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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렇게 냉정할수 있을까요?

흐림 조회수 : 1,334
작성일 : 2008-01-11 09:47:48
할머니랑 아빠랑 살고있는 시댁의 조카가 있습니다

올해 고1이 되는 여자이이지요

이 아이가 초등 5학년 말에 아이엄마가(저의 윗동서였던) 동네의 아주버님과 친한 아저씨랑 외도를 해서

집을 나가버렸고 그후 아주버님은 이혼을 해버렸습니다.

외도한 사실을 처음 알았을때 온가족이 모두 한번 실수라고 치고 없던걸로 할테니 예전처럼 살자고

얘기를 했었는데 결국은 아주버님께 정이 떨어져버리고 자신의 평생 약점으로 붙잡혀 살 자신이 없다며 울며

옷자락 잡고 늘어지는 아이를 뿌리치고 가버리더군요

그러면서 아이에겐 자신이(아이엄마) 숙모애들에게 잘해줬으니 숙모가 너희들에게 잘해 줄거라는 말을 남기구요

할머니도 자식들 사랑엔 끔찍하신지라 아마도 믿는 구석도 있을법하고.

어쩄던 그렇게 5년이 훌쩍 넘었지만 그동안은 아주버님도 아이들도 또는 뒷바라지를 하시는 어머님도 사는게 사

는게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 아이들이 전화통화는 하고 지내는것 같았는데 어젯밤에  시조카가

(딸) 울며 제게 전화가 왔더군요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제발 돌아오라고 울며 애원을 했는데 안오겠다고 한다며 울더군요

그러면서 아이엄마가 말하길 "조금만 참고 있으라 나중에 만나서 함께 살자" 고 했다네요

그래서 아이가 " 난 지금 엄마가 꼭 필요한데 아니 엄마가 날 버리고 간 몇년전부터 난 꼭 엄마가 필요했는데 지금

또 기다렸다 만나자는건 내가 성인이 되어 더 이상 엄마가 필요치 않을때  이젠 엄마가 나이들고 자식이 필요할때

만나자는 거냐며" 얘기했다며 울더군요

제가 다 화가 나서 미칠 지경입니다. 저도 자식을 키우지만 어떻게 자식이 울며 저렇게 엄마를 간절히 원하는데

외면할수 있을까요? 현재 일을 하고 있고 예전 남자랑도 오래전에 헤어진걸로 알고 있는데 또 새로운 남자는 생겼

는지는 모르지만요.   뭐가 그리도 엄마란 존재를 무색하게 만들고 냉정하게 만든걸까요?

아주버님도 나쁜 사람 아닙니다 외도를 할정도로까지 아내에게 무관심하거나 나쁜 사람이 절대 아니거던요.

어찌어찌 해서 최근의 아이의 엄마사진을 보게되었는데 예전에 가족으로서 함께 살때보다  통통해졌고 예뻐졌더

군요.   나이는 그때보다 더 들었는데 혼자 벌고 아이들 남편 신경안쓰고 맘편하게 살아서 그런지 많이 좋아보이

더군요.   하지만 어찌 자식떼어낸 어미가 저리고 편안하게 보일수 있을까 하는 맘이 들어서 씁쓸했지요

동서가 나간후 지금껏 이렇게 미워한적 없지만 그냥 어디서든 잘살기를 바란적도 많지만 어제같은 경우엔 너무나

화가 나고 미워서 참을수 없더군요.

평소에 엄마 보고싶다는 내색 한적없고 항상 밝은 아이였는데 맘속엔 항상 엄마가 있었고 그립고 그랬나봐요

그냥 아침부터  잔뜩 흐린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무겁네요.


IP : 121.151.xxx.19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쁘다..
    '08.1.11 9:54 AM (221.145.xxx.51)

    저는 아이가 없지만도.. 아이를 버리고 나가는 사람이 있는거 같아요..
    제 친구도 아랫동서가 시동생이랑 이혼하면서 나가면서 세살인가 네살짜리 아이 붙들고..
    "큰엄마가 잘해줄꺼야.. 엄마 없어도 큰엄마가 널 잘 키워줄거야.." 이러고 나갔다고 하더라구요..
    그 후로 시동생은 죽고.. 결국 혼자 남은 아이는 할머니 밑에서 자라긴 하는데 조카를 아마 딸처럼 키워야 하나봐요..
    그러느라 시어머니가 조카랑 동갑짜리 친구 딸은 학교도 1년 늦게 보내라고 했대요..
    아이도 불쌍하고.. 엄한 애를 떠 맡은 제 친구도 불쌍하고...

    정말 피치못할 사정으로 아이를 두고 나간것도 아니고.. 저렇게 아이를 버리고 나만 잘살겠다고 하는 사람들 나빠요..

  • 2. 저도
    '08.1.11 9:57 AM (121.154.xxx.54)

    흐림님과 비슷한 처지에 있답니다.
    저도 그 인간이 용서가 안되네요.
    지 한 몸 편하자고 어린 새끼 버리고 그 년도 예전보다 좋아보인다고 합니다.
    참 이상한 것이 잘못한 것들이 더 큰소리친다는 겁니다.
    저는 인과응보를 믿습니다.
    요즘엔 당대에 받는다는군요.
    제발 쉽게 죽지말고 고통스럽게 끝나는 삶이길 바랍니다.
    제가 너무 격해서 혹시 마음에 드시지 않는 님들 이해해 주세요.
    그 인간 하나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서 그럽니다.

  • 3. 기막히네요
    '08.1.11 9:57 AM (218.48.xxx.75)

    자식이 그렇게 말하는데도 그런다면 참 나쁜 사람이네요.
    그나저나 사춘기일텐데도 어른스럽게 엄마에게 먼저 연락했다가 또 상처받았을 아이가 더 걱정됩니다.

  • 4. 원글
    '08.1.11 10:04 AM (121.151.xxx.199)

    그래요. 저도 아이에게 썩 잘하진 못하지만 주말이나 방학이면 저희집에 와서 지내고 어디갈때
    데리고 다니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아이가 철이 없으니 저희애들도 있고 제가 많이 힘들때도 많습니다. 그냥 저희집에 오는날은 애들에게 치어서......
    그런데도 아이는 자꾸만 저희집에 오고싶어하고 어제같은 경우도 방학이라고 저희집에 오고싶어했는데 친정쪽 조카가(초등생) 와있어서 저도 힘들거던요 2주전에 와선 또 4일정도 있다갔기에 며칠있다 오라했더니 지엄마에게 전화를 했나봐요 할머니랑 사니 맘대로 하지도 못하고.
    아침에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제가 담주엔 저희애들 데리고 시골에 있는 친정에 가는데 시조카도 함께 데려가면 안되냐고 하네요. 작년에 한번 데려간적 있었거던요. 근데 연로하신 친정엄마까지 힘들어서 안되겠다고 했는데 그래놓고도 맘은 안편하구요.
    저희집에 오면 초등저학년인 저희 애들과 같이 우르르 아파트 거실을 이리뛰고 저리 뛰니 저도
    너무 힘들어요. 위엣분말씀처럼 피치못할 사정으로 아이를 두고 나간게 아니고 자신의 행복
    때문에 아이들이 어떻게 되던 상관않고 나간거 보면 정말 밉습니다.
    그러고도 아이에게 할머니가 때리진 않는지. 일은 시키진 않는지 묻더라는군요
    어이가 없습니다. 그냥 마음이 무거워요 시댁생각만 하면...................

  • 5. 무섭다
    '08.1.11 10:36 AM (220.116.xxx.18)

    사실이라면, 짐승보다도 못한 것....
    개 돼지도 지새끼는 끼고 돈다는데....

  • 6. 외도한다고
    '08.1.11 9:07 PM (121.131.xxx.127)

    어린 것들 굶기고 내버려뒀다가
    보다못한 유아원에서 아빠에게 아이 좀 제때 먹이라고 전화받은 경우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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