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용자가 많으니 조회수도 높군요 !!

이방인 조회수 : 228
작성일 : 2008-01-04 13:07:27

오래전 옛날에는 아스팔트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고,
신작로가 길게 펼쳐져 있었으며,
이맘때 쯤에는 하얀눈이 그 길위에 수북히 쌓여 있었고,
사람들의 발자국과 소달구지 흔적이 군데 군데 놓여져 있었을 뿐입니다!!!
세월이 흐르니 계절도 변하여 이제는 그 모습도 달라져 버렸습니다.

지금이 그 겨울이건만
따뜻한 하얀 눈이 덮고 있을 그 길위를
황량한 바람만 쓸쓸하게 지나가고 있으며,
정겹고 소박했던 사람들의 가냘픈 발자국 대신,
크고 작은 상처를 가득 품은 허약한 사람들의 발자국만 쌓여있습니다!!!!!

바쁜 시간, 작은 시간 빼앗아 보려 자작 글 세편을 남깁니다!!!!



"나를 태워서 남은 것은"


나를 태워서 남은 것은
알 수 없는 재가 되기도 하고
더러는 몇 줄의 詩가 되기도 한다.

긴 밤을 깨워 놓고
가슴속 우물을 퍼 올려 보지만
날 이 새면 남은 것은 젖은 휴지조각이며
더러는 긴 넋두리가 되기도 한다.

낡은 향수 같은 것들을 불러 모아
뭘 낳아보려
나를 태우고 허공을 보듬어보지만
남은 것은 쓸모없는 원망부스러기들이고
더러는 아물은 상처가 되살아나는 시작일 뿐이다.

이것저것 끌어 모아
애처롭도록 맞춰 보고 늘어놓아
무언가와 닮아보려 애써보지만
남아 있는 것은 알 수 없는 낱말의 나열이고
더러는 몇 줄의 아픔이기도 한데
아직은 나를 태우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남는 것이 詩를 닮을 때까지.



"아내의 일상"

거실의 책상에 놓여있는
아내의 작은 달력은 빈칸없이
깨알같은 일거리로 가득 채워져 있어요.

스스로를 위한 일은 누락되어 있고
아이들 뒷바라지와 온통 집안일로 가득차 있어
작은 달력으로 감당못할 무거움이 담겨있지요.

할일을 찾지못하고 갈길을 잃어
무료함속에서 빈칸으로 남아있는
남편의 달력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질 않네요.

자신보다 더 큰 무게의 작은 달력을
단호하게 외면하지 못하고
날이갈수록 더 가까이하는 아내입니다.

차려주는 밥상덕에 존재하고
챙겨주는 옷에 의지하여
오늘도 달력에 공란을 가득 채우며
숨만 쉬는 남편은
아내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질 못하고
하숙생처럼 그냥 곁에 머물러 있을뿐입니다.


"이상한 일이다 "

기다리는 사람들은 오질 않고
그러지 않는 사람들은 다가온다.
왠지 이상하다
기다리면 오질 않고
기다리지 않으면 오는 사람들을
살아도 살아봐도 알 수가 없다.

바라는 일들은
잘 이루어지는 것이 없고
그러지 않는 일들은
너무 많이 이루어지는 것이
왠지 이상하기만 하다
이 요상한 이치를
겪어도 또 겪어봐도 알 수가 없다.

기다리지 않으면 너무 쉽게 만나고
기다리면 만날 수가 없는 엇갈린 반복은
이상한 일이다
바라지 않으면 너무 많이 이루어지고
바래면 이루어지질 않는 엇갈린 결과는
참 이상한 일이다

기다림을 버려야 만날 수 있다는
바램을 버려야 얻을 수 있다는 끈질긴 메아리는
닮을 수는 없어도 버릴 수는 없는
너무나 이상한 일이다.
IP : 123.215.xxx.22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8702 실내 빨래 건조대 쓰시는 분들 이것 좀 봐주세요.. 13 잠오나공주 2008/01/04 1,300
    368701 친구란.. 뭘까요... 5 친구 2008/01/04 997
    368700 초등 6학년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은 어떤 게 있을까요? 1 2008/01/04 224
    368699 위줄이기가 힘들어 약의 힘을 받으면 바보같은짓일까요? 6 다이어트 2008/01/04 732
    368698 영어 CD들을때 컴에서 듣나요(CDP가 없을때요) 3 영어 cd .. 2008/01/04 156
    368697 자동차 보험 추천 좀...해주세요. 7 보험 2008/01/04 203
    368696 전화할 때 자기 얘기만 길게 하는 사람 7 ㅠㅠ 2008/01/04 1,366
    368695 일본에서 사온 캐논 카메라, 수리는요? 3 보라보라 2008/01/04 339
    368694 과천중앙1단지 사시는 분들 조언주세요~ 2 .. 2008/01/04 293
    368693 집에서 엄마가 아가키우는데 한달에 사용하는 비용 얼마나 드나요??? 12 임신계획 2008/01/04 1,040
    368692 슈로더 브릭스는 적립식이 없나요? 12 펀드 2008/01/04 779
    368691 댓글 남기시는 분들 중에 이럴땐 좀.. 13 음.. 2008/01/04 945
    368690 11살 여자아이의 콧수염(질문) 3 궁금 2008/01/04 1,073
    368689 아이챌린지 구독 몇개월 할지 참 고민 입니다... 5 호비 좋아 2008/01/04 233
    368688 독서지도사 한우리와 벅스북 1 선택 2008/01/04 465
    368687 반찬, 상에 올렸다가 남은 것은 어떻게 하세요? 28 derol 2008/01/04 3,571
    368686 반포 터미널 근처 주공 3단지가 정확히 위치가 어디인가요 4 궁금 2008/01/04 290
    368685 서울 경기지역 한의원 추천부탁드려욤(무플 절망) 3 꽁알 2008/01/04 318
    368684 건강 챙기기 예비중엄마 2008/01/04 154
    368683 은물 수업시간 30분인가요 2 프뢰벨 2008/01/04 252
    368682 CT촬영 해야할까요? 5 소심이..... 2008/01/04 386
    368681 아이보험 어떤거 들어야될지 고민입니다. 6 궁금녀 2008/01/04 273
    368680 [호외~] 대운하 건설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특별법을 만든댑니다~ 7 대운하 2008/01/04 413
    368679 요즘 성적 우수한 고등학생들이 푸는 영어문제집 추천 부탁드립니다. 1 과외 복직 2008/01/04 494
    368678 난생처음 친정부모님 모시고 제주도 가요.추천 부탁드려요. 4 설레는딸 2008/01/04 384
    368677 DANSK라는 브랜드 아세요? 8 궁금 2008/01/04 763
    368676 강남파출부 이용해보신분 계신가요? 10 문의 2008/01/04 854
    368675 키티와플메이커..갖고 싶다. 1 . 2008/01/04 431
    368674 6살 아이 태권도 학원 보내려고 하는데 너무 이른가요? 7 ... 2008/01/04 808
    368673 "미우나 고우나"에서 사무실 의자 어느 회사 제품인가요? 2 하루 2008/01/04 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