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 왜 이러죠?

... 조회수 : 488
작성일 : 2008-01-10 23:19:04
낮잠 자다 깼는데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나고
마지막에 제가 막 서럽게 울더라구요
깨서 펑펑 울었어요
이유도 없고 그냥 속에서 울음이 나와서요

그러고선 계속 기분이 다운, 힘도 없고 우울하고 가슴이 갑갑해요
엄마가 오랫만에 본인 외투 쇼핑해 오셨는데 잘하셨다 싶은 맘이 드는데도
속이 푹 가라앉아서 "엄마 잘 샀어요" 하는데도 맥이 없더라구요
억지로 표시 안내려는데 눈물만 왈칵 솟구치고 가슴도 계속 갑갑하구요
괜히 엄마가 "이 옷 비싼데 괜히 샀니?" 하시며 눈치 보시게 만들어 미안해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진짜 잘하신건데...방정맞게 저는 왜 이러는지..

가족들 다 나가고 혼자 있는데(저는 백수 아니고요, 오늘 쉬는 날이라서요)
심하게 펑펑 울었어요
엄마 화장대 앞 성모상 바라보면서
"하나님, 저 좀 죽여주세요. 제발 저 좀 데려가주세요"
기도하며 울었어요

네..죽고 싶어요
문득 이러네요
우울증, 전에 병원가서 진단 받아봤는데 아니라고 했는데....
그래도 힘드니까 약 달라 해서 먹었는데 우울증은 아니었던건지 별반 효과는 없고
평생 보험가입 못할 흉터만 남았더군요

지금도 눈물 계속 나오려하고 엄마는 제가 갑자기 왜 그러나 싶어 눈치 살피시는데
넘 죄송하면서도 제가 제어를 못하겠네요
심장이 꽉 눌린 것 같고 자꾸 눈물이 나요
목에 수건 꽉 조여 보니 그렇게 힘들지도 않고요
그냥...엄마가 나 여기 욕실에서 죽은거 발견하시면
다시는 여기 못들어오실거야 하는 맘에 관뒀어요
우울증 심해지면 목을 맨다고 하던데.....우울증인건지...
근데 병원가기는 자살하는 것보다 더 싫은 마음입니다
이런건 누구 다른 사람이 발견해서 병원에 억지로 데려가야 하는거죠?

근데요
진짜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오늘 하루 갑자기 너무 심하게 들어요
갑자기 정신이 어떻게 된걸까요
내일이면 괜찮아졌으면 좋겠는데 이러다 무슨 일 나는건 아닌지..제 스스로가 무섭네요...
IP : 59.20.xxx.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명은
    '08.1.10 11:46 PM (210.219.xxx.147)

    소중한 것이에요.

    저도 가끔 너무 우울하고 삶에 대한 회의를 느낄 때도 있고
    별별 생각을 다 할 때가 많답니다,

    그럴 때 마다 마음을 다잡고 생각하는 것이 있어요.

    건강하지 못해서 건강을 간절히 바라면서 사시는 분들,
    신체의 한 부분이 장애여서 평생을 힘들게 사시는 분들,
    경제적으로 너무 빈곤하여 하루하루 사는게 죽는 것 보다 힘든 분들,

    등등을 생각하면 나의 우울이나 삶의 회의 따위들은
    너무나도 사치스러운 생각이구나 하는 것이지요.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부모님과 형제들.
    따뜻하게 쉴 수 있는 집과
    배고픔을 달래 줄 수 있는 엄마의 밥상 등을 생각하면
    소소한 일상 속에서 얼마나 내가 많은 혜택을 받고 누리는 지를 생각하게 되고
    어리석은 생각을 한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답니다.

    심호흡 크게 한 번 하시고 기지개를 켜면서 밝은 미래를 바라보세요.

    긍정적인 생각을 애써 한 번 해보시고
    즐거운 생각으로 머리를 채워보세요.

    "인생은 아름답다"를 소리 내어 말해보세요.

    힘내세요! 화이팅

  • 2. ...
    '08.1.11 10:25 AM (220.76.xxx.185)

    마음이 울려서 로그인하고 몇자 적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요? 억지로 참고 참다가 꿈꾸면서 결국 터져서 소리내어 울음이 터지신 건가요?
    어떤 분의 남편이 어렸을적 엄마가 늘 아파서 누워있었는데, 너무 어렸던 아들내미는 엄마가 얼마나 아픈지 모르고 마음대로 하다가 한번은 너무너무 말을 안들었대요.
    그래서 아프신 엄마가 억지로 몸을 일으켜 아이를 잡고 야단을 치려고 하는데 아들은 냅다 도망가고, 엄마는 헐떡이며 비틀거리며 잡으러 같이 뛰다가 멈춰서 숨을 몰아쉬고, 그러면 아들도 멈췄다가 엄마가 다시 잡으려고 일어나면 다시 도망가서 먼 발치에서 지켜보며 달아날 준비하고, 그러면서도 계속 엄마를 약올리고 했대요. 너무 어려서 엄마가 얼마나 아픈지 몰랐던 아이. 그리고 몇년후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별로 엄마와 놀거나 뭘 해본 기억이 없었던지라 그저 다른 가족들의 품에서 엄마 한번 그리워하지않고 자랐다더군요.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을 하고...
    그런데 어느날 부인이 조심스레 묻더래요.
    '당신 요새 어머니가 그리워?'하고.
    그래서 남편이 깜짝 놀라 '아니, 돌아가신지가 언젠데. 생각도 안하고 사는 걸. 왜?'했죠.
    그랬더니 부인이 그러더래요.
    '당신이 밖에서 술마시고 늦게 오는 날이면 식탁에 앉아 엄마엄마 하고 너무 서럽게 울다가 잠이 들어. 한두번 아닌데...'하고.
    예전에 라디오에서 들은 청취자사연이예요. 그 남자는 겉으로는 엄마생각 한번 안하고 성장하고 살고 그런 것 같았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늘 엄마라는 존재가 너무 그립고 서러웠던 거죠. 본인은 인식못하지만 잠재의식속에서요.

    원글님 글을 읽으며 뭔가 힘들고 서럽고 고통스럽기까지 한 뭔가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큰 일이 아니어도 '이정도는 참을수있다'싶은 작은 것 같은 일들도 차곡차곡 쌓이면 그렇게 존재를 뒤흔든답니다.
    자신의 속을 들여다보고 대화도 하시고, 주위도 다시한번 둘러보세요.
    원글님의 마음이 '나 지금 이제 너무 힘들어졌어. 화낼거는 화내고 터뜨릴거는 터뜨려. 담아두면 이렇게 곪아버려'하고 신호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런 일들을 겪어 마음이 걸려 몇자 적어보고 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4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5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4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2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1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6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