안좋아지셨어요. 작년에 큰 수술도 하시고  하셨는데 얼마전 또 수술하셨어요
작년엔 식구 다 같이 갔었는데 올해는 우리 신랑만 휴가내서 갔다 왔구요..
근데 이번 할아버님 제사가 며칠 뒤에 있는데 어머님이랑 형님은 제가 올라왔으면 하세요.
제가 직장다니다 관두고 집에 있거든요. 근데 저도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꼭 재취업하는데 필요한 시험자격증이고 일년에 한번밖에 없고) 제가 시험공부하느라고 요새 계속 친정엄마도움받고 독서실다니고 있거든요
근데 공부따라가기가 싶지도 않고 시험은 바로 며칠뒤고...
제가 제사에 참석하려면 차를 몇번이나 갈아타고 7-8시간 정도 걸리는데 아이데리고 가야하니
참 엄두가 안나네요...
며느리는 참 며느리인가봐요...
아버님 걱정보다는 내 걱정이 앞서요.
시댁도 남편도 다 야속하게만 느껴져요...
내가 매일 새벽까지 공부하고 오는거 빤히 알면서 당연히 가야한다고 하니까
얼굴한번 못 뵌 시할아버님 제사에 내 일년이 날아간다 생각하니 속상하기만 해요.
나이가 있으니까 자꾸 하기도 힘들고
또 이렇게 되고 보니깐 취직하려고 아둥바둥하는 내 꼴만 우스워져요.
병원비도 장난 아닐텐데.... 왔다갔다 차비도 많이들고 며칠씩 시간도 빼야하고 또 바로 얼마안있음 설인데
이번 한번만 좀 봐주시면 하고 바라는 내 마음이 이기적인거겠죠...
어머님도 아버님 병간호하셔야 하고 형님도 직장다니시니깐 힘든거 다 아는데......
며칠이 별거 아닌거 같지만 힘빠지고 의욕이 꺽이네요...
IP : 122.38.xxx.3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5 4:52 AM (88.101.xxx.248)

    원글님 글에는 원글님 입장만 있으니까

    제가 형님 입장이 되어볼께요.
    살림도 하고, 직장도 다니고,
    큰 수술한 시아버지도 모시고 살고,
    역시 얼굴 한번도 안본 시할머니 제사까지 지내야하고..
    게다가 지방산다는 핑게로
    아랫동서는 시아버지 수술할때 얼굴한번 안비추고..(얼마전 수술 얘기를 하는겁니다.)
    .................
    정말 사는거 깝깝하겠죠?

  • 2. ...님
    '08.1.15 8:06 AM (211.52.xxx.239)

    빙고~~~

  • 3. ..
    '08.1.15 8:09 AM (125.178.xxx.134)

    저도 윗님과 같은 생각이네요.

    어머님이 병간호 하신다지만 직장다니면서
    편찮은 시아버님 모시고 사시는 형님.
    지금 입장에서 시부모님 원글님댁에 계신다고 생각해보심이 어떤지..

  • 4. 원글님.
    '08.1.15 8:10 AM (211.214.xxx.231)

    형님이 시아버지랑 합쳤는데...- 이대목에서 한줄로 글을 쓰셨는데..
    형님되시는분이 이 글을 썼을땐...그 구절이 제목이 됩니다... 소설책 나와요...

    서로의 입장을 조금이해하면서... 피할수 없으니..좋게 하세요..

  • 5. 흠..
    '08.1.15 8:48 AM (221.145.xxx.11)

    윗 분들 말씀도 다 맞는데요.. 전 좀 이기적인 캐릭터라..
    그래도 전 제 시험먼저 붙고 보겠어요..

    서운해 하지는 마세요... 형님과 어머님이 서운한 맘을 이해해주세요..
    그러면서 진심으로... 내가 정말 중요한 시기이니.. 한 번만 봐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시험 끝나고 한 번 꼭 가보시구요..

  • 6. ..
    '08.1.15 9:08 AM (125.130.xxx.46)

    그날 하루 간다고 공부에 얼마나 지장이 있을까요
    그건 아니라고 봐요
    저도 둘째입니다

  • 7. 다른 조건
    '08.1.15 9:15 AM (210.123.xxx.64)

    다 빼고 공부만 놓고 봤을 때,

    저도 공부냐 가족 행사냐 선택해야 할 때가 자주 있었어요.

    결론은 그거 하루 빠진다고 떨어질 시험이면 내가 공부 안 한 거라는 겁니다. 1년 동안 공부한 내용이 하루 안에 날아가나요? 공부 안 한 자신을 탓해야지 가족 행사 탓할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제사가 갑자기 닥치는 것도 아니고 해마다 같은 날에 오는데, 그것 계산 안하고 공부 일정 잡은 것도 자기 잘못이구요. 저 같으면 다 예상해서 최종정리할 시간 넉넉하게 빼놨겠습니다.

  • 8. 그러게요
    '08.1.15 9:20 AM (61.66.xxx.98)

    하루이틀 공부 안한다고 붙을 시험에 떨어지진 않을거라 봅니다만...

  • 9. ...
    '08.1.15 9:39 AM (211.245.xxx.134)

    저도 이틀정도 공부안해서 떨어질 시험이면 공부 덜했다는데 동감입니다......

  • 10. ..
    '08.1.15 9:46 AM (211.210.xxx.62)

    흠.. 하루 이틀이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절박하다는데 문제가 있는것 같아요.
    친정에 아이 맡기고 독서실 다닐정도로 절박한데
    게다가 명절이 코앞인데
    재사참여라는 명분으로 가야하나...라는데 문제가 생기는것 같아요.
    명절이 코앞이니 왠만하면 주위에서 알아줬으면 좋을것 같은데
    신랑부터 가야한다에 한표를 던지는것을 보면
    시댁 분위기 생생히 전해지네요. 안가면 명절때 볼만할거에요.

    1번. 쌩까고 안간다. 기왕지사 이렇게 된거 이참에 남편한테 확실히 선언한다. 이번 시험 볼때까진 놀러도 절대 안가고 아무데도 안갈거다라고 하고 끝까지 투쟁한다.
    2번. 시댁가는 차안에서 공부하게 책을 바리바리 싸가고 가서도 절대 방에서 나오지 않고 공부만한다.
    3번. 긴긴 인생. 까짓 시험은 붙는것도 떨어지는것도 운이다. 이참에 실컷 놀다온다. 시댁 가는것이 아니라 놀러간다 생각하고 고속도로에서도 맛난거 먹으면서 기분 좋게 가서
    어쩌다 한번 내려가는것이니 형님한테 아양떨다 온다.
    4번. 내내 뚱하니 있다 질질 끌려가서 내내 투덜거리다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 공부해야해서 명절때는 못올지도 모른다며 슬쩍 맨트 날린다.

  • 11. 에구
    '08.1.15 9:47 AM (122.37.xxx.19)

    심적 갈등 심하겠네요.
    사실 이번 한 번이라고 하지만 그런저런 일들이 이것만 있는건 아닐거예요.
    글쓴분이 고3이라면 다들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 않을까요?
    제 형님들은 중학생시절 부터 집안 행사는 물론 형님 시아버지 돌아가셔도 중학생 고등학생
    자녀들 같이 안가던데요.물론 전 욕했습니다,속으로.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실 일은 평생 한 번 뿐이거든요.
    해마다 오는 시할아버지 제사 , 이번만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파출부 불러드리고
    시험 끝나면 곧 설일테니 그때 열심히 일해서 만회하세요.
    시험에 떨어지면 이번 일이 제일 가슴에 서럽게 남을거예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시험공부하세요.

  • 12. ...
    '08.1.15 11:25 AM (211.35.xxx.146)

    이기적인거 맞네요.
    저는 막내며느리인데 정말 저라면 그렇게 못하겠네요.
    가족간에 각자 그렇게 자기만 생각하면 정말 콩가루되요.

    막말로 형님이 부모님 못모신다고 하고 막나가면 원글님은 형님 욕하시겠죠.
    형님은 형님 할 도리 하고 있는데 멀다고 공부한다고 제사에도 못가나요?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답답하네요. 제 가족중에 원글님 같은 사람이 없다는게 다행이네요.

  • 13. ..
    '08.1.15 11:59 AM (124.136.xxx.15)

    고작 하루 때문에 떨어질라고요. 혹여라도 제사를 가시고 시험에 떨어지신다면 제사 원망 하지 마세요. 하루 때문에 떨어지고 붙고 하지 않아요.

  • 14. 원글
    '08.1.15 12:37 PM (122.38.xxx.33)

    댓글들 읽으면서 내가 그렇게 이기적인가...하는 생각에 조금 그래지네요.
    사실 어머님 여기 계실때 형님은 멀다고 안내려오셨거든요. 삼사년 정도 되는데 설추석
    할머님 할아버님 제사까지...저는 직장다니면서 꼬박 가서 밤샘해서 일하고 왔구요.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나봐요.
    저는 그때 형님 직장도 그렇고 너무 멀고 하니까 안오는거 별로 안섭섭했었는데....
    그리고 하루가 아니라 장보고 뒷정리까지 한 삼박사일 정도 갔다와야해요
    저도 애낳고 하니까 머리가 예전같지 않아 방금 읽은것도 헷갈려요
    세달정도 공부했는데 페이스 찾은건 한달정도에요...시험은 보름정도 남았고.. 놀다오는것도 아니고일하다 오는거라 몸 힘든것도 생각해보니까 괜히 울컥해졌나봐요.
    그래도 사람도리는 하고 살아야 한다고 저도 생각은 한답니다.
    숙모님 고모님 다 젊으시고 하신데 제가 결혼하고 나서는 제사때 참석도 잘 안하시고 일은 정말 암것도 안하세요... 진짜 며느리 딸은 나몰라라 하고.....
    울 신랑은 지척인 처가에 장인제사도 불참하기 다반사 인데 엄마는 아무말 안하시거든요.
    일하는 사람은 일이 우선이라고
    그런 엄마영향인지 격식을 따지는 시댁식구들 원망하는 마음이 많이 컸나봐요.
    직장관두것도 시누이 보증빚때문에 명퇴한거거든요..
    옛날에 섭섭하게 한것까지 다 생각나서 정말로 가기 싫었었는데
    이제 맘 고쳐먹었어요...
    좋은게 좋은거 겠지요........

  • 15. 이해해요.
    '08.1.15 12:55 PM (211.109.xxx.19)

    형님이랑 어머님이 이해해 주시면 더 좋을텐데..
    시집식구 관계가 참 어렵네요..제 피붙이라면 그냥 한 해쯤 봐 줄 수도 있으련만..
    위로 드려요..시험,..,잘 되실 거예요..요점정리한 노트 갖고 가서 달달 외우고 오셔요.

  • 16. 저도
    '08.1.15 3:28 PM (222.101.xxx.57)

    원글님 이해해요. 저도 얼마전까지만해도 공무원 공부하느라 시댁일은 아니지만 친구 결혼식,돌잔치 같은데 가느냐 마느냐 갈등이 많았거든요. 남들은 하루이틀 공부 안한다고 시험 당락이 결정되겠냐 싶지만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갈등되요. 하루이틀 쉬고 공부하면 감각이 확 떨어지거든요. 시험 직전 마지막 정리 기간이 정말 중요한데 보름정도 밖에 안남으셨다니 정말 힘드시겠어요. 저 같은 경우는 다행히 친구들이라 양해를 구하고 안갔는데 님은 시댁일이니..에궁..정말 며느리 노릇하기 힘든것 같습니다.

  • 17. 좀 그러네요
    '08.1.15 9:14 PM (59.21.xxx.162)

    시할아버님제사에 내 일년이 날아간다..
    너무 황당한 표현이란 생각이듭니다
    또한 만약 취업시험에 안될 경우엔
    제사갔다오느라 시간뺏겨서네요
    모든 원망을 다 시댁에 할 것같군요
    당신들땜에 내가 이렇게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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