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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엄마아빠를 거부해서 고민입니다

고민 조회수 : 1,086
작성일 : 2008-01-08 12:11:12
제 딸은 올해로 여섯살이 되었네요
제가 직장맘이라 그동안 딸아이를 종일반 어린이집에 보냈답니다
별 문제 없었고 아이도 뭐 큰 문제 없이 어린이집을 다녔어요

그러던중 방학을 하였고 시골인 외가집으로 세살배기 동생과 함께 보내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너무 너무 가고 싶어했고 외할머니를 너무 좋아합니다

근데 간지 10일이 지났는데 집에 절대 안 오겠다고 해요
엄마 아빠는 하나도 보고싶지 않다고 하고 전화조차도 절대 받지 않습니다

무조건 할머니댁에서 살겠다고만 하네요 유치원도 절대 안가겠다고 하고요

그냥 하루 이틀 하는 이야기겠지 하고 있었는데 점차 걱정이 됩니다

아직 엄마 아빠를 찾을 나이인데도 엄마 아빠를 전혀 찾지 않고 집에도 오기 싫어하는 아이가 정상인가요?

평상시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아빠도 딸아이를 너무 아끼고 저도 퇴근하면 거의 딸아이를 껴안고 살다시피 했지요

할머니도 지금 너무 힘들어 하시고 저도 힘들고 ...... 애 아빠는 아빠대로 서운해 하고 있지요

이런 딸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211.224.xxx.7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관심
    '08.1.8 12:16 PM (203.241.xxx.1)

    이 필요하다고 반대로 얘기하는것처럼 보여요~
    물론 님이 부족했다는 말씀은 절대 아니구요~ 저도 직딩인데..
    아무리 한다고 해도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건 사실이잖아요~

    아이와 함께 1박2일이라도 어디 여행 다녀오시면 안될까요..??
    저희 아이들 부부가 이쪽 저쪽으로 출장다니니 눈에 띠게 힘들어해서 미친척 하고 휴가 내서 아이들이랑 일본 다녀왔어요~ 디즈니랜드로요~ 그 뒤로 엄마 출장간다고 해도 그때 얘기하고 또 가자고 하고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이들이 자기 맘을 그대로 얘기하기 힘들 수도 있잖아요~
    절대적인 관심이 필요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잘 보듬어주세요~

    저희 딸내미도 학원에 엄마가 데리러 오는거..유치원 버스 내리는데 엄마가 마중나오는거..
    이런 사소한걸 너무 갈구 하더라구요..
    이틀 휴가내고 그것만 해줬는데도 너무 좋아졌어요..

  • 2.
    '08.1.8 12:37 PM (211.52.xxx.239)

    직장 곧 그만 둘 엄마입니다. 아가 이제 백일이고요.
    육아 사이트 보면 님과 같은 고민 너무나 많습니다.
    엄마와의 애착시기를 함께 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너무나 흔한...
    직장 다니는 엄마들 돈 벌어 교육에 보탬되고자 했다가 님과 같은 일 터지면 후회하고 그만두더이다.
    저는 그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남편 의견 무시하면서 그만 둡니다.
    당장 입에 풀칠이 어려운 상황 아니면 직장 접으시길 바래요. 돈 많이 주고 복지 좋은 직장이어도 말이죠.
    퇴근하고 딸아이 암만 껴안고 있어봤자 하루종일 껴안고 있는 전업주부에 비하면
    원글님 아이나 우리 아가나 엄마 사랑 한참 모자릅니다.

  • 3. ...
    '08.1.8 12:40 PM (222.98.xxx.175)

    작년에 세돌 무렵에 외할머니가 놀러오셨다가 딸아이를 꼬셔서 업고 외가에 갔지요.
    일주일내내 전화해도 전화도 안 받고 할머니 할아버지랑 얼마나 놀러다니는지 안자는 낮잠을 쓰러져서 자고 밤이면 골아떨어진답니다.
    절대 엄마 아빠 찾지도 않고요.
    일주일뒤 제가 속이 타서 데리러 간다고 전화했더니 애가 엄마온다는 소리를 듣고 현관앞에서 뱅뱅 맴을 돌더랍니다.
    제가 가니 착 붙어서 떨어지질 않아요. 그래서 업고 데리고 왔지요.
    말만 그렇게 하지 한번 가보세요. 애가 엄마 아빠를 싫어할리가 있습니까?

  • 4. ..
    '08.1.8 12:49 PM (122.32.xxx.149)

    윗님 말씀대로 잠깐 그러는거면 정말 다행이구요..
    그런데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제 생각에는 애착형성 문제일수도 있을것 같아요.
    애착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6개월에서 만 2세까지니까 그 시기는 이미 지났고요.
    원글님은 퇴근하면 딸아이를 껴안고 살았다고 하시지만... 아기가 양육자를 필요로 하는건 하루종일이잖아요.
    애착형성시기에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이 이리저리 바뀌거나 양육환경이 자주 바뀌면 아이가 상황을 예측할수가 없기 때문에
    양육자에 대해서 기대를 하거나 신뢰를 할수가 없어서 안정적으로 애착 형성이 되지가 않아요.
    그 시기에 건강하게 애착형성이 되지 않은 경우 부모를 거부하거나 지나치게 집착하는 행동으로 나타나구요.
    어린시절 잠깐 그러다 마는게 아니라 평생 가까운 사람들과의 정서적 유대에 어려움을 겪을수도 있어요.
    걱정되시면 더 늦기 전에 아이 데리고 전문가 상담한번 받아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아이 키울때 확실하게 해서 나쁠건 없잖아요.

  • 5. 무슨 그런일로
    '08.1.8 1:38 PM (58.140.xxx.103)

    상담까지 받겠어요. 그애는 사람들과 하루종일 있는것이 좋은가 봐요.
    그것도 다 한때에요.
    가서 이뻐해주고 살살 달래서 집으로 데려오세요. 어린애 변덕 같은데요.

  • 6. ..
    '08.1.8 1:50 PM (211.208.xxx.82)

    데리러 가셔서 아이가 좋아하는 곳 들렀다 오세요.

    애들은 쉽게 적응을 해서
    오기 싫다고 했다가도
    집에 오면 할머니댁 금방 잊어요...

  • 7. 이어서
    '08.1.8 1:51 PM (211.208.xxx.82)

    방학마다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

    아이에게도 그렇고
    직장맘이 엄마에게도요...

    초등 저학년때까진
    보내셔도 정서상 좋을 듯 합니다.

  • 8. 한쮜
    '08.1.8 1:54 PM (203.241.xxx.42)

    얼마전 지인에게 들은 얘기가 있어서 로그인했습니다.
    지인의 친구중에 상당히 극성스런 아이가 있는데 엄마아빠한테는 안그러고 다른사람에게는
    엄청 적대시한다고 합니다.
    주변인과 유치원원장의 조언으로 소아정신과를 찾았는데 자폐성향이 보인다고 하더랍니다.
    자폐도 아니고 자폐성향.. 기본적으로 엄마아빠를 불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기를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치료받아서 많이 좋아졌지만 신생아때부터 도우미, 어린이집, 친정, 시댁등으로
    이리저리 옮겨다닌것이 주요인은 아니겠지만 영향을 끼쳤겠지요.
    저또한 시어미니께 아이를 맡기고 밥벌이를 하고 있지만 늘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제 직장 동료는 퇴근하면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두아이들 잘때까지 같이 놀아준다고 합니다.
    사실 근무 끝나고 집에가서 밥하고 치우고 아이들 씻기면 한시간정도 놀아주는데
    그친구는 다른건 도우미손을 빌리고 애들 잘때까지 4~5시간 놀아준다고 합니다. 재우고 나서
    정리하고 잔다고 하더라구요.
    모든 아이들이 엄마아빠 바쁘다고 아픈건 아니겠지만 가슴아픈 이야기를 들으면 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너무 성급히 생각마시고 좀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주세요.

  • 9.
    '08.1.8 2:39 PM (218.51.xxx.18)

    제가 그딸같은 입장이였어요.
    장사하는냐고 바쁘신 부모님덕택에
    제동생과 저는 유치원다니기전엔 항상 이집저집 유랑생활이였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전 별로였어요.
    제동생도 별로구요.
    엄마, 아버지와 안정적인 삶을 살아야되는데.
    아무리 잘해줘도 친척집은 친척집이잖아요.
    너무 힘들고 정서적으로 영 꽝입니다.
    변덕부리고 남배려하는척하면서 눈치보는 정서 불안이 저랑 제동생의 증상이에요.
    둘이서 웃으면서 우리성격은 아마 어렸을때 형성됬나봐 하면서 말합니다.

    얼릉 사랑한다고 꼭 안아주세요..그게 최고에요.

  • 10. 일단 가세요.
    '08.1.9 1:41 AM (221.143.xxx.119)

    할머니집에 가서 딸에게 문전박대 당한것도 아니고 무슨 고민을 하세요.
    당장 가서 아이랑 얘기하고 같이 밥먹고 데리고 오세요.
    정 고민되시면 마트에서 장난감 하나 사서 숨겨뒀다가
    아이가 진심인듯 하면 주면서 살살 달래시고요.
    만나서 확인을 해야지 뭘 묻고 자시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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