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쯤...
시엄니 전화를 하셨네요...
그때가....
이제 좀 있으면 캐나다로 떠나는 막내 동생...
마지막으로 밥한끼 사주고..
그리고 드라이브 좀 시켜 주고...
그리곤 친정에서 저녁 먹고 막 와서 정리 하고 있는데 전화벨 소리가 울리더군요...
근데 저는 직감으로 알겠더라구요..
시엄니겠다는걸요..
그리곤 제가 하는 일이 있다 핑계 대고 신랑에게 받으라 했습니다..(집에 전화가 현관 도어폰이랑 연결 되어 있고 그걸로 전화까지 다 받을 수 있어서 스피커 폰 식으로 전화를 받으니 무슨 내용인지도 다 알죠...)
신랑 전화를 받자 마자...
시엄니 어디 갔었냐고.. 아까는 왜 전화 안 받았냐고 뭐라시네요..
그래서 신랑...
그자리에서 처남 밥 사주고 왔다는 이야기는 안 하네요...
그냥 바람쐬러 갔었다 하니...
바로 날도 추운데 무슨 바람이냐고..(오늘 날씨 꽤 좋았습니다.. 며칠 그랬던것에 비하면요..)
그리곤 꼬치 꼬치 캐 물으시곤...(근데 신랑 절대 처남 밥 사주고 왔다는 말은 안하네요..)
그리곤 마지막에 왜 안 왔냐고.. 물으시네요...(참고로 저번주 일요일날 아침에 가서 저녁에 왔습니다.. 그렇다고 저희 갔다고 해서 딱히 반기시는것도 없으세요... 보일러 트는것도 얼마나 아끼시는데 저는 시댁만 가면 하루종일 몸이 얼어 있다가 옵니다... 저번에 한번은 자고 갈 일이 있어서 빈방에서 자는데... 한동안 보일러 틀지 않은 방은 보일러를 틀어도 춥잖아요... 근데... 계속 보일러 틀면 다른 방에 있는 사람들 덥다고 중간에 끄셔서 그날 새벽 내내 추워서 잠을 깰 정도로.. 뭐. 암튼 그렇게 반기는 기색도.. 그런것도 없으신 분이세요.. )
그리곤 오늘 오지도 않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그리곤 전화 끊으셨는데...
근데 저는 왜이리 가슴이 턱턱 막히던지요...
솔직히 한번씩 시엄니 정말 무서울때가...
이런일..(즉 친정쪽에 무슨 행사가 있어서 다녀 왔다던지 했을때요..)
있을때면 꼭 전화가 옵니다..
절대 제가 말을 드린것도 아니고...
그냥 다녀 오는데도...
근데 어떻게 아시는지 꼭 나는 니들이 어디에 다녀 왔는지 알고 있다는 식의 전화가 오니...
솔직히 무서워요...(도둑이 제발 저린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근데 왜 이리 그냥 꼭 친정에 다녀 올때 맞춰서 전화를 귀신같이 주시고... 그러니.. 좀 속상해요... )
결혼 초엔 친정에 들렸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전화 받은 적이 2번인가 있었는데.. 그때 노골적으로 뭐라 하셔서 친정에 갔다는 말은 거의 안하는 편이예요..
그냥 오늘 시엄니 전화 받고서...
가슴이 좀 답답해져서...
썼습니다..
그렇다고 시엄니..
또 본인은...자신의 친정에 절대 무관하신 분이 아니시죠...
열심히 친정쪽 식구들과 많은 것들을 함께 하시는 분이신데..
근데 며느리 친정과...
시엄니 친정하고는 참으로 달라서...
그냥 이런게 너무 속상해서 한번 써 봅니다..
이제 캐나다 들어 가면...
또 언제 볼지 모르는 동생 밥한번 사 주고왔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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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이나 시댁이나....
친정시댁 조회수 : 882
작성일 : 2008-01-07 02:07:56
IP : 122.32.xxx.5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런날엔
'08.1.7 2:13 AM (218.237.xxx.122)나갔다 오셔서 미리 전화를 하세요.
저쪽이 안 바뀌면 이쪽에서 요령껏 해결하세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시구요.2. 그래도
'08.1.7 9:03 AM (221.140.xxx.90)남편분이 눈치가 있으시네요. 윗님 말씀처럼 그런 날은 남편분께 전화를 시키세요.
요령껏...
시어머니의 친정과 며느리의 친정은 다르다...
저희집도 그래요.
전 처음에 시어머니가 친정에 하는 거 보고
음... 원래 저러는 구나 하고 따라했다가
완전히 당했어요.3. 에휴.
'08.1.7 9:09 AM (82.119.xxx.234)많이 속상하시겠어요. 남편분이 눈치껏 말씀 안하셨지만, 뭐 죄지은 것도 아닌데, 말 안하는 남편이 야속하기도 하실 것 같구요. 아..글 읽다보니 저까지 속상해지네요.
하지만 전 기가 세~신 분들에겐 같이 기가 세~게 나가야 덜 당한다구 생각해요. 결혼 초기에 애기 낳고 직장다시 나갈 때, 시어머니가 노골적으로 친정엄마가 애기 안봐준다고 섭해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애기 어른께 맡기는 거 불효하는 일이라, 시어머님 당신한테도 안 맡길테니, 울 엄마에게도 강요하는 거 아니다. 그러시면 안된다구 딱 부러지게 말씀드렸거든요. 어려서 당돌하다 이런말까지 주변 친척에게 들어가면서도 몇번 바른 소리 했더니, 그래도 10년째쯤 되는 요즘은 많이 나아지셨어요. 모르겠어요. 어머님들 성향이 워낙 다양하시니.... 암튼 저까지 속상한 맘에 주절거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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