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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때문에 너무 속상합니다..
전 결혼 2년차이고 지금은 임신 5개월째 임산부입니다.
신랑과 결혼할때 친정에서 좀 잡음이 있었어요.
저랑 신랑 둘다 28살에 결혼을 했는데 신랑은 그때 대학원 졸업하고 회사생활 한지 얼마되지 않아
모아놓은 돈이 많지가 않았어요..그리고 저희 시댁도 넉넉한 편이 아니라 거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결혼을 하게 된 것이지요.. 그땐 전 돈을 좀 더 모은 후에 결혼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어차피 할꺼면
빨리 해서 서로 모으면 더 빨리 자리잡겠지 하는 마음에 좀 무리해서 결혼을 했습니다.
신랑도 대기업에 다녀 월급도 괜찮은 편이고 저도 직장이 안정적이라 둘이서 모으면 금방 대출금 갚을수 있겠단
마음에 대출을 받아서요..근데 이걸 제가 저희 친정에다가 솔직하게 다 오픈하지 못했었어요.
엄마가 아시면 무작정 반대하실게 뻔해서 대출금액에 대해서 좀 줄여서 말씀드렸었지요..
근데 이게 이번에 사단이 났습니다..
엄마랑 신년에 이런저런 얘기중에 우리의 대출얘기가 나오게 됐고 제가 실수로 엄마가 알고 계시던거보다
우리 빚이 더 많다는걸 말하게 됐죠..
근데 엄마가 갑자기 얼굴빛이 확 바뀌시더니 "어쩜 니 신랑은 땡전한푼도 없는 게 결혼할 생각을 했냐,
니 시댁은 아들 장가보내면서 전세집 한칸을 안구해준거구나.."하면서 저한테 막 퍼부었습니다.
등신같은 게 그렇게 살라고 너 키운줄 아냐면서 막 소리를 지르시길래 저도 너무 속상히고 신랑 나무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시댁이나 친정이나 우리 결혼할때 한푼 안보태준건 다 똑같다. 우리끼리 열심히 잘살고 있는데 이제와서 왜 그런말을 하냐..내가 언제 엄마한테 도와달라고 한번이라도 한적 있느냐"고 저도 막 울면서 얘기했습니다.
사실 저도 그간 좀 섭섭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부모님이 이렇게 키워주신것만으로도 감사한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고 저 결혼할때 어려웠을때도 절대 엄마한테
아쉬운 소리 한적 없었습니다. 되레 결혼전에 모았던 돈으로 결혼준비 다하고 3천만원은 드리고 왔지요.(그때 저희 친정에서 급하게 현금3천이 필요해서 제가 빌려드리게 된거였는데 그때 드릴때도 받을 생각으로 드린게 아니었고 지금도 그런 마음이예요.)
근데 아직 결혼도 안한 오빠앞으로 30평형대 아파트를 명의이전해주고 좋은 차를 타고 다녀야 연애도 한다고
중형차로 바꿔줄땐 저도 한편으론 조금 쓰리더군요...같은 자식인데..하면서요..
그래도 오빠는 아들이니깐 당연히 그래야 맞는거라며 한번도 친정부모님 앞에서 속상한 마음 내비친적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우리힘으로 모아서 꼭 집장만 해야지 생각했구요..
근데 이번에 엄마가 그러시니 제가 참 너무 속이 상하네요..
결혼해서 열심히 살라고 애쓰는 딸한테 이제와서 결혼때 못해온 신랑을 나무라며 이제와서 어쩌라고 임신까지 한 딸한테 저렇게 하시나 너무나 속이 상하네요..
엄마도 정말 너무나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에 그러시는 건 알겠어요..
제가 해준것도 없으면서 그러지 말란 소리에 엄마도 아마 많이 놀라고 상처받으셨을꺼예요...
1월 1일날 그 난리를 친 후 지금껏 연락해도 냉랭하고 서로 힘든 상황이지요...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엄마한테 먼저 잘못했다고 말씀드려야 되나요?
근데 전 제가 그리 크게 잘못한건지 모르겠어요. 우리 신랑 집없는 건 외엔 정말 머하나 나무랄데 없고
저도 결혼하길 너무 잘했다, 이런 사람 어디에도 없다란 생각으로 살고 있는데...
생각치도 못한 엄마의 저런 반응에 제가 그렇게 크게 잘못한건가 싶기도 하고
마음이 너무 무겁고 눈물만 나오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엄마 마음도 위로해드리고 제 마음로 좀 추스려질런지요..?
1. 캔디
'08.1.8 3:22 PM (122.37.xxx.10)속상하셨겠네요.. 그치만 엄마는 딸이안쓰러워한말이지 다른생각없으실거예요.
모든 우리네엄마들은 마찬가지거든요. 어찌되었든 전화하셔서 죄송하다하세요.
원글님이 속상하시듯 엄마역시 얼마나눈물나고 속상하겠어요?
살다보면 엄마를 이해하시게될거고 그순간 임신했다는생각보단 속상하셔서
그런것이니 어서마음다잡으시고 지금이라도 전화하세요. 그러심 훨씬마음편하실겁니다.
태아에게도 안좋을것같구요. 좋은생각만해도 모자란세상에 임산부가 그런것으로 눈물뺍니까?
읽어보니 원글님은 엄마를 많이도사랑하고 친정생각을많이하는분인것같네요.
저역시 오빠들이여럿있어요 12년째 친정엄마모시고살거든요...
울엄마도 워낙결혼반대했어요. 가끔 신랑이 결혼반대하신것이야기하면 웃음으로넘기신답니다.
오빠에게도 엄마가그렇게하는것은 원래그런거예요. 울엄마 65세인우리오빠 사탕준다고
제가사드리면 감추어둔답니다. 모든부모는 다~~그런거같아요.
저도 살면서 너무너무 서운한것많았는데 나이가들다보니 그냥편해지네요.
결혼2년이면 새댁이라서 눈물빼고 서럽고 하는겁니다. 세월지남 모든것이편해질거예요.
기운내세요. 그리고엄마께 전화하시고요...
그런것이 마음안편해 글올리신것보니 원글님은 너무도 맘예쁜 새댁인거같아요...
아무것도생각지마시고 태아만 생각하셔서 모든맘 너그러이 하시길바래요...2. 원래 엄마들은
'08.1.8 3:25 PM (210.115.xxx.210)그런답니다..ㅋㅋ
울 친정엄마 .. 당신 아들이 처가집에서 설거지했다고 장모가 말한거 듣고 3일은 앓아눕더니..
울 언니집에가서 형부가 언니 도와 설거지하는걸 보니 너무 흐믓해하시던걸요.. 결혼잘했다면서..ㅎㅎ3. 엄마마음
'08.1.8 3:29 PM (61.102.xxx.218)엄마 마음이예요
아시죠 엄마마음..
내딸이 좀더 편하게 살았으면하고 바라는 마음
딸고생 시키는거같아 사위가 미운마음이 드는거죠
열심히 살다보면 암마도 예쁜딸. 사위 하실거예요
세상에 좋은 남편이라니 그얼마나 복이예요
엄마도 한순간 맘이 짠해서 그려셨을거예요
엄마맘 이해하시죠?4. 원글
'08.1.8 3:35 PM (218.159.xxx.27)답글 너무 감사드려요..
답글들을 읽으니 또 눈물이 나네요..주책없이...
임신을 해서인지 요새 더 감정 조절이 잘 안되나봐요.
엄마랑 더 서먹해지기전에 제가 먼저 나서야겠어요.
이래서 82가 좋아요~5. 이수미
'08.1.8 3:40 PM (211.114.xxx.147)많이 속상하시죠
저두 딸내미 시집보내구 아직구 사위와 사돈이 많이 밉답니다.
모두 딸가진 어미 마음이랍니다.
나이가 아주 많이 차이나는 사위를 얻어서 맘이 무척 아프고 거기다가
돈두 많이 모우질 못했구 아프고 성격이 이상한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사는
딸이 안쓰럽답가두 미워질때가 많답니다.
이제 결혼한지 2년정도 되는데 돈두 많이 벌구 지들끼리는 재미나게 사는데
시엄마 생각하면 공연히 신경질 나구 해요 이해하세요
아마두 그 맘은 님께서 친정엄마가 되어야 이해하실듯 합니다.6. 원글
'08.1.8 4:17 PM (218.159.xxx.27)이수미님~답변감사드려요.저희 엄마 연배이시겠어요.
저도 아기를 낳아보면 그 마음 다 알고 후회할 날이 오겠지요...
제가 아직 철이 없는지 엄마가 이럴때일수록 내편이 되주고
앞으로 더 잘하면 된다 하면서 용기를 주면 더 힘이 날텐데 이런 생각이 드네요.
아직도 정신적으로 엄마에게 독립을 못한건지 엄마의 말 한마디에
희망이 생겼다가도 아픈말은 비수가 되기도 하고 그러네요.
어른되려면 멀었나봅니다.7. 글쎄요
'08.1.8 5:32 PM (222.238.xxx.114)결혼을 한 뒤 행복하려면요....
남자나 여자나 부모에게서 독립을 해야 한답니다.
정신적 물질적 , 둘 다요.
남자는 부모한테서 독립하기가 오히려 쉬운 듯 합니다.
원래 타고난 성향도 그렇고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관계' 자체에 덜 연연하니까...)
요즘 세상에서 이제 마마보이는 터부니까요....
시어머니들도 보고 듣는 바가 많아서 겉으로라도 아들한테 집착 안 하려고들 하죠.
그런데 유독 모녀관계만은 아직도 여전히 가까울수록 좋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나요?
저도 친정은 무조건 옳고 친정엄마 말은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겠거니 생각하면 살던
결혼20년차인데요....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_-;;
효도를 하지 마라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를 이해하지 마라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 결혼생활을 하면서 무조건 친정에 엎어져서
내가 주체적으로 살아가지 못한 어떤 부분이
결국은 내 뒤통수를 치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친정어머니께서 아들과 딸을 다르게 생각하시고
더 나아가 결혼에서 남편과 아내 역할 시집과 친정 역할에 대해 편견을 가지신 걸로 보입니다.
원글님은 오히려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듯 하구요...
세대차이기도 하니 원글님이 어머니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을 겁니다.
게다가 이런 글 올려도 친정엄마의 욕심(죄송합니다..)은 시어머니의 그것과 달리
누구에게나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이니
어머니께선 마치 아무 잘못도 안 하신 것처럼 이해되는데요...
하지만 어머니가 섭섭한 원글님은 잘못한 것도 잘못 생각하는 것도 아니니
이제부터라도 어머니와 거리를 유지하세요.
그래야 덜 상처받습니다.
자식은 결국 떠나는 존재입니다.
떠난다고 나쁜 딸 되는 거 아니니
부모를 떠나는 것에 죄책감 가지지 마시고
부디 본인의 판단과 직관을 믿으며 앞으로 꿋꿋하게 행복하게 살아나가시길 빕니다.8. 저도
'08.1.8 8:02 PM (220.120.xxx.212)윗분말씀에 동감..
원글님의 어머님께서는 당신이 자기 아들 딸에게 해줬던것처럼
원글님 시부모님도 아들에게 그정도는 해주길 바라셨던거예요.
아들에겐 부모가 확실하게 서포트해줘야하고..
딸은 또 그렇게 서포트받는 집안으로 보내는거다..라는 생각이 확고하신거죠.
제생각에도 엄마랑 거리를 두는게 좋을것같아요.
나랑 생각이 다른 별개의 사람이구나, 하고 포기하세요.
꼭 내가 엄마랑 가까워야하고, 허물없어야 하고..세상에서 가장 친한 사람이어야한다..라는 강박관념을 버리면 편해지실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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