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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을 가도 마찬가지겠죠

여행길에 혼난며느리 조회수 : 2,464
작성일 : 2008-01-07 16:48:18

그간 시댁과도 조용히 화목하게 살아왔는데
하루 아침
작은 실수로 나쁜 *으로 몰리니
다 싫어지고,
이민가고픈 생각뿐입니다.

털어버리고 새해설계하고 싶어서 떠난 여행을 완전 죽을 쓰고
며칠 불면과 설사와 구토..우울..에 시달리다
우울한 귀국길로 돌아왔지요.

구차하게 설명하기도 싫고
억지웃음 짓기도 싫고
그간 의좋게 지내왔던 시누들과도 ...되고보니
참 세상 살맛이 안납니다.
이렇게 시댁가도 말 섞기 싫고
재미도 없고 이렇게 힘들어야 하나...

친정엄마는
그냥 바보노릇하며 "어머니 왜그러셔용~죄송해요~"하며 그냥 머리위에 앉아있으라는데
왜? 내가 그래야 하나?라는 억울한 생각.

참 아무것도 아닌 일에 무너지는 관계였다니..
그간의 시간이 참 부질없습니다...

이민을 가도 마찬가지겠죠?

앞뒤 설명없이 두서없이 주절거립니다..죄송.

IP : 222.106.xxx.19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7 4:57 PM (122.37.xxx.37)

    ^^왜 그런지 내용이 궁굼합니다.알려주세용~~

  • 2. .
    '08.1.7 4:59 PM (58.232.xxx.155)

    얼마전에 글올리셨었어요.
    힘내세요.

  • 3. 에휴-
    '08.1.7 5:32 PM (222.106.xxx.212)

    저도 전에 글 읽었습니다..
    세상 인간사가 모두 내맘 같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렇지 못한것이 또한 인간사이더라구요..

    너무 상심이 큰거 같은데, 기운내세요..
    이런말 뭐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맘이 닫히다보면
    나중엔 좀 무뎌지는 날이 오더군요..

    저 역시 님처럼 그렇게 호되게(?) 당하지는 않았지만
    결혼하고 처음으로 내심 섭섭한 맘이 있었는데
    그일이 있은 후로 정말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 허무감 같은게 밀려와
    너무 고생 많았습니다..

    전 남편한테 풀었어요..
    물론 싸웠다기 보담은...
    남편한테 이만저만해서 참 섭섭하고 속상하다, 뭐 그렇게요..
    친정엄마나 친정 식구들 속상할까봐 말도 못하고,
    자존심에 친구들한테도 말 못하고 그냥 남편한테 풀었어요..
    (사설이 길었네요..)

    너무 맘 상하지 마시구요..
    시간이 약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 무뎌질꺼에요..
    스스로 너무 맘 볶지 마시고, 기다리세요..
    싫으면 싫은대로, 맘 안내키면 안내키는대로..
    어쩌겠어요.. 내맘이 싫다는데....

  • 4. ****
    '08.1.7 6:43 PM (221.140.xxx.200)

    저도 원글님 처럼 이민 생각해 본 며늘입니다만,
    이민 생각하고 보니,
    할 일도 없으시고, 사방 돌아다니기 좋아하시고,
    딸네, 아들네서 지내는거 전혀 민폐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시어머니
    해외여행 삼아 일년 중 반은 이민 간 아들네 집 와계실 것 같아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맘 접었답니다.

    님이 맘 상처 입었다는거 들키지 마세요.
    늬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상관도 않겠다
    그런 의지를 보여주는 것 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세요.
    친정 어머님 말씀대로 그냥 웃는 얼굴로 머리 위에 앉아서 내 맘대로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 5. 저도
    '08.1.7 6:48 PM (128.134.xxx.85)

    원글님 글 기억납니다.
    친정어머니 말씀 옳아요.. 해보세요...!
    이민 외에 피할 방법이 없으면
    (그것도 꼭 피할 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일년에 한번씩 와서 지내다가실지도 모르는데 =.=;;)
    머리위에 앉는 수밖에요.
    겉으로 상냥하게 오바하고
    속으로 푸세요..
    정신건강에 좋고, 웃는얼굴에 어쩌지 못하니
    저쪽도 대책 없겠죠 ㅋㅋ^^
    저는 시댁은 아니지만, 직장에서 그렇게 잘 하는데
    아~~ 주 유용^^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가 여기 적당한 말인지 모르겠지만요..^^*

  • 6. 세월밖에는
    '08.1.7 8:04 PM (222.109.xxx.201)

    방법 없지요. 자식인데 시간 지나면 다 원래 감정으로 돌아오실겁니다.
    그냥 모르쇠로 잘 지내세요.
    그런데, 제가 너무 주제 넘는 말씀을 드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시어머니라면(저는 아직 아이도 없는 주부지만...), 시아버지 생신 이틀 앞두고 부득블 꼭 여행을 갔다온 아들 부부가 이쁘지는 않을거 같아요.
    예전부터 양해를 구하고 예약을 해둔것도 아니고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갔다 오셨다고 하셨잖아요. 꼭 그래야만 했는지, 어머니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되고 서운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여행가는 길에 전화를 해서 하신 멘트는...저도 좀 너무하셨다는 생각입니다.

  • 7. 입장차이
    '08.1.7 9:10 PM (218.237.xxx.209)

    저도 원글님 글 읽엇는데

    님 입장에서는 섭섭하고 괘심하고

    반면 시어른 입장에서 본다면 도한 섭섭하고 괘씸하고

    이번 일을 경헙삼아 다음에는 이런 분란 일어 나지 않도록

    조금씩 조심해서 살아가심이 좋을듯합니다.

    인간관계가 빨래 빨듯 깨끗이 청산되는 관계도 아니고

    모든 경우에 나만 제대로 하면 되는것이라 생각되는데....

  • 8. 너무
    '08.1.7 10:15 PM (121.134.xxx.34)

    마음 쓰지 마세요.

    시댁 식구들의 본심을 파악했다고 생각하시고,
    이번 기회에 시댁과의 관계를 마.음.속.에서 잘 정리해보세요.(결코 행동으로 옮기시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만일 이번에 님이 시댁눈치 보느라 여행을 못갔고, 그래서 여전히 그전의 좋은 관계가 유지된다 싶어도,
    님이 계속 시댁눈치보면서 비위 맞춰가면서 힘들게 살지 않는 한,
    언젠가는 그 관계는 깨어지게 되어 있어요.

    일찍 겪으시는 게 나아요.
    전 20년 가까이 착한 며느리, 시부모 눈에 벗어나지 않는 며느리 노릇하느라, 때론 종처럼 살았다 싶은데요,
    결국 그런 관계로는 저만 마음 상하고 몸도 상하게 되더라구요.
    시부모, 시누, 동서, 심지어 남편까지 저 하나 희생하면, 편하고 좋으니, 아무도 그런 관계를 깨고 싶어하지 않고, 계속 그렇게 희생하길 바란답니다.
    처음에는 미안하고 고마워하는 기색이라도 있었는데,
    점점 당연하게 여기고, 당당하게 요구하고, 힘든 점은 모른 척하던데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그런 관계를 바로 잡는 것은 정말 큰 용기와 후유증이 따르거든요.

    내 희생을 계속 요구 받으면서까지, 잘할려고 하지는 마세요.
    어느땐 며느리가 양보하고, 희생했으면,
    그 다음엔 시부모도 양보할 줄 알아야지..언제까지나 당신들 뜻대로 하려는 분들이시라면,
    과감히 그 틀을 깨어버리세요.

    지금은 힘들겠지만, , 다음에 비슷한 일이 생기면, 시부모들도 좀 무딜게 느끼시게 될걸요.

    그리고, 친정어머니 말씀대로,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무딜게 굴어보세요.

  • 9. 너무
    '08.1.7 10:34 PM (121.134.xxx.34)

    그리고, 담번에는 그런 경우가 생기면,
    님네 상황을 좀 과장해서 얘기하시면서, 어.쩔. 수. 없.이 . 여행을 다녀와야하는 상황이라고, 우는 소리 하세요.
    제 기억엔, 원글님 남편 분이 참 힘드셨던 참에, 기분전환겸 갑자기 여행 계획하셨던 것 같은데..(기억이 맞나요?)
    어려운 일 생긴 거 굳이 시부모께 감춰가면서 효도하려고 하지 마세요.
    알아주지 않습니다.
    (알아주실 분이라면, 이런 경우, 다른 설명이 없어도, 걔네가 무슨 사정이 있나보다하고 이해하려고 하실 겁니다.)

    어렵고 힘들다고 징징대는 자식한테는, 시부모들이 당신들 위신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다른 자식들에게 변명을 해줍니다.
    예를 들면, 시누들이 올케나 오빠 너무했다 이렇게 화를 돋구더라도, 아니다, 걔들이 오죽 힘들었으면 머리라도 식히려고 급하게 떠났겠느냐하구 변명이라도 해주십니다..
    (제 경험입니다, 물론, 전 착한 며느리 노릇하느라 그렇게 못해봤고, 우리 형님 내외가 즐겨쓰시던 방법이었죠---뻔히 알지만, 시부모가 속는 건지, 다른 자식들 앞에서 체면 세우고 싶어하셨던건지, 모르겠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런 방법도 못써본 제가 바보 멍텅구리더라구요.)

    오랜 세월 끝에 바보같이 착하게 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깨닫게 된 사람의 충고예요.

  • 10. 원글
    '08.1.7 11:39 PM (222.106.xxx.194)

    네..말씀 감사합니다.
    시부모님 입장에서 섭섭할 수 있다는 것 압니다...이해도 하고요.
    하지만 그것을 말씀하시는 방법과 논리가 저에게 상처를 입히신 거죠.
    통화 소리를 밖에서도 들릴만큼 쩌렁쩌렁..
    제가 여지껏 챙겨드린 건 "의무"가 아니고 "선물"이었기에
    기쁨으로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선물달라고 호통을 치시니 전 황당합니다..
    이제껏 아무에게도 그런 요구 받아본 적 없습니다.
    저도 며느리이기 전에 한 인간이데..너무 예의없는 행동 아닌가요
    단지 윗사람이란 이유로 그런 무리한 요구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딸과 사위라면
    그래 잘다녀와라 빠빠이 하셨을 분들이니까요.
    친척 경조사에 딸들은 안와도 별 상관없고
    아들며느리는 꼭 거느리고 옆에 끼고 정시에 도착하기를 바라셔서
    도착하기 전까지 줄곧 전화하시죠.

    우리 남편 여태껏 부모님 이야기에 그저 묵묵히 네..하는 타입입니다.
    오죽했으면 어머니가 "우는 아이 젖준단다..."했겠어요..
    그렇게 속으로만 삭혔던 사람이라..도리어 더 그런 간섭을 많이 받아왔죠.

    남편은 더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이건 관계에 도움이 안되다..라고 생각합니다.
    저도..남편과 내가 느낀 감정들...내가 생각하는 관계들에 대해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죠.
    그래서 남편은 방금전 시어머니께 메일을 날렸답니다.
    구구절절 이야기는 안했지만
    아들을 그것밖에 못믿느냐..(끝까지 우리가 기습여행이라고 믿지 않으시기에)
    우리도 사정이 있었다...더 이야기 나누고 싶다...이렇게요.

    이제 어머니측에서 어떤 반응이 올지도 모르죠.
    저는 이번 일로...앞으로 제 인생...더 구애받지 않고 살려고 합니다.
    기습여행..도 갈꺼구요
    물론 생신을 일부러 겨냥해서 가진 않겠지만요
    여행 전 허락따위 받지 않습니다.
    (결혼 후 첨 지방 1박2일 출장갔을때 남편통해 전화가 왔었었죠..
    출장간다고 말씀안드리고 갔다고 노여워하신다고...
    그땐 그냥 맞춰드렸지만..이제 그런걸로 혼나고 싶진 않습니다..같이 사는것도 아니고)
    그리고 여지껏
    생신때마다 컨셉 바꿔가며
    양식, 중식, 중남미식,...갖은 애교를 다 떨며 했었지만
    이젠 국물도 없습니다.
    미역국...특별한 일 아니면 별로 끓이고 싶지 않고요.
    그냥 외식할겁니다.

    공부하고 싶은 사람도 부모가 옆에서 공부하라고 재촉하면
    책을 덮고 싶은 법입니다....

  • 11. 원글님..
    '08.1.8 12:18 AM (219.252.xxx.29)

    많이 마음이 닫히셨나봐요..
    기습여행은 시부모님입장에서도 좀 서운하셨으리라 생각은 했습니다만.. 생신때마다 컨셉을 바꿔가며..상 차리셨다니..잘하시긴 했네요.. 전 죽어도 그렇게는 못할 것 같습니다만..

    저 결혼한지 2년 안됬는데.. 같이 사는 이유로 한 20년 산 것 같습니다..저도 나름 마찰 싫어하지만..정말 어쩔 수 없이 부딪히더군요..그래서 본의 아니게..제 의사 표현하는데..아주 경우 없는 며느리로 찍혔습니다..시부모님을 가르치려 한다더군요...그렇다고..불합리한걸 네네 하면서 살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빠른 시간 안에..그 분들에 대한 기대를 버렸습니다..
    결혼 할 때 정말 잘 해야지 했던 마음이 부질없이 느껴졌어요..

    대학 다닐 때 총명하던 제 친구가 오랜만에 만났더니..얼굴이 많이 야위고..얼굴이 생기가 없더군요....시부모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그리고 이민간다고 하더군요..그리고 갔어요..

    그 얘기 듣고..참 마음이 착잡했습니다..왜..친구들 다 두고..형제 자매 여기 두고 이민을 생각할 만큼.. 이렇게 스트레스을 받나..그 친구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요..
    저도 이민가고 싶다..가끔 그 생각해요...

    왜 사랑하는 남편을 낳아준 한편으론 고마운 그분들이 아직도 청춘인 내 발목을 잡고 ,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이렇게 눈치보게 하는지..당연히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것들도..이렇게..비참한 느낌이 들게 하나.. 참으로 어렵고 이해 안 되는 관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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