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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 장보기 습관 못고치겠지요.

.. 조회수 : 2,990
작성일 : 2007-12-31 19:10:31
어머님이 좀 사치하셔서 힘든 집안입니다.
며칠전에도 제게 콜롬보가방 갖고 싶다고 한참 하셔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요.

명품가방 욕심도 많으시고, 여행도 많이 가시고, 식사는 꼭 호텔이시고.. 그냥 그래도 참았습니다..
비록 용돈 외에도 가외로 들어가는 돈이 많아도 어머님 눈높이가 워낙 그러신 분이니까 하고 참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어머님과 같이 장을 봤는데요.. 만두할려고 숙주사러 간 길이었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장은 꼭 백화점에서 보세요. 마트는 절대로 가지 않으십니다. 한번도 가신적이 없어요.
코스트코는 대신 많이 가십니다. 한번 가실때마다 한아름 사오시죠.)

그런데.. 입구에 롤케익 50% 세일이라고 3개 사시고,
들어가자마자 감이 있는데 감 두봉을 사시고
(시댁에 이미 감 1박스가 있는데 감 두봉 사면 장바구니 준다고 그랬거든요.)
옆으로 돌자마자 포도 한팩을 사시고
그다음에 돌자마자 아욱을 사시고 그 다음에 돌자마자 두부 하나 넣으시고..
저녁에 회덮밥 먹겠다고 넣으시고 고기 담으시고 쌈 사시고
관자가 크고 좋다고 한 코 사시고, 갈치가 좋은게 들어왔다고 2팩사시고..

무슨 고르고 따지고가 아니라요.
그냥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싸고 좋으면 사세요.
관자나 갈치나 등등 신선할 때 먹어야 하는 제품인데
관자 8개, 갈치 2개, 고기 2근, 등갈비, 회덮밥.. 이렇게 맥락 없이 그냥 싸면 다 사세요.
제가 몇번을 말렸어요. 냉동실에 자리도 없고.. 만두도 하고 그러면 1월 1일에 드실게 너무 많지 않느냐 하며..
그래도 사시겠다는걸 어째요. 친정엄마면 싸웠을텐데, 며느리라 나중에 후회하시고 탓하시면 어쩔까 싶어 그냥 결국 손들어 드렸네요.

그래서 무슨 날도 아닌데 숙주나물 사러 간 곳에서 11만2천원을 계산하고 나왔네요.
물론 제가 냈지요..


저는...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도 못사고..
쥬스도 정말 큰 맘 먹어야 겨우 사고.. 1+1 기획세트 같은거 나와야만 사고..
딸기가 먹고 싶어도 몇번이나 망설이다 놓고 오는데..

정말 부식이라는걸 사지 못할 정도로 아껴 사는데..
결혼전에 즐겨먹던 하겐다즈는 커녕 3000원짜리 위즐도 눈에 선하고 딸기 6000원짜리 한팩 먹지 말고..
빨리 빚을 갚자 라는 생각 뿐인데..
결혼하고 이태껏 아이스크림 딱 한번 샀고, 과일은 방울토마토나 한 10팩 사봤고, 비싼건 꿈도 못꾸고..
쥬스도 결혼하고 사본게 한 다섯번 정도?


역시 두명 뿐인 저희 시댁 큰 살림이 참으로 난감해요..
그 생활비는 결국 우리가 드리는건데..
왜 어머님은 정말 돈이라는건 계속 나오는걸로 알고 사시는지...

저희 아들 부부가 정말 하루에 12시간씩 이상 회사에서 썩으면서 스트레스로 속병 앓아가면서
번 돈을 그렇게 아껴서 드리는거라는것을 생각도 못하시는지..

지난번에 어머님이 코스트코 해시드 포테이토 다섯조각과 메로전감 4조각을 나눠 주셔서 고맙게 받았지요.
그런데 얼마전에 코스트코 가서 가격을 보니.. 저희는 그런 냉동식품으로 그런 가격을 지불해본적이 한번도 없어요. 동원에서 나온 냉동 메로 전감도 2만원이더군요. 그거 이마트에 9시에 가면 5천원에 스테이크 크기로 살수 있어요. 어머님이 이런거 많이 사봤자 니네들 나눠주잖니 하시지만, 그런 가격의 그런 상품 - 그것도 한참 냉동실에 쳐박혔다가 냉동실 비우느라 주시는 것들 - 차라리 안받고 싶다고요.


벌써 몇번이나 어머님의 사치병 때문에 82cook에 올렸지만..
고칠수도 없는 저희 어머님 사치병.. 이젠 장 보실때마다 따라가서 잔소리 할수도 없고..
빚도 많은 저희에게 폐 끼친다고 제가 밥 한번 못 대접 하게 하는 친정엄마 생각나서 서운하고..

그렇다고 돈을 끊을 수도 없고.. 슬퍼요.

정말이지.. 교양있는 척 하시는 시어머님, 부자 친구분 많은 시어머님..
누가 이런 시어머님 계신 며느리 자리로 들어간다면 정말 말리고 싶어요.
IP : 124.136.xxx.1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12.31 7:17 PM (221.143.xxx.114)

    댓글이 뻔할것 같은데요.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

    본인,친정에는 인색하고 왜 시댁에는 퍼주게 될까요???
    생활비 드리시면 계산하지 말고 가만히 계셔보세요.
    지갑 안가져왔다고 하거나 카드 정지 먹었다거나 등등요...

  • 2. ..
    '07.12.31 7:27 PM (125.179.xxx.197)

    전 제 장보기 습관이 무서워요-_-
    1+1 이면 왠지 사고 싶어지고요.

    인터넷 쇼핑몰.. 오늘은 이마트몰에서 매실 950원짜리 (6개들이) 20개와 =120캔;;
    봉평샘물 6개, 워터라인생수 6개, 1+1 하는 큰집식혜 6개(=12박스*12개들이=144캔;;)
    맥스웰커피 30개들이 2박스, 이마트 콜라 15개 -_- 구매했어요

    사실 제가 먹는 건 아닌데;; 바깥분께서 자주 드시는 음료인터라..
    이마트에서 들고 오기 넘 힘들거든요. 음료수는 정말 혼자 들기 힘들어요.
    근데 이것 저것 사니까 20만원 어치 -_- 샀어요. 신선식품류는 전혀 없는데 말이예요;;

    무거우니까.. 배송비 안나가고 .. 어차피 살거였잖아.. 하면서 합리화를 시키긴 했는데,
    막상 나간 돈을 보니까 -_- 안 사도 되고 좀 있다가 사도 되는 것 같고.. 그러다 보면
    에이.. 언제 사도 살 건 살 거였잖아. 한 번에 쟁여놓으면 좀 어떄.. 라는 생각도 들고..

    원글님의 시어머님과는 다르지만.. 저도 제가 제어 안된다는 -_- 점이 비슷하네요.

  • 3. 휴~~
    '07.12.31 7:30 PM (118.39.xxx.148)

    그렇게 사시는 분들은 평생 펑펑 쓰면서 그리 살더군요.
    우리 어머님도 만만치 않죠.
    우리는 시골분인데도 부자이모님들따라 간다고 가랭이가
    찢어집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진짜 시골분인데도 닥스가방에,
    코오롱 고어텍스 제일 비싼잠바에, 암웨이물품에....
    그냥 건강만하시고 아프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삽니다.

  • 4. 못고침
    '07.12.31 7:59 PM (59.19.xxx.36)

    그병은절대 못 고치더만요 자식이 죽는다해도 안돼더만요

  • 5. 눈물의 호소
    '07.12.31 8:44 PM (211.247.xxx.108)

    눈물로 호소 한번 해보세요.. 여기에 적으신 글 그대로 어머니께 말씀드려 보세요
    같은 여자로서 통할 수도 있잖아요
    근데 안먹힌다 싶으면 바로 용돈 줄여드리세요
    저 건너건너 아는 분도 사치가 심한데 먹는거만 넘치게 사고 여기저기 퍼주는지 정작 사는집은 우풍 들어와서 집안에서두 코트를 입고 지내는 그런집이더라구요
    아마 평생 그리 사실걸요..

  • 6. ..
    '07.12.31 8:47 PM (125.208.xxx.23)

    앓는소리 하십시요.
    매번 앓는소리 하셔야합니다.

  • 7. ...
    '07.12.31 9:34 PM (125.141.xxx.111)

    딸기 얘기가 나오니 예전에 저도 그런적이 있어서 울컥하는 맘이......

    제가 원체 복숭아 킬러에요. 먹고 싶을때 안 먹으면 병날정도거든요.
    탐스런 황도 한개가 한 삼천원할때 였는데, 참다 너무 먹고 싶어서 퇴근하는 남편보고
    사다 달라고 했어요. 근데 딱 한개만 사왔더라구요. 어떻게 가게가서 멀대 같은 남자가
    달랑 한개만 사오는지, 창피하지도 않았는지 받고나서 참 웃기기도하고 슬프기도 했어요.

    그렇게해서 시댁에 바라시던 용돈 드리고 난후 돌아서서 창고에 가보면, 한참 유행했던 약장수들에게 사들이신 싸구리티가 팍팍 나는 수맥차단매트랑 이불을, 몇십만원 주시고 몇개씩 사서 쌓아 두시고 약도 효능도 알려지지도 않는 알수없는 약들을 이것저것 사다 쌓아 놓으신거보고 어찌나 가슴이 답답하던지요.

    차라리 좀 보람있는곳에 쓰시면 기분이라도 좋았을텐데요. 원글님 글을 읽으니 저도 같이 또 갑갑해 집니다. 쌓아두시는거 좋아하시는 버릇 절대 고쳐지지 않는것 같아요. 그래야 속이 편하신가보더라구요. 다 못먹어서 썩어서 항상 버리고 버려도 어쩔수 없나봐요.

  • 8. ...
    '07.12.31 9:48 PM (210.117.xxx.35)

    전에 집들이 때 은수저 장만하라고 했던 그 시어머니이신 거 같네요...

    아직까지도 그 타령이시라면... 뭐 평생 그러지 않겠습니까?

    원글님이 단호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아직 새댁이라 단호한 모습 보이기 힘들겠지만...

    이곳에 하소연하기 보다는 현실적 해결책을 모색해 보심이 어떨까 싶네요...

  • 9. 에휴..
    '07.12.31 10:06 PM (220.89.xxx.41)

    더한 집도 있답니다. 저는어머님이랑 장보러 갔다가 50만원넘게 계산하는것도 봤어요..계산은 어머님이 하셨지만 어찌나 통이 크신지 한우특상급 고기만 20만원에 제사용으로나 쓸법한 큰 과일등...생필품없이 신선한 생선이며 고기 그리고 과일 야채만 50만원 넘게 사시는데 완전 기절할뻔했어요. 근데 그걸로 2주밖에 안드신다는거죠.

  • 10. 안바뀝니다.
    '08.1.1 7:39 AM (125.178.xxx.187)

    그냥 한도를 정해놓고 이이상은 못해드린다고 하셔야지 절대 안바뀌세요.
    울시어머니도 그러세요.
    완전 시골 촌부이신데 그 시골에 나름 큰마트(아주 대형마트는 아니구요.)가 몇개 생겼답니다.
    한번 장에 나가시면 그마트들 다 돌면서 사세요.
    혼자 사시는데요. 어쩔수 없어요.
    그리고 평생을 그리 사왔는데 어찌 바뀌겠어요.
    그냥 일정액만 드리고 더 이상은 너무 힘들다고 배 째라고 하세요.
    그런분들은 돈줄이 말라야만 정신차리세요.

  • 11. .
    '08.1.1 2:38 PM (222.119.xxx.63)

    아예 나갈때 숙주 값만 들고 나서지 그러셨어요.
    어머님이 해결하도록 하세요.
    우야든동 없다고 우시고..

  • 12. .
    '08.1.1 3:16 PM (222.234.xxx.65)

    저라도 며느리가 척척 내주면 그렇게 사겠어요.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 거죠.

    우선 자신의 태도를 바꿔본 다음에 탓해야해요.

  • 13. ㄹㄹㄹ
    '08.1.1 4:49 PM (61.101.xxx.30)

    노망 끼 드신거 아닐까요
    아들내미랑 같이 단호하게 선을 그어주셔야 하겠네요.
    나중에 며느님이 크게 폭발하시겠어요

  • 14. 짜증지대루당
    '08.1.1 5:37 PM (211.237.xxx.210)

    저는 그런 시댁을 안만나 천만 다행이지만여...나이를 거꾸로 드셨는쥐...자식들 고생하는거 눈에 안들어오고...어찌보면 좀 철이 덜 드신분처럼 느껴지네여
    근데 중간에서 신랑분이 조정해주심 좀 나을듯 한데...며느리의 말이 잘 안통하면 아들을 이용(?)하면 아들말은 좀 듣지 않을까여?

  • 15. 조금..
    '08.1.1 6:51 PM (58.77.xxx.66)

    왜 마지막에 계산을 며느리가 하는지..피치못할 이유가 있겠죠? 저 백화점 슈퍼에서 님 시모처럼 쇼핑하시는 분들 아~주 많이 봤거든요..전 그냥 돈걱정 없는 분들인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마는데..시어머니 본인돈으로 계산할 거라면 저리 쉽게 장바구니에 물건 담지 못하실 거 같은데요..정해진 용돈만 시부모께 드리는게 어떨까요..장보는거 계산해드리지 말구요..이해하기 어렵네요..

  • 16. ㅋㅋ
    '08.1.1 10:47 PM (203.218.xxx.109)

    답글달라고 로긴했잖아요. 저희 시어머님 콜롬보 얘기하신지 꽤 되셨어요. 지금 있는 명품백만 50개는 너끈히 될텐데 요즘 콜롬보 안 든 사람이 없다고... 사 드릴 때까지 말씀하시겠지만 전 그냥 웃고 넘어가요. 끝도 없어요. 님도 그냥 못 들은 척 하시고 계산하지 마세요. 죽는 소리 해 봤자 그 때뿐이고 내 속만 상해요~

  • 17. 짜증나는 시댁
    '08.1.2 4:18 PM (203.229.xxx.100)

    저희 시어머니도 그래요...
    사치병...절약하는거 절대 없는...
    전 친정이 무난히 살아서 어려움 없이 살았지만..그래도 절약하고 또 절약하는 친정엄마
    보고자란탓에 나름 절약이 몸에 배어있는데
    시댁에 한번가면 속터집니다..
    에어컨 빵빵에..설겆이 물은 뜨거운물 펑펑...물을 하루종일 틀어놓으시고..
    본인 치장은 또 삐가뻔적하지요..
    항상 속눈썹 붙이시고 화장 진하게 하시고 룰루랄라 십니다..
    아~~~그집 여직 수억 빛 있답니다...
    자식들 고생하는거 전혀 모릅니다...시아버지도 그게 문제인지 모르시는 모양이구요,.
    평생 빚만 생기는 이유 알것 같더라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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