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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도 전업주부이고 싶다

아줌씨 조회수 : 956
작성일 : 2008-01-04 22:27:57
첫째가 7살이고 둘째가 10개월
맞벌이 8년만에 둘째 낳고 휴직중입니다.  

둘째 낳고 두놈이 번갈아 아파서 작년 1년은 병원만 오락가락하다 시간이 갔지만
시댁 친정 모두 먼곳이라 반찬이고 뭐고 혼자서 해내느라 허덕이지만
소심한 성격에 동네 아줌마들이랑 어울리기가 정말 어렵지만

유치원 갔다오는 큰애 마중나가고 간식만들어 주고
둘째녀석 기고 앉고 웃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나두 이렇게 계속 살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맞벌이한 덕택에 남들보다 집은 빨리 구했지만
잔병치레 잘 하는 큰애는 그때 맡겨키우느라 젖을 못 먹여 그런가 애처럽고
엄마품만 아는 둘째 녀석은 나중에 출근할때 얼마나 얼마나 울려야될까 생각하면 눈물이... T.T

우리들은 맞벌이라 돈 잘번다고만 편하게만 생각하지
아플때 모질게 떼놓아야하고
입학식도 졸업식도 운동회도 찾아가지 못하는 엄마맘은 아무도 헤아려주지 않네요
(주변에 친척이 아무도 없어서 봐줄 사람이 없거든요...)

친정엄마마저도 집에서 조용하게 살림만 하는 올케네는 힘들겠다고 걱정하지만
저희는 잘 살잖느냐고 하시니 참 섭섭해요...
시어른들도 마찬가지고요.

직장생활할땐 남들보다 유능하단 소리도 들어봤고
제가 이렇게 휴직할줄은 아무도 몰랐답니다.
휴직해도 한두달만에 나올줄 알았지 정말로 살림할진 몰랐다는데  ^^;
저도 그냥 전업주부가 되고 싶네요
울 아이들이 커가는걸 지켜보면서
애들이 좀 크면 알바나 하고 그렇게 살고 싶은데......

내가 그만 둔다면 모든 사람들이 다 말릴테죠
아.... 나도 전업주부이고 싶은데
아.... 전업주부이신 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IP : 59.28.xxx.3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08.1.4 10:48 PM (116.33.xxx.30)

    저두 휴직중이에요^^
    큰아이가 올해 5살되구요..
    작은아이가 5개월..
    전 일하러 나가고싶어요 솔직히 저만 생각한다면 그러고싶어요..
    집에서 아이둘 키우면서 집안일하는게 넘 힘드네요..
    근데 집에서 아이 키워보니 엄마아니면 누가 이렇게 해주겠나싶어서..
    남에게 못맡기겠네요..

  • 2. zz
    '08.1.4 11:27 PM (59.23.xxx.143)

    저도 19년차 직장인..전업주부 정말 부러버요
    애들을 보면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요

  • 3. 근데요
    '08.1.4 11:39 PM (121.134.xxx.190)

    저도 전문직 11년만에 처음으로 일 그만두고 전업주부 해봤는데요.
    아이랑 같이 있을 수 있고 살림에 재미붙일 수 있어 너무너무 행복했는데
    어느덧 직장에서의 일도 서서히 잊혀져 가고
    그냥 누구엄마, 아줌마 로 불리는 내 모습이 좀 서글퍼질 때도 있어요.
    제일 속상한 건 돈 못버니 친정부모님 용돈 드릴 때도 눈치보이고
    남편도 왠지 예전보다 마누라 무시하는 거 같고(집순이 취급, 자기 양말짝 하나도 빨래통에 안 갖다넣습니다 이젠)
    며느리 집에서 논다니까 수시로 불러들여 집안일 시키는 시부모님 땜에
    가슴앓이도 많이 했어요.
    짧게 쉬면서 아이들과 있을 땐 좋은데
    전업주부 기간이 길어질수록 고민이 새록새록 생기네요.

  • 4.
    '08.1.5 12:29 AM (116.120.xxx.130)

    퇴직 3개월찹니다
    하루하루전쟁치루듯 살다보니 내인생은 뭔가싶고
    애들도 커버리면 같이 있고싶어도못있는데
    나를 간절히 원할때 있어주자 싶고
    몸이 힘드니 자꾸 남편이랑 부딪히다보니 ,,행복하자고 돈버는건데
    돈버느라 행복이 멀어져가는것 같고등등
    요즘엔 초딩 유딩 애들 방학이라 아주 뿌듯하기도하고
    쉬는것 티도 안나게 힘들기도하고 그렇네요
    그래도 오늘 문득 급여통장 조화하다가
    매달 두둑히 채워지던 제급여통장이 이젠 정지상태라고 생각하니 섭섭하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궁하면 통한다고 모자란대로살고 나중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지금 이시간을 즐기려구요

  • 5. 경제적으로
    '08.1.5 12:50 AM (211.179.xxx.138)

    괜찮으시다면, 그만두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저도 한 때 잘나가는 직장인이었고, 저도 제가 이렇게 살지는 몰랐지만,
    다른 어느 누구도 상상 못했지만 말이져 ^^;
    아이아빠랑 상의하여 회사 그만두고, 집에서 살림하고(제대로 못해요) 애들이랑 있으니
    이게 사람 사는 거구나 싶어요. 아이들도 너무 안정이 되고,
    언제나 동동거리면서 내가 어찌 사는지도 모르면서 살아왔는데,
    신랑도 정신적으로 여유 있고, 나도 여유 있고 말이져
    모든게 일장일단이죠. 저는 둘 다 어설프리 제대로 못하는 것이 정말 싫었거든요.
    회사생활하면서 임원까지 갈 가능성 없다 판단하고(저의 희망일뿐이져 ^^;;)
    어차피 40대초~중반에 퇴직할 거라면, 회사는 내 길이 아니라 생각했어요.
    집에 있어도 하루하루 참 열심히 살고 있고요, 남편도 어느 정도 인정해줘서 고맙죠
    그래도 다시 태어난다면, 결혼도 안 하고, 애도 안 낳고, 일만 무진장 열심히 할래요

  • 6. ..
    '08.1.5 12:51 AM (125.130.xxx.46)

    울집애들이 입이 짧은데 잘 먹여도 애들이 말랐어요
    내 기억에 일하시는 엄마는 바빠서였는지 집은 엉망이고
    간식은 생각도 못하고 친구는 엄마가 뜨게질 이뿌게해서 옷입고
    머리 이뿌게 묶고 오고 간식해주고 하던 기억이 지금도 나요
    그러다 집에 오면 울 집은 어지럽고 엄마는 바쁘고 먹을것도 별루
    신경 안쓰시고 그래서 지금은 엄마 경제활동으로 친정이 넉넉해 좋긴하지만...
    뭐 내기억은 좋은것이 없었다는 .....
    요즘 방학이라 애들 이것 저것 해 먹이는데 애들이 엄만 갈수록 요리가
    맛있어요 하는데 그래 니들이 입짧은 애들이 내가 해주는 밥먹고
    감기도 안걸리고 뽀송 뽀송 살도 오르고 잘크지 .......
    하지만 일하는 작은 언니 만나면 부럽삼 돈도 잘쓰지 일하니 뭔가 틀리지
    오늘도 만나 저녁 먹는데 애들이 지들끼리 김밥집서 김밥 사먹었다데요(점심에)
    뭐가 좋은건지 ............

  • 7. 원래
    '08.1.5 2:04 PM (211.192.xxx.23)

    서로 못가본 길은 가고싶은거에요,전업주부여서 좋은게 있고 윗님처럼 안좋은 면도 있고,직장다닌다고 애들이 다 걱정스러운건 아니에요(윗님글중에 그런게 잇어서요)오히려 자ㅣㅂ심있고 혼자서 다 해결하는 애들도 엄청 많아요,원글님은 집도 있으시고 큰애도 학교갈 ㅇ나이이니 조금 더 쉬어보세요..

  • 8. 휴직
    '08.1.5 4:13 PM (211.173.xxx.217)

    6개월 되었습니다.

    전업도 하던 사람이 하는건지...마음이 불편하고 그렇다고 동네 친구가 있는것도 아니고, 아이 친구엄마하고 사귀어 보려고 해도 코드도 안맞고...

    내 통장에 들어오던 돈도 아쉽고, 무엇보다 남편한테 얻어먹고 사는듯한 느낌이 드는 날도 있고 하루가 다 갈 즈음이면 내가 오늘 뭘 했나....하는 생각도 들고...

    복직할까 합니다.

  • 9. 휴직에서 퇴직
    '08.1.5 6:26 PM (58.76.xxx.17)

    휴직에서 퇴직했는데요 지난 5월에 퇴직했어요 최종적으론,,,
    아이는 초딩1 이제 2학년 되네요

    장단점이 있더군요

    아이의 영양상태나 안정감등은 몰라보게 좋아졌어요
    예전에도 딸아이라 뭐 그렇게 별난것은 아니었지만요
    학교 학원에서의 생활이나 과제등 체크하고 봐주고 하니깐 지금은 뭐든지 알아서 척척합니다.
    (가끔 꾀부릴때 빼고는요,,,계획표는 같이짜구 나머진 본인이 알아서 합니다.)
    복직을 생각하고 계속 훈련시킨 결과이기도 하지만 엄마가 봐주고 함께 하니 더 잘하는것 같기도 하네요

    남편도 경제적 아쉬움을 약간 비치긴 하는데요
    솔직히 말하면 저희 둘이 함께 비추는 거지요 ㅎㅎ
    그런데 제가 집에 있고 항상 집에 불이 켜져있고 그러니 좋다고 일하러 나가지 말라고 하네요
    그렇다고 저희가 뭐 대단히 잘살고 그런건 아니어요,,아직 맞벌이를 해야할정도지요,,

    제 급여통장을 볼때나 저축액을 보면 실은 답답해요
    올해 1년동안 아끼고 저축해서 살아보고 어느정도 결산을 해보고 구직도 결정해볼까 합니다.
    일단 지금은 아이가 저학년이라 이 생활이 너무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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