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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계를 봤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 점들 몇가지

삐리리 조회수 : 3,734
작성일 : 2008-01-13 21:58:21

이제서야 그 영화를 봤어요.
미리 들은 내용 없이 아무 것도 모른채로 봤는데요 몇 가지 이해가 안 가는 점이 있어서요.

영화에서 탕웨이는 왜 그 일에 뛰어들게 되었을까요?
첨에야 멋 모르고 했다가 생전 첨으로 연극이 주는 매력을 느껴보고 거기다  광위민에 대한 마음도 있어서
그와 함께 하고 싶어서 대학교 1 학년 어린 여자의 순진한 맘으로 참여했다고 이해할 수 있을지 몰라도
거기서 계획이 틀어지고 또 사람을 죽이게 까지 되는것 보면서 환멸을 느꼈을 법도 한데
왜  3 년이 지난 싯점에 와서 또 그 일에 가담하게 됐는지 전 전혀 그게 이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그것도 이번에는 목숨을 담보로 한 일일 정도로 위험한 일임을 알면서 그렇다고 절절한 광위민에 대한 사랑이 있는 것도 아니고 - 광위민의 키스를 거절하잖아요 - 맥부인 역할을 다시 한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됐어요.

결론적으로 탕웨이는 아마 자기 인생에 대한 뚜렷한 인생관이 안 서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번째 시도가 불발로 끝나고 난 이후로도 그냥 붕떠서 살았던 것 같고 - 그런 그녀를 보여주는 게 혼자 영화관에
가서 영화 보고 늘 울더군요. 즉 감정 몰입도 잘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고 어려운 상해 생활에서도 영화관을 찾는 장면이 나오죠 - 그러니 어쩌면 그녀가 산 인생은 연극을 자기 인생인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기하다가 연기를 사실로 받아들여서 나중에는 연기가 사실을 압도해 버린 그런 삶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래서 죽을 수 밖에 없었고.

그런데 정사장면이 꼭 그렇게 노골적이어야 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 정사장면을 꼭 넣어서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건 뭘까요?


  
IP : 80.143.xxx.9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3 9:59 PM (211.217.xxx.66)

    전 실망했어요...별로 충격적인 장명도 아니고...걍 남주도 이젠 별로...

  • 2. 지나가다
    '08.1.13 10:24 PM (218.153.xxx.182)

    이 글
    지난주엔가 여기 올렸던 글 같은데...

  • 3. ....
    '08.1.13 10:34 PM (218.51.xxx.151)

    글쎄요.. 그 시대에 살고 있었다면 독립운동을 한다는건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이 아니었을까요? 80년대에 대학생들이 모두 운동권이었던걸로 생각되는데(제 사촌오빠들은 모두 운동권이었거든요...그때 전 초딩..^^;;;)
    그런 시대의 산물이 아니었나 싶어요... 탕웨이나 양조위나요.. 독립운동을 하거나 아니면 일본군의 개로 이익을 취하는 것, 극단적인 삶의 방식만이 존재할 수 없는것이요...

    전 둘다 외로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순결도 독립운동의 도구가 되버린 탕웨이나 아무도 믿지못하는 양조위나요...

    그리고 사랑이란게 어떤 고결한 감정만 사랑이라 말할 수 없는거 같아요... 본능적인 성적인 욕망이 그때 그 둘에게 사랑을 확인하고 교감하는 매체라고 느껴졌구요...

  • 4. ..
    '08.1.13 10:55 PM (211.111.xxx.98)

    저는 남편이랑 너무 재밌게 본 영화였는데요..

    망해가는 제국주의의 선봉에서 외롭고 늘 경계하는 삶을 살면서
    위험함을 알면서도 자기를 사랑하고 마음을 열어준 양조위와
    신념을 위해서 탕웨이를 버린 광위민-자기친구와 자는것을 묵인하고,
    양조위에게 흔들리는것 같자 키스하자고 하잖아요..그래서 탕웨이는
    3년전에 왜 그러지 못했냐고 묻고...-
    그 사이에서 양조위를 사랑하게 된 것 아닌가 생각했어요.

    정사 장면들은 서로를 경계하는 마음에서 사랑하게 된 과정을 보여준게 아닐까 싶구요.
    그래서 정사장면을 섹시하고 야하게 찍기보다는 사실적으로 찍은게 아닐까요?
    전 보면서 섹시하다기보다는 좀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5. ..
    '08.1.13 10:56 PM (211.111.xxx.98)

    그리고 그일을 왜 다시시작했냐는..저도 윗분과 같은생각.
    어떤 선택의 여지가 있는일이 아니었을것 같아요.
    망해가는줄 알면서도 일본군의 앞잡이 역할을 계속해야하는 양조위처럼요.

  • 6. ..
    '08.1.13 11:06 PM (116.120.xxx.130)

    양조위가 너무 불쌍해서 펑펑 울엇다는 분도계셧지만
    전 전혀그런건 모르겟구요
    이게 사랑 영화인가요??
    그냥 색이 깊어지며 정신도 따라가는사랑? ..그런걸 느꼈어요
    둘은 정신적으로서로에게 열리기엔 상황이 참 안좋았죠
    태평스레 사랑에 빠질 수 없는시대에 태어난 두사람이 각각 다른 생각으로 육체적인
    쾌락을 일구어 갔고 그러면서 정신적 사랑이 깊어 진다고 할까??
    탕웨이가 그사람은 내가연기를하면 절대먼저 마음을 열지 않는다
    내가 쾌락에 빠진걸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자신도 허락한다
    뭐이런식의대사를하죠 (그새 까먹어서 확실하지 않아요 ㅡ.ㅡ;;)
    탕웨이는 마음을 열기전에 그냥 몸만 허락한게 아니라 남자와의 합일된 육체적쾌락을 느끼게됐고 결국 그건 지극한 정신적 사랑에 비해 부족한 감정이 아니었던 거죠
    색이 계를 앞서버린 ...
    지독히 서로에게 빠져드는 정사장면이 없다면 여자가 남자에게 육체적으로 눈뜨고사랑에 빠져드는걸 알수 없으니 ...초반에 동료와의 *스 연습과는 대조적인 장면이죠
    행위는 같으나 감정은 전혀다른
    근데 양조위의 사랑은 모르겟어요
    완벽주의자이지만 부인에겐 어떤 남편인건지 ??
    경계에 경계를거듭해 만든 애인에겐 어떤 남자였던 건지??
    그사람의사랑은 뭐였는지??
    우수운 의문인건 그토록 완벽하다는사람이 이렇게 어두워도 되나하는??
    광위민은 제보기엔 제일 시대의희생물로보여요
    자기의감정이나 생각보단 상황이 만든 애국이란 자기의가치관에 고취되어서
    다른 감정따위를 품어볼 엄두도 못내고
    자기감정의소리를 억지로 귀막고무시하고
    그래야 한다고믿는쪽으로 끊임없이 내달리지만
    상황도 안좋고 능력도모자라고
    사랑같은건 사소하게 생각해야한다고 끊임없는 자기암시를주면서
    결국엔 곁에두고도 제대로 한번도 사랑못하다 갑자기
    사라져 버리게 되는 애닲은 청춘인거죠 ㅠㅠ
    전 이영화가 지극히 남자의 시선으로 그려진 영화같아요
    *스에 대한 남자의 로망이 기본으로 전제된..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 7. 삐리리
    '08.1.13 11:08 PM (80.143.xxx.93)

    저 지난주에 안 올렸는데요?
    어제 봤어요. 집에서 남편이랑.
    그것도 다운 받아놨던 거 하루에 한 시간씩 3 일에 걸쳐서 보느라
    어제 다 본 건데, 지나가다님 무슨 말씀이신지???
    그냥 자기 생각나는대로 아니면 말구식으로 글을 던져 놓는 게
    상대방한텐 어던 기분인진 님이 당해보면 알게 되겠죠.

  • 8. 여기
    '08.1.13 11:37 PM (61.109.xxx.69)

    http://movie.naver.com/movie/board/review/read.nhn?st=code&sword=61101&od=goo...
    바로 가질런지 모르겠네요..이분 리뷰를 보고 영화를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잘 쓰셨더라구요.

  • 9. 원글님과
    '08.1.13 11:38 PM (58.143.xxx.231)

    같은 의문을 가지신 분들이 많으신가봐요^^
    거의 같은 내용의 질문을 아닌게 아니라 얼마전에 다른 분이 올리셨어요.정말 거의 흡사한...
    "지나가다" 님이 정말 지나가다 대충 보고 던져놓으신 것 같네요^^;;
    원글님, 너무 기분나빠하지 마세요. 그리고 검색해 보시면 지난 글들에 훨씬 더 자세한 댓글들이 있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실거예요. 저도 같은 영화를 보고 어떻게 이렇게 이해력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지 좌절했다니깐요ㅜㅜ^^

  • 10. 삐리리
    '08.1.13 11:58 PM (80.143.xxx.93)

    "원글님과" 님 제 맘을 알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런 사이트 좋은 점이 바로 그거 잖아요.
    같은 걸 보고도 백이면 백 자기가 살아 온 인생경험이나 인생관 또는 아는 지식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하고 그런 걸 들으면 내가 미쳐 생각지 못했던 것도 알고 되고 해서 전 정말 다른 분들은 그 영화 보고 어떤 생각이신가가 듣고 싶었던 거지요.
    점 두개님 말씀만 해도 적나라한 정사신과 관련해서 생각해보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서로 뭐에 끌렸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요.

    그저 남자는 우선 미모에 끌리게 되는 것일까 싶으니까
    제 상태를 점검해보니까 좀 우울해지기도 하고용...

  • 11. ...
    '08.1.14 3:45 AM (125.141.xxx.24)

    맥부인이라고 하시는 걸 보니 다운 받아서 보신 모양.
    극장에서는 막부인이라고 나오는데^^;
    이걸 아는 나는???
    극장과 다운판 모두 보았음. ^^;;;

  • 12. 삐리리
    '08.1.14 5:03 AM (80.143.xxx.100)

    이 시간에 깨어있으신 점 세 개님은 뭐 하시는 분?
    혹시 새벽기도 가시는 분?

    녯, 저 다운 받은 거 봤어용. 영화관에서 볼 수 없어서 그러긴
    했는데 보고 나니 그 적나라한 장면을 불커진 컴컴하고 넓은
    방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볼 수도 있었겠단 생각을 하니 휴....

  • 13. ^*^*
    '08.1.14 5:36 PM (116.126.xxx.72)

    영화 줄거리에 그렇게 노골적인 정사장면이 꼭 필요 했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길게 지루하다 생각할 정도로
    오랜 시간 몇번에 걸쳐서 보여주었어야 되는 것인지도 아직도 의문!!

  • 14. 가끔은
    '08.1.14 9:10 PM (58.236.xxx.204)

    영화를 제대로 된 번역본으로 봐야하는 필요성을 느낍니다.
    한국말도 소통의 오해가 생기는데 다른나라들 말은 오죽하겠습니까.
    저위에 네이버 링크걸어주신 글 읽으니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것같아요
    전 다운판이라서 두번 봤거든요.
    한번은 혼자서, 한번은 남편볼때 옆에서 아이가 잠들어있어서 남편혼자 이어폰끼고 보고 저는 그저 화면만 바라보았지요.
    가끔 좀 큰소리나는것정도로 영화의 숨결을 들으며 봤는데 그렇게보니 영화에 더 집중이 되더라구요
    그 인물들의 표정이라던가 배경상황등..자막읽기에 급급했던 첫번째와는 달리 영화에 몰입이 되었어요.
    저는 처음 그들의 관계때 이선생의 변태스러운 행동이 그 자신의 처한 상황에 비춰서 그렇게 나왔구나싶긴했는데 막상 그다음의 그녀의 미소가 이해가 안갔었는데 오늘 네이버글 읽으니 이해가 되네요.
    좀 길게 진행되는 그들의 관계도 그들의 표정이 점점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위함이었던것같다고 저는 생각했었어요
    서로 경계하면서도 서로에게 마음이 끌리는 상황을 표정이 보여주잖아요
    처음볼때는 그냥 그들의 체위라던가 그런데 눈이 갔었는데 두번째 보니 그들의 표정만 보이데요
    다시 볼려고 놔뒀는데 이젠 뭐가 보일까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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