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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긴~~~책을 다 읽어줘야 하나요?

목이 아포 조회수 : 923
작성일 : 2008-01-08 03:45:16
저희애 초등 3학년입니다
책읽기 참 싫어해요
그러다 최근들어 제가 집에 쳐박혀 있는 그러나 우리애가 외면했던 책들을 한두권씩 읽어주니 슬슬 재미가 붙었는지 짧은 책부터 손에 한두권 잡기 시작하더군요

저두 책읽어주는거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애가 재미를 붙이니 첨엔 좋았죠
근데 본인이 읽을때는 벅차다 싶은지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것 부터 고르고 제가 읽어주겠다고 하면 분량이 좀 많은걸 골라옵니다

책이라는게 첨부터 끝까지 다 읽어주면 좋겠지만 중간에 택배아저씨도 한번 오고 둘째가 깨서 밥을 달라고 하질 않나 아직 혼자 일보고 뒷처리가 미숙한 둘째(이제 4살입니다)화장실에서 볼일 보고나면 뒷처리도 해줬다가...
그야말로 정신 혼란입니다

전에 미국 유명 대학에 자제분 입학하셨다고 하신분이 글쓰신거 보니 책읽을때는 아주 조용히 동생은 조용히 앉아 할꺼리를 줬다고 쓰신걸 봤는데 그것도 일이십분이요, 한시간 정도지 이게 길어지면 어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군요

더군다나 요즘엔 해리포터를 제가 읽고 있는데 그걸 읽어달라고..켁..
한번 읽으면 끝까지 읽어달라고 하는 통에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도 구분이 안가고 저도 적당히 살림이나 다른일은 해가면서 애 책을 읽어주던지 해야지 않겠습니까...?

어제는 두시부터 다섯시까지 화장실 번갈아 갔다오는거 외에 계속 줄창 해리포터를 읽어댔습니다
그래도 한권 다 못 읽죠
나중엔 저 혼자 힘들어서 왼쪽 페이지는 네가 읽고 오른쪽 페이지는 엄마가 읽어주마 하면서 읽었는데도 힘이 들더군요

이런식으로 기~~~~ㄴ 분량의 책도 끝까지 다 읽어줘야 하나요?

그정도 나이면 혼자 책 읽지 않느냐?
하시는 분 계실지 몰라서 제가 저희애가 책을 하도 안 읽을때 어찌 책에 흥미 좀 붙여볼수 있을까 싶어서 아이들 독서 지도하는 책을 몇권 봤는데 거기서 다들 말하길 애가 한글을 다 떼도 엄마한테 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심지어 애가 고등학생이라도 읽어주라고 하는 걸 봐서요

그리고 말미에 하나더
책 좋아한지 얼마 안되 독서량이 다른애들보다 뒤떨어지는 편입니다
도서관엘 가도 사실 그 많은 책 중에 어느책부터 읽혀야 할지를 저도 잘 모르겠어서 그러는데 혹시 나이별 추천도서라던가 혹은 학년별 필독도서(그런게 꼭 무슨 의미가 있진 않겠지만 책 고를때 너무 막연해서 그러는 것이니 양해바랍니다)같은걸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121.88.xxx.1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8 6:40 AM (219.255.xxx.113)

    생각에 엄마가 읽는 해리포터를 읽어달라고 하는것이면 책 내용보다는 엄마가 자기를 위해 책을 읽어준다는 것에 더 흥미를 가지고 있는것은 아닌가 싶어요.
    그긴 내용을 몇시간씩 읽으면 아이가 그걸 다 듣고 이해를 하나요?
    인터파크 같은 인터넷 서점에 가면 학년별 베스트 셀러가 있쟎아요.
    그런것을 기본으로 읽는 책을 고르시는게 어떨까요?
    아니면 일주일에 한번씩 책 대여해주는 곳을 이용하시는 것도 괜챦을꺼 같아요.
    거기는 아이의 상황에 따라 수준에 맞는 책을 대여해주는 거 같더라구요.

  • 2. 우오
    '08.1.8 7:37 AM (220.72.xxx.67)

    저는 생각만해도 목아퍼요!
    울 딸도 이제 8살 됐는데 제가 워낙 해리포터에 열광하니 울 애들도 좋아하는데요,
    큰딸이 이번에 온 죽음의 성물 온거 읽어달라고해서 3장 읽고 실신했다죠..;;
    울 아이는 동화책은 혼자 잘 읽는편이고 동생도 읽어주고해서 걱정없는데..
    근데 그 긴책을 읽어준다고해도 직접 읽는것처럼 내용 이해가 다 될까?싶네요..

  • 3. 피...
    '08.1.8 8:40 AM (211.224.xxx.180)

    글밥 많은 명작동화 60권 3주 동안 다 읽어 주고 나니
    목에서 피까지 올라온 적이 있답니다. - -;;

  • 4. 우와..
    '08.1.8 9:01 AM (61.249.xxx.165)

    피까지..ㅋㅋㅋ 힘들었지만..뿌듯하셨는지요? ㅋㅋㅋ
    한시간부터 시작해서 엄마도 단련되면 두세시간이상 괜찮을듯..
    사실..저는 어릴때 책 많이 못읽었거든요..
    나름대로 그 시간 즐기려합니다.

  • 5. 저는
    '08.1.8 9:17 AM (211.218.xxx.38)

    3살짜리 조카가 책 읽어달라고 해서 읽어주는데 얇은 책이어서 다행인거네요.. ㅋㅋㅋ
    전 유치원 선생은 아니지만 책 읽을때 목소리 막 바꾸고 액션도 넣고 조카랑 비교하면서 읽어줬더니 좋아합니다. ^^

    제 자식은 그렇게 못할 것 같네요.. ㅋㅋㅋㅋ 아직 미혼~

  • 6. 와우,,
    '08.1.8 10:07 AM (218.232.xxx.165)

    정말 대단하네요,, 맨위에 글 올리신 분 말씀대로 책에 대한 흥미보다 엄마가 책을 읽어주고,,
    자기에게 집중해주는 것이 포인트인듯 싶어요,,
    아이가 책에 대해 좀 멀리한다 싶으면 아이 나이보다 한단계 낮은 책을 읽혀주세요,,
    그리고 아이 한줄,,엄마한줄,, 아니면 아이 한페이지 엄마 한페이지 읽으며 게임하시듯 하셔도 좋고요,,
    저희두 둘째가 있어서 둘째용 책을 첫째 아이에게 읽어주게 시켜요,,
    읽어주면 첫째아이에게 스티커를 주어 선물이나 소원을 들어주고요,,

    아이가 책에 흥미를 느끼는 요 시기를 절대 놓치지 마세요,,

  • 7. ^^;;;
    '08.1.8 10:08 AM (211.210.xxx.30)

    책 읽기 시작한 시기가 늦으셨다면 그만큼 각오 하시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처음 일이년은 읽어줘야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어서요.
    조금 흥미가 붙으면 살짝 책방에서 재밌는책 고르게하시고
    오늘은 엄마가 이거 해야하니 그거 읽던지 아니면 자라 하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저도 매일 한시간 넘게 읽어주다보니... 남의일 같지가 않군요.
    참. 책을 고르는 방법은 일단
    서점에 가보시길. 몇번 실패하다보면 책 고르는 법은 자연스럽게 익혀진답니다.
    사주다보면 아이들이 책읽는 패턴도 알게 되고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알게 되서
    슬슬 유도 할 수도 있어요. 관심이 최고의 비결이랍니다.

  • 8. 포스트잇
    '08.1.8 10:08 AM (202.30.xxx.226)

    을 활용?하기엔.. 넘 애가 큰가요? ㅎㅎㅎㅎ
    하루저녁분량을 포스트잇으로 붙혀놔보세요. 저는 그렇게 해서 어린왕자를 읽어주긴 했는데..
    조금 호흡이 긴 책을 읽혀주고 싶어서 처음 고른 책이 어린왕자였고요,
    지금은 깨알같은 글씨 책들도 읽어내고선 많이 읽었다고 좋아라합니다.
    어제는 소싯적 생각이 나서 제가 읽던 긍정의 힘을 읽어줬더니 아주 좋아라 하데요.
    책 읽어주시는 엄마들... 화이팅입니다.

  • 9. 그리고
    '08.1.8 10:12 AM (202.30.xxx.226)

    말미에 질문하신거요,
    저는 마트에서 우연히 고른책들이 삼성출판사책이 많길래, 그 뒤로는 인터넷 삼성출판사를 자주 방문해요. 거기 들어가면, 유아용, 초등저학년용, 초등고학년용 이렇게 구분되어있고, 논술대비용 명작동화도 있고.. 물론 다른 싸이트들도 이렇게 되어있겠지만요..ㅎㅎㅎ
    삼성출판사 책들은 구운몽 등등의 초등한테는 어려운 책 외에는 신간 기다릴 정도로 다 사서 읽힌 것 같아요. 책 구매하기 좋게 다양한 메뉴들로 구성되어있으니 한번 방문해보세요.
    제가 지금 기다리고 있는 신간은 출동 시간구조대 3편입니다. 뭐 물어보시진 않았지만요.ㅎㅎ

  • 10. ...
    '08.1.8 10:35 AM (124.54.xxx.15)

    듣는 것이 의외로 머리속에 잘 남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오디오 북 좋은 것이 몇 개 있던데요. 저는 가끔 녹음도 합니다.헤헤..
    읽어주시고 녹음도 해서 듣게 해주세요. 가끔은 "너도 녹음해보자."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 11. 글을
    '08.1.8 2:12 PM (211.192.xxx.23)

    모르는 애도 아니고 그걸 계속 읽어주면 애가 듣고 스쳐지나가는거지 그걸 머릿속에 외우는것도 아니고,니가 궁금하면 니가 읽어라,하고 내미세요,글을 못읽는 애가 정말 내용이 궁금해서 그러는것도 아니고 목에서 피가 날 정도로 읽으시는 분까지,제가 너무 이기적인 엄마인지..모르겠네요.

  • 12. 맞아요
    '08.1.9 1:00 AM (118.45.xxx.29)

    목 쉬어라 읽어 주며 중간에 물어 보면 하나도 몰라요.얼마나 화가 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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