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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생이 미국으로 다시 들어 갔네요...
남동생인데..
석박사 과정 같이 밟으면서...
이번에 나온건 근 1년 반에 나왔구요..
이제 미국 간지 3년차인데..
솔직히 아직 자기도 쉬울건 없지 싶어요...
그래도 나름 좋은 조건으로 경제적인건 장학금으로 대 해결 되어서 큰 부담없이 떠나긴 했지만...
미국 떠나기 전 까지 외국을 전혀 나가 보지 않았던 애 였고..
오로지 지혼자 한 우물을 독하다 싶게 그리 몇년을 파더니 훌륭한 사람(?)되겠다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친정엄니 그냥 나는 박사 아들 같은거 필요 없다고...
남들 하는것 처럼 그냥 취업해서 결혼하고 아들 딸 낳고 그렇게 살면 안되겠냐고 하는거..
그래도 자기는 꼭 훌륭한 사람이 될꺼라고 그렇게 떠났네요..
정말 미국엔 친인척은 커녕 친구도 한명 없는데 혼자 떠났어요..
그리곤 올 겨울 들어 왔는데...
정말 삐쩍 말라서 들어 왔네요...
키 175가 넘는 남자 성인이 65키로도 안되는 몸으로 한국에 왔더라구요...
그리곤 감기까지 걸려서 들어아서는...
몰골이...
진짜...
미국물 3년을 먹더니..
몸도 마음도 지친듯 하기도 하고 그래요...
더불어 본인도 미래에 대한 부담감도 지금 많은 상태인것 같구요..
그리곤 3주 있으면서 친정엄니 2키로 찌워서 보냈는데...
또 가기 5일전부터 지독한 감기 몸살을 하더니...
오늘 미국으로 들어 가면서도 감기도 다 낫질 못하고 그렇게 갔어요...
친정엄니 그게 맘에 쓰이는데 감기도 다 안 낫고 그렇게 갔다고...
또 가는 길은 비행기가 예약이 꼬일때로 꼬여서...
미국내에서만 비행기 2번 갈아 타고 차로 2-3시간 가고...
암튼 가는데만 꼬박 하루 넘게 걸리는 길을 오늘 오후에 떠났어요...
그리곤 공항이였는지..
싸이 켜놓은 상태에서 잠시 자릴 비웠더니 제 메신저에 글을 써 두고 갔네요..
이제 곳 미국으로 간다고...
잘 지내라고 하면서 써 뒀는데...
그냥 맘이 짠한것이....
처음에 동생이 미국 공부 하러 간다고 했을때..
솔직히 이 철딱서니 없는 누나는 우리도 이제 국제적인 식구가 한명 생긴다고 좋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지금은 공부도 좋고 다 좋고 한데...
오늘 혼자서 그 큰 캐리어 가방 끌고...
혼자 배웅 하는 사람도 없이 미국으로 갔을 동생 생각 하니 왜이리 가슴이 짠한지요...(집이 지방이라서 공항까지는 아무도 따라 가질 못했어요...인천까지 5시간 걸리는 거리라...)
그냥...
저도 이제 애기 엄마가 되고 그러니...
단순 철딱서니 없이 미국 간다고 좋아 했던 거기서..
이제는 그냥 동생의 고생하는 모습이 참 짠하네요..
감기라도 낫고 갔으면 좋았을것을...
워낙에 무뚝뚝한 누나라..
아직까지 동생한테 솔직히 따뜻한말 한마디 제대로 못해본 누나지만..
근데 오늘따라 참 맘이 허한것이...
그렇네요...
이제 저도 철이 드나 봅니다....
1. 그렇죠
'08.1.9 11:17 PM (59.11.xxx.175)저도 맨처음 유학갈때 그렇게 해서 떠났어요..그리고 10년만에 남편과 아들하나 데리고 들어왔구요..잡도 얻어서요..너무너무 힘들었어요..돈적으로나, 심적으로나요..
근데요..지나고 나서요..지금 남편이랑 그때 애기 하면서 웃어요..그래도 젊으니까하지..지금 하래면 ...저 그냥 죽습니다..못하구요..진짜 쩔대 다시는 못해요..
많이 격려해 주세요2. 제동생도
'08.1.9 11:34 PM (121.140.xxx.162)달랑 맨 몸으로 미국 유학가서
7년만에 박사되어 돌아와
지금 대덕 연구단지에 있습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 맘이 짠~합니다.
부디 성공하고 돌아오시길...3. 맞아요.
'08.1.9 11:35 PM (58.140.xxx.86)울남편도 85년도에 돈도 없이 그저 주위에 부러움만 안은채...
미국와서 똥차로 일하며, 공부하며 잠잘틈없이 잠들면
못일어날까봐 짜투리시간에 두어시간 동안 볼링장에서
잠대신하고 다시 학교가고...
남편 누나가 20년이 훨 지난 지금에 와서야 그러시네요.
너무 미안했다고...동생 유학가서 좋겠다만 하고 돈한푼
못도와주고 경제적으로 도와줘야 겠다 생각 못했다고...4. 딴지 죄송
'08.1.9 11:40 PM (220.86.xxx.203)딴지 걸어서 죄송한데....
미국으로는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미국으로 나간다고 써주셨으면 해서....
한국으로 들어옵시다.5. ...
'08.1.9 11:47 PM (121.115.xxx.83)지금 미국에 생활의 기반이 있으니 '미국으로 들어가는거죠'
남동생 입장에서는~
유학생활 참 고달픕니다만, 그런게 인생 아니겠어요^^
아픈만큼 성숙 해 집니다.
부디 마지막까지 잘 버티도록 누나가 도와주세요.6. ㅋㅋㅋ
'08.1.10 12:51 AM (61.99.xxx.247)총각 유학생 생활... 보통 구질구질하죠~ 정신없이 하루 하루 숙제하다 실험하다 지나가구요.
뭐 연구대학들이 대도시에 별로 없으니 (보스턴 지역 몇 학교 같은 예외 빼고) 낙도 별게 없죠~
누나 입장에서 잘 이해해 주시네용.
제가 본 남학생들 다들 그렇게 살면서도 나름 보람찾고 한국가서 배우자도 찾아 오고 학위 마치고 폼나게 변신도 하고... 그럽니다.7. 그래도
'08.1.10 6:25 AM (68.253.xxx.244)그 와중에 자기네 유학생들끼리 또 잼나게 놀기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그래요.
총각들은 가끔씩 느끼는 외로움, 그런것들이 좀 힘들 수도 있긴 하죠.
유학생들은 자기 공부 하니 뭔가 발전이나 하고 있죠, 저는 유학생 와이프들이 젤 불쌍하던데요. (제 남동생도 지금 저랑 좀 떨어진 곳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왜 전 하나도 안불쌍할까요?)
이상 전직 유학생 와이프였습니다. *^^*8. 이런
'08.1.10 11:15 AM (128.61.xxx.45)완전 울 남편 이야기쟎아요.
미국에서 유학 중 만나 결혼했는데, 처음에는 저 따라다니는데 얼마나 싫었는데요.
더구나 울 신랑은 178에 처음 만날때는 50키로 대였어요. 저랑 몸무게가 같았지요.
동갑에 학부가 같아 친하게는 되었는데 어찌나 구질구질한 티를 내던지.
제가 외국에서 중학교를 다녔는데 맨날 저한테 멋쟁이라고 하고 자기는 유학오기 전에 외국도 못나왔다, 장학금 못받았음 미국 구경도 못했다, 넌 영어도 잘하냐, 좋은 사립대학 다니는 여대생을 이렇게 생겼냐 어쩌구 저쩌구, 하도 시끄러워서 '우리가 만난게 미국이쟎아! 아직까지도 못 나온 사람도 수두룩해! 복에 겨운 소리 좀 하지마!"하며 티격태격 하다가 이렇게 같이 살고 있네요.
전 졸업하고 울 신랑은 올해 졸업해서 같은 도시에 머물고 있는데 사람들이 만날 때마다 용ㄷㅚㅆ다고...ㅋㅋ 하긴 처음 만났을 때 생각하면 넘 재미있죠.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안스러움도 추억이 될거에요. 한국에서 부모님 돈 가져다 쓰면서 때깔좋은 유학생보다 고생하면서 많이 배워가는 학생들이 현지의 주력사회에도 잘 진출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