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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에 수준이란

씁쓸 조회수 : 1,692
작성일 : 2008-01-08 23:33:14
모임에서 남편은 킹카였습니다.
직업(*사)도 그렇고 유난히 남자들이 형형 하며 따르는 카리스마도 있었구요.

전 한참 어린  신입이였습니다.
첨엔 그냥 회장인 그를 바라보다가 3년만에 그 사람이 갑자기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 사람이  남자로 보이고 자주 만나다보니 너무 좋아졌고 그렇게 제 모든걸 줘버렸습니다.
처음으로 사랑이란걸 하고 나도 사랑 받고 있다고 행복하고
제 사랑을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었지만 비밀스러운 만남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근데 그 사람은 저만 사랑하는게 아니었더라구요.
모임의 여러 여자들과 저와 같은 관계를 맺고 있었고 다들 비밀스럽게 지냈던거였어요.
너무 당황했고 괴로웠고 헤어지려고 결심했을때 남편이 저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어야 했는데 전 어렸고 너무  많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와 결혼을 한다고 했을때 모임에선 난리가 났고
그 모임에서 먼지 같았던 제가 남편과 결혼한다는건 지금도 두고두고 입방아 거리라네요.

아이가 태어나고 별별 일이 다 있고
살아보니 그 빛나던 사람도 방귀뀌고 * 싸고 그냥 아저씨더군요.
살면서 속을 알면 알수록 점점 실망하게 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여러가지로 많이 힘들게 하면서 살았는데

어제 문득 그러더군요.
자기한테 맞게 좀 가꾸라구요.
내가 너랑 결혼한다고 했을때 ***가 형한테 너무 실망했다고 울었다구요.
어떻게 형 같은 사람이 그런 하챦은 여자랑 사냐고 아이라도 가졌냐구요.

남편은 제게 여자로서 꿈꿀수 있는
아름다운 첫날밤도 신혼여행도 가지가지 소소한 일상들을 다 빼앗아 갔습니다.
제가 자초한 거라고 말하기엔 제가 너무 많이 노력하고 살았습니다.

아이 뒷바라지에 부모님 수발에 너무 정신없이 살았는데
이젠 신발끈 고쳐매고 절 위해 살겠습니다.
그들과 남편에게 보란듯이 복수해주고 싶어요









IP : 211.200.xxx.19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9 12:01 AM (221.165.xxx.174)

    수준이란게 달리 있는게 아니지요.
    옆에 있는 사람 소중한줄 모르고 대할줄 모르는 수준이면 본인도 그 수준으로 내려가는 거지요..
    있을때 잘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데 어찌들 그리 무심하고 자기들만 아는지..
    평생 뒷바라지 하는 수고를 당연히 여기고 고마운거 모르다가 진짜 죽을때 되서 수저도 못들정도의 지경이 되면 그제사 깨닫는게 남자들이라네요..
    원글님 이제라도 본인위해 살겠다고 하시니 다행이네요.
    힘내시고 꼭 행복해지세요..

  • 2. 힘내요!!
    '08.1.9 1:51 AM (221.140.xxx.172)

    정말 자신에게 많이 투자하세요...잘해줘도 잘해줬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않더군요..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가꾸시고 사랑해주세요..자신을요!!힘내세요!!!!!!!!

  • 3. 나뻐요.
    '08.1.9 2:20 AM (88.101.xxx.248)

    남편이 참 나쁜네요.
    아무리 결혼전 주위에서 그런말들을 했었더라도
    부인한테 그 말을 한 의도는 무얼까요...

    비겁하고 나쁜사람이네요.

    자기자신을 위해 투자하세요.
    빛나는 내 인생을 위해서...꼭이요!!!!

  • 4. 정말
    '08.1.9 3:40 AM (121.115.xxx.83)

    나쁜 남자네요--
    오늘 게시판에는 어쩌면 그렇게도 자기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아내를 형편없는 말과 행동으로 뭉개는 인간들이 등장하는지.
    인간성이 못 된 놈들이라그래요(원글님 남편이지만 화나서요)
    그리고, 하챦은 여자가 뭡니까.
    정말 옆에 있으면 확,,,,,,

    원글님, 보란듯이 멋 내시고, 너무 희생하지도 마시고 자기시간
    충분히 가지시고, 문화센터 같은곳에서 남편이 원하는 그 잘 난
    교양도 쌓으시고(충분히 교양있는 분일거에요) 운동도 하시고
    남편이 매달릴 때 싸늘하게 해 주세요.
    그리고, 비자금도 많이 많이 모아놓으세요.

  • 5. 죄송
    '08.1.9 7:55 AM (222.106.xxx.66)

    죄송하지만 행복이란 영화가 떠올랐어요..남편이 폼생폼사하시는분같아보여요..남자들 철들려면 평생걸린다는데 님이 모질게 독하게 마음먹으셔야할꺼같아요.너무 수동적으로 대응하지마시고 다 받아줄꺼라고 생각하고 남편분이 결혼하신것같은데 조강지처클럽(영화)같은 영화많이보시구요!당당하게 멋지게 살려고 노력하세요.남자 정신번쩍들게 만들어야지 님 멋지게 꾸미시고 정말 멋지게 당당하게 꾸미셔야해요.인생은 연기입니다.연기자가 되세요~!!!!

  • 6. 나쁜놈
    '08.1.9 10:43 AM (218.237.xxx.209)

    님을 위해 사셔요.

    이쁘게 가꾸시고

    편안히 즐기시고

    마음 절대 남편에게 주지 마셔요.

    의무만 다하시구요.

    머리는 좋은듯 하니 알아채겟지요.

    나이들어 아차 할 때면 이미 님의 마음은 딴곳에 가 잇겟지만

    서러워하지도 억울해 하지도 말고

    이제부터 자신을 위해서 살아 보셔요.

    세상 재미잇습니다.

    그런 수준이하의 인간들에 마음 주지 마시고

    님의 행복한 인생을 즐기세요.

    경제력을 필수요건입니다.

    주머니 잘 챙기셔요.

  • 7. 이해
    '08.1.9 11:43 AM (116.39.xxx.156)

    답글달았다가 고칩니다. 울아빠가 생각나네요. 원글님은 다소 순진하신 편이었고 남편을 멋있는 남자로 생각했겠구요. 그런데 남들에게 멋지게 보이는 남편들이 집안에서는 별로인 경우가 많은거 같아요. 저희 아빠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바깥 모임에서는 온갖 칭찬을 다 받지만 울엄마는 아빠 때문에 눈물바람일 때가 많죠.

    바람을 핀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말한마디 한마디 엄마마음에 상처주는 말을 많이 하구요.
    대표적으로, 아빠 수준에 맞게 꾸며라.. 이 얘기 정말 많이 하구요. 집안일 하나도 안도와주고요. 바깥 모임에는 굉장히 적극적이고..일 도맡아 하구요.

    원글님의 남편이 악의를 갖고한 말은 아니라고 봐요.수많은 여자들 놔두고 원글님과 결혼한 이유가 뭘까요? 원글님이 얼마나 좋은 여자인지 알았으니까 그랬겠죠. 그건 분명한 사실이잖아요.

    원글님은 모임에서 봐왔던 멋진 남자를 기대헸겠지만 남편분은 좀 이기적인 보통 남편들이었을거구요.

    남편분이 아마 의사신가 봐요. 그렇담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 없고..님이 외모나 문화생활에 투자할 돈은 충분히 주실 수 있는 여건일테구요. 그리고 혹시 시부모님의 건강상태가 나쁜가요? 그렇다면 님이 절절매지 마시고 간병인을 쓰시구요.

    울엄마는 혼자 속 끓이다가 아빠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혼자 억울하고 분해합니다. 제가 보기엔 그게 참 답답할 때도 많아요. 원글님도 혹시 그런게 아닐까요?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세요. 실제로 부유한 부인들 보면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장을 볼때도 무슨 모임나가는 것처럼 예쁘게들 하고 있더군요. 남편도 그런 모습을 기대하는 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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