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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키우기~~

힘든맘 조회수 : 1,201
작성일 : 2008-01-03 23:56:07
저희 아들 이제 곧 두돌이네요.

예전에 사람들이 결혼 할 때 신혼살림 좋은 거 할 필요 없다
애 키우다 보면 남아나는 것 없으니 적당한 걸로 해라 할때
별로 와 닿지도 않고(하긴 어떻게 와 닿을 수 있겠어요~)
딸만 넷이었던 저희집 생각하면 살림살이 무사했거든요.

그런데 요즘 저희집 보면 정말 아주 난리도 아니네요.
어제도 전자렌지 아래 있는 밥솥 빼내고 그 안에 들어가겠다 매달리다
무게를 견디지 못 해 앞으로 쏠려 렌지며 밥솥 다 떨어져 부셔지고 찌그러지고
그나마 다행인게 얼른 렌지대는 막아서 넘어지진 않아 다치진 않았네요.

소리가 너무 요란해 저도 놀랐는지 큰소리로 울길래
저기 또 들어가! 들어가봐! 했는데 큰 소리 안치고 말하니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지 눈물은 뚝뚝 흘리며 헤헤 거리고 들어가려 해
저기 들어가려고 매달리다 이렇게 다 떨어져서 다칠 뻔 했잖아? 또 들어갈거야?
좀 큰소리 치니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곤 고개를 절래절래 하더군요.

아빠 핸드폰 망가트려 바꿔 컴퓨터 본체 망가트려 바꿔
인터넷선 연결 고리 다 빼 줄 풀어놔 벽지 아래 시트지 다 떼서 너풀거려
스틱 파운데이션은 손가락으로 쑤시고 파우더는 손톱으로 끍어 깨트리질 않나

빨래건조대 부러트려 벌써 테이프로 감은게 여러번 CD, 카드 빼서 꺼내기도
힘든 곳에 넣어 애먹이고 쌀통에서 쌀 집어 바닥에 던지고는 도망가 버리고
기름, 우유, 물 등 액체 상태의 것들 쏟아 버리고 발로 첨벙거리면서 놀고
비누 물에 불려 욕조 구멍에 꾸역꾸역 밀어 넣는가 하면 식기세척기 문에
앉아 놀아 문 이가 안맞아 소리나고 화분에 흙이랑 돌 한 주먹식 던지고
도대체 집 어디 하나 성한 곳 없이 누더기 마냥 덕지덕지 가관이네요. --;;

노는것도 얌전히 앉아 뭘 하지 않고 자기가 공 들고 저보고 안으라고 해서
농구하듯이 공 천정으로 던지기 하자고 하는데 한 두번으로 끝나지도 않아
정말 팔이 너무 아파요. 비누방울 하나를 불어도 앉지 말고 서서 불으라고
저를 일으켜 세우고 잠시 조용하다 싶으면 어디로 기어 올라가고 있고
정말 하루에도 심장이 몇 번을 위 아래로 왔다갔다 하는지 모르겠어요.

네가 원한다면 하고 싶은 걸 다양하게 경험하게 해주겠다 생각해서 한 행동들
쌀 씻기 설겆이 하기 음식 썰기 곡식 담아보기 등등 처음엔 좋은 의도로
시작했던 것들마저 저를 힘들게 하는 놀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흑흑

쌀도 꼭 자기가 한 번은 손 담가 씻어야 하는데 그게 시작하면 한 번으로
끝나지지도 않는데다 처음엔 조심조심해도 점점 쌀이 다 쏟아지게 되고
이젠 싱크대에 물만 틀으면 설겆이 하겠다고 달려와 끝날줄도 모르고...

저는 체력이 좋은 엄마도 아니고 체격도 작은 편이라 아들내미 하나지만
감당하기가 참 힘드네요. 정말 저녁이 되면 몸이 아주 파김치가 되요.
곤히 자고 있는 우리 아들 얼굴 보면 내일 더 열심히 짜증내지 말고
재미있게 놀아줘야지 하다가도 막상 제 몸이 힘들면 짜증이 나네요.

얼른 날 따뜻해 져서 밖으로 나갔으면 좋겠어요.
에너지 넘치는 아들 키우는 엄마들 우리 힘내요!!

IP : 211.172.xxx.14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엄마
    '08.1.4 12:06 AM (59.9.xxx.108)

    하하 아들 키우는 엄마들 이야기 나오면 끝이 없을거예요. 그래도 귀엽지 않나요?
    우리아들은 암벽등반 티비에 나오는걸 보고는 냉장고 손잡이 붙들고 암벽등반한다고 매달렸다가 손잡이 떨어졌어요. 나중에 에에스온 분이 앞으로 안넘어진게 큰 다행이라고 하더군요.
    잘 놀다가 조용하다 싶어 보면 변기에 손 넣어 휘휘 젓고 앉았다가 손가락 쪽쪽 빨고
    씽크대밑에 냄비 다 꺼내놓고 숟가락으로 마구마구 두드리다가 아이 없어서 보면 씽크대속에
    기어들어가 앉아있고 커텐중간에 테슬 걸어놓은걸 잡아다 타잔한다고 휘익 매달렸다가
    다 떨어지게 만들고.....끝이 없지요. 그래도 파워넘치는 아들 너무 귀여워요.
    자랄수록 듬직하고....

  • 2. ....
    '08.1.4 12:13 AM (122.32.xxx.17)

    저희 친정쪽이 3남 1녀를 두셨죠...
    터울도 다 고만 고만해 남자 형제둘은 한살 차이에 그리곤 3살 차이 이런식이였는데요...
    친정엄니 그러세요..
    티비는 1년에 한대씩 새로 사야 했고...
    그시절 3형제의 파란만장한 물건 부수기 스토리는 전집 써도 모자라고 사고 남의 집에 뭐 부수고 와서 배상해 주고 온것만도 몇번인지 모르고...
    암튼...
    친정엄니..
    정말 지옥 같았다고 하세요...
    그리곤 한번씩 지금도..
    하나님이 그 시절의 젊음(고만 고만한 애가 4인)을 다시 줄테니 돌아 가라고 한다면...
    친정엄니 젊음을 다시 준대도 그때로는 절대 안간다고 하시는 분이시거든요..
    그 시절.. 너무 힘드셔서...

    저는 이제 두돌 되는 딸래미 키우는데..
    딸래미는 확실히 터프하게 놀지는 않지만...
    근데 사부작 사부작...
    이젠 말문 터지기 시작하니..
    뭔 말이 그리 많은지 저는 요즘 시끄러워 죽겠네요..^^;;

  • 3. ㅎㅎ
    '08.1.4 12:18 AM (211.237.xxx.210)

    누가 그러던데여 딸낳고 아들낳음 200점짜리 엄마구 아들낳구 딸낳음 100점 짜리 엄마구 아들 만둘 낳음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서..라고 하던데여..ㅋㅋ 암튼 아들은 아무리 조용해도 여자 아이들과는 좀 다른거 같긴해요~

  • 4. 김수열
    '08.1.4 12:29 AM (59.24.xxx.69)

    흐흐흐...웃어서 죄송해요...
    6년전 저랑 똑 같으시네요.-_-
    그래도 건강하다는 증거니까 조금만 더 참으세요

  • 5. 푸히히히~
    '08.1.4 12:37 AM (116.122.xxx.131)

    딱 저랑 같네요..
    큰딸은 말썽이란걸 그닥 못느끼고 키웠는데 터울있는 둘째 아들놈은 정말 체력과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요...
    노는거며 행동하는게 달라도 어쩜 그리 다른지 정말 둘이 한배에서 나왔나 싶다니까요...
    님이 열거하신일 울집에서도 늘 일어나는 일이라 웃음지어집니다...
    둘째놈 한달될때 이사온 이 새집...아직 2년도 안됐건만 너덜너덜 그 자체입니다..
    벽에는 기본적으로 죄다 크레파스며 싸인펜이며 잔뜩 낙서에...
    물건 어지럽펴 10분만에 초토화 시키기는 주특기이며...
    신발장의 신발은 죄다 꺼내서 모두 신구 방이며 주방이며 다니는건 예사며
    세탁실에 나가 빨래비누 갉아먹기...새집이라 놔둔 숯 초토화시켜 집안이 새까매지기..
    누나의 공부책들 모두 찢고 낙서하기...
    변기통에 뭔가를 늘 집어넣어서 가끔씩 막히게 하기..
    암튼 큰애와는 너무나도 다른 경험을 늘 하구 있답니다...(속으로 맨날 큰딸은 거저키웠네 합니다...둘째가 어찌나 드센지....흑~~)

  • 6. 혼수로
    '08.1.4 12:55 AM (90.204.xxx.1)

    해간 티비 비디오부터 시작해서
    제가 10대 후반부터 용돈 아껴아껴 모으던 음악cd들도 다 해먹고..
    지 아빠 비싼 안경도 몇개나 해먹었는지 모릅니다.

    해먹는단 표현 쓰고싶진 않은데 망가뜨렸단 말로는 속이 시원하질 않아서 ㅎㅎ
    ㅠ.ㅠ
    그래도 잘때는 천사같지요? 잘때가 젤 편합니다 ㅋ
    자기 방서 실컷 놀다가 또 저 부르며 내려오네요 ㅠ_ㅠ 놀아주러 갑니다..

  • 7. 이제 14개월차
    '08.1.4 1:43 AM (221.143.xxx.119)

    식기세척기는 정말 공감해요.
    문짝내려서 올라 앉아 놀고 젓가락으로 송풍구 쑤시고......
    오늘도 그러고 놀길래 아예 밥 차려줬어요.
    흘린거 대충 닦아냈고 식기세척기니 알아서 자기가 닦겠죠.-.-;;;
    바닥에 앉으니 밥상으로 높이도 딱 좋더만요.

  • 8. 그런가요?
    '08.1.4 2:26 AM (219.255.xxx.113)

    겁이 없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오히려 전 반대에요...
    큰 아들은 남자아이라 좀 행동도 크고 목소리도 컸지만 안 그랬거든요.
    ...겁이 너무 너무 많아서 무서운 곳에는 올라가지도 못하고요.
    낙서는 꼭 종이에 해야 한다고 하면 그냥 종이에 하고.........
    오히려 저흰 두돌 지난 딸래미가 여기 저기 낙서를 해대고.......
    화분의 흙은 다 파놓고.......벽지 뜯어놓고.....
    화장품 아이크림 다 퍼서 쓰고......립스틱 얼굴에 떡칠하고...
    아무리 말을 해도 안 통해요....오늘은 물고기 밥을 반이상 쏟아놓고......
    가죽쇼파에다 네임펜으로 그려놓고.........
    엉덩이 철썩 맞고.......에휴......

  • 9. 으하하
    '08.1.4 2:36 AM (124.61.xxx.207)

    울아들 이제겨우 일년도 안살앗는데
    제 폰 벌써2개는 망가지고
    컴터하면 기어와서 딱 끄고
    리모콘 침범벅해놓고..
    정신없네요.
    그래도 다른엄마들 울아들보면서 얌전한 과라고 하더군요.
    아...힘들어요

  • 10. 아들 둘~!!!!
    '08.1.4 3:05 AM (222.110.xxx.166)

    복식 호흡 제대로 하고있습니다.. ㅡ.ㅡ^
    이건 뭐 사고 날까봐 집안일도 제대로 못해요.
    큰애는 성향이 오히려 여자애에 가까운데도 노는건 지대로 터푸해서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이제 7살 4살 아들만 둘인데
    그동안 해먹은 핸드폰이 4개고
    컴퓨터 오디오 스프커 뚜겅(?) 어디론가 없어지고
    티비 리모콘도 한번 교체했는데도 또 건전지 넣는 뚜껑 사라져 파란 청테잎으로 칭칭 감아놓고있고 티비 전원 버튼 없어지고 채널 버튼 안으로 쏙 들어가 이젠 누를수도 없고
    침대는 큰애 한 번 떨어진 이후로 매트리스만 사용한지 오래고.. ㅠ ㅠ

    큰 놈 두돌에 깁스에 작은 놈 돌 무렵에 주저앉다 혀 물어서 응급실 가서 혀꼬매고
    저녁 먹고 그릇 정리하는 사이에 두 놈이 안방으로 냅다 뛰어가며 그 속력으로 유리창을
    때리는 바람에 그 큰 유리창 박살나서 작은 놈 머리위에 유리 가루 소복~~히
    매트리스 위엔 칼날같은 유리 조각들 창문엔 단두대처럼 걸려있는 유리들...
    작은애는 한줄기 피를 흘리며 울고있고... ㅠ ㅠ
    어흑,,
    진짜 책 한권으로도 모자랄거같아요.. ㅠ ㅠ
    천만 다행으로 애들은 사고에 비해 거의 안다쳐서 정말 기적이라 얘기합니다.
    머리에 0.1m 정도의 상처만 나고 정말 다른곳은 다 멀쩡했어요.
    진짜 그땐 애 신경이라도 절단됐을까봐 엉엉 울면서 소리만 질렀던 기억이... ㅡㅡ;

    그래도 큰 놈은 겁이 많아서 알아서 좀 조심하는데 작은 놈이 워낙에 겁이 없어서..
    조용하다싶으면 세면대 위에 올라가 서있고 김치냉장고에 올라가있고
    한번은 김냉에서 형아따라 뛰더니 '헉~!!' 거리두만요.
    그리곤 안뛰더군요.
    아우,, 정말 미칩니다.
    '꼭 다쳐봐야 안하지 엉??!!!!" 저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애들 따라다니느라 가뜩이나 없는 체력 딸려 아주 미칠거같아요.

    이제 날풀려서 애들 놀이터 나가기 시작하면 또 해질때까지 애들 따라 다녀야하는데
    아득~~하네요.
    둘이서 자전거를 타고 쌩 가버리면 진짜 죽도록 뛰어야하는데...
    작은놈은 작년에 3살인데도 큰애들 타는 바퀴 4개짜리를 얼마나 잘 타는지 동네에
    자전거 잘 타는 애기라 불려요.
    아주,,,, 미칠거같아요. ㅠ ㅠ

    그래도 잘때는 진짜 천사인데..
    자면서 토마스 노래불러가며 오줌 한강같이 싸는거 보면 기막혀서 말도 안나오지만
    둘째라 용서가 되는... ㅡ.ㅡ
    요즘 제입에 붙은 말이 '난 죽으면 천국갈꺼야'입니다요. 흑...

  • 11. 날날마눌
    '08.1.4 3:41 AM (125.131.xxx.202)

    많이 공감되는 두돌쟁이 머시마 엄마인데..
    조심스럽게 사건의 반정도는 미연에 막으실수 있으실것같은데...

    저도 맘껏해봐라하고 문 막아뫃는 고리(?) 뭐라부르는거지...
    암튼 그런 장치하나 없이 다해봐라주의지만
    우리집이 사고가 절반인건,,,
    사고칠 꺼리를 안주니까 같아요....

    화장품도 손안닿는 수납장에 넣어버렸어요...다만 서서하는 불편함이...그래서 이조 사고경력 전무,,ㅋㅋㅋ
    지금은 안그러는데 쌀씻는건 잘때 했어요..안보이면 그만...ㅋㅋ
    액체조미료든 모든 양념...어지럽지만 양념장에서 나와 싱크대위로,,,저도...

    빼면 저랑 모든 생활이 비슷하십니다...

    참..켬퓨터도 노트북이라 자면 꺼내쓰고 깨기전에 숨겨둡니다...ㅋㅋ

    근데 며칠전 냉장고 연틈에 뒤에 와서 문쪽선반에 매달려서
    기름병하나 해먹으셨습니다..
    유리조각에 닦아도 미끌거리던 바닥...
    닦은 쓰레기가 20리터쓰레기봉지로 나왔습니다....

    새로 하나 선반 살려다가 남편이 순간접착제로 붙혀줬습니다...
    아주 꼴이 웃기지요..가끔 보여주고 경각심을 일깨워주는데 알지...ㅋㅋ

    그래도 원글이랑 댓글보니 저만 그러고 사는게 아닌것같아 위안이됩니다...
    많이...^^

  • 12. ㅎㅎㅎ
    '08.1.4 9:19 AM (222.98.xxx.175)

    딸 키우다 아들을 키우니.....사건사고가 3배는 느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날날마눌님처럼 모든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해서 그나마 우리집물건이 남아나나봅니다.ㅎㅎㅎ
    모든 물건이 싱크대위로 올라갔는데 그것도 두돌이 지나니 의자 끌어다 놓고 올라가 만지려고 해서 제가 눈 부릅뜨고 감시합니다.
    일전엔 티비위에도 기어올라가더군요. 바닥에서 높이가 거의 제 가슴께인데....(도대체 어떻게 올라가는지 정말 기가 막혀서....)
    거기서 티비랑 같이 떨어지다 깔리면....딱 사망이겠더군요.
    그래서 끌어내리고 엉덩이 때리고 혼내주었습니다.
    고자리에서 다시 기어올라갑니다. 다시 끌어내리고 엉덩이 더 세게 때려주고 혼내줬습니다.
    또 올라갑니다.....그걸 네번을 반복하더니 이젠 안 올라갑니다.
    저는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있을땐 강경대처합니다.

  • 13. ....
    '08.1.4 11:45 AM (58.233.xxx.85)

    우아함을 포기하시면 좀 쉬워질겁니다 .위험하다싶은것들은 모두 손안닿거나 안보이는곳으로 치우시고 모서리는 붕대로 칭칭동여매두고 ...
    그리고 영 힘들면 대형마트에 놀이시설에라도 가서 또래랑 놀게 풀어 두십시오 .

  • 14. 아들만 둘
    '08.1.4 12:05 PM (123.215.xxx.131)

    저도 그런때가 있었어요.큰애가 8개월 무렵일때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고
    무릎뼈도 다 튀어 나오고 너무 아파서 밤에는 울때고 있었어요.
    남편이 퇴근하면 밤새도록 아이를 다 봐줬지만 낮동안에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었어요.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를 키우다보니 목소리도 커지도 힘도 세지더군요.
    쌀4키로도 못들던 내가 30키로도 들게 되었어요.
    만화 짱구를 보면 너무 순하게 느껴지던데요.아이가 없을때는 짱구가 귀여우면서도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들둘을 키우다보니 짱구는 순해도 너무 순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큰애를 키울때는 처음이라서 너무 힘들었었는데
    작은애는 장난이 또 더 심한데 애교도 많아서 힘들어도 힘든줄 모르겠고
    아들키우는 노하우가 생겨서인지 같이 놀게 되었어요.
    집안 물건 결혼 5년만에 전자 제품은 다 바꾸게 되었구요.아들들 덕분이죠 뭐..
    (컴퓨터,노트북,에어컨,비디오,DVD,식기세척기,텔레비젼,오디오....)
    결혼 10년동안 소파도 3번 바꿨어요.
    천->옅은색의 가죽->짙은 색의 가죽.
    커튼도 바꾸고..(타잔 놀이) 책상도 바꾸고 (서랍 다 빼고..)
    응급실도 몇번이나 갔었는지..(부러지고 찢어지고 화상입고..)

    이제 겨우 겨우 살만해요. 10살,7살.
    둘이 재미있게게 잘 놀고 공부하고 책 읽고 장난감 갖고 놀고
    모르는거 있으면 질문하고 가르쳐주고 다 해요.
    정말 정말 살것 같아요.
    위험한짓은 안해요.서로 주의를 주면서 알아서 해요.

    그런데 아들만 키우다보니 딸 키우는게 더 힘든것 같아요.
    아들은 육체적으로 크게 힘들고 크게 움직이지만
    딸들은 아주 자잘하고 사소한 심부름과 돌봄을 많이 해야 하고 신경질도 받아줘야 하고
    더 힘들더라구요.
    딸이 없으니 조카들을 예뻐하는데 허리가 더 아파요.
    몸을 더 많이 움직여야 하고 신경도 더 많이 써야하고 에쁘다가도 힘들어지더군요.
    아들 키우느라 힘든 고비를 넘기다보니 이젠 익숙해져서인지
    딸들의 공주병은 좀 힘든것 같아요.

  • 15. 아들만 둘
    '08.1.4 12:09 PM (123.215.xxx.131)

    모든 딸들이 다 힘들다는게 아니라 조카딸들을 보니 그랬어요.
    친구는 남매맘인데 딸이 친구같고 의젓하고 예쁜데도 공주병은 없고 완벽하게 부럽더군요.
    아들도 아들나름이고 딸도 딸 나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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