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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한걸까요?

우울증 조회수 : 2,286
작성일 : 2008-01-11 18:30:42
30개월 큰애와 4개월 안된 둘째를 데리고 집에 있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요즘 아이 돌보는게 너무 힘들구요
매일 짜증이나고 힘들어서 죽겠습니다
그러니 맨날 신랑한테 징징거리게 되고 신랑 회식이라도 있으면 신경이 곤두서서 미칠꺼 같아요
그저께도 회식이었어요
회식이라기 보다 회사에서 나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저녁 같이 먹는다고
그러라고 했지요
다먹고 간단하게 맥주한잔 하고 온다고 하네요
그때가 9시쯤 되었거든요
몸은 점점 더 파김치가 되어가고 신경을 날카로워져서 애들 둘다 울고 저도 힘들고 눈물이 나서 미치겠어요
요즘 이유없이 자꾸 눈물이 나요
일찍 오라서 전화 자꾸 하기 싫어서 그냥 전화벨 몇번 울리고 끊었어요
다시 전화가 오긴 했지만 통화하면서 빨리 오라 스트레스 주기 싫어서 그냥 안 받고 알아서 와줬으면 했네요
12시가 다가오지만 올 생각이 없네요
그때까지 애들은 둘 다 안자고 하나는 젖먹이라 계속 끼고 있어야 하고
또 둘째가 아토피라 종일 얼굴을 긁어대서 안 긁게 손도 붙잡고 있어야 하고 손이 무척 많이 가요
30개월 큰애도 같이 옆에서 자는척이라도 해줘야 잠을 자서요
드디어 참다 참다 전화해서 안오냐고 물었더니
술이 취해서
좀 있다 온다네요
저도 폭팔해서
전화에 대고 막 소리 소리 질렀어요
당장 오란 말이야.지금 당장,당장 와,,,

그러고 집안 불을 전부 다 꺼버리고 작은애은 안고 큰애는 눕혀서 재웠어요

오늘로 3일째 서로 말 안하고 있어요
아침밥 차려주고 저는 방에 들어와서 아기 젖주구요
저녁밥은 같이 먹는데 서로 안쳐다 보구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걸까요?
신랑은 신랑대로 자기가 자주 술마시는것도 아니고 어쩌다 가끔 먹는데 그런다고 저한테 화내는거 같아요
IP : 219.254.xxx.19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스코
    '08.1.11 6:39 PM (222.106.xxx.83)

    남편에게 원글님의 글을 보여주세요
    아마 원글님이 얼마나 힘드실꺼라는것도 생각지도 못하고 있을수도 있어요
    그저 애들 데리고 집에서 놀고있다고 생각할수도 있고요
    서로에게 화를 내고 입을 다물어버리지 마시고 대화를 통해서 서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면 싸움이 적어집니다
    남편또한 자주 나가서 술마시는것도 아닌데 와이프가 전화해서 마구 소리질르고 당장오라고 야단했으니 화가 많이 나셨겠어요
    두분다 잘못하셨어요
    또한 두분다 잘못하신거 없어요
    그리고 원글님.... 이웃 사촌, 집안식구, 도우미 아줌마, 친구~~ 누구에게건 도움을좀 청해보세요
    하루 단 1시간이래도 잠시 나 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도록
    하다못해 남편에게 아이들 보라고 하고 긴~~ 목욕을 한다든지
    나만을 위할수 있는 시간을 좀 가져보세요
    지금 너무 지쳐있는거 같네요

  • 2. ^^
    '08.1.11 6:47 PM (218.232.xxx.249)

    남자들은 육아로 얼마나 힘이들지 생각을 잘 못하드리구요
    저도 둘째낳고 정말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했었는데
    신랑한테 정말 진지하게
    나 너무 힘들어서 죽을것 같다
    라고 얘기했더니(징징거리지 않고 진실하게)
    그 후론 집안일도 조금씩 도와주고 아기도 봐주고 하더군요
    님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세요
    그리고 애기가 어려서 취미활동은 어렵겠지만
    애기 다키우고 뭘해야겠다라는 꿈을 키워보세요
    전 단순해서인지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면
    우울감이라는게 없어지더라구요

  • 3. ..
    '08.1.11 6:52 PM (222.239.xxx.216)

    님..
    우울증이신거 같아요.
    제가 그랬었거든요.
    얼른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 4. ...
    '08.1.11 6:52 PM (220.73.xxx.167)

    육아 정말 힘들어요. 전 애가 하나인데도 회식한다 늦는다 그럼 진짜 머리끝까지 화가 뻗치더라구요. 진짜 넘 힘들어요. 내가 너무 지치고 힘들면 그게 고스란히 나도 모르게 화가 절제가 되지 않고 애한테 가더라구요. 윗분 말씀대로 도우미를 쓰던지 해서 짐을 좀 덜어야 해요.

  • 5. 우울증
    '08.1.11 7:09 PM (219.254.xxx.191)

    고맙습니다,,,,아직도 눈물이 나지만 솔직히 지금 눈물 뚝뚝 흘리면서 아이랑 같이 소꿉놀이 해주고 있었어요....저 힘들다고 자꾸 아이 방치한는거 같아서요,,도움이 많이 됐어요,,,,,신랑도 저 힘든거 안다고 하지만 어찌 다 알겠어요....다 알아주길 바라는 제가 바보지요,,,,진짜 병원에 가봐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신경정신과를 가야 할까요....

  • 6. ..
    '08.1.11 7:14 PM (61.105.xxx.223)

    아유~옛날생각납니다.
    아이들 징징대는 소리에 벗어나고 싶어
    남편이 퇴근하면..남편 차에가서 좀 쉬고 들어오곤..했어요.

    너무 힘들 원글님 모습 그려집니다,
    집안일 웬만한거는 하지마세요.
    힘들때는 기저귀도 일회용쓰고
    음식도 시켜서 먹고
    장난감도 치우지 말고
    남편퇴근하면..잠시라도 밖에 다녀오세요.
    에구..안쓰러워~

  • 7. ...
    '08.1.11 7:20 PM (117.53.xxx.200)

    남편들은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진짜 당해봐야 아는거지 눈으로 봐선 절대 모르거든요. 얼마나 힘들다고 구체적으로 얘기해도 알까말까예요.--;
    주말같은때 신랑분께 애기들 맡기시고 잠깐 바람도 쐬시고 그러세요. 평일엔 친정이나 여유되시면 도우미분의 도움도 받으시구요...친구들도 집에 초대하시고 그러세요. 철 든 친구면 어질러져있어도 애기 키우는거 힘든거 아니까 좀 도와주고 그러더라구요. 제생각엔 당장 병원에 가시기보다는 원글님이 생활에서 조금이라도 기분전환이나 여유를 찾으시는게 더 나을거 같아요.

  • 8. **
    '08.1.11 7:25 PM (220.79.xxx.82)

    애 안키워본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남편이 아니라도
    얼마나 힘든지 잘 몰라요.
    원글님 충분히 힘들 수 있는 때네요.
    아이 나이도 그렇고 아토피까지...
    힘든 것은 당연합니다.

    근데 이번 일에서는 남편분도 기분나빴을 것 같아요.
    사실 둘 다 잘 못한 것은 없는데 말이죠.
    진지하게 말을 해 보세요.
    내가 이러저러해서 참으로 힘들다.지친다.
    이렇게요.

  • 9. 저도
    '08.1.11 7:35 PM (211.192.xxx.23)

    그만한때 딱 그랬네요,전화로 욕비슷한거 하면서 안 들어온다고,,우리애는 아빠가 없으면 야밤에 정말 온동네 떠나가게 울었는데 저도 그걸 달래고 싶지가 않아서 그냥 놔두고 그랬거든요 ,지금 생각하니 참 힘들고 외로웠었다 싶네요...좀 지나면 애들 손도 덜가고 괜찮아 집니다,남편분이 잘 이해하고 넘어가셨으면 좋겠네요...

  • 10. ^^
    '08.1.11 7:45 PM (211.206.xxx.189)

    많이 힘드시겠어요. 토닥토닥... 저도 지금 28개월 9개월 아이 키우고 있어서 좀 우울증 같이 그래요. 남편은 회식가는게 일이다 싶은 회사라서 육아에 거의 참여 못하고요... 성격상 안하기도 하고;;
    원글님도 많이 힘든 상황이고 남편분도 직장에서 한창 일하고 할 나이대라서 서로 많이 힘드실거예요. 하루종일 징징거리는 어린아기들 돌보기도 힘들고, 또 요즘같이 경기가 힘든때 처자식 벌여 먹이겠다고 자기시간도 없이 사회생활하는 남편도 힘들고요.
    퇴근후 시간이 좀 나더라도 집안일 도와주기보다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남편이 묵묵히 밖에서 돈을 벌어다 주니 내가 이렇게 맘편히 애나 보고 있을수 있다는 생각에 고맙기도 하고요.
    저는 요즘 그냥 집은 폭탄맞은채로 놔두고..ㅠ.ㅜ 애들이랑 열심히 놀기나 하고 밥이나 잘챙겨먹고 그럽니다. 그냥 이냥 저냥 아이들이랑 놀다보면 시간 흐르고 아이들 커서 유치원이라도 보내면 그때부터 깨끗이 살죠 머;; 애들이랑 열심히 놀아줘 보세요. 저는 몸도 많이 힘들었지만 큰애에게 많이 소홀한거 같아서 우울증이 더 오더라구요. 비싼돈 주고 놀이방 보낼 형편도 안되구요. 그래서 종이접기책이랑 그림 그리기 책, 퍼즐 이런거 사서 하루에 세네시간 정도는 정말 큰 아이랑 열심히 놀아주고 있어요. 그림그리고 색종이 접고.. 이런게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집중도 되고 좋더라구요. 저도 오랜만에 해보는 것들이라서 재미있고 보람도 있고... 우울증 크게 안느끼고 있어요

  • 11. ...
    '08.1.11 8:11 PM (125.178.xxx.149)

    아이 돌보미 서비스를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이용해 보세요.

    아이 돌보미 나 건강가정지원센타로 검색함 홈피 나오거든요.
    한 시간에 5천원인데 2시간이면 8천원 이고요
    아이가 둘이어도 추가 비용없다고 알고 있어요.

    일주일에 이틀만이라도 두 시간씩 해서 4시간 쉰다 생각하세요.
    그럼 훨씬 나아요. 잠깐 아이 놓고 집앞이라도 바람쐬고 오시고요.

    나 힘빠지고 스트레스 받는 거보다 만 육천원 쓰고 좀 쉰다 하세요.

    전 아이가 한 명인데 둘째 낳을 생각하면 이쁘고 기쁘고 한 것보다 얼마나 힘들까 싶어
    움츠리게 되네요.
    정말 장한 일 하시는 거니까 조금만 더 힘내세요.

  • 12. 우울증
    '08.1.11 8:24 PM (219.254.xxx.191)

    아이돌모비 서비스를 써보라는 말이 많던데,,,,가능할까요? 첫애는 낯선사람보면 기함을 하고 둘째는 1시간 간격으로 젖먹는 아기인데,,,돈이 문제가 아니라 둘다 떼놓질 못해요,,,,다행이 첫쨰는 3월에 어린이집에 간답니다,,그때까지 이 악물고 버티고 있어요

  • 13. 코스코
    '08.1.11 8:31 PM (222.106.xxx.83)

    다시 들어왔어요 ^^*
    아이들 떼어놓는게 힘드시면 돌보미나 도우미아줌마를 오시라고 하시고 집에서 같이 보세요
    잠시 잠시 아이들이 와서 봐달라고 하면 눈한번 맟춰주고
    자연스럽게 아줌마와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엄마는 점점 아이들과의 시간을 줄이는거에요
    한꺼번에 아이들만 놔두고 엄마가 나가버리면 아이들도 힘들고요
    엄마없어졌다고 죽겠다고 울어데면 엄마도 마음 상하고요
    그냥 첫날부터 낯선사람에게 줘버리는 방법은 아이들을 엄마에게 더 붙게만드는거에요
    몇번 아줌마와 같이 시간을 보내보세요

  • 14. 토닥토닥
    '08.1.11 8:34 PM (58.225.xxx.125)

    애고... 너무 힘들겠어요. 특히나 큰애가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으면
    엄마는 몇배 더 힘들죠.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고...

    저도 그 당시에 남편과 엄청 싸우고 이혼한다 어쩐다 난리였죠.
    요즘 젊은 아빠들 많이 깨였다고 해도 육아가 힘든지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드문 거 같아요.
    마음 추스리고요, 남편과 이야기 잘 해보세요. 지는 게 이기는 거다...
    이 말씀 명심하세요. 남편에게 내가 원하는 바가 뭔지 솔직하게 얘기해보세요.
    그나저나 아이가 아토피라서 같이 걱정됩니다.

  • 15. 냉정하게
    '08.1.11 10:17 PM (122.37.xxx.112)

    냉정하게 말씀드릴게요. 님 남편도 그 나름대로 힘들고 애로사항이 있을텐데 님이 그런 얼굴과 태도를 자주 보이면 집에 들어오기 점점 싫어질 거에요. 도우미를 쓰시던지 무슨 수를 쓰세요. 솔직히 그래봤자 여자가 더 손해입니다.

  • 16. como
    '08.1.11 10:21 PM (122.34.xxx.38)

    30개월아이 놀이방 보내세요. 전 둘째가 21개월아이 , 놀이방주3회 보내는데 살것 같았어요. 날개달고 날아가는 기분 ...

  • 17. 에고
    '08.1.12 3:44 PM (125.178.xxx.15)

    사는게 무언지...
    아침프로에 아빠 술 줄이라고.....
    일주일에 두세번 에서 한번으로 줄이는 약속을 하는걸 보고...
    울집 초딩딸이 울아빠는 일주일 매일이네요!
    하더군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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