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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변할까요?

우울.. 조회수 : 1,339
작성일 : 2008-01-11 00:11:18
결혼 2년차, 맞벌이구요. 아기는 2살입니다.

나름 연애결혼했고 (소개팅이었지만),
제가 여성스러운 남자를 별로 안좋아했기에, 지금의 남편이 맘에 들었습니다.

바로 전 남자친구가 엄청 여성스러웠고, 술과 친구를 너무 좋아해 많이 힘들었거든요.

반면, 제 남편은 천상 남자 성격에, 쪼잔하지도 않고 학벌, 직업 면에서도 참 맘에 들었어요.

2년 연애 끝에 결혼했는데,,

정말,,,1주에 한번씩 눈물바람이네요.
육아휴직때는 거의 우울증 수준이었구요.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는 것은, 워낙 시댁에서 그렇게 키웠기에 뭐 할말은 없다지만,

배려가 너무 없고 (예를 들어, 저는 같이 일을 빨리 정리하고 같이 티비도 보며 쉬길 원하는데, 세상 일 혼자 다 하는 사람처럼 집에만 오면 저녁먹고 드러누워 티비만 봅니다)

제가 하는 말은 다 잔소리요, 남들과 비교만 한다고 화를 냅니다.

연애할때는 한번 크게 싸우지도 않고 지내, 남들이 싸우고 헤어지는 것이 이해가 안 될 정도였는데,
이제 결혼하고 보니, 욱하는 성격도 있고 , 제가 화내면 더 크게 화내 적반하장이 되기 일쑤입니다.

저는 쌓인 것을 풀려면, 술이라도 한잔 하면서 (저도 잘은 못마시지만요^^;)
취중진담이라고 맘에 있는 말도 듣고싶은데,
남편은 술 한잔을 안하니, 도대체 저 남자 맘 속에 무슨 생각이 있는건가 답답합니다.


오늘도 이런 저런 일들로 제가 먼저 서운하다고 했더니,
별걸 가지고 다 미안해하길 원한다면서 버럭 화를 내더라구요.

그런 남편을 보면, 시아버님이 어머님을 대하시는 태도와 너무 닮아있어서 흠칫 놀랍니다.
제가 볼 때는 정말 심하게 말하고 화내시는 건데도, 받아들이는 어머님이나, 옆에서 보는 남편, 아가씨는 아무렇지도 않게 티비나 보고 있어요,
원래 흔한일이라는 거지요.

저도 나중에 그렇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행복하게, 좀 알콩달콩 살고싶은데.

남편은 노력을 하지 않는데, 저만 달라진다고 해결이 될까요?

얼마전에 책을 읽으니 (요즘 읽는 책이 죄다 부부문제 관련 책입니다. 빌리기 민망..^^;)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 속 편하다는 게 대부분이더라구요.

정말, 그래야 할까요?

현명한 82cook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이런 답답한 남편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아님 정말 제가 그 사람 성격에 대해 포기하고 사는 게 편한 걸까요?

아직 같이 살 날들이 너무 많은데, 포기하고 산다는 것 자체가 너무 우울해서 넋두리 해봅니다..ㅠㅠ
IP : 203.81.xxx.12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1 12:21 AM (219.250.xxx.153)

    이 세상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나'에게 있습니다...
    남편을 변화시킬 생각을 하지 마시고 내가 변할 생각을 해보세요...

    연애할 때에는 천상 남자에 쪼잔하지 않은 남자라서 좋았다면서...
    그 남자가 결혼하자마자 어떻게 배려심많은 자상한 남자가 되길 바라시나요...

    제가 전에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
    여자들은 자기가 한 실수에 대해서는 남편이 대범하게 넘어가 주길 바라면서...
    기념일 같은 것은 세세하게 챙기길 바란다고 하더군요...

    이 세상에 그런 남자 없지요...
    대범이면 대범이고 쪼잔이면 쪼잔인 거구요...
    천상 남자라서 선택하셨다면 그 부분은 포기(?)하셔야지요...

    남편분의 행동이 옳다 그르다의 뜻이 아니구요...
    선택이란 그런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거예요...

  • 2. ....
    '08.1.11 12:21 AM (122.32.xxx.24)

    제가 아이 낳고...
    솔직히..
    한번씩 게시판에서 보면..
    자식이 부부 사이 갈라 놓는 자식이 있고 붙여 놓는 자식이 있다는식의 글 본적이 몇번 있는것 같은데요...(근데 저는 이말 정말 싫어 합니다... 특히 엄마랑 자식이랑 궁합이 안 맞아서 애가 힘들게 한다 이런식의 말도 저는 싫어 합니다..)

    근데 첫 아이 낳고..
    제가 정말 이 말이 사실인가 싶게 착각이 들 정도로..
    정말 치열하게 싸웠고 지금도 싸우고 있어요...
    저희 남편요..
    똑같아요...
    집안 장손에 할머니 할아버지 시부모님 얼마나 고이 길렀는지...
    왜 연애때는 정말..
    그런게 안 보였는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아이낳고 정말 너무 힘들어서 신랑과 싸우기도 여러번이고 서로의 입에서 이혼이라는 말 나온것도 몇번이고..
    한번에 애랑 신랑이랑 두고서 집도 나가보고...
    저도 이제 두돌인 애 키우면서 별의 별 짓 다 해 봤네요...(제가 봤을땐 신랑은 너무나도 이기적인데 신랑에게 그 이기적임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절대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오히려 힘들게 일하고 온 사람 쪼아 된다고 뭣이라...)

    근데..
    솔직히 천성은 무시 못하구요..
    살아온 환경 배경도 무시 못하구요..
    저는 그런것 같아요..
    이제는 결혼 4년차 접어 들면서..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고...
    했더니...
    이제는 서로가...
    조금씩 포기 하는 부분 고치는 부분이 조금씩 생기는것 같긴 합니다...(그래도 서로가 갈길은 멀었다고 생각 해요.. 이제는 그냥 서로 상처만 주다가... 이제는 상처를 주긴 주지만 그 상처를 통해서 뭔가를 작더라도 하나씩 끄집어 내내요..)

    한창 싸울때는 고치고 포기 하기 보다는 서로를 할퀴기 바빴는데서..
    이제는 결론을 조금씩 맺어 가는것 같긴 해요...


    저도...
    정말 저희 부부만 알콩 달콩 거리지 못한것 같아서..
    더 우울했었는데...
    근데...
    그냥 다른 부부들을 봐도...
    종이 한장 차이 이지 않나 싶어..
    그냥 저냥 적당히 포기 하고..
    적당히 쟁취하고..
    그렇게 삽니다..(근데 정말 저희 신랑 같은 남편이 또 있네요.. 흑흑..)

  • 3. ...
    '08.1.11 12:25 AM (219.250.xxx.153)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연애할 때는 그 부분을 몰랐던 게 아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눈을 감은 거예요...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내가 왜 이 남자를 선택했는지를...
    아마도 그 선택의 이유가 너무 커서...
    다른 부분은 그냥 안 보고 싶었을 겁니다...

    포기하고 살라는 게 아니구요... 분명 그런 사람을 선택한 것은 본인이라는 겁니다...
    만약 시간을 거꾸로 되돌린다면 그 때는 다른 선택을 할까요?

    내가 바뀌지 않으면 선택은 여전히 같을 겁니다...
    인간은 그런 존재예요...

  • 4.
    '08.1.11 8:12 AM (211.217.xxx.66)

    나 스스로가 맘 먹고 바뀌귀도 힘든데, 남을 바꾸는건 더더욱 불가능한거 같아요. 그냥 포기하고 사시는 수 밖에...30년 넘게 배우고 살아온거 무시 못해요.

  • 5. 저는...
    '08.1.11 8:51 AM (221.145.xxx.51)

    저는 아주 큰 계기가 있지 않는 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는 포기하시고...
    바꾸고 싶은 건... 오랜 세월동안 끈기를 가지고 변하게 해야할거 같아요..

  • 6. 절대로
    '08.1.11 9:34 AM (202.30.xxx.226)

    안변합니다. 살면서 덜 싸운다는건.. 상대가 변해서가 아니라.. 내가 상대방의 어떤 부분(처음에는 힘들었던)에 대해서 인정해주고 마는거죠.
    내가 변해야 합니다. 윗분들 말씀처럼요.
    전 길을 가다가도 가끔 손바닥 위에 모래한줌 생각을 하면서 자주 되뇌이네요.
    남편을 손바닥위에 올려놨다고 생각하는건 좀 어폐가 있지만.. 암튼.. 움켜쥘 수록 손가락 사이 사이로 빠져나가잖아요.

  • 7. 귀하게
    '08.1.11 9:57 AM (59.186.xxx.147)

    큰 아들 하고 사는 사람 평생 고생입니다. 다홍치마일때 잡으세요. 나이들면 더 꼼짝 안합니다.
    시어른한테 알려서 힘을 얻으세요. 그것도 안되면 치열하게 싸우면서 나를 충분히 알려야합니다. 싸운다고해서 이혼안합니다. 빨리 알려서 학습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나두 결혼생활20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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