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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타령하는 시아버지..
일부러 피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첫아기라서.. 준비가 부족해서인지 많이 힘드네요.
직장생활과 병행하는것도 그렇고, 입덧도 심해서 집에가면 거의 초죽음이 됩니다.
제 시댁은 안동인데요.
아시죠? 전국에서 남초비율이 가장 높다는 안동..
갓쓰고 제사지내는 집은 아니지만 제 느낌에 제가 결혼한 후로 저한테 집안에 대한걸 엄청 과시하려든다는걸 많이 느꼈어요. 남편도 그러더군요..전엔 안그러더니 갑자기 제사나 명절이나 집안행사의 비중이 높아졌다구요..
결혼한지는 이제 반년 좀 안됐는데
제가 어른들에게 싹싹한 편도 아니고..
솔직히 말하면 시어른들이 제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살갑게 대하고그러진 않아요.
시어머니랑은 잘 통하지만 시아버지랑은 아무래도 좀 거리가 있지요.
더구나 시아버지는 제가 직장생활하면서 만났으면 가장 싫어했을 타입이거든요.
과시욕강하고, 목소리 크고, 자기생각만 하고..자기자랑에 열올리는 타입..
뭐 하나를 해도 남들한테 소문 다 내고 하는 그런 사람..
남들한테 기어코 [좋겠다] [부럽다] 소리를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제 남편 성격이 아버지 보다 어머니를 닮았음을 너무너무 감사해하며 살고 있습니다.
근데 얼마전 주말에 갑자기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올라오셨어요.
거의 집에 다 와서(1시간정도 남겨두고) 연락을 주셔서..
머리도 못감고 입덧하며 거실에 널부러져 있다가 부랴부랴 청소하고..나가서 과일사오고..
사오면서도 짜증만 치밀더군요. 입덧하느라 정신없는거 알면서 왜저렇게 자기밖에 모를까..
어쨌든 좋은 얼굴로 맞아드렸는데..
오시자마자 시어머니는 얼굴이 반쪽이 됐다느니..힘들어서 어떡하냐느니..갑자기 이렇게 와서 미안하다..니들 괜히 준비한다고 고생할까봐 다른데 가려는 길에 핸들 꺾었다..하시며
속이야 어떻든 일단 말로는 많이 위로를 해주셨는데
시아버지는 그저 딸이냐아들이냐 그것부터 먼저 물어보시는거예요.
"아직 모르겠어요. 요새는 그런거 알려주지도 않아요" 그랬더니
그래도 자꾸 물어보면 가르쳐줄텐데? 내일 당장 병원가서 알아가지고 오너라. 그러시네요.
그래서 남편이
"아셔서 어쩌시게요?" 그랬더니 아무말씀 안하시더라구요..
궁금하신건 이해가지만 머리속에 온통 자기생각, 자기궁금증만 꽉 차있는 이기적인 사람인거죠.
제 남편이 남동생만 둘이거든요..삼형제중에 장남.
근데 시어머님이 제 남편 밑에, 임신했다가 중간에 유산된애가 있는데
아무래도 걔가 딸이었던것같다..이런 얘길 하셨어요.
임신에 관한 이런 저런 얘길 하시다가..그냥 어머니는 태어나지 못한 그 자식 생각이 나셨나봐요.
근데 시아버지 옆에서 하신다는 말씀이
그거 낳았으면 어쩔뻔했냐고..
어디가서 아들 셋 있다 그러면 얼마나 마음이 뿌듯한데 거기 딸이 끼면 구색이 안맞지 않냐는거예요. 제가 그래서 완전 썩소지으면서 [아버님 뱃속에 애기가 들어요.. 할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시는줄도 알걸요?] 그랬지만 목소리 큰 시아버지한테 바로 묻혀버렸지요..
어머님이 막내시동생을 낳을때..
이미 아들이 둘 있었던 우리 시아버지는, 간호사가 [또 아들입니다] 그러니까
기분이 그렇게 좋더래요. 자기는 복받은 사람이라나..
그러면서 정말.. 앉아계시던 반나절동안 아들아들.. 그 단어를 몇백번은 들은것같아요.
전 앉아있을 힘도 없는데 앉혀놓고 그런 쓸데없는 얘기나 하시고..
제가 표정에 피곤하고 듣기싫은게 드러났는지
시어머니가 나서서 당황하시면서 얘기를 수습하시는데
(너 시아버지 말씀은 저렇게 하셔도 얼마나 애기를 좋아하시는줄 아니.. 여보 그런 쓸데없는 말좀 이제 그만해요)
전 만사 귀찮고 빨리 갔으면..아 빨리 갔으면..하는 생각뿐이었어요.
가시고나서 저 바로 드러누워있는데 배가 막 땡기고..정말 눈물만 나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울일은 아닌데)
남편은 미안한지 저한테 와서
우리아빠가 한말 잊어버려..그냥 잊어버려..하는데
그말 들으니 더 짜증이 치밀더라구요. 이러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전 한번도 아들이니 딸이니 구별해서 바란적이 없는데..
그저 건강하고 이쁘게 태어나주면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겠다..
제일 감사한 일이다..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냥 듣고 흘리면 된다지만 그동안 시아버지에 대해 보았던 안좋은 인상들이 겹쳐서 더 싫어지네요
그래서그런지 가시고나서 꿈도 꿨어요.
제가 애를 낳았는데..
사람들이 성별을 안알려주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왜요? 애한테 문제있어요? 재차 물으니..
딸이야..라고 디게 실망한 듯이 대답해주더라구요. 세상사람들이..
꿈속에서도 애기한테 미안해서 애기야..엄마는 니가 딸이라고 미워하지 않아..
건강하게 태어나주면 가장 고마워..애기야..미안해..하면서 한참을 울었네요.
자다가 하도 울어서 남편이 흔들어 깨웠다는.. -_-;;;
자기가 아들 셋 있음 됐지 왜 남의 자식까지 아들이니 딸이니 관여하려드는지!!
아버님 손주도 되지만 우선은 제자식이란거 제발좀 머릿속에 넣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1. 그냥
'08.1.11 10:38 AM (211.52.xxx.239)유령이 헛소리한다 생각하세요.
2. ..
'08.1.11 10:52 AM (222.106.xxx.21)그래도 시어머니가 다른 과이시니 천만다행이지요 ^^ 한귀로 쏙쏙!
3. 그냥
'08.1.11 10:52 AM (211.217.xxx.66)딸이라고 약올려 주세요...나쁜 시아버지네요.
4. .
'08.1.11 10:56 AM (202.30.xxx.28)걱정이네요
딸이면 수모당하실듯.
시어머님은 정말 좋으시다...5. ...
'08.1.11 11:04 AM (61.252.xxx.60)손주한테까지 물려주실 땅, 건물,., 많으신 분이신가봐요. ^^
주실게 많아서, 욕심도 부리시는건 아닌지...6. 코로
'08.1.11 11:05 AM (121.136.xxx.8)시어머님 바라 보고 사세요..
그리고 아기는 건강하면 그걸로 모든 효도 한겁니다..
저 지금 110일째 됐지요.. 딸이어도 아들이어도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
언청이 아니고, 손톱, 발톱 다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제일 귀한 존재입니다..
(아니어도 아기는 가장 귀한 존재인것을요..)
저 진통할때 (14시간 하다 수술했지만..)
남편이 주마등처럼 자기 과거가 지나갔다고 하더라구요
내가 죄지은거, 남 아프게 한거, 내가 실수 한거 때문에 애기한테 이상있으면 어쩔까..
하는 그런 생각하면서 14시간을 허리 주물러 주고 토하는거 받아주고..했다고..
딸이어서, 아들이어서..
남편 말대로 딸이면 어쩌게요??
예쁜 아기 만나시게 엄마가 마음 푸세요7. 열받아
'08.1.11 11:07 AM (211.192.xxx.23)로그인했네요...뱃속아이 보호차원에서 마음 독하게 먹고 미리 덤비세요,아들 손주 보시면 또 참견은 얼마나 하실런가 ,미리 막으셔야 겠네요,남편분도 세뇌 부지런히 시키시구요,저런 사람 때문에 안동 경북 떼로 욕먹어요(저는 서울 ^^)무시해버리세요.
8. 안동
'08.1.11 11:25 AM (59.12.xxx.2)이쪽지역은 엄청 보수적? 인가봐요
암튼 님 아들낳아도 걱정 딸 낳아도 걱정이시겠네요9. 쳇..
'08.1.11 11:25 AM (220.89.xxx.142)전 남친이 아직 생기지도 않은 아들타령인데요..
결혼전부터 이런데..어떻게 교육시킬런지..10. 원글..
'08.1.11 11:36 AM (211.45.xxx.170)아..감사합니다.. ㅜㅜ
요새 별스런것도 아닌데 툭하면 눈물바람에..
남들도 그렇다고는 하던데 호르몬이 장난을 치나봐요 ^^;;
우리 시아버지 물려줄 재산도 없으시고..전 설사 있으시다해도
두분이서 노후에 다 쓰시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사는데 힘들게만 하지 마시고.
차라리 남편이 아들아들하는건 이해가 가요.. 남자들은 아들이 좋고 여자들은 딸이 좋겠죠
제 자식은 남편자식도 되니까, 뭐 아들이었음 좋겠다 정도의 바램정도야 애교로 넘겨줄수 있는데,
시아버지가 나서서 자기 자식인양 욕심부리니까 정말 꼴뵈기 싫어요.
이러다 아들낳으면 난 복이 많은 사람이다!! 라고 자랑질하고 다닐거 눈에 보여서..더 싫은지도 모르겠어요.
무시하면 되겠죠? --;; 아..내공수련을 해야겠어요.
애기야..나중에 할아버지가 안으면 빽빽 울어버려라 --;;11. ...
'08.1.11 11:43 AM (211.175.xxx.31)이렇게 말씀드리면 저한테 돌 던지시는 분도 계시겠지만요...
원글님...
너무 시어머님 믿지 마시구요..
어차피 부부시쟎아요. 시아버님, 시어머님...
기본적인 성향이 다르실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부부는 닮습니다.
시어머님 너무 믿으셔서 그 앞에서 말실수 안하시도록 조심하세요.
그리고... 우선 남편은 아들, 딸 구분없이 다 사랑하실 분 같으시니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시아버님 말씀은 무조건 귀에서 패스.. 하셔서 절대로 머리에
남겨두시지 마시구요... 그냥 왕무시하시고, 그 앞에서
미소만 지으세요. 아무 말씀도 하지 마시구요.
예쁜 아가가 듣게 좋은 얘기만 기억하시고, 좋은 그림만 보시고,
그래서 아주 예쁜 아가 순산하시길 바래요.12. 후리지아
'08.1.11 12:07 PM (211.108.xxx.145)아~~~옛날이여! 학창시절 교무실로 선생님께 호출당할때 기분처럼...시댁에 갈 적마다 아버님이 따로 불러 아들타령을 15년 들어온 딸딸이 엄맙니다 남편은 5남1녀중 둘째인데도 불구하고 손자 욕심은 어찌나심하시던지... 눈물로 어룩진 나날이었고 부모님 원망도 많이 했지만 태중 아이 생각해서 제 자신에게 다짐을 하곤했답니다 세상에 빛을 밝히는 자녀로 잘키우리라 ...
한참 예민 한 시기에 상처 받지 마시고 이 귀중한 순간은 다시 되돌릴수 없어요 아들 딸 상관하지 마시고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순산하시길 빕니다13. ``
'08.1.11 12:13 PM (61.81.xxx.207)전 셋째출산 열흘앞둔 산모인데요..
그게 ..참 어쩔수가 없나봐요
전 첫째가 아들 둘째가 딸인데요..
임신초기에 시댁에서 잠깐 낮잠자다가 우연히 어머님 아버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게됬는데요
어머니는 딸이었으면 좋겠다고 그러시고..
아버님은 아들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전 큰애를 아들을 낳아서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다고 하실줄 알았는데 아들이 있어도 또 아들욕심을 내시더군요.. (저랑 남편은 딸이었으면 했는데..ㅠㅠ)14. .
'08.1.11 12:26 PM (218.148.xxx.194)누구랑 똑같으신 분이시네..
저희 시아버지요...
그냥 신경끄고 사세요..
그래도 신랑분 좋으시네요.
전 지금 23주인데 딸이에요.
딸인거 이미 알았는데... 알리지 않았습니다.
얼마전 뇌출혈로 쓰러져서 중환자실에 누워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죽을 수가 없다. 손주 안아봐야해서 죽을 수가 없다.... 였습니다.
그것도 입원하던 첫날.....
어쩌면 말씀하시는거나... 뭐나 저희 시아버지랑 똑같으신지..
안동은 아니지만 같은 경상도권이거든요.
저도 이래저래 감정조절 힘들어서 많이 울고 그랬는데....
그냥 신경 끄고 사는 것이 최고인듯 싶어요...
딸이면 어떻고 아들이면 어떤가요~~
건강하게만 태어나서 예쁘게 잘 자라만 주면 전 더 바랄 것이 없네요.15. 전
'08.1.11 1:11 PM (125.178.xxx.134)저도 경상도 맏며느리예요.
아들인거 초음파 통해서 알았는데 시댁에 말 안했어요..
간혹 반대의 경우도 있어서 아들인줄 알았다가 딸이면 실망감이 훨씬 크실거고
아시고 계심 나아도 그 기쁨이 줄거고..
너무 어렵게 가진 아이고 불안불안한 기간이 많았어서 만의 하나 잘못되면
손자가 그렇게 됐다고 더 속상해하시는걸 들으면 제가 못견딜거같아서요.
그래서 몇번 물어도 말 안해주던데요..하고 시침 뗐어요.
첫애는 뭐든 상관없다고 하셨는데 동네분들이 요즘 다들 미리 안다는데 말 안해주는거보니
딸 확실한거라고.. 그렇게 100% 확신하고 계셨나봐요.
그러다 아들 낫다고 하니 -상관없다고 하셨지만- 짐 들고 오시는데 무거운줄 몰랐다는걸로 좋다는 표시 하시더라구요.
그냥.. 말 해도 안가르쳐 주더라~하고 기대감을 아예 포기 시켜놓으세요.
아들이여도..16. 제 얘긴줄 알았네요
'08.1.11 1:41 PM (222.237.xxx.212)시댁동네 비슷하고...그렇지만 딸 딸나아서 행복하게 잘 기르고 있답니다....둘다 키도크고 얼굴도 쪼끔 생기고...ㅎㅎ (엄마니까..) 아들,딸이 무슨 상관이예요....건강하게 태어나서 착하게 잘 자라주면 최고지요....스트레스 받지말고 아들이든 딸이든 예쁜아기 엄마 뱃속에서 건강하게 키우시고 순산하세요....
17. sys91
'08.1.11 2:03 PM (218.234.xxx.144)저두 경상도에 시집간걸 제 발등을 찍고 싶은지경입니다. 마초적인 남성우월주의 치가 떨릴만큼 싫어요 칠순 노모가 익반족을 힘들게 하는데 아들과 손자는 그옆에 누워서 tv보던 충격
그만큼 거긴 남자만 하늘이구 여자는 하녀정도? 이거 알았음 결혼 절대 안했을 꺼네요
지금도 혈압올라요 임신중이니 워워 얘도 아들이길 얼마나 바라시는지.. 그놈의 제사때문이겠죠.. 제사와 산소 ... 거긴 시계가 꺼꾸로 돌아가는거 같아요...18. 경상도
'08.1.11 2:54 PM (125.130.xxx.191)사람들이 보통 그런기질이 있군요. 저희 시아버지도 경상도분이신데
동서네 집에 들어서시더니 '재수없게 기집애 사진을 거실에 걸어놨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동서 첫째가 딸이고 둘째가 아들인데 돌사진을 걸어놨어요
제가 무슨말씀을 그렇게 하시냐고 따따따따 거렸지요. (할말은 하고 사는 큰동서;;)
동서가 이렇게 딸아들 낳아서 집에 식구늘려준거 고맙고 하나하나 다 귀한 아이들인데
그러시면 안된다고 일장연설...저희 남편 옆에서 아버지 그렇게 말씀하시는거 아니라고
또 거들고... 저흰 애가 없거든요. 집에 오면서 제가 당신아버지 하는걸봐서 혹시 내가
딸을 낳으면 네집 안갈란다. 그랬어요. 세상에 그 어린것들 듣는데 할소리냐고...
앞으로 누가 제사밥 차려줄 세상이냐구요... 뭐 아무리 싫은소리하고 말대꾸를
해도 나이드신 노인분 생각바꾸기 쉽지않지만요.....19. 그나마
'08.1.11 3:52 PM (222.112.xxx.45)시아버지잖아요.
저는 친정 아버지가 그렇답니다. 경상도구요.
치가 떨려서 경상도 남자들은 꼴도 보기 싫습니다. 아들 아들 하고 남자 남자 하면서 자기들은 손 하나 까딱 안하고 남의 집 여자 데려다 자기 조상한테 효도 시키는 인종들이죠. 제사고 시제고 말만 많지 그 인간들이 하는 일 하나 없습니다. 다 여자들 일이죠.20. ㅠㅠ
'08.1.11 4:15 PM (125.177.xxx.133)울 시댁은 전라도인데 비슷해요...
저는 삐딱한 며느리라...울 아기가 딸인게 넘 반갑더라니까요..ㅋㅋ
소심한 복수...21. 허허허
'08.1.11 5:19 PM (122.34.xxx.27)아들 낳을 때까지 낳으라는 시아버님도 계십니다...-_-;;
22. 엉엉
'08.1.11 7:05 PM (219.254.xxx.191)제 이야기 같아요,,,,댓글도 다 제 얘기 인거 같아요,,,이미 딸 둘이지만 또 셋째 이야기에 자살하고 싶은 맘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